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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뚝뚝 떨어지고
부처님 오신 날이 5월 10일 화요일이라서 15차 화엄법회는 원래보다 한 주 앞당긴 4월 25일에 열렸다.
문수선원 앞 동백나무에서는 붉은 동백꽃이 뚝뚝 떨어지고, 멀리 보이는 금정산은 연두빛으로 수줍었다.
자원봉사자들이 선원 책상마다 양말 한 켤레씩을 얌전히 놓고 계셨다. “양말 공장에서 주문이 밀려 정신이 없대요” 비구니스님이 박스포장을 시원하게 뜯으셨다.
큰스님께서 내려오셔서 “회색 양말 누가 이렇게 공양했노. 환희심이 나나보다.”하고 빙그레 웃으셨다.
큰스님은 동화사 한문불전 대학원에서 금강경사가해를 강의하시느라 매주 대구를 오가신다.
차 한잔을 드시고 숨을 고르신 다음 여러 스님들의 친견인사를 받으셨다.
“공부가 재미있어요?” 스님들에게 여러 번 물으셨다.
“여러 스님들 덕택에 저도 공부 잘 합니다.” “해도 해도 끝이 없는 공부, 금강경까지 하니까.”하셨다.
금천선원 비구니 스님들께서 직접 제다하신 햇차를 가져오셨다.
혹독히 추웠던 지난 겨울에 찻잎이 얼어죽지 않았는지를 물으셨다.
“햇차!” 하시고는 손에 올려놓고 꼼꼼하게 라벨을 읽으셨다.
요즘엔 체질식을 하신다고 했다. 녹차는 맞지 않는 음식으로 나왔지만 “햇차니까 가서 마셔야지 수십 년 먹었는데 뭐” 하셨다.
범어사 학인이었던 스님이 인사 왔다. 한 강의라도 듣고 가라고 권유하셨는데 법회 날짜 바뀐 줄을 몰라서 만행 나온 김에 인사만 드리러 화엄전 갔다가 내려온 거라고 죄송해 했다.
“시간이 안 되나? 수좌가 닥치는 대로 사는 거지.” 한 번 권유 하시고는 “요즘 수좌는 우리 수좌 때와 또 다르니까.”하시며 “고맙다.”하셨다.
화엄경 약찬게 독경소리가 선원에 은은했다.
“설정스님이 40년 전에 한 거야. 서울 어느 조그만 절에서 아주 힘들게 힘들게 부전하면서 공부할 때 도반이 하도 염불을 사랑해 가지고 거기 가서 잤어. 자면서 실제로 도량석 하는 걸 따라다니면서 녹음한거야.”
옆에 계신 스님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큰스님도 그 절에 가서 며칠 자고 온 적이 있다고 하셨다.
녹음을 하신 도반스님은 조계사에서 수위를 여러 해 사셨는데 녹음장비 같은 것을 아주 좋아해서 마침 성능이 좋은 최신 녹음기를 갖고 계셨다고 했다.
“새벽에 도량석 실제로 하는 걸 녹음한 거라. 이 시대 최고의 도량석이라고.”
도반스님들과의 각별한 이야기를 들으니 염불소리가 다르게 들렸다. 큰스님께는 언제나 ‘오늘 새벽’ 도반의 발자국 소리까지 느껴지는 기도일거라 짐작했다.
‘금세기 최고의 도량석’이 법회 시작 전의 푸른 문수선원을 감쌌다.
이윽고 상강례
법회의 시작
大方廣佛華嚴經卷第六
如來現相品 第二
四. 十方大衆의 親近供養
대방광불화엄경의 본론인 여래현상품이 드디어 지난 시간부터 시작되었다. 이 세상에서 제일 큰 경전인 이 대경(大經)에서는 여래현상품과 보현삼매품을 통해 설법의 의식을 보여준다.
그 줄거리를 살펴보면 처음에는 청법이 나온다. 부처님의 눈은 어떠한가, 귀는 어떠하고, 코는 어떠하며, 혀는 어떠한가 등등을 포함한 40가지 질문을 하면서 법을 청한다.
이 청법에 답하기 위해서 상서가 나온다. ‘광명명(光明名)이 세존치간방광(世尊齒間放光)’이라고 경전에 나오는데, 큰 경을 설하자니 이렇게 상서를 나타내는 것이다.
흔히 부처님의 상서라고 하면 미간방광을 든다. 화엄경에서만 치간방광(齒間放光)이 나온다. 부처님의 치아 사이에서 방광을 하는 것이다. 청법하는 질문 숫자가 40가지이고 부처님의 치아 숫자가 40개인 점이 숫자상 일치하고 치간에서 방광이 나타나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상서가 있은 다음에는 세계해가 소개되고 불보살들이 나온다. 그들은 각각 열 가지 방향에서 오는데 모두 각각의 세계해와 국토와 부처님과 보살들을 가졌다. 그 보살들은 부처님의 처소에 와서 열 가지 어마어마한 공양구름을 나타낸다.
이것이 지난시간까지의 이야기였고 오늘은 이 세계해 보살들이 소개된 후 그 보살들의 모공 광명에서 법문을 설하는 게송이 나온다. 다음으로는 부처님도 미간에서 광명을 놓는데, 그 미간광명이 누구를 비추는가 하면 시방 세계 가운데에 있는 보현보살의 도량을 비춘다. 이것은 복잡다단한 여러 가지 불교 이론 중에서도 궁극적으로 ‘불교가 무엇인가’를 보여준다.
첫 시간에 나눠드린 화엄경 구성표에도 나오지만 화엄경에는 품마다 각각 다른 분의 설법주가 나온다.
지금 공부하는 부분의 설법주는 보현보살이다. 그 보현보살의 도량에 부처님이 광명을 쏜다. 화엄경 마지막 품은 보현행원품인데 나는 이것이 바로 불교의 결론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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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의 안목으로 볼 때 이렇게 펼쳐진 세계와 삼라만상과 두두물물은 그대로 참보살의 화현이다. 화엄의 안목과 부처님의 안목으로써 장황하게 설명하고 있는 이와 같은 현실 세계를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질문이 나올 수가 있다. 그에 대한 답이 보현행원으로 살아야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도망갈 여지 없는 불교의 결론이며, 화엄경의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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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미간에서 광명을 놓으면 대중들이 긴장하게 되고 그 다음으로 큰 연꽃이 나타난다. 화엄의 청정한 국토인 화엄세계를 보이는 것이다. 그런 후에 부처님의 백호상에서 보살마하살들이 등장한다. 화엄경이라고 하는 큰 가르침의 근본이 여래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상징한다.
