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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3. 18 상도선원 봉헌 3주년 기념 팔정도법회 미산 스님 법문.
안녕하세요. 오늘은 백운암 상도선원을 불법승 삼보님께 봉헌한지 3주년 되는 날입니다. 물론 그 전에 백운암이 있었고 또 상도선원을 설립하기 위해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성스러운 성전을 완성해 부처님께 봉헌하는 법회를 봉행한지 오늘이 3주년 되는 날입니다. 먼저 축하드립니다. 큰 박수로 축하합시다.
부처님께 봉헌한다, 공양을 올린다 하는 것은 불법승 삼보님께 공양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법회 시작하며 칠정례를 했는데, 이를 압축해서 살펴보면 불법승 삼보님께 공양 올리는 의식이었습니다.
우리가 이 성전을 잘 마련해서 불법승 삼보님께 봉헌했듯이 우리는 매일매일 아침 저녁으로 봉헌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예불문을 잘 살펴보면 부처님의 가르침이 다 녹아 있습니다.
‘지심귀명례(至心歸命禮)’ 지극한 차별없는 지순한 마음으로 목숨을 다 바쳐, 나라는 것을 두지 않고, 내 것이라는 상을 다 버리고 오로지 텅 빈 우리의 본성, 부처님 마음으로 돌아가서 ‘시방삼세’의 시방(十方)은 열 방향, 과거-현재-미래 시간과 공간... 시간은 뭐냐 하면 생각을 일으켜 변화를 인지하는 것이 시간입니다. 법회 시작할 때부터 법문 듣는 지금까지 시간이 경과했지요. 시간은 이쪽으로만 흐르는 게 아니라 위에서도 흐릅니다. 조상이 있었기에 내가 있고 종과 횡의 축이 형성되는 순간 공간이 형성됩니다. 그래서 시방이라는 것은 공간을 말하고 삼세는 시간을 말합니다. 시간과 공간 속에 꽉 차 있는 부처님 마음에 귀의를 하고 부처님 마음은 인드라망 즉 연기의 망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우리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제망찰해. 제망은 제석천왕 궁전에 가면 보석으로 된 발이 수천만 개가 있는데 그것이 서로 간섭하면서 큰 바다 같은 빛의 향연이 펼쳐지고 그게 지금 우리 존재계가 형성되어 있는 것의 비유입니다. 그 제망중중 연기적 세계 속에서 항상 밝고 찬란하게 빛나는 부처님 보배 찬란하게 빛나 모든 중생을 안아주는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법문 듣기 전에 이 귀의를 했지요. 예불할 때는 ‘지심귀명례’ 이렇게 사시(巳時)에 공양을 올릴 때는 ‘지심정례공양’이라고 합니다. ‘상주일체 달마야중‘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진리가 세상에 꽉 차 있어 그 진리에 예경한다는 뜻.
그 다음엔 승가에 공양을 올린다. 승가는 뭐냐? 나라는 생각, 아만, 내 것이라는 욕심 가득한 마음이 텅 비어서 항상 지혜와 자비로 빛나는 그런 무리들, 이웃들이 함께 모여 공동체를 이뤄 함께 살아가는 것을 승가 공동체라 합니다. 이 공동체에 지심으로 공양을 올립니다.
상도선원을 잘 장엄해서 삼보님께 공양 올린지 삼 년 동안 많은 변화를 해왔습니다. 사실 상도선원이 도심 아파트 숲속에서 새로운 사찰 문화를 창출했다 하여 주요 언론에 많이 나왔고, 이번에 방장 수산 대종사 영결식 때 준비차 제가 5일 동안 백양사에 가 있었는데, 전국 각지에서 오신 스님들의 인사가 “상도선원 한번 꼭 가봐야 하는데...”라고 소문이 자자하다고 그래서 언젠가 한번 오시라고 뿌듯한 마음으로 말씀드렸고 지금도 못 오신 분들에겐 꼭 오고 싶은 절로 이야기 되고 있다는 것은 일단은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거죠.
