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기상대장 정해순
미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조사에 의하면 항공기 안전사고는 이·착륙동안의 저층난류(Wind shear, Microburst)에 의해 주로 발생하고 있으며, 기상으로 인한 항공기 사고 중 약 48.1%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김포공항에서도 강한 바람으로 인한 항공기 안전사고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06년 5월 21일 자가용항공기가 활주로 14R 착륙 조작 중 강한 측풍으로 인해 기체가 전파되는 사고가 있었고 최근 2009년 5월 18일에는 활주로 32L 착륙 조작 중 강한 측풍으로 인한 경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있었다.
그동안 김포공항 주변은 지형이 대체로 평탄하고 개활지이기 때문에 위험한 Wind shear는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여겨왔으나 최근 들어서는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기상(저층난류 등)의 발생빈도가 점점 증가하고 있고 강도도 강해지고 있다.
1988년 OECF 차관자금을 도입하여 김포공항에도 Wind shear 탐측장비(SODAR)를 설치하였으나 최근 내구연한이 경과되고 노후되어 2006년 불용처리한 후 현재 김포공항에는 Wind shear 탐측장비가 설치되어 있지 않다. 이에 김포공항기상대는 Wind shear로 인한 항공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바람시어 탐측장비를 김포공항에 설치하기 위해 관련부처와 꾸준히 협의하는 등 일련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조만간 다시 Wind shear 탐측장비가 김포공항에 설치될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탐측장비가 설치되기 전까지 김포공항의 Wind shear로 인한 항공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마련을 위해 김포공항기상대는 “자체 Wind shear 감시기준을 마련”하고 2009년 8월부터 이 기준에 근거하여 Wind shear 경보 및 정보를 발표하고 있다.
김포공항기상대의 자체 Wind shear 감시기준 마련을 통해 제공되는 기상서비스는 ICAO 인준 기준인 공항최고등급(CATⅢ) 충족에 따른 국내선 Hub공항으로서의 김포공항의 위상을 제고하고, 보다 신뢰성 있는 Wind shear 경보 및 정보발표로 김포공항에 이·착륙하는 항공기의 안전을 도모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