우리가 이런 것을 제대로 맛보면서 이해하기란 쉽지가 않다. 그런 만큼 화엄경에서 이런 것을 이해하고 느끼게 된다면 다른 경에서는 느끼지 못할 장엄함을 느낄 수 있다. 부처님의 깨달음의 세계가 어떠하다는 것을 아주 잘 알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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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스님들 덕분에 나도 화엄경 공부를 어느 때보다 알뜰하게 하고 있다. 그래도 사실은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공부를 하며 하나하나 깨우쳐 갈 때 ‘정말 신기한 세계다. 깨달음의 세계라고 하는 것이 이렇게 근사하고 불가사의한 세계로구나’하는 것을 새삼 느낀다. 제대로 다 이해한다면 그 세계가 어떻겠는가. 청량스님 같은 그 뛰어난 성인들이 화엄경을 만나고는 ‘내 죽을 곳을 얻었다’ 라고 한 까닭이 거기에 있다.
지혜라고 칭할 것도 없는 우리들의 야트막한 지식으로 공부를 해도 화엄경은 정말 훌륭하고 대단하다는 것을 느끼는데 청량국사 같은 위대한 분이 화엄경에 심취했을 때의 느낌이란 ‘기무경약(豈無慶躍)가’‘뛸 듯이 기뻐할 일이 아닌가, 너무나도 경사스럽다.’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것도 모자라 주해를 쓰고 ‘화엄경을 만나서 나는 그 죽을 곳을 얻었다’라는 표현을 한다.
우리도 차츰차츰 자꾸 공부하다보면 그 맛을 조금씩 더 느낄 것이다. 그래서 느낄 수 있는 퍼센테이지가 일 퍼센트 이 퍼센트 점점 높아져갈 것이다.
경전에는 시방세계를 열거하며 비슷한 장면들이 계속해서 이어진다. 그 옛날에 글씨를 쓰기도 힘들고 종이도 구하기 어려운 시절에 왜 그렇게 중복하여 편집을 하였겠는가. 비슷비슷한 소리라고 우리가 소홀히 여길 일이 아니다.
하나하나, 한 구절 한 구절, 한대목 한대목이 주옥같고, 금 은 보화와 같고, 다이아몬드와 같다. 그런 마음으로 이해해야 한다.
7. 西南方의 日光遍照世界
此華藏世界海西南方에 次有世界海하니 名日光遍照요 彼世界種中에 有國土하니 名師子日光明이요 佛號는 普智光明音이시며 於彼如來大衆海中에 有菩薩摩訶薩하니 名普華光焰髻라 與世界海微塵數諸菩薩로 俱하야 來詣佛所하사 各現十種衆妙莊嚴寶蓋雲하야 遍滿虛空하야 而不散滅하며 復現十種光明莊嚴華蓋雲하며 復現十種無邊色眞珠藏蓋雲하며 復現十種出一切菩薩悲愍音摩尼王蓋雲하며 復現十種衆妙寶焰鬘蓋雲하며 復現十種妙寶嚴飾垂網鐸蓋雲하며 復現十種摩尼樹枝莊嚴蓋雲하며 復現十種日光普照摩尼王蓋雲하며 復現十種一切塗香燒香蓋雲하며 復現十種栴檀藏蓋雲하며 復現十種廣大佛境界普光明莊嚴蓋雲하시니 如是等世界海微塵數衆寶蓋雲이 悉遍虛空하야 而不散滅이러라 現是雲已에 向佛作禮하사 以爲供養하고 卽於西南方에 各化作帝靑寶光焰莊嚴藏師子之座하야 於其座上에 結跏趺坐하시니라
이 화장세계바다 서남방에 다음 세계바다가 있으니 이름이 일광변조(日光遍照)요, 그 세계바다 가운데 국토가 있으니 이름이 사자일광명(師子日光明)이요, 부처님의 명호는 보지광명음(普智光明音)이시다.
저 여래의 대중 가운데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이 보화광염계(普華光焰髻)이다.
세계바다 미진수 모든 보살과 함께 부처님의 처소에 와서, 각각 열 가지 온갖 묘하게 장엄한 보배 일산 구름을 나타내어 허공에 두루 가득하여 흩어지지 않으며,
또 열 가지 광명으로 장엄한 꽃 일산 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그지없는 빛 진주창고인 일산 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온갖 보살의 불쌍히 여기는 음성을 내는 마니왕인 일산 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온갖 미묘한 보배불꽃화만인 일산 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묘한 보배로 꾸며진 그물방울을 드리운 일산 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마니나뭇가지로 장엄된 일산 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햇빛이 널리 비치는 마니왕인 일산 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온갖 바르는 향과 사르는 향인 일산 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전단 창고인 일산 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넓고 큰 부처님의 경계의 넓은 광명으로 장엄한 일산 구름을 나타내시어,
이와 같은 세계바다 미진수의 온갖 보배 일산 구름이 허공에 다 두루 하여 흩어지지 아니하였다.
이러한 구름을 나타내고 나서 부처님을 향하여 예배하며 공양하고 곧 서남방에다 각각 제청 보배 빛 불꽃으로 장엄한 창고인 사자좌를 변화하여 만들고 그 사자좌 위에 가부좌를 맺고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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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방의 일광변조(日光遍照)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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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화장세계해서남방(此華藏世界海西南方)에 :이 화장세계해의 서남방에
차유세계해(次有世界海)하니: 다시 세계해가 있으니
명일광변조(名日光遍照)요: 이름이 일광변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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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세계종중(彼世界種中)에: 저 세계종 가운데
유국토(有國土)하니: 국토가 있으니
명사자일광명(名師子日光明)이요: 그 이름은 사자일광명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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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호(佛號)는: 부처님의 이름은
보지광명음(普智光明音)이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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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피여래대중해중(於彼如來大衆海中)에: 저 여래 대중해중에
유보살마하살(有菩薩摩訶薩)하니 : 보살마하살이 계시니
명보화광염계(名普華光焰髻)라 : 이름이 보화광염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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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세계해미진수제보살(與世界海微塵數諸菩薩)로 : 세계해미진수 여러 보살로
구(俱)하야 : 더불어 함께 해서
래예불소(來詣佛所)하사: 부처님 처소에 와서
각현십종중묘장엄보개운(各現十種衆妙莊嚴寶蓋雲)하야 : 열 가지 온갖 아름다운 장엄으로 장식된 보배 일산 구름을 나타내서
변만허공(遍滿虛空)하야 : 허공에 가득 채워서
이불산멸(而不散滅)하며: 산멸하지 아니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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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현십종광명장엄화개운(復現十種光明莊嚴華蓋雲)하며 : 다시 또 십종 광명장엄화 개운을 나타내며
부현십종무변색진주장개운(復現十種無邊色眞珠藏蓋雲)하며 : 다시 또 십종 무변색진주장 개운을 나타내며
부현십종출일체보살비민음마니왕개운(復現十種出一切菩薩悲愍音摩尼王蓋雲)하며: 다시 또 십종 일체 보살들이 중생을 아주 어여삐 여기고 불쌍히 여기는 소리를 내는 마니왕 개운을 나타내며
부현십종중묘보염만개운(復現十種衆妙寶焰鬘蓋雲)하며 : 다시 또 십종 중묘보염만 개운을 나타내며
부현십종묘보엄식수망탁개운(復現十種妙寶嚴飾垂網鐸蓋雲)하며 : 다시 또 십종 묘보로 장엄한 그물로 드리워서 요령소리가 나는 방울이 많이 드리워져 있는 개운을 나타내며, 탁(鐸)자가 요령이라는 뜻이다.