전통을 바탕에 깔고 현대인들의 색감과 정서와 생각에 맞게 모든 것들을 세심하게 설계한 것이 주효해 사람들에게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일을 누가 했는가? 상도선원 사부대중이 한마음 한뜻으로 한 겁니다. 어떤 분들은 미산 스님이 예술적 감각이 있어서 했다.. 턱도 없는 소리예요. 저는 그런 감각이 조금 있을 뿐이고 대중들이 정성을 모아 거룩한 선원을 마련하고 부처님 법보, 승보님께 공양을 한 것입니다.
선원을 개원하고 제가 여러분께 일관성 있게 말씀드렸던 것이, 밖에 보이는 형상은 아무리 아름답고 찬란하고 빛나고 새로운 시도를 했다 할지라도 물질적 세계, 컴퓨터로 얘기하면 하드웨어, 기계 자체입니다.
그런데 하드웨어가 아무리 성능이 좋다 하더라도 그것에 적용되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 좋지 않으면 무용지물이고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 뒤로 저는 마음수행학교, 경전학당, 이런 질 높은 프로그램을 통해 여러분이 편하게 와서 공부하고 수행할 수 있는 효과를 극대화하는 불사를 계속 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부터는 자애미소명상을 했고, 올해도 연이어서 할 것입니다. 경험하신 분들을 관리하기 위해 오늘도 2~4시 집단 인터뷰를 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3월에는 마음수행학교 통해서 더 깊이 있게 부처님 말씀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9기부터는 새로운 방식으로, 집중적으로 주말을 이용해서 강의를 하고 연기 중도 수행을 중심으로 초기경전 강의를 해드리고 그 후 집에서 경전을 읽고 실천하고 점검하는 방식으로 새롭게 다시 시도하는 것입니다.
이런 일련의 교육 수행 프로그램들이 바로 소프트웨어입니다. 겉의 것만 봉헌한 게 아니라 내용을 봉헌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셔야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부처님 말씀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말라(Malla)의 수도 꾸시나라(Kusinara)의
숲에 누우셨을 때,
갑자기 사라 나무에 꽃이 피어나 부처님에게 떨어졌다.
부처님께서 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저 나무가 때 아닌 때에 꽃을 피워서 나에게
공양하는 것을 보았느냐?"
"예, 보았나이다."
그 때 다시 하늘과 용과 귀신들이 비를 내리듯이
허공에서 향기로운 꽃을 뿌리면서 풍악을 울렸다.
"아난다야, 너는 저 하늘의 신들이 지금 나에게
공양하는 것을 보았느냐?"
"예, 이미 보았나이다. 세존이시여."
"아난다야, 나에게 은혜를 갚고자 공양하는 이는
반드시 꽃이나 향이나 풍악 등으로 할 필요가 없느니라.
계율을 청정하게 지키고, 경전을 읽고 외우며,
법의 뜻을 깊이 생각하면서 내가 가르친 대로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나에게 바르게 공양하는 것이니라."
대반열반경(장아함경, 디가 니까야)
참된 공양이 무엇인가 하는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 장엄한 성전, 꽃 공양, 맛있는 떡과 과일 공양을 올리는 것, 다 필요한 일이죠. 부처님께서 다 수용하십니다. 부처님은 꼭 인간들의 공양만 받으시는 게 아니라 천신들의 공양, 나무(여기선 사라수 나무)의 공양까지도 받으십니다. 나무에게도 그것에 걸맞는 존재의 힘이 있거든요. 그런 것들이 늘 부처님의 향기로움에 감복해서 공양을 올린다고 이야기할 수 있어요.
오늘 아침에 새벽 기도 팀 법우님들이 방석 깔고 법당 및 선원 전체를 깨끗이 청소하고 잠시 로비에 앉아 차도 마시고 담소를 하는데 제가 바쁠 때는 못 가보지만 잠시 가서 차도 한 잔 마시면서 이야기 나누었는데, 선원의 나무들은 어찌 이리 푸르게 잘 자라는지 신기하다고 어떤 법우님이 말했습니다. 제가 “조건이 맞으니까 그렇다”고 했습니다. 작년에는 조명등을 안 켰더니 빛이 부족해 잎이 많이 떨어졌는데 올해부터는 조명등을 계속 켜주자고 했더니 막 자라며 파릇파릇해지고 생기가 있습니다. 일단은 자연의 이치에 맞는 것이고, 또 종교적으로 보자면 여기서 아침저녁으로 염불, 참선, 예경을 하는데 저 나무들이 얼마나 좋겠어요. 좋은 기운을 매일 받으니 파릇파릇하지요. 남천은 두세 달 사이에 키가 이만큼 컸어요. 좋은 기운을 식물들과도 공유하는 겁니다.
