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수술 후기
오늘 갑상선암 수술11일째... 병원에 가서 나머지 호치키스 빼고 한달 뒤(4월말) 방사선 치료 일정 잡고 왔습니다. 예약된 시간에 가보니 수술동기들 다시 만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모두들 건강해 보였습니다. 어떤 분은 아직도 목소리가 돌아오지 않아 고생하시는 것 같았지만요....
방사선 치료를 하려면........
비록 예약은 했지만 한참을 기다린 후에 의사선생님과 면담했습니다. 여러가지 상황으로 봐서 방사선 치료를 해야 하고 입원하지 않고 통원하면서 한다고 했습니다. 입원해야 할 정도면 의뢰서를 써주겠지만 그 정도는 아니랍니다. 앞으로 한달간 호르몬제 끊으면 갑상선 기능저하 현상이 생기기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이 곤란할거랍니다. 꼭 일을 해야 할 상황이면 호르몬제를 끊지 않고 주사제를 투여해서 호르몬 약 끊은 것과 똑같은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어차피 주사맞으러 병원에 왔다갔다 한다고 직장생활 제대로 못할 것 같아서 그냥 호르몬 약 끊고 휴가 더 내겠다고 했습니다. 물론 그 주사제는 보험이 안되서 상당히 비싸다고 합니다.
너무 많은 건강정보
또 궁금한게 몇가지 있어서 주어들은 이야기를 물어보았더니,, 의사선생님 왈... "검사나 치료에 대해서는 환자가 걱정하지 말고 시키는데로 하시면 되요"라며 짜증 내시더군요.. --;
살짝 기분 나쁠뻔 했지만 돌아오는 길에 생각해보니, 어차피 이 분야의 전문가는 의사지 주변사람이 아닌데도 너무 주변사람들의 이야기에 신경쓰는게 아닌가 했습니다. (저도 제 전문분야에 대해서 일반 사람들이 아는체하면 기분 나쁩니다.^^) 요즘 방송에도 너무 많은 건강정보로 인해 오히려 피해를 보는 경우가 있다고 하던데, 저도 의사선생님의 안내보다 주변정보에 과하게 매달리고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갑상선암 선배인 친구도 하는 말이 주변에서 너무 이런 저런 말들을 해대서 오히려 그것이 더 피곤했다고 저에게도 정보를 주는게 겁난다고 합니다. 그냥 의사선생님 말대로만 잘 따라하면 된다고....
그래도 2% 부족한 정보...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원에서 환자 입장에서 더 제공해야 할 정보를 안주는 듯한 느낌은 어쩔수가 없습니다. 예를들어 이제부터 한달간 저요오드식을 해야 하는데 뭐를 먹고 뭐를 먹지 말아야 하는지 상세한 안내없이 그냥 짜게 먹지말고 바다에서 나오는거 먹으면 안된다고만 하면 참 황당합니다. 여기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것처럼 저요오드 식단이나 피할 음식 목록 정도는 주었으면 좋을텐데....
갑상선기능저하증세가 뭘까???
솔직히 갑상선에 암덩어리가 있어지만 갑상선 호르몬 이상으로 고생해본 경험이 없어서 내일부터 호르몬제를 끊게 되면 뭔 현상이 있을지 걱정됩니다. 쉽게 짜증이 난다고들 하는데 정말 그런지.. 그렇다면 내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지금보다 더 짜증을 내면 어떻하죠?? 오우.. 노우...
메디폼 사용법
수술 자국을 없애는데 도움이 된다고 7만원이나 하는 메디폼이라는 파스 같이 생긴 것을 받았습니다. 간호사 언니 설명이 그걸 세로로 잘라서 매일 조금씩 쓰라고 했는데, 설명서를 자세히 보니 갈아가면서 쓰는게 아니고 한번 붙이면 며칠을 쓸수 있는 것처럼 되어 있습니다. 이걸 어쩌죠????
그래서 설명서 대로 일단 수술부위를 다 덮을 수 있는 크기로 잘라서 붙였습니다. 연고는 하루에 2번 바르라고 되어 있어서 연고 바를때 마다 띠고 다시 재활용해서 붙일라고 합니다. 한 일주일 쓰고 너덜 너덜 해지면 다시 새거로 교환할려고 하는데 이런 사용법이 잘못되었다면 아래에 답글로 알려주세요...^^
(다음에는 호르몬제 끊고 경험하는 것들을 적어보겠습니다)
첫댓글 메디폼에 대해서 저도설명을 들었습니다..떼었다 붙였다하고 좀 더러우면 비누로 씻어서 사용해도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메디폼 한장이면 6개월정도 사용할수 있다고 합니다..몇일사용해서 잘 붙지않으면 종이반창고로 위에 붙여주면 된다고 하는데 처음에는 좀 웃기기도 했지만 실제로 위와 같은방법으로 사용하는 것이랍니다 그럼 빠른쾌유 바랍니다
메디폼이 아니라, 메피폼일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