부현십종마니수지장엄개운(復現十種摩尼樹枝莊嚴蓋雲)하며 :다시 또 십종 마니수지장엄 개운을 나타내며
부현십종일광보조마니왕개운(復現十種日光普照摩尼王蓋雲)하며 :다시 또 십종 일광보조마니 개운을 나타내며
부현십종일체도향소향개운(復現十種一切塗香燒香蓋雲)하며: 다시 또 십종 일체 바르는 향, 태우는 향의 개운을 나타내며
부현십종전단장개운(復現十種栴檀藏蓋雲)하며 :다시 또 십종 전단장 개운을 나타내며
부현십종광대불경계보광명장엄개운(復現十種廣大佛境界普光明莊嚴蓋雲)하시니 : 다시 또 십종 광대불경계보광명장엄 개운을 나타내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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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등세계해미진수중보개운(如是等世界海微塵數衆寶蓋雲)이 :이와 같은 등 세계해미진수 온갖 보배 개운이
실변허공(悉遍虛空)하야: 모두모두 허공에 가득해서
이불산멸(而不散滅)이러라 :산멸하지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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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시운이(現是雲已)에 :이러한 구름을 나타내고 나서
향불작례(向佛作禮)하사: 부처님을 향해 예배하고
이위공양(以爲供養)하고: 공양을 삼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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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어서남방(卽於西南方)에: 곧 서남방에
각화작제청보광염장엄장사자지좌(各化作帝靑寶光焰莊嚴藏師子之座)하야 : 제청보광염 장엄장 사자의 자리를 만들어서
어기좌상(於其座上)에 : 그 위에
결가부좌(結跏趺坐)하시니라: 가부좌를 하고 앉으시니라.
8. 西北方의 寶光照耀世界
此華藏世界海西北方에 次有世界海하니 名寶光照耀요 彼世界種中에 有國土하니 名衆香莊嚴이요 佛號는無量功德海光明이시며 於彼如來大衆海中에 有菩薩摩訶薩하니 名無盡光摩尼王이라 與世界海微塵數諸菩薩로 俱하야 來詣佛所하사 各現十種一切寶圓滿光雲하야 遍滿虛空하야 而不散滅하며 復現十種一切寶焰圓滿光雲하며 復現十種一切妙華圓滿光雲하며 復現十種一切化佛圓滿光雲하며 復現十種十方佛土圓滿光雲하며 復現十種佛境界雷聲寶樹圓滿光雲하며 復現十種一切琉璃寶摩尼王圓滿光雲하며 復現十種一念中現無邊衆生相圓滿光雲하며 復現十種演一切如來大願音圓滿光雲하며 復現十種演化一切衆生音摩尼王圓滿光雲하시니 如是等世界海微塵數圓滿光雲이 悉遍虛空하야 而不散滅이러라 現是雲已에 向佛作禮하사 以爲供養하고 卽於西北方에 各化作無盡光明威德藏師子之座하야 於其座上에 結跏趺坐하시니라
화장세계바다 서북방에 다음 세계바다가 있으니 이름이 보광조요(寶光照耀)요, 그 세계바다 가운데 국토가 있으니 이름이 중향장엄(衆香莊嚴)이요, 부처님의 명호는 무량공덕해광명(無量功德海光明)이시다.
저 여래의 대중바다 가운데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이 무진광마니왕(無盡光摩尼王)이시다.
세계바다 미진수 모든 보살과 함께 부처님의 처소에 와서 각각 열 가지 온갖 보배가 원만한 광명구름을 나타내어 허공에 두루 가득하여 흩어지지 아니하며,
또 열 가지 온갖 보배불꽃이 원만한 광명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온갖 묘한 꽃이 원만한 광명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온갖 화신(化身) 부처님의 원만한 광명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시방의 부처님 국토가 원만한 광명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부처님 경계의 우레소리 보배나무가 원만한 광명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온갖 유리보배와 마니왕이 원만한 광명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한 생각 속에 그지없는 중생들의 모습을 나타냄이 원만한 광명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일체 여래의 큰 서원의 소리를 냄이 원만한 광명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모든 중생을 교화하는 소리를 내는 마니왕이 원만한 광명구름을 나타내어서,
이와 같은 세계바다 미진수의 원만한 광명구름이 허공에 다 두루하여 흩어지지 아니하였다. 이러한 구름을 나타내고 나서 부처님을 향하여 예배하며 공양하고 곧 서북방에다 각각 그지없는 광명과 위덕(威德)이 창고인 사자좌를 변화하여 만들고 그 사자좌 위에 가부좌를 맺고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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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방의 보광조요(寶光照耀)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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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화장세계해서북방(此華藏世界海西北方)에 : 이 화장세계해서북방에
차유세계해(次有世界海)하니 : 다음에 또 세계해가 있으니
명보광조요(名寶光照耀)요 : 이름이 보광조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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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세계종중(彼世界種中)에 : 저 세계해종 중에
유국토(有國土)하니 : 국토가 있으니
명중향장엄(名衆香莊嚴)이요 : 이름이 중향장엄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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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호(佛號)는 : 부처님의 호는
무량공덕해광명(無量功德海光明)이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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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피여래대중해중(於彼如來大衆海中)에 : 저 여래의 대중 가운데
유보살마하살(有菩薩摩訶薩)하니 : 보살마하살이 계시니
명무진광마니왕(名無盡光摩尼王)이라 : 이름이 무진광마니왕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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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세계해미진수제보살(與世界海微塵數諸菩薩)로 : 세계해 미진수제보살로
구(俱)하야 : 더불어 함께 해서
래예불소(來詣佛所)하사 : 부처님의 처소에 와서
각현십종일체보원만광운(各現十種一切寶圓滿光雲)하야 : 각각 십종 일체보원만광운을 나타내서
변만허공(遍滿虛空)하야 : 허공에 가득 채워서
이불산멸(而不散滅)하며 : 흩어지지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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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현십종일체보염원만광운(復現十種一切寶焰圓滿光雲)하며 :다시 또 십종일체보염 원만광운을 나타내며
부현십종일체묘화원만광운(復現十種一切妙華圓滿光雲)하며 :다시 또 십종 일체묘화 원만광운을 나타내며
부현십종일체화불원만광운(復現十種一切化佛圓滿光雲)하며 :다시 또 십종 일체화불 원만광운을 나타내며
부현십종시방불토원만광운(復現十種十方佛土圓滿光雲)하며 :다시 또 십종 시방불토 원만광운을 나타내며
부현십종불경계뇌성보수원만광운(復現十種佛境界雷聲寶樹圓滿光雲)하며 : 다시 또 십종 불경계뇌성보수 원만광운을 나타내며
부현십종일체유리보마니왕원만광운(復現十種一切琉璃寶摩尼王圓滿光雲)하며 : 다시 또 십종 일체 유리보마니왕 원만광운을 나타내며
부현십종일념중현무변중생상원만광운(復現十種一念中現無邊衆生相圓滿光雲)하며 : 다시 또 십종 일념 중에 무변중생상을 나타내는 원만광운을 나타내며
부현십종연일체여래대원음원만광운(復現十種演一切如來大願音圓滿光雲)하며 : 다시 또 십종 일체 여래대원음을 연설하는 원만광운을 나타내며