경전에 나오는 이런 말씀들이 그냥 미사여구가 아니라 부처님의 자비, 지혜의 파동이 느껴지면 그것에 어떻게 보답할까 하고 중생들은 생각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을 부처님께 공양합니다. 그렇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부처님 가르침대로 사는 것. 경전을 잘 읽고 그것을 실제 삶 속에서 실천하는 것이 참된 공양이라고 부처님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상도선원은 바로 그것을 지향합니다. 봉헌 3주년 맞아 더욱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그겁니다.
이제 이 정도면 바깥 장엄은 잘 되어 가고 있습니다. 물론 디지털 영단 불사가 완성이 되어야 하고.. 근데 사무실에 붙어 있는 불사 모연 진행을 나타내는 화살표를 보니 아직 50%도 안 되었어요. 또 이쪽에 있는 서옹대종사님의 청동 부조상을 지금 조성하고 있는데, 이 부분만 되면 장엄은 완성이 됩니다.
이제 주력해야 될 것이 수행과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상도선원이 거듭 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하는데 그 목표를 저는 5주년 때는 정말 명실상부한 좀더 구체적으로 상도선원의 영향력이 좋은 힘이 이웃과 우리 사회, 국가, 지구촌에 미치는 토대가 약 5주년쯤 되면 마련될 것 같고, 10주년쯤 되면 굉장히 큰, 좋은 영향 미치는 선원이 될 것이다 저 나름대로 이런 꿈을 갖고 있습니다. 이럴 땐 박수 한 번 크게 치는 건데... (박수)
요즘 저는 법륜 스님께 늘 감사의 마음을 드립니다. 왜냐하면 그 스님께서 정토회를 25년 전에 만들어서 정말 꾸준히 하나하나 발전시켜 왔습니다. 그것도 부처님의 가르침에 입각해 바른 불교, 쉬운 불교, 생활 불교라는 기치 아래 구체적으로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실천행, 수행, 교화행을 통해 사람들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여러분 제 법문만 들으라고 안 합니다. 스마트폰 가진 분들은 아이튠스에 들어가셔서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을 쳐보면 100여개 이상이 떠 있습니다. 실질적이고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는 말씀들입니다. 저도 가끔 듣습니다. 이분이 정말 실질적으로 사람을 변화시키는 법력을 갖고 계시는구나... 하면서요. 요즘은 서울 전역을 구마다 다니시며 대형 법회를 하시더군요. 그게 하루아침에 이뤄진 게 아니예요. 25년이라는 치밀한 원력과 노하우가 녹아 있습니다.
법륜 스님께서 그렇게 잘 하시니 저는 어떻게 해야 되는가? 차분히 또 제가 갖고 있는 역량이 있거든요 그리고 제가 여러분에게 기대하는 것이 있거든요. 이 속에서 우리 역할을 하다보면 상승효과가 일어나 이 세상이 불국토가 됩니다. 불교인들만 잘 사는 세계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차원 높고 행복한 세계를 만들 수 있는 것이고 그래서 이 3주년 법회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려면 어떻게 구체적으로 삶을 살아가야 하는가? 구체적으로 실천하지 않으면 그런 세상이 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늘 구체적인 실천을 강조하셨습니다. 이 법문 끝나고 나면 불법승 삼보를 즐겁게 하는 공연이 있습니다.
어린이법회에서 귀여운 어린이들이 축가, 청소년은 뮤지컬, 청년들은 서울대 총불교학생회에서 가야금 연주를 하고, 간다르바 합창단에서 찬불가를 부릅니다. 이것도 전부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 의미로 하는 것이죠.
