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아리랑. 한강
작가 정신의 승리. 한국문학의 쾌거
조정래 문학의 강은 지금 우리들의 마음 속에 흐른다.
ㅡ나 요즘 조정래 소설 정글만리를 읽고 있는디...
ㅡ그려. 지금 그거 베스트 셀라인데...재미나쟈.
ㅡ그런디 너무 부왕부왕허긴 해도.......글씨 나도 돈벌러 중국에 갈까말까...
ㅡ나 언젠가 조정래와 점심했는데 참 진실하고 묵직하더라.
ㅡ나도 그 사람 한번 만나고 싶은디... 너는 아는 사람이 참 많은가 보다.
ㅡ본래 사회과학 하다가 보면 이런 사람 저런 사람 많이 만나게 되어야
ㅡ.........
ㅡ........
여름 끝자락 숲길회에서의 일이다.이경의 친구와 천천히 걸으면서 쓰잘데기 없는 말이며 또 그러다가
진심어린 얘기도 하면서......요즘 보는 소설 책 얘기를 하다가 조정래 소설 정글만리를 본다고 했더니
한술 더 떠서 바로 그 작가와 친하다니 기가 콱 죽는 것 같았다. 그 이후 먼저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을
내리 읽어 버렸다. 소설 내용의 시대 별 순서로 보면 아리랑이 첫번째이고 그 다음이 태백산맥. 한강이다.
동내 도서관에서 빌려다 읽었다. 다 보고나니 어쩐지 마음 한켠이 허전하고 소설 내용의 감동이 마음 속에
남아 떠나지 않는다. 아직도 그 감동이 남아있기에 책 날게에 쓰인 말을 참조해서 이글을 쓴다.
친구들에게 한번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어서다.
조정래 작가의 말
우리의 현대사를 한마디로 압축하면 강화 속에서 경제 발전을 이룩해 낸 시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분단의
강화와 경제 발전. 그 두 가지는 충돌을 면할 수 없는 절대 모순이기도 하다.
그런 우리는 누구이며 어떻게 살아온 것일까.....오늘의 경제적 성취가 높으면 높을 것일수록 그 아래에서는
수많은 우리들이 고통스러운 몸짓으로 서로 뒤엉켜 거대한 기둥들이 되어 떠받쳐 왔음을 본다. 그 기둥들은
고통과 아픔과 외로움과 눈물이 점철된 거대한 인간의 탑이다. 그건 우리의 숨김없는 자화상이다. 그리고 그
노역들은 단순히 윤택한 삶을 누리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이 땅의 비극을 풀 열쇠가 될 수도 있음을 감지케 한다.
아리랑 (전12권)
우리들의 고향 땅 김제 너른 들녁에서부터 시작해서 밥맛 좋은 하얀 쌀을 일본으로 강탈해 가는 군산항을 널직하게
개항한 일본의 수탈 정책은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아니될 엊그제의 비극이다. 일제 강점기에서 8.15 광복까지의
살육을 일삼았던 그 일본의 짐승보다 더 잔인한 만행을 샅샅이 되찾아 준 슬프다 못해 눈물이 말라 더 이상 흐를
눈물이 없는 비극이다. 그러나 강인한 민족 정신이 깃든 영혼을 사로 잡는 장엄한 감동의 아리랑은 큰 소설이 주는
감동이다.나는 이리랑 열두권을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우리 한민족의 뜨거운 숨결과 웅장한 기상. 그들의 처절한
삶과 혼을 가슴으로 느끼며 진정 이 땅을 생각하는 큰 사람이 되기 위해 아직 못 본 친구가 있다면 아리랑 정독을
감히 권한다.
태백산맥 (전 10권)
어느 날 갑자기 수업 중에 집으로 돌아가라는 담임 선생님의 당황스런 말씅이 되살아 난다. 6.25 한국전쟁의 비극
그 이야기들이 생생하게 기록된 바로바로 그 이야기이다. 우리 고장 단풍으로 이름난 내장산을 비롯해서 산악인들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찾아가며 자랑하는 지리산 속에 가득 넘쳐나게 숨어 들어간 빨치산들의 숨결이 들리는 듯 한
태백산맥은 시대를 초월한 영원한 고전이며 한국 문학사에 우뚝 선 조정래 문학의 절정이 바로 태백산맥이다.
80년대를 넘어 90년대 오늘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초월한 숨쉬는 소설 태백산맥을 다시 한번 더 읽어봐도 결코
손해는 없겠다
.
한강 (전 10권)
심심풀이 땅콩이나 오징어 있서,,,,하는 야간 완행열차가 기억나는 우리들이다. 우리들이 직접 참여했던 3.15부정
선거 데모며 4.19혁명 그후 군사 구데타....그 속에서 흐른 우리들의 삶과 그 사실 이야기가 슬프게 쓰여져 있는
한강. 서울이 온통 탄자집으로 뒤덮여 있던 그 시절.... 그 때를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떻게 살아 왔는가 태백산맥을 넘어 아리랑을 부르며 흘러온 한민족. 근대 현대사 100년의 완성. 한강에서
장대한 역사의 흐름을 만나고 싶지 않겠는가. 조정래 문학이 완성한 격동의 현대사 30년. 한국의 근대 30년사를
소설 문학으로 결산하는 기념비적 대작임에 틀림없다. 다른 소설도 많지만 우선 이 세가지 소설만은 안본
친구가 있다면 권하고 싶어서 이 글을 쓴다.
첫댓글 대동여지도를 그린 김정호 선생이 김제평야 그 넓은 들에 엎드려 큰 절을 올렸다는 우리의 땅! 그 들녘을 몇 번을 돌았다. 전군도로! 수탈의 도로! 대야(지경)에서 5년을 살았다. 이젠 김제에 아리랑 문학마을이 생겼다. 왜놈들! 목사도 욕이 나오니까 어쩔 수 없지.
아리랑, 태백산맥을 읽다가 사위는 전라도 사투리를 모르겠다고, 이북에서 내려와 대전에서 자랐으니까. 그럼 소리내어 읽어봐. 뜻을 알 수 있다. 태백산맥과 더불어 이채(?)의 남부군도 있다. 순창 회문산과도 관련이 있지. 화엄사를 넘어 14km쯤 가면 역사 기념관이 있는데 빨치산 대장 이현상이 총을 맞고 최후를 맞이한 곳이 있다. 김진영류나 그런 곳을 찾아가지. 우리 비극사가 숨어있는 곳 많아.
정글만리는 아내가 읽은 후 내가 첫권을 읽는데 딸내미가 가져가 버렸네. 조정래 선생의 선친은 순천 승암사 주지였다네. 교육자이셨고. 그러한 계보에서 志士가 나오는 법인가? 서울, 384개 계단을 오르내리던 남산의 신학교 시절, 그때의 서울이 떠올라 완전 촌놈이네. 원래 촌놈이지만. 귀한 책들 상기시켜주어서 고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