부현십종연화일체중생음마니왕원만광운(復現十種演化一切衆生音摩尼王圓滿光雲)하시니: 다시 또 십종 연화 일체 중생을 교화하는 소리를 연설하는 마니왕 원만광운을 나타내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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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등세계해미진수원만광운(如是等世界海微塵數圓滿光雲)이 :이와 같은 등 세계해 미진수 원만광운이
실변허공(悉遍虛空)하야 : 다 허공에 가득해서
이불산멸(而不散滅)이러라 : 흩어지지 아니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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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시운이(現是雲已)에 : 이러한 구름을 나타내고 나서
향불작례(向佛作禮)하사 : 부처님을 향해 예배해서
이위공양(以爲供養)하고 : 공양을 삼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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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어서북방(卽於西北方)에 : 곧 서북방에
각화작무진광명위덕장사자지좌(各化作無盡光明威德藏師子之座)하야 :각각 무진광명위덕장 사자좌를 만들어서
어기좌상(於其座上)에 : 그 자리위에
결가부좌(結跏趺坐)하시니라 : 가부좌를 하고 앉으시니라.
9. 下方의 蓮華香世界
此華藏世界海下方에 次有世界海하니 名蓮華香妙德藏이요 彼世界種中에 有國土하니 名寶師子光明照耀요 佛號는 法界光明이시며 於彼如來大衆海中에 有菩薩摩訶薩하니 名法界光焰慧라 與世界海微塵數諸菩薩로 俱하야 來詣佛所하사 各現十種一切摩尼藏光明雲하야 遍滿虛空하야 而不散滅하며 復現十種一切香光明雲하며 復現十種一切寶焰光明雲하며 復現十種出一切佛說法音光明雲하며 復現十種現一切佛土莊嚴光明雲하며 復現十種一切妙華樓閣光明雲하며 復現十種現一切劫中諸佛敎化衆生事光明雲하며 復現十種一切無盡寶華蘂光明雲하며 復現十種一切莊嚴座光明雲하시니 如是等世界海微塵數光明雲이 悉遍虛空하야 而不散滅이러라 現是雲已에 向佛作禮하사 以爲供養하고 卽於下方에 各化作寶焰燈蓮華藏師子之座하야 於其座上에 結跏趺坐하시니라
이 화장세계바다 하방에 다음 세계바다가 있으니 이름이 연화향묘덕장(蓮華香妙德藏)이요, 그 세계바다 가운데 국토가 있으니 이름이 보사자광명조요(寶師子光明照耀)요, 부처님의 명호는 법계광명(法界光明)이시다.
저 여래의 대중바다 가운데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이 법계광염혜(法界光焰慧)이다.
세계바다 미진수 모든 보살과 함께 부처님의 처소에 와서 각각 열 가지 온갖 마니창고광명구름을 나타내어, 허공에 두루 가득하여 흩어지지 아니하며,
또 열 가지 온갖 향광(香光)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온갖 보배불꽃광명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모든 부처님의 설법하는 소리를 내는 광명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모든 부처님 국토의 장엄을 나타내는 광명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온갖 미묘한 꽃 누각 광명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모든 겁 가운데 모든 부처님이 중생을 교화하는 일을 나타내는 광명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온갖 끝없는 보배꽃술광명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온갖 것으로 장엄한 자리의 광명구름을 나타내어,
이와 같은 세계바다 미진수 광명구름이 허공에 다 두루 하여 흩어지지 아니하였다.
이러한 구름을 나타내고 나서 부처님을 향하여 예배하며 공양하고 곧 하방에다 각각 보배불꽃등연화장인 사자좌를 변화하여 만들고 그 사자좌 위에 가부좌를 맺고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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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방(下方)의 연화향(蓮華香)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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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방(十方) 중에서 8방이 끝나고 상하가 남았는데 하방세계가 먼저 나온다. 하방은 연화향세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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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화장세계해하방(此華藏世界海下方)에 : 이 화장 세계해 하방에
차유세계해(次有世界海)하니 : 또 세계해가 있으니
명연화향묘덕장(名蓮華香妙德藏)이요 : 이름이 연화향묘덕장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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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세계종중(彼世界種中)에 : 저 세계종 가운데에
유국토(有國土)하니 : 국토가 있으니
명보사자광명조요(名寶師子光明照耀)요 : 이름이 보사자광명조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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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호(佛號)는 : 부처님의 이름은
법계광명(法界光明)이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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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피여래대중해중(於彼如來大衆海中)에 : 저 여래대중 가운데에
유보살마하살(有菩薩摩訶薩)하니 :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명법계광염혜(名法界光焰慧)라 : 이름이 법계광염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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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세계해미진수제보살(與世界海微塵數諸菩薩)로: 세계해의 미진수보살로
구(俱)하야 : 더불어 함께 해서
래예불소(來詣佛所)하사 : 부처님의 처소에 와서
각현십종일체마니장광명운(各現十種一切摩尼藏光明雲)하야 :각각 열 가지 일체마니장 광명운을 나타내어서
변만허공(遍滿虛空)하야 : 허공에 가득하야
이불산멸(而不散滅)하며 : 흩어지지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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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현십종일체향광명운(復現十種一切香光明雲)하며 :다시 또 십종 일체향 광명운을 나타내며
부현십종일체보염광명운(復現十種一切寶焰光明雲)하며 :다시 또 십종 일체보염 광명운을 나타내며
부현십종출일체불설법음광명운(復現十種出一切佛說法音光明雲)하며 : 다시 또 십종 부처님이 설법하는 소리를 내는 광명운을 나타내며
부현십종현일체불토장엄광명운(復現十種現一切佛土莊嚴光明雲)하며 : 다시 또 십종 일체불토장엄을 나타내는 광명운을 나타내며
부현십종일체묘화누각광명운(復現十種一切妙華樓閣光明雲)하며 :다시 또 십종 일체묘화누각 광명운을 나타내며
부현십종현일체겁중제불교화중생사광명운(復現十種現一切劫中諸佛敎化衆生事光明雲)하며 : 다시 또 십종 일체겁중에 제불이 중생을 교화하는 일을 나타내는 광명운을 나타내며
부현십종일체무진보화예광명운(復現十種一切無盡寶華蘂光明雲)하며 : 다시 또 십종 일체무진보화예 광명운을 나타내며
부현십종일체장엄좌광명운(復現十種一切莊嚴座光明雲)하시니 :다시 또 십종 일체장엄좌 광명운을 나타내시니
*
여시등세계해미진수광명운(如是等世界海微塵數光明雲)이 :이와 같은 등 세계해 미진수광명운이
실변허공(悉遍虛空)하야 : 허공에 가득하여
이불산멸(而不散滅)이러라: 흩어지지 않더라.
