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농산물이 넘쳐난다.
약간의 텃밭이 있으면 뭔가를 심어먹기를 꿈꾼다.
남들이 하는 것처럼 길러 먹는다면 차라리 프로들이 길러낸 농산물을 시장에서 사다 먹는 것이 더욱 싱싱하고 저렴할 것이다. 오가는 기름값과 노동을 계산한다면 약간의 채소 쯤이야 시장에서 사먹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180도 전환하게 한다.
배추과부터 꽃에 이르기까지 83종의 작물에 대한 유기농 재배방법을 제시한다. 재배시기와 씨뿌리는 방법을 다른 책과 다르게 쉽게 풀어썼다.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자가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해당작물에 대한 병충해 부분에서도 그 흔한 천연살충제 사용을 언급하지 않고 심하지 않으면 그대로 두거나 손으로 잡아주는 방법을 조언했다. 분해가 잘되는 천연살충제라도 미량의 독은 남을 것이기에 벌레먹고 병들었다고 해도 심하지 않다면 자연농업 방식으로 재배한 것이 값진 것이다.
이 책의 각별한 부분은 재배일지일 것이다.
열무재배일지 부분에 보면 벼룩잎벌레가 열무의 떡잎을 갉아 먹고 그물망을 만들어 놓을 때 필자의 장모가 “하나도 못 먹겠다. 약 뿌리자”고 했을 때 어쩌면 황골농장의 장모와 똑같을 수가 있을까 하는 공감을 했다. 재배일지는 농장에 있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을 주어 다른 책에서는 볼 수 없는 장점인 것 같았다.
2007년 당시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당시 황골농장은 콩농사에 미쳐 있느라 구경을 하지 못했다. 이 겨울에 원주시 작은 도서관에서 대출했다. 생각보다 책이 두툼하고 부담될 만큼 분량이 많았다. 그러나 책을 잡은 즉시 재미있게 보았다. 가정상비약처럼 집에 한 권 일부러 사서 비치할 생각을 해 보았다. 책사는 돈을 아끼는 편이다. 베스트셀러라고 뜨면 좀 기다렸다가 도서관에서 대출하여 일단 읽어보고 유익한 내용이면 서점에서 책을 구입한다.
예스24 서점가격 22,400원.
560페이지 분량이나 되는 두꺼운 책에 원색 사진이 그득하게 실린 것을 감안하면 착한 가격이다. 유기농 채소 재배에 도움될 만한 실전사진이 많아 초보 텃밭농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다.
텃밭백과를 교과서 삼아 밭 한켠 30평 정도로 구획을 잡아 배추, 고추, 파, 아욱 등을 그득하게 심고 철따라 그들의 잎과 열매를 따다 밥상에 올리고 싶은 마음에 몸이 근질거린다.
박원만 저 / 들녘
아마추어 텃밭 농사꾼인 박원만 선생이 10년 동안 모아온 텃밭 농사의 모든 것을 담은 책. 저자는 우리 기후, 우리 땅에 맞는 농사법을 찾기 위해 자신이 농사를 지으면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을 일일이 기록하고 사진으로 남겼다. 초보자들이 자신의 밭 상황과 비교해보면서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씨뿌리기부터 싹트는 모습, 밭 만들기, 자라는 모습, 수확하는 모양까지 직접 찍은 사진 1,400여 장을 실었으며, 흔히들 당연하게 생각하고 지나치는 씨앗도 자를 대고 사진을 찍어 어떤 모양인지 어느 정도의 크기인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했다 (예스24 책소개)
첫댓글 잘 하셨습니다. 구석에 부추밭이라도 있으면 밥상이 푸짐해집니다. 좋은 서평너무 고맙습니다.
아침에 짧은 시간 글을 썼습니다. 조금 더 첨삭하여 제가 자주가는 카페에 소개할 생각입니다. 책내용이 알차고 좋군요.
황골농장님 감사합니다. 혹시 황골농장님 에게만 좋게 보이는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ㅎㅎ
좋다 나쁘다는 기준은 주관적이지 않은 건지요? 그러나 예스24에서도 서평이 좋은 걸 보면 객관적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저야 제 느낌을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님들께 전달하는 것이고 판단은 그 분들의 몫이지요.
그럼 텃밭지기님이 이 책의 저자란 말씀이세요///
저자를 만나디니이런 영광이
저희가 도서관에서 2주에 한번씩 책을 빌리는데 제일 많이 빌리는
아니 거의2주에 한번은 빌리는 책입니다.
부부이름으로 빌리니 돌려가면서 빌리면 2주에 한번은 빌리게 될수 있거든요.
제가 가장 많이 보는 책인데..........
그래서 제 미니홈에도 책 올린적이 있고요.......
/음
서정남님 영광입니다. 감사드립니다.
텃밭지기님이 열렬한 팬을 만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우리집사람 모든 걸 버리고 가정적으로 변하라고합니다. ......ㅎㅎㅎ
저도 텃밭지기님처럼 매일 듣는 잔소리가 그 잔소리네요 ㅋㅋㅋ 그래도 시간나면 밭에서 사는 게 즐거운데 금년 농사계획을 이야기하니 큰 딸이 그럽니다. "엄마하고 놀아드리세요." " 그건 나도 마찬가지란다. 제발 엄마가 텃밭에 와서 놀아주면 차암 좋겠다." ㅋㅋ 취미가 서로 달라 부부가 서로 만나지 못하는 평행선이지요.
황골농장님 어쩌면 저하고 그리 똑같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