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골프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골프 로데오 거리'
골프의 모든 것이 한 군데로 집약된다.
바로 서울시 강남구 뱅뱅사거리에서 논현로사거리에 이르는 도곡로 일대(연장 830m, 폭 35m)다.
강남구청이 지난해 11월 이 일대를 '강남 로데오 거리'라 지정하고 육성 계획을 밝힘에 따라 향후 3년 내에 아시아 골프산업의 메카로 거듭날 전망이다.
골프 로데오 거리의 어제
대형백화점에 입점해 있던 골프의류 전문숍들이 지난 2002년 MD(Merchandiser) 개편과 함께 하나 둘 거리로 나오기 시작했다. 이미 골프용품 본사와 골프의류 전문숍들이 자리해 있던 도곡로 일대는 집적의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최적의 거리로 2007년부터 골프 브랜드 점포가 군락을 이뤘다. 강남역과 양재역의 중간에 위치해 유동인구의 접근성이 용이하며, 강남구와 서초구의 경계선상이라 거주민 및 경제활동 인구를 주요 타깃으로 삼는 데도 적합한 곳이다. 현재 스무 개의 골프의류 전문숍을 비롯해 골프용품 본사(던롭코리아, MFS코리아 등), 회원권거래소(다인회원권, 마이다스 회원권 등), 스크린골프, 골프용품숍 등 30여 브랜드가 자생적으로 자리잡아 골프 거리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11월 강남구청은 '골프' 관련 업체/상점들이 집약된 이 거리를 '골프 로데오 거리(가칭)'라 지정하고,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골프 로데오 거리의 오늘
1. 강남구청의 다섯 번째 주요상권
강남구청은 '청담동 명품거리', '압구정 로데오 거리', '신사동 가로수길', '코엑스 주변거리'를 육성한 데 이어 도곡로 일대를 '골프 로데오 거리'로 추가 지정했다. 민선5기 출범 이래 지역경제 활성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강남구청이 다섯 번째 과제물로 내놓은 주요 상권이다. 강남구청은 3년 내에 골프와 관련한 모든 것(용품, 의류, 단체, 피팅 등)을 이 거리에서 모두 이용·구매할 있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상가번영회와 손잡아 대대적인 할인행사, 거리공연 및 문화축제 등을 개최해 더 많은 사람들이 찾도록 할 계획이다.
2. 골프산업의 메카
'골프 로데오 거리'가 아시아 골프산업의 메카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미비한 부분이 많다는 지적이다. 도곡로 일대 상가번영회 홍의식 회장(핑골프 도곡매장)은 "로데오 거리로 지정한 데에는 매우 긍정적인 입장이나 의류매장이 많은 것 외에는 개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강남구청은 '골프 로데오 거리'의 정식 거리 명칭 공모전을 전국 단위로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이 거리의 환경 조성을 위해 유명 선수의 동상이나 조형물을 설치하고, 거리 정비와 함께 배너를 설치할 계획이다. 또한 부족한 주차 공간의 확보를 위해 방안을 모색 중이다.
3.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다
소비자들의 발길을 '골프 로데오 거리'로 끌기 위해서는 다양한 할인 행사와 문화 축제 등이 마련돼야 한다. 강남구청은 유명 선수를 초빙해 원포인트 레슨과 사인회 등을 계획 중이며, 강남 패션 페스티벌을 통해 골프의류 패션쇼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매장별로 10~80%의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며, 봄 시즌을 맞아 더욱 다양한 할인 행사를 준비 중이다. 상가번영회 홍의식 회장은 "상설 매장과 직영 매장이 혼재돼 영업 방침이 각기 다르다보니 공동 마케팅을 펼치긴 힘들다"며 "골프 로데오 거리의 공식 발대식과 함께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마련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4. 부동산 문제
강남구청이 도곡로 일대를 '골프 로데오 거리'로 지정한다는 발표 이후 부동산 문제가 큰 숙제로 남겨졌다. (주)MFS코리아 전재홍 대표이사는 "골프 로데오 거리가 활성화되면 임대료가 올라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며 "몇몇 상주들이 임대료가 올라가는 점을 염려하는데, 거리가 활성화되는만큼 매출도 증가하게 되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덧붙여 "강남구청 담당자와 이야기를 해보니 강남구청은 이미 가로수길과 명품거리 등을 조성해온 터라 부동산 문제를 해결할 노하우가 있었다"며 "상가번영회에서는 건물주들과의 접촉을 통해 최대한 임대료를 올리지 않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5. 용품 브랜드의 부족
골프 로데오 거리의 또 다른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사항은 용품 관련 브랜드의 부족이다. 골프의류 전문숍은 대부분 입점한 반면, 용품 브랜드는 던롭코리아(던롭, 젝시오, 스릭슨), 클리브랜드, MFS 등에 불과하다.
(주)MFS코리아 전재홍 대표이사는 "타이틀리스트, 투어스테이지, 캘러웨이 등 주요 브랜드가 없다보니 이 거리를 '골프'의 상징이라 할 수 없다"며 "본사가 아닌 직영점이나 전시장, 피팅센터 등이 자리해야 골프 로데오 거리의 가닥이 잡힐 것 같다"고 말했다. 클럽 유통 회사, 아울렛, 중고용품점, 온라인판매점 등의 입점도 시급한 실정이다. '골프 로데오 거리'가 추구하는 골프의 모든 것들을 아우르려면 용품이 빠질 수 없기 때문이다. 이로써 미국, 일본 등에서 개최되는 세계적인 골프쇼가 도곡로 일대에서 개최될 가능성도 보인다.
골프 로데오 거리의 내일
국내에는 앞으로 골프 거리가 두 곳에 생길 전망이다. 강남구청이 추진하는 도곡로 일대의 '골프 로데오 거리'와 대한골프협회가 추진하는 영등포구 의사당대로의 '파이오니어 로드(골프 역사의 거리)'다. 우리나라에 생기는 스포츠 거리의 선발주자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대한민국 골프의 역사와 산업이 공존하는 골프강국'이라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는 것이다. 강남구청은 아시아 골프산업의 메카로 만들 계획임을 밝힘에 따라 상가번영회와 협력해 골프 로데오 거리 분위기 조성에 힘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