*
현시운이(現是雲已)에 향불작례(向佛作禮)하사 : 이러한 구름을 나타내고 나서 부처님을 향해 예배를 짓고
이위공양(以爲供養)하고 : 공양하고 나서
*
즉어하방(卽於下方)에 : 곧 하방에
각화작보염등연화장사자지좌(各化作寶焰燈蓮華藏師子之座)하야 :각각 보염등연화장 사자지좌를 만들어서
어기좌상(於其座上)에 : 그 자리 위에
결가부좌(結跏趺坐)하시니라 : 가부좌를 하고 앉으시니라.
10. 上方의 摩尼寶世界
此華藏世界海上方에 次有世界海하니 名摩尼寶照耀莊嚴이요 彼世界種中에 有國土하니 名無相妙光明이요 佛號는 無碍功德光明王이시며 於彼如來大衆海中에 有菩薩摩訶薩하니 名無碍力精進慧라 與世界海微塵數諸菩薩로 俱하야 來詣佛所하사 各現十種無邊色相寶光焰雲하야 遍滿虛空하야 而不散滅하며 復現十種摩尼寶網光焰雲하며 復現十種一切廣大佛土莊嚴光焰雲하며 復現十種一切妙香光焰雲하며 復現十種一切莊嚴光焰雲하며 復現十種諸佛變化光焰雲하며 復現十種衆妙樹華光焰雲하며 復現十種一切金剛光焰雲하며 復現十種說無邊菩薩行摩尼光焰雲하며 復現十種一切眞珠燈光焰雲하시니 如是等世界海微塵數光焰雲이 悉遍虛空하야 而不散滅이러라 現是雲已에 向佛作禮하사 以爲供養하고 卽於上方에 各化作演佛音聲光明蓮華藏師子之座하야 於其座上에 結跏趺坐하시니라
이 화장세계바다 상방에 다음 세계바다가 있으니 이름이 마니보조요장엄(摩尼寶照耀莊嚴)이요, 그 세계바다 가운데 국토가 있으니 이름이 무상묘광명(無相妙光明)이요, 부처님 명호는 무애공덕광명왕(無碍功德光明王)이시다.
저 여래의 대중바다 가운데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이 무애력정진혜(無碍力精進慧)이다.
세계바다 미진수 모든 보살과 함께 부처님의 처소에 와서 각각 열 가지 그지없는 색상의 보배 빛나는 불꽃구름을 나타내어 허공에 두루 가득하여 흩어지지 아니하며,
또 열 가지 마니보배그물 빛나는 불꽃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온갖 광대한 부처님의 국토 장엄 빛나는 불꽃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온갖 묘한 향 빛나는 불꽃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온갖 장엄 빛나는 불꽃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모든 부처님의 변화인 빛나는 불꽃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온갖 묘한 나무와 꽃빛 나는 불꽃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모든 금강 빛나는 불꽃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그지없는 보살행을 연설하는 마니인 빛나는 불꽃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온갖 진주등(燈) 빛나는 불꽃구름을 나타내어서,
이와 같은 세계바다 미진수 빛나는 불꽃구름이 허공에 다 두루 하여 흩어지지 아니하였다.
이러한 구름을 나타내고 나서 부처님을 향하여 예배하며 공양하고 곧 상방에다 각각 부처님 음성을 내는 광명인 연화장 사자좌를 변화하여 만들고 그 사자좌 위에 가부좌를 맺고 앉았다.
*
상방(上方)의 마니보(摩尼寶)세계
*
시방 중에 끝으로 상방세계이다.
*
차화장세계해상방(此華藏世界海上方)에 : 이 화장세계해상방에
차유세계해(次有世界海)하니 : 또 다시 세계해가 있으니
명마니보조요장엄(名摩尼寶照耀莊嚴)이요 :이름이 마니보조요장엄이요
*
피세계종중(彼世界種中)에 : 저 세계종 가운데
유국토(有國土)하니 : 국토가 있으니
명무상묘광명(名無相妙光明)이요 : 이름이 무상묘광명(無相妙光明)이요.
*
불호(佛號)는 : 부처님의 이름은
무애공덕광명왕(無碍功德光明王)이시며
*
어피여래대중해중(於彼如來大衆海中)에
유보살마하살(有菩薩摩訶薩)하니 : 저 여래의 대중바다 가운데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명무애력정진혜(名無碍力精進慧)라 : 이름이 무애력정진혜라.
*
여세계해미진수제보살(與世界海微塵數諸菩薩)로 : 세계해미진수 보살로
구(俱)하야 : 더불어 함께
래예불소(來詣佛所)하사 : 부처님 처소에 와서
각현십종무변색상보광염운(各現十種無邊色相寶光焰雲)하야 :각각 십종 무변색상 보광염운을 나타내서
변만허공(遍滿虛空)하야 : 허공에 가득하여
이불산멸(而不散滅)하며 :흩어지지 않더라.
