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클로스의 기원
By이영란 교사
2021-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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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12월 25일! 이 성탄절이 다가오면 우리는 괜시리 분주해지고 들뜨게 된다. 미국의 성탄절 문화는, 추수감사절 이후 바로 연휴 쇼핑시즌으로 돌입하면서 동네마다 집집마다 크리스마스 조명들과 장식들로 꾸미고, 그 아름다운 밤의 풍경에 사람들은 운전하고 다니면서 구경하고 감상하는 시즌이기도하다.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것들이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단연 아이들의 꿈과 희망이 되어주는 아이콘 산타 클로스이다.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북극으로부터 여러마리의 사슴들이 끄는 썰매를 타고 날아다니며 집집마다 굴뚝을 타고 내려와 착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놓고가는 마음씨 좋은 할아버지이다. 필자도 초등학교 2학년때까지 믿었던 존재이다. 요새는 아이들이 워낙 영특해서 산타클로스가 실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금방 알아차린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해마다 산타 클로스의 활약(?)은 단연 크리스마스가 주는 즐거움 중의 하나임을 부정할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 산타 클로스의 기원에 대해 얼마나 알고있는가?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전설과 산타 클로스(Santa Claus)라는 이름은 대략 4세기경, 현재 터키남부 파타라(Patara) 지방, 당시엔 로마제국의 일부였던 도시의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난 성 니콜라스(St. Nicolas) 주교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대하고 사랑이 많았던 그는, 매년 12월 지역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며 한 해를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사랑을 베풀었다. 그러나 그는 사람들이 도움 받는 것을 부담스러워 할까봐 황금 동전이 든 주머니를 굴뚝으로 던졌고, 우연히 그것이 벽난로에 걸려있던 양말에 들어가면서 어린이들은 산타클로스가 굴뚝을 통해 내려와 선물을 두고 간다고 믿게 되었다. 성 니콜라스의 전설은 노르만족에 의해 유럽으로 전해졌으며 12세기 초부터 프랑스의 수녀들에 의해 니콜라스 축일 하루전날인 12월5일 가난한 이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풍습이 생겨났다. 성 니콜라우스의 이같은 미담은 유럽 전역으로 퍼졌고, 17세기쯤 아메리카 신대륙으로 이주한 네덜란드 이민자들이 자선을 베푸는 사람을 ‘성 니콜라오’라고 부르면서 그 네덜란드어의 발음이 그대로 영어로 불리게 되었다 한다. 19세기경, 크리스마스가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오늘날 산타클로스로 불리게 되었다. 유럽에서는 ‘크리스마스 아버지’(Father Christmas)’라고 불렸으며, 지금도 영어권 밖의 지역에서는 그렇게 부르는 곳이 많다.
오늘날처럼 산타클로스가 순록이 끄는 썰매를 타고 다니는 모습으로 일반 사람들 앞에 등장한 것은 1822년 성탄절 이브로, 뉴욕의 신학자 클레멘트 무어가 쓴 ‘성 니콜라스의 방문’이라는 시가 효시였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본래 날렵하고 키가 큰 모습에서 통통한 볼에 뚱뚱한 모습을 하게 된 것은 토마스 나스트라는 19세기의 만화가가 20년동안 잡지에 성탄절 삽화를 그리면서 완성한 것이고, 현재처럼 빨간 옷을 입게 된 것은 1930년대의 일로, 산타클로스가 코카콜라 선전에 등장하고 난 뒤부터였다고 한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흰 풍성한 수염, 빨간색 옷을 입은 홍조를 띤 푸근하고 둥글둥글한 모습의 할아버지 산타는, 1930년대 코카콜라 회사가 자사의 음료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고자 광고를 통해 만들어진 이미지라고 한다. 원래는 당나귀를 몰고 다니는 검소한 모습을 한 성직자의 모습이었다고한다.
지금까지 산타 클로스의 기원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았다. 올해도 벌써 저물어간다. 팬데믹이 창궐하고 오미크론이라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우리의 일상을 불안하고 힘들게한다. 하지만, 우리에겐 아직 희망이 있다. 사랑, 나눔, 기대함, 동심, 이웃…. 2천년 전 아기 예수가 잃어버린 영혼을 찾기 위해 이 땅에 온 것이 크리스마스의 본질이니까. 원래의 크리스마스 정신(spirit)을 기억하며 2021년 한 해를 돌아보면서, 우리모두에게 소중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즐겁고 의미있는, 또 안전하고 포근한 크리스마스가 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