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예술제는 55년의 역사를 가진 순수예술을 지향하는 행사로 우리나라 최초의 종합예술제이다. 예술제라는 이름에 걸맞은 행사들이 치러졌는지 되짚어본다. 올해 개천예술제 기간에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가장 큰 호응을 얻은 행사는 무엇일까? 불꽃놀이, 가장행렬, 남인수가요제 등일 것이다. 이들 행사들은 전국에서 열리는 수많은 축제 중 빠지지 않는 행사들로 어느 축제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행사들이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각 부문 예술행사는 미흡했다. 일부 시민들은 7일간에 열렸던 각 부문별 행사들을 하루 이틀정도 보고 나면 더 이상 볼 게 없다는 반응이었다. 이는 경연대회, 전시회가 전부인 양 대회를 개최하고 나면 행사를 끝냈다고 생각하는 진주 예총 단위 지부 관계자들의 성의 부족이 가장 큰 문제로 매년 변화없는 행사로 일관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진주의 수많은 문화 예술인들이 예술제 기간동안 행사의 주체라기보다는 관람객의 역할 밖에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개천예술제는 진주의 문화예술인들이 자신의 기량을 뽐내고 홍보할 수 있는 장이어야 한다. 국악, 음악, 무용, 연극 등 각 협회에 소속되거나, 소속되지 않더라도 진주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의 모임은 수십개에 이르지만 이 중에서 개천예술제에 참여한 단체들은 고작 10여개 뿐이었다. 예술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시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체험 행사를 마련, 보여주기식 행사보다는 시민들과 지역 예술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로의 변화가 필요하다. 한 예로 공식 행사는 아니었지만 예술제 기간 중에 마련된 장승 전시의 경우 많은 시민들의 호응을 불러 냈다. 길가에 장승을 전시, 장승거리를 연출해 시민들에게 찾아가는 전시로 호평을 받았다. 또 체험행사를 마련해 아이들이 직접 장승을 그리고 즐김으로써 예술제를 통해 홍보의 기회로 삼았다. 예술 행사장을 주로 경남도문예회관을 중심으로 한정 짓기보다는 개천예술제 무대를 진주시 전체로 확대시켜 진양호와 그외 지역 전체를 행사장으로 만듦으로써 관광객들을 분산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올해 개천예술제 기간 중 드라마 페스티벌, 세계 의상페스티벌 등 다양한 행사들이 함께 열렸다. 개천예술제를 찾아오는 많은 사람들은 이 모든 행사를 개천예술제 행사로 알고 있다. 개천예술제의 브랜드 이미지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예술’이 빠진 개천예술제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개천 예술제의 앞날은 진주와 서부경남 나아가 전국의 예술인들이 얼마나 성의를 가지고 참여하느냐에 달려있다. 개천예술제의 저변확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진주 지역의 예술단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각 읍면동 단위로의 예술활동을 보인다면 개천예술제의 의미를 전하고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독려하고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예술인들의 적극적인 참여 없이는 예술제의 앞날도 기약할 수 없다. 이번 예술제를 계기로 많은 예술인들이 동참할 수 있는 방안들을 심도있게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각 부문 참가비를 받고 치르는 각종 경연대회에 심혈을 기울이기보다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동참할 수 있는 행사들을 만드는데 노력을 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문화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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