*
부현십종마니보망광염운(復現十種摩尼寶網光焰雲)하며 :다시 또 십종 마니보망 광염운을 나타내며
부현십종일체광대불토장엄광염운(復現十種一切廣大佛土莊嚴光焰雲)하며: 다시 또 십종 일체광대불토장엄 광염운을 나타내며
부현십종일체묘향광염운(復現十種一切妙香光焰雲)하며 : 다시 또 십종 일체묘향 광염운을 나타내며
부현십종일체장엄광염운(復現十種一切莊嚴光焰雲)하며 :다시 또 십종 일체장엄 광염운을 나타내며
부현십종제불변화광염운(復現十種諸佛變化光焰雲)하며 :다시 또 십종 제불변화 광염운을 나타내며
부현십종중묘수화광염운(復現十種衆妙樹華光焰雲)하며 :다시 또 십종 중묘수화 광염운을 나타내며
부현십종일체금강광염운(復現十種一切金剛光焰雲)하며 :다시 또 십종 일체금강 광염운을 나타내며
부현십종설무변보살행마니광염운(復現十種說無邊菩薩行摩尼光焰雲)하며: 다시 또 십종 무변 보살행을 설하는 마니 광염운을 나타내며
부현십종일체진주등광염운(復現十種一切眞珠燈光焰雲)하시니 :다시 또 십종 일체진주등 광염운을 나타내시니
*
여시등세계해미진수광염운(如是等世界海微塵數光焰雲)이 :이와 같은 등 세계해 미진수 광염운이
실변허공(悉遍虛空)하야 : 허공에 가득차서
이불산멸(而不散滅)이러라 : 흩어지지 않더라.
*
현시운이(現是雲已)에 :이러한 구름을 나타내고 나서
향불작례(向佛作禮)하사 : 부처님을 향해 예배하고
이위공양(以爲供養)하고 : 공양을 하고 나서
*
즉어상방(卽於上方)에 : 곧 상방에
각화작연불음성광명연화장사자지좌(各化作演佛音聲光明蓮華藏師子之座)하야 : 부처님의 소리를 연설하는 광명연화장사자좌를 만들어서
어기좌상(於其座上)에 : 그 자리 위에
결가부좌(結跏趺坐)하시니라 : 가부좌를 틀고 앉으시니라.
*
이상으로 4방과 4간방, 상하로써 시방(十方)을 나타냈다. 시방은 온 세계이고 부처님 설법의 영역이다.
*
맑은 밤에 육안으로 보이는 별은 200광년의 거리에 떨어져 있는 별이라고 한다. 1광년은 빛의 속도로 1년간 달려가야 도달할 수 있는 거리인데 200광년이 떨어진 곳의 세계라니 그 거리가 상당하다.
요즘은 지름이 10미터 이상이나 되는 천체 망원경으로 수 백 광년이 떨어진 어마어마하게 먼 거리에 있는 별들을 볼 수 가 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과학은 2000년 내지 2500년 전에 결집된 화엄경의 우주범위를 따라오지 못한다.
화엄경에서 설하는 이 세계의 범위는 천체망원경을 동원한다든지, 밝은 눈을 동원한다든지 하여서 관찰한 범위와 비교할 수 없이 광대하다. 깨달음의 안목이라고 하는 혜안으로 본 내용들 이기 때문이다. 깨달음의 안목이 한 번 툭 터져 버리면 이런 것들을 그야말로 식은 죽 먹듯이 알 수 있는 혜안이 열린다는 것이다. 이런 것을 보면 깨달음이라고 하는 것은 신기한 일이고 불가사의한 일이다.
11, 總結
如是等十億佛刹微塵數世界海中에 有十億佛刹微塵數菩薩摩訶薩이 一一各有世界海微塵數諸菩薩衆의 前後圍遶하야 以來集會하사 是諸菩薩이 一一各現世界海微塵數種種莊嚴諸供養雲하야 悉遍虛空하야 而不散滅이러라 現是雲已에 向佛作禮하사 以爲供養하고 隨所來方하야 各化作種種寶莊嚴師子之座하야 於其座上에 結跏趺坐하시니라
이와 같이 십억 부처님 세계의 미진수 같은 세계바다 가운데, 십억 부처님 세계의 미진수 보살마하살이 있는데 낱낱이 각각 세계바다 미진수의 모든 보살대중이 있어서 앞뒤에 둘러싸고 와서 모였으며, 이러한 모든 보살들이 낱낱이 각각 세계바다 미진수의 갖가지 장엄과 여러 공양구름을 나타내어서 허공에 다 두루 하여 흩어지지 아니하였다.
이러한 구름을 나타내고 나서 부처님을 향하여 예배하며 공양하고 온 곳의 방위를 따라서 각각 갖가지 보배로 장엄한 사자좌를 변화하여 만들고 그 사자좌 위에 가부좌를 맺고 앉았다.
*
위의 세계들을 총결하다
*
시방세계를 이야기하고 나서 전체적으로 결론을 맺는 것이다.
*
여시등십억불찰미진수세계해중(如是等十億佛刹微塵數世界海中)에 : 이와 같은 것들이 십억 불찰 미진수 세계해가 있다. 그 세계해 중에 또
유십억불찰미진수보살마하살(有十億佛刹微塵數菩薩摩訶薩)이: 십억불찰미진수 보살마하살들이 있다. 그들이
일일각유세계해미진수제보살중(一一各有世界海微塵數諸菩薩衆)의 :낱낱이 각각 세계해 미진수 제보살대중으로 더불어
전후위요(前後圍遶)하야 : 전부 둘러싸고
이래집회(以來集會)하사 : 이 화엄법회에 다 동참해 온다.
화엄 안목이 열려지면 이미 동참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거리에서 자기 차를 타고 자기 볼 일 본다고 쌩쌩 달리는 이들을 봐도 ‘모두 다 화엄법회에 오느라고 저렇게 빨리 가는구나’ ‘전부 화엄 법회에 오고 있구나’ 하고 보여진다.
십억 불찰미진수 보살마하살들이 한꺼번에 10cm만 뛰었다가 내려앉는다면 지구는 다 꺼져버릴 것이다. 그들이 시방에서 화엄법회에 참여하느라 한 방향으로 오고 있다면 그 혼란이 어떻게 되겠는가. 그렇게 보면 안된다는 것이다.
현재를 그냥 그대로 둔 채 털끝하나 까딱하지 않으면서 모두가 이 화엄법회에 동참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
시제보살(是諸菩薩)이
일일각현(一一各現) : 일일이 각각 나타낸다.
세계해미진수종종장엄제공양운(世界海微塵數種種莊嚴諸供養雲)하야 : 세계해 미진수와 같은 가지가지 장엄의 공양운을 나타내어서
실변허공(悉遍虛空)하야 : 전부 허공에 꽉 채워서
이불산멸(而不散滅)이라 : 흩어지지 않는다.