이와 함께 앞으로 상도선원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떤 보현행을 꾸준히 해야 되는가 하면, 사섭법에 입각해서 보현행을 꾸준히 실천해야 합니다. 제가 여기서 연기 중도 수행에 관해 열심히 매번 강조하지만, 그것이 머리로만 이해되고 몸으로 가슴으로 전해져 실천되지 않으면, 상도선원 다니는 사람들은 머리만 커진다는 이야기를 듣게 돼요. 미산스님이 가방끈이 조금 길어서 상도선원엔 가방끈 긴 사람들만 와가지고 맨날 경전 보고 피상적이고 철학적인 교리 논쟁이나 하고...
이런 식으로 되면 상도선원이 10주년 이후에 지구촌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없어요. 머리로 하는 것은 한계가 딱 있습니다. 가슴으로 몸으로 실천했을 때 정말 모든 이들을 이롭게 하고 나 스스로 이로워질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섭법을 철저히 실천해야 합니다. 사섭법은 네 가지 섭수하는 마음. 그것이 우주의 법칙으로 정해져 있는 것입니다. 그 첫 번째가 나눔, 보시행입니다. 두 번째가 언어를 통해 늘 서로 보듬어주고 맑혀주는 애어, 아름다운 말 쓰기. 세 번째는 모든 존재들에게 이로운 행동을 하는 이행. 네 번째는 동사, 함께 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제대로 되기 위해서는 물론 연기, 중도에 대한 확실한 반야 지혜가 확립되어야 합니다. 설령 이것이 확립이 완전히 안 되었다 할지라도 이 실천을 하다보면 반야 지혜가 나오게 돼 있습니다. 21세기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가장 큰 화두가 나눔입니다. 어떻게 나눌 것인가? 자본주의가 이제 극도로 발달했습니다. 자본주의가 멸망을 고하는 많은 선각자들은 자본주의가 자기 나라, 자기 종족만을 위해 축적하고 경쟁할 때 인류는 공멸하게 돼 있다는 예견을 누구나 다 하고 있습니다. 공멸하지 않으려면 정말 지혜롭게 나눠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섭법의 핵심은 보시, 나눔에 있습니다. 좋은 말, 좋은 행동 나누고, 함께 나눔 공동체를 늘 형성해가야 합니다. 특히 승가는 사부대중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스님들만을 의미할 땐 이부대중이지만 광의로는 사부대중입니다. 승가는 나눔 공동체입니다. 나를 쏙 빼고 우리가 서로 함께 나누는 공동체입니다.
제가 요즘 서점에 가서 책을 봤더니 아주 좋은 책들이 누구도 대답하지 않았던 나눔에 관한 10가지 질문 우리 시대 멘토 10인이 나눔의 미래를 이야기한다. 안철수, 박경철, 도법 스님 등 10인이 나눔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을 담은 것입니다. 나눔의 의미에 관해 명쾌하게 감동 있게 얘기했습니다. 꼭 읽어보세요. 그 중 제가 한 대목만 읽어드리겠습니다.
나눔은 나의 삶에 새로운 관점을 만들고, 타인의 삶에 새로운 시선을 던지게 한다. 그러기에 나눔은 단순히 남을 돕는 방법쯤으로 치부해버리는 것은 본질을 한참 벗어난 일이다. 나눔은 다른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고 그것을 통해 나를 되돌아보게 하는 새로운 가능성이다.
이 말씀 아주 의미 있습니다. 저 사람이 불쌍하니까 도움을 준다는 것이 아니라 저사람에게 나눔이라는 보현행을 실천함으로써 바로 자기를 성찰하고 되돌아보는 것이 나눔의 진정한 의미라는 것입니다. 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가 하면, 나눔을 도구로 하여 부를 축적하고 권력을 축적하는 단체가 우리 사회엔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의 열매도 그런 일로 시끄럽지 않았습니까.
나눔을 제대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깊은 성찰이 필요한데 11분이 이에 관한 이야기를 심도 있게 하고 있습니다. 도법 스님, “인간은 본래 나누어야 평화롭고 행복하게 되는 존재이다” 이외에도 안철수, 박경철, 이선재, 독거 노인을 돕는 홍기빈, ‘빅이슈’에서 노숙자들을 돕는 선대인씨, 이렇게 실제 현장 속에서 나눔을 실천하는 분들의 생생한 이야기들이 들어 있습니다.
