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안전급식 조례제정 주민발의 서명이 끝났다.
아직 구의회를 통과해야 하는 절차와 혹시 있을지도 모를 보정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그래도 주민서명을 끝냈다고 생각하니 홀가분..ㅎ
처음 시작할 때는 언제 이걸 다하나라는 생각이었는데
발의요건인 7천을 넘어 8천명이 넘는 서명을 받았다.
방사능안전급식조례는 제일 먼저는 방사능에 더 취약할 수 밖에 없는
아이들의 안전한 급식, 밥상을 위한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핵과 무관할 것 같은 주민들에게
‘방사능’, 그리고 ‘핵’이 내 생활에 관련된 것이구나란 것을
생각할 수 있게 하지 않았나 싶다.
실제로 서명 막바지에는 별로 다니지 않았던 동네에서조차 ‘아, 방사능..’이란 말을
들을 만큼 ‘방사능’이란 단어 자체가 익숙해진 것도 있겠고,
아이들을 위해 서명했고 홍보물을 읽어봤던 부모들은
뭣때문에 방사능안전급식조례라는 것까지 만들어야 하나라는 것을
한 번은 더 생각했을테니까 말이다.
방사능안전급식조례운동이 탈핵을 위한 가장 강한 고리는 아니라해도
가장 가깝고 부드러운 고리가 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방사능안전급식조례는 좋은 것이지만
그걸 만들기 위해서는 단조롭고 힘이 드는 시간들을 쌓아가야 했다.
늘 생각하는거지만 바라는 무언가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그것이 세상이든, 다른 무엇이든- 뭐하나 쉬운게 없는 과정들을 거쳐야 하는 것 같다.
어서 탈핵이 이루어져 다시는 이런 서명운동을 하지 않게되길..하는 바램도 있고..ㅎ
여튼 아이들이 안전한 급식을 먹을 수 있다면,
아이들을 좋아하는 나에게 그보다 더 큰 보람이 있을까 싶다.ㅎㅎ
(사진 5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