우리가 생각하는 공양으로써 허공에 꽉 채운다면 채울 수가 없다. 설사 채울 수 있다고 한들 어느 곳의 공양거리를 가져와서 채우겠는가. 또 설령 그렇게 할 수 있다 해도 그러면 그쪽의 공양거리가 다 없어져 버린다. 이런 것은 상식으로 생각해 봐도 어긋난다.
앞서 시방세계에서도 여러 번 이야기 했지만, 그냥 그대로 두는 것이다. 그것이 텅 빈 공양이다. 텅 빈 공양이야말로 사실 아주 차원 높은 공양이다.
중국 소설인 서유기를 보면 삼장법사인 현장이 손오공을 데리고 인도까지 가서 경전을 구해온다. 고생하며 정리한 경전을 이고 지고 메어서 중국으로 모셔오는데, 천신만고 끝에 장안에 거의 도착하여 어느 강가에서 쉬는 때에 그만 회오리바람이 불어온다. 말에 싣고 삼장법사의 어깨에 메고 걸망에 지고 왔던 경전들이 이 바람에 전부 날아가고 흩어졌다.
이거 야단났다고 해서 경전을 주섬주섬 모아서 다시 짐을 꾸리고 보니 인도에서 가지고 올 때는 새까맣게 글씨가 차 있던 경전이 텅 비어 하얀 종이만 남았다. 글자 한 자 없다.
그야말로 ‘쾌재쾌재(快哉快哉)’한 대목이다. 통쾌하기 이를 데 없다. 서유기가 아이들이 그냥 읽는 소설이 아닌 것이다.
손오공이 삼장법사를 모시고 가면서 수많은 장애를 만나며 숱한 고생을 했다. 화염산이 있는 사막이라든지 온갖 요괴들이 사는 마을들을 지나며 요괴한테 혹해서 별별 사건이 다 일어나고 천신만고를 겪었다. 그렇게 해서 가져온 경전이었다. 그런데 그 경전이 글자 하나 없이 텅 빈 흰 종이더라. 참 근사하다. 그 경에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 이런 소리를 해 놔 봐야 텅 빈 종이와 어떻게 비교가 될 것인가. 무엇이 있어도 그렇다. 그것은 차원이 다른 것이다. 기가 막힌 대목이다.
여기도 허공에다가 공양구를 꽉 채워서 흩어지지 않더라는 것은 우정 공양 꺼리를 싸고 지고 와서 공양을 올렸다는 차원과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화엄경이 읽을수록 기가 막힌 도리인 것이다.
*
현시운이(現是雲已)에 : 이러한 구름을 나타내고 나서
향불작례(向佛作禮)하사 : 부처님을 향해 예배를 짓고
이위공양(以爲供養)하고 : 그것으로써 공양을 삼고
*
수소래방(隨所來方)하야 : 온 방향을 따라서
각화작종종보장엄사자지좌(各化作種種寶莊嚴師子之座)하야 : 가지가지 보장엄사자좌를 만들어서
어기좌상(於其座上)에 : 그 자리 위에
결가부좌(結跏趺坐)하시니라 : 가부좌를 하고 앉으시니라.
*
총결로써 마무리 한다면, 십억 불찰 미진수 세계해 가운데 십억 불찰 미진수 보살마하살들이 있다 그 숫자에서 또 낱낱이 한 사람 한사람은 각각의 세계해 미진수 제보살 대중으로 더불어 전부 둘러싸고 있다.
앞뒤로 꽉 둘러싸고서 집회에 오는 한 팀의 구성원이 그렇게 많은 숫자이다. 그런데 이런 팀이 몇 개 있는가 하면 십억 불찰미진수가 있다. 참 근사하다. 대단하다. 이것은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사람이 늘어놓은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의 현실이 그대로 이와 같다는 것이다.
*
오늘날, 지구가 잠깐 한 번 몸부림치니까 화산이 일어나고 쓰나미가 일어나서 그 인명 피해가 많다. 사람을 중심으로 생각하면 인명피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은하계에서 보면 지구는 그냥 한 개의 별일 뿐이다. 그 지구 하나에 딸린 사람의 숫자가 60억이다. 그 외 생명의 숫자는 6000억도 넘는다. 어마어마한 생명의 숫자가 이 지구라는 별 한 개에 딸려있다.
우리 한 사람 개인의 몸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목욕탕에 가서 사우나를 하면서 비눗물을 뒤집어쓰고 물을 확 뿌리면 우리 피부에 붙어있던 온갖 세균들은 전부 쓰나미를 만난 것이다. 우리 몸에는 어마어마한 숫자의 세균이 있다. 또 그 세균 안에는 그와 같은 세균이 또 그렇게나 많다.
세계 안에 세계가 있고 또 그 안에 세계가 있다.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낱낱이 쪼개고 쪼개 들어가면 그 숫자가 어마어마하다. 사실 경전에 설명된 숫자가 하도 어마어마 해서 ‘풍도 많이 쳤다’고 생각되지만 따지고 들어가면 오히려 현실에 비해 훨씬 축소된 숫자이다. 이미 밝혀진 현대의 과학 상식으로 봐도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은 새로운 화엄경이 나와야 된다.
*
예를 들어서 꽃 한 송이가 있으면 꽃잎이 있고 그 꽃잎 하나에 포함되어 있는 많고 많은 생명체는 불가설불가설불찰미진수(不可說不可說佛刹微塵數)이다.
우리 몸을 한 세계로 보거나 아니면 지구를 한 세계로 보거나 지구와 지구가 속한 은하계를 한 세계, 한 인간으로 보아도 그런 이해가 얼마든지 가능하다.
내용을 알고 보면 전부 그런 식으로 되어있다. 그런데 이런 내용을 모르면 세상에 이런 일이 어디 있고 이런 숫자가 도대체 어디 있느냐고 지나친 설명이고 허풍이라고 본다.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다. 실제 있는 소리이고, 이것은 실제 보다도 훨씬 축소된 설명이다.
천하에 만나기 어려운 이런 대승경전을 만나서 자꾸 우리의 안목이 열리고 눈이 열리면 그런 것들이 이해가 된다.
12, 毛孔放光
如是坐己에 其諸菩薩身毛孔中에 一一各現十世界海微塵數一切寶種種色光明하고 一一光中에 悉現十世界海微塵數諸菩薩이 皆坐蓮華藏師子之座하시니라
이와 같이 앉고 나서 그 모든 보살들의 몸에 있는 털구멍 속에서 낱낱이 각각 열 세계바다 미진수 같은 온갖 보배의 갖가지 색의 광명을 나타내고, 낱낱 광명 속에 모두 열 세계바다 미진수의 모든 보살들이 다 연화장 사자좌에 앉아 있는 것을 나타내었다.
