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울가 풀꽃과 오리가족
폭우 속에 피신했던 풀꽃과
익살스런 오리가족에게 의원에서 팽당한 위로를 받다
언제 : 2023-0612(월) 맑음 빗방울
누가 : 신경수 홀로
어디를 :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가라산 :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성사천 :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건강숲길 :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얼마나 : 10677보 7.5KM 1시간40분 시속4.3KM
만보걷기를 하며 가라산을 넘어 가라뫼 그 순대국밥집을 들려
역류가 조금 있지만 그집 내장만순대국은 넘어갈 것 같아 시켜서
조금 참으며 새우젓을 올려서 먹으니 국물까지 다 어거지로 먹을수 있다
커피까지 뽑아 먹고 자연스럽게 성사천으로 내려갔다
복숭아인지 살구인지 노랗게 익어가고 있어
마음이 설레는데 벌레먹은 것이 대부분이라 조금은 안타까웠다
멀쩡한 넘 1개 달랑 따서 먹어가며 가는데도
복숭아인지 살구인지 구분이 조금은 어렵기만 하다
생긴것은 꼭 개복숭아처럼 생겼는데
개복숭아를 재배하지는 않을 것 같고
살구나무는 상당히 큰게 보통인대
이넘은 키작은 분재모양을 하고 있어
복숭아가 맞는데 이넘의 크기는 너무 작이 복숭아 같지 않다
몇 달 더 지나 완전히 성과가 될 때 보아야 판명이 날 것 같다
접시꽃 당신도 백옥같은 하얀색이라
더욱 더 그리울수가 있는 것 같다
개망초도 노란색 보라색 분홍색 등이 가운데 자리잡고
흰색 꽃이 큰 것이 보통인데
오늘보는 개망초는 무리지어 서서
가녀린 몸매를 바람에 흔들리며
자세를 유지하느라 힘들 것 같은데 의연하기만 하다
꽃도 극히 적어 안개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마치 하얀눈이 내린 듯 눈부시게 피어있어 이곳이 설국인가 하였노라
몇일전 천둥 번개 소나기가 폭우같이 쏟아져
개울이 범람하여 마치 태풍이 지나간 듯
누런 물이 위협적으로 흐르고난뒤
오늘 보는 개울은 평화를 되찾고 있었는데
아직도 개울가 잡초들은 누워서 일어날 줄 모른다
아마도 몇일 더 지나면 억센 자생력에 의해
다시 하늘을 향해 고개를 빳빳히 들고 일어서리라
어디로 피신했다가 나타났는지
오리가족 7마리가 조그만 어미와 같이 노느라 정신이 없고
또 다른 오리가족 8마리가 조그만 어미와 같이
다리밑 그 검은 장소에서 무슨 재미로 노는지 분주히 발갈퀴짓을 한다
그래도 폭우끝이라 상당히 센 물살에 밀려
새끼들이 낮은 수중보 밑으로 계속 떨어지니
어미는 일부러 떨어져 새끼들과 합류하여 물결위를 미끄러진다
금계국과 개망초가 만발한 속에
보랏빛 살갈퀴꽃이 몇 개체 수줍게 올라오고
또한 오리가족 5마리는 아마도 품종이 다른지
마치 기러기보다도 더큰 색깔도 예쁜 것들이 물살을 가르며
위로 올라가고 있다
그 새끼들과 마주치게 되면 어떤일이 벌어질지 궁금하지만
오늘은 내갈길을 간다
옛날 개울을 건너는 정감이 가는 조그만 다리를 지나
개울위로 올라가니 해충기피제자동분사기가 설치되어 있다
ㅎㅎ지방 심심산골에도 이런 시설이 있으면 얼맞나 좋을까
말도 안되는 상상도 해보며
녹음 짙은 건강숲길로 올라가 이름모를 들풀과 같이 걷는데
금년도에는 벚찌가 하나도 떨어지지 않았다
예년같으면 벚찌가 새까맣게 떨어져 도로를 지저분하게 물들이고
그 벚찌를 따먹는다고 손을 들어 따다보면
마치 손껍질이 벗겨진 것 같은 붉은 선홍빛으로 손이 물들고
마치 쥐잡아먹은 괭이같은 모습을 하곤했는데
금년도에는 벚찌 구경도 못하고 지나간 것 같다
아마도 생태계가 교란되어 벌들이 감소하는 바람에 교배가 안되어
벚찌가 열리지 않은 것같아 기후위기가 심각하게 느껴진다
이래서 몸 아프고 의원에서 받았던 스트레스를
풀꽃과 오리가족 덕분에 미소를 되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