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 : 권미라, 정현진, 채후불, 김양숙
책 : 7년의 밤
장소 : 권미라집
등장인물이 많아 각자가 이야기하고싶은 인물이 있었다.
좀더 많은 인물에 대해 이야기하고싶다고... 하지만 다음에는 다른 책을 할 것임.
7년의 밤
지은이 정유정 / 발제 권미라 2012.2.16
소개글 처럼 작가의 구성이 탄탄하다.
내가하는 말이 한치 앞에서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짐작조차 못하는 내 자신과 비교할 때 작가는 정말 대단하다. 등장인물 하나하나의 설정하며 그 인물이 어떤 행동을 하기까지 배경, 동기가 된 유년시절. 간만에 손에 땀을 쥐며 책을 읽었다.
책을 읽으며 내 삶과 겹처지는 부분이 있었다.
최현수! 최현수와 술. 최현수가 술과 이런 인연을 맺기까지 동기가 되었던 유년시절의 가정환경, 아버지가 너무나도 똑같다.
글공부깨나 하신 아버님은 농사짓는 촌부의 삶이 마뜩찬으신듯 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술을 드시고....
밖에서는 더 없는 호인이시지만 내 식구들에겐 그렇게 인색할 수 가없다.
다른 사람이 당하는 부당함은 양팔 걷어붙이고 해결하지만 당신 식구들이 격는 힘듬은 언제나 뒷전이고 알고 싶어 하지도 않으신듯하다.
당신으로 인해 온 식구가 오랜 시간 힘들었다.
연애시절 신랑에게 아버님에 대해 물었다.
‘난 우리 아버지 싫어한다. 말하기 싫다.’
아주버님은 이렇게 이야기했다.
‘우리 아버지 죽으니 집안이 정리가 다 됐다.’
이런 말들이 나오기까지의 힘든 환경에서 나의 남편은 성장했다.
딱히 술이 문제가 아니라 그것 술을 절재할 수 있는 능력이 그 환경에서 길러지지 못한것 같다. 결혼후 나와 숱하게 부딪히며 나름 많은 노력을 하는 것이 느껴진다.
하지만 20여년을 그렇게 커왔는데 쉽게 고쳐질까? 절제 안되는 이것은 남편의 의지와는 무관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남편의 술 습관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 더듬어 본다.
‘이야기하면서 천천히 좀 먹지... 분위기를 즐길 줄 알아야지 술을 들이 붓는다. 절재가 되지 않으면 아예 입에 대지 말든가...’
남편의 의지와는 무관하다고 인정하지는 않았었는 것 같다.
익히 다 알고 있었던 내용들, 남편의 성장환경, 술 습관의 원인.
하지만 책을 읽기 전과 읽은 후에 남편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폭은 다르다.
책을 보기 전에는 포기를 했었다면 지금은 여전히 용납은 안되지만 납득과 인정은 된다.
책의 힘이란 대단하다고 다시 한 번 느꼈다.
또 한 가지, 난 남편이 힘들 때, 사고 쳤을 때, 의논할 수 있는 상대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