*
털구멍에서 광명을 나타내고 광명에서 보살들을 나타내다
*
여시좌기(如是坐己)에 : 이와 같이 앉고 나서
기제보살신모공중(其諸菩薩身毛孔中)에 : 앞에서 설명했던 그 여러 보살들의 몸 모공 중에서.
한 보살의 모공 숫자도 대단하다. 눈에 안 보이는 보살은 그만두고라도 우리들 신체의 모공은 현미경을 가지고 본다면 그 숫자를 다 헤아리지 못한다. 그런데 그 많고 많은 보살들의 낱낱 모공가운데서
일일각현십세계해미진수일체보종종색광명(一一各現十世界海微塵數一切寶種種色光明)하고 : 일일이 각각 십세계해 미진수 일체 보종종색광명을 나타낸다. 낱낱이 그러한 세계가 있고, 그 세계는 그 세계대로의 어떤 작용과 의미와 가치와 개성을 다 지니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세포 하나하나가 전부 그 나름대로의 세계가 되고 하나의 의미가 되고 특색이 되고 그 나름의 생명체가 된다.
십세계해 미진수 일체 보배로 된 가지가지 색광명을 나타낸다는 것은 이것을 다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일광중(一一光中)에 : 그 낱낱 광명 가운데에
실현십세계해미진수제보살(悉現十世界海微塵數諸菩薩)이 :
십세계해미진수제보살이
개좌연화장사자지좌(皆坐蓮華藏師子之座)하시니라: 각각 연화장 사자좌에 앉아 있는 것을 또 나타낸다.
그 어느 것 하난들 보살이 아니며, 그 어느 것 하난들 부처가 아니겠는가. 어떤 세포, 그 세포 속의 또 세포, 또 그 세포 속의 또 다른 세포. 이 하나하나가 어느 것 하난들 보살이 아니며, 부처가 아니겠는가.
이렇게 해석하면 제대로 해석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나의 공부는 여기까지이다. 그렇게 이해하시고, 또 여러분은 여러분의 지혜와 새로운 안목으로 이해하시기를 바란다.
13, 塵中世界
此諸菩薩이 悉能遍入一切法界諸安立海의 所有微塵하시니 彼一一塵中에 皆有十佛世界微塵數諸廣大刹하고 一一刹中에 皆有三世諸佛世尊이어든 此諸菩薩이 悉能遍往하야 親近供養하시니라
이 모든 보살들이 모두 온갖 법계가 안립(安立)한 바다의 티끌 속에 두루 들어갔으며, 그 낱낱 티끌 속에 모두 열 부처님 세계 미진수의 모든 광대한 세계가 있고, 낱낱 세계 속에 모두 삼세의 모든 부처님이 계시는데, 이 모든 보살들이 다 두루 나아가서 친근(親近)하고 공양하였다.
*
미진 속에 세계가 있고 세계 속에 부처님이 계시다
*
차제보살(此諸菩薩)이 : 이 모든 보살들이
실능변입일체법계제안립해(悉能遍入一切法界諸安立海)의
:전부 각자 일체 세계해 자기가 있을 그 자리, 자기가 성립되어 있는 그 자리의
소유미진(所有微塵)하시니 : 있는바 미진 속에 들어갔으니
피일일진중(彼一一塵中)에 : 저 미진 가운데
개유십불세계미진수제광대찰(皆有十佛世界微塵數諸廣大刹)하고 : 십불세계 미진수 여러 광대한 세계가 있고
일일찰중(一一刹中)에 : 낱낱 세계, 낱낱 찰 가운데
개유삼세제불세존(皆有三世諸佛世尊)이어든 : 다 삼세제불세존이 또 계신다.
*
예를 들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은하계 천 개쯤을 뭉친 것을 한 세계로 보고 거기부터 하나씩 축소하고 축소하면서 우리 개개인한테까지 올 수가 있다.
또 우리 신체를 한 세계라고 보고 이것을 축소하고 축소해 들어가서 세포와 세포까지 나눌 수 있다.
그렇게 설명해 보면 그 이해가 크게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이런 것들이 옛날부터 쉽게 이해가 안 되어서 화엄경 하면 그만 어렵다고 넘어지고 기겁을 한다.
*
차제보살(此諸菩薩)이 : 이 모든 보살이
실능변왕(悉能遍往)하야 : 앞에서 소개된 보살들이 전부 가서
친근공양(親近供養)하시니라 : 부처님을 친견하고 공양한다.
화엄경의 세계는 전부 이렇다. 이런 것을 뛰어난 지혜와 변재로써 설명한다 하더라도 천분의 일, 만분의 일도 하지 못한다.
첫댓글 _()()()_ 대방광불화엄경 대방광불화엄경 대방광불화엄경
혜명화님,고맙습니다_()()()_
고맙습니다._()()()_
慧明華님 수고하셨습니다,_()()()_
_()()()_
궁극적으로 ‘불교가 무엇인가...고맙습니다_()()()_
화엄경은 마력(?)을 지닌 자비 그 자체 같습니다. 혜명화 님,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_()()()_
혜명화님! 고맙습니다. _()()()_
대방광불화엄경 대방광불화엄경 대방광불화엄경...고맙습니다._()()()_
혜명화님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_()()()_
고맙습니다..._()()()_
고맙습니다. _()()()_
이번에는 특별히 더 수고하셨습니다.._()()()_
일일각현십세계해미진수일체보종종색광명(一一各現十世界海微塵數一切寶種種色光明)하고 : 일일이 각각 십세계해 미진수 일체 보종종색광명을 나타낸다. 낱낱이 그러한 세계가 있고, 그 세계는 그 세계대로의 어떤 작용과 의미와 가치와 개성을 다 지니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세포 하나하나가 전부 그 나름대로의 세계가 되고 하나의 의미가 되고 특색이 되고 그 나름의 생명체가 된다. _()()()_
_()()()_ 고맙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이 모든 보살들이 모두 온갖 법계가 안립(安立)한 바다의 티끌 속에 두루 들어갔으며, 그 낱낱 티끌 속에 모두 열 부처님 세계 미진수의 모든 광대한 세계가 있고, 낱낱 세계 속에 모두 삼세의 모든 부처님이 계시는데, 이 모든 보살들이 다 두루 나아가서 친근(親近)하고 공양하였다.
혜명화님, 수고많으셨습니다. _()()()_
혜명화님 고맙습니다..._()()()_
_()()()_
혜명화님 ! 수고하셨어요.
대방광불화엄경 대방광불화엄경 대방광불화엄경
나무 대방광불화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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