또 한 권은 ‘이타주의자가 지배한다’라는 책인데, 제가 아직 이 책은 다 읽지는 못했지만 대충 보니까 정말 공감되는 부분이, 21세기에는 이타주의가 세상을 이끌고 바꾸어간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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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섭법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서 , 이런 나온지 며칠 안 되는 책들을 읽으면서 우리는 어떻게 사섭법을 실천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의미에서 소개합니다.
봉헌법회 때 골치 아프게 책 읽냐고 하실지 모르나, 제 법문 속에는 책들이 많이 나옵니다. 신간 서적을 저는 수시로 가서 봅니다. 템플스테이 건물 지하에 있는 조계종 서점에도 갈 때마다 기뻐요. 인터넷 때문에 실제 책방들이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습니다. 불교 책을 다 모아놓은 서점이 없음을 안타깝게 여겨 종단에서 전 총무원장 때 급히 만들었는데, 그 팀장에게 가끔 가서 물어봅니다. 운영이 잘 되느냐고. 성장률 10%라는 말을 들으니 좀 안심이 되더군요.
여러분도 불서를 읽고, 좋은 책들을 자꾸 읽어서 마음의 양식이 되도록 하고 읽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이런 가르침을 삶 속에서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보시 애어 이행 동사 이 사섭법을 정말 진심으로 실천했을 때 상도선원에서 지향하는 연기 중도 수행이 체화될 수 있고 그러면 지혜와 자비가 완성됩니다.
구체적인 행법으로 자애명상을 통해서 배울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과 이렇게 선원을 봉헌하고 교육 수행 하면서 제 머리를 떠나지 않는 것이 어떻게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정법불교)을 전할 것인가?
둘째 부처님 가르침을 어떻게 쉽게 가르칠 것인가? 그래서 어떤 때는 유치하지만 '확욱멍' 말도 만들어보고 '뿌잉뿌잉'도 하고.. 유치한 것 갖지만 재밌잖아요. 생활 속에서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절에 와서는 고개를 끄덕끄덕하고 집에 가면 다 잊어먹고 화내고 짜증내고.. 이렇게 하면 생활 불교가 안 되고 소용 없어요.
상도선원에서 교육 수행을 철저히 하는 데는 바른 불교가 돼야 21세기에 맞아요. 요행수나 바라고 운명을 믿고, 맨날 기복에 머물러 있으면 21세기의 사고 구조에 맞지 않아요.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고 인간의 본능이지만 거기에 머물러 업그레이드되지 않으면 불교가 설 자리가 없어집니다.
그래서 제가 늘 정법불교를 주장합니다. 삶에서 역동적으로 꿈틀거려 내 삶을 근원적으로 바꿔주는 불교가 돼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바로 질러 가는 수행을 제가 가르칩니다.
연기 중도, 간화선, 본래 청정무구하여 온 우주를 감싸고도 전혀 흔적이 없는 마음의 본성을 깨달아서 그 본성에서 흘러나오는 연기적 현상에 대한 지견을 확실히 가지면 자비심이 안 일어날 수가 없습니다. 이것이 상도선원이 지향하는 방향입니다.
봉헌 3주년을 맞아서 여러분이 다시 한번 정리하시고, 정말 꾸준히 일요법회를 통해 수행하겠다고 다짐하시고 이타행, 보현행을 실질적으로 실천하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을 스스로 잘 만들어서... 기획위원회가 잘 가동되고 있고 거기에서 여러 안들을 만들겠지만 여러분이 좋은 아이디어를 주셔야 해요. 그리고 법사단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아침공양 후 마음수행학교 수행일지 경전말씀을 어떻게 해서 자료집으로 만들어 줄 것인가에 대해 회의를 했습니다.
보이는 곳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하고 있음을 잘 아시고, 몇몇 분만의 힘으로는 안 되고 모두가 함께 해야 합니다. 함께 하시겠지요? 다짐의 박수 한번 크게 치세요.
법문을 여기까지 하는 것이 행사 진행을 위해 좋을 것 같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춤추고 공양 올리는 것보다 법문이 더 중요하다 하셨지만, 중생들은 또 그게 좋거든요. 그래서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성불하십시오.
[출처] 3.18. 봉헌 3주년 기념 법회 미산 스님 법문 (상도선원) |작성자 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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