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아칸 국립공원에 가는 버스 정류장을 탐색하러 갔다.
와이파이 도시락을 가지고 나오지 않아서 통신이 끊겼다.
조금 알아 보다가, 폰 케이스를 열어본 순간 얼음.
신분증은 삐져 나오고 있고, 카드가 없다.
순간 당황.
자. 침착해야 돼!
일단 호텔로 돌아와 어제 밤 입었던 옷들을 체크해보고 책상 위도 뒤져본다.
신용카드가 없다면,
호텔예약 빼고는 문제 될 건 없다.
현금 쓰면 되니까. 아직 현금은 두둑히 있다.
맨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여행중단이다.
신용카드를 분실신고하면 아고다가 막힌다.
아! 서울에 연락해서 다른 카드를 등록하면 되겠다.
현금은 아직 넉넉하다. 단지 문제 되는 건 아고다 뿐이네. 쩝.
아! 나는 왜 이 모양이지.
자 이제 언제 잃어버렸는지를 생각해 보자.
어제 구시로 역에가서 빵집은 신용카드가 안 된다고 해서 현금을 지불했다.
그리고 쎄븐 일레븐에서 카드로 결제할려다가 마스터카드는 안된다고 해서 현금 지불.
그리고 그냥 온 시나리오.
쎄븐 일레븐에 갔다.
없다는 표정인데, 옆에 파출소로 가보란다.
파출소에 갔더니, 젊은 경찰이 웃으면서
너를 기다리고 있었어 하는 표정.
'어디서 잃어 버린 것 같아?
'아마도 쎄븐 일레븐
'맞아 쎄븐 일레븐.
그런데, 벌써 구시로 경찰서로 넘겨서 9시에 찾을 수 있단다.
정말 내 카드가 맞는지 물어 보니 확신에 차서 맞단다.
현재 시간 6시 반.
일단 호텔가서 아침식사하고 대욕탕 들어가서 샤워하고 9시를 기다리자.
그래도 큰 도시에 와서 카드 분실해서 다행이다. 50km쯤 달리다가 시골의 편의점에 떨어 뜨렸다면, 거기에 있다는 확신도 없이 헤맬텐데...
베트남에서 여권 분실할 때처럼, 시골 한 구석이면 대책이 안 나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