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방산 산행 후기문
1. 일시: 2007. 01. 28.(일) 대처로 맑음, 기온 -4/5 도
2. 장소: 강원도 평창군 소재 계방산(해발: 1577.4 m)
3. 주관: 울산 새천년산악회
4. 인원: 46명
5. 코스: 운두령 - 정상 - 주목삼거리 - 노동계곡 - 이승복 생가터 - 아래삼거리
종주 (도상거리 10.2 km / 소요시간 4시간 30분)
** 걸어간 길 **
1) 11:50 운두령 도착 (태화관광버스:정삼식 기사님)
2) 11:55 산행초입 시작
3) 12:40 안부(능선오름. 운두령 1.0km/정상2.9km)
4) 13:00 헬기장(a) /* 점심식사(15분 소요)
5) 13:40 헬기장(b)/ 해발 1492봉
6) 14:10 계방산 정상(해발:1577.4m) [A코스: 주목삼거리방향 -야영장 5.1km]]
[B코스: 1276고지 - 주차장 4.8km]
7) 14:28 주목삼거리(직진하면오대산 방향 한강기맥)/(우측주목군락지로내려가면 야영장)
8) 14:50 노동계곡 옹달샘(산림 유전자원보호림 간판)
9) 15:10 제 일야여장(오토갬프장)
10) 15:45 이승복 생가(1968년12월09 삼척침투무장공비에 일가족 참변됨/당시 9세)
16) 16:10 아래삼거리 주차장 (하산주 행사)
17) 17:10 출발
이른새벽 05:20 집을 나섰다.
텅빈 도로에 휭하니 찬바람이 불어온다. 5분여 기다리다 택시를 타고 탑승지인 태화로타리 장수국밥앞으로 나갔다.
영하의 날씨에 지나는 차량마저 뜸하다, 6시10분이 지나자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이다.
사무국장님께 전화넣으니 방어진에서 06시 출발이란다.(변경전 시간만 생각하고나옴)
아이쿠, 한시간을 더 기다려야 할것같다. 길건너 24시 재첩국집에 들어가 시간을 맞추어 06:55분에 나가니 반가운 회원님들이 나와계신다.7시 10분경 산악회 버스가 도착하여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버스는 숨가쁘게 달려 08시30분경 중앙고속도로 칠곡 동명휴게소에서 아침을 나누고 바삐 북으로 줄달음친다.
차장밖으로 눈익은 산야들이 스쳐지나며 영주풍기를 지날쯤 푸른하늘에 맞닿은 순백의 능선과 소백산의 산봉우리들이 아침햇살에 보석처럼빛나고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노래실어 11시30분 영동고속도로 속사I/C를 내려 가파른 오름길을 굽이굽이돌아올라 목적지인 운두령에 11시50분에 도착하였다.
많은 산악회 버스와 수많은 등산객으로 북쩍거린다.
산대장님의 주의 말씀과 다함께 11:55 산행을 시작하였다.
패츠와 아이젠을 부착하고 인파에 휩쓸려 오름눈길이 개미떼가 이동하는것처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사람에 밀려서 올라가는것 같다.
40여분 힘들어 안부(능선)에 올라서니 산봉우리부분은 눈구름에 가려져 보이지않고 발아래
산골촌락은 눈속에 내려앉은 동화나라 다
눈발이 조금씩 흩날린다. 미끄러운 눈길을 가다서다 반복하며헬기장에 올라서니 수많은 등산객에 다시한번 놀라고 헬기장 남쪽에서 회원님들과 점심을 나누었다(백곰님표 속풀이라면) 서둘러 다시 길을 떠난다. 오름길은 눈속에 파뭍혀 나뭇가지마다 작은눈꽃을 앙증맞게
메달고 활짝 손가락을 펴고있다. 정체가 심하여 소걸음으로 정상에 당도하니 그야말로 인산인해다. 정상석과 돌탑은 추억담기에 여념이 없는 등산객으로 입추의 여지도 없다.
수많은 사람들이 왜 산에 오를까?
우리가 산을 오르는것이 아니라 산이 우리를 이끄는 것이다. 저절로 이끌고 있는것이다.
산대장님이 개인에 따라 A. B코스로 선택하여 가라고 하신다.
조금해진 마음에 A코스로 줄달음 친다. 눈길이 파여 미끄럼틀 같은 내림길을 줄줄 미끌어져 20여분 내려오니살아천년, 살아야 할 인고의세월 무게만큼 두터운 눈이불을 덮어쓴 키큰주목 한그루가 떡하고 외롭게버티고 서있다 .디카에 한컷담아두고 내려서니 주목삼거리 갈림길이다. 능선따라 직진하면 오대산 방향의 한강기맥이고 오른쪽 주목군락지로 내려서면 노동계곡이다.
오대산 가는 한강기맥은 자연휴식년제라 입산통제 라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자꾸만 순백의 능선, 있는것 그대로의자연으로, 고독한 영혼을 찾아 한없이 가고픈 충동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여성 부회장님(천년사랑님)외 3명이 한강기맥으로 가시어서 진부, 방아다리로 하산하여 택시타고 노동리 아래삼거리로 돌아오는 사건이 발생함)
아쉬운 마음 간직한채 주목나무아래 길 (등산 리본 많이달림)로 내려선다.
한걸음 내디으면 두걸음 미끌어지고 숨가쁘게 내려오니 옹달샘이다.(자연유전자보호림간판)
계곡따라 길게 내려오니 키큰 리키다송 조림지를 지나 제일야영장(오토캠프장)이다.
10여분 내려오니 68년 무장공비에 일가족이 참변을 당한 이승복(당시 9세) 생가 다
넓은 개활지에 키작은 돌담을 쌓은 초가삼간 외딴집이다.
무엇이, 이념이 목슴보다 귀한것일까?. 이데올로기도 사람이 만들어내는것인것을..
한캇 허상에 자연속에 묻혀 자연인으로 살아가고있는 순박한 어린생명과 가족을 죽여야 하는것일까 가슴이 아프다.동족의 비극이 아닌가.
쨍하는 마음에 앞뜰에 서지못하고 뒤뜰돌담밖에 서서 극락왕생을 빌어본다.
무거워진 발길 돌려 20여분 내려오니 삼거리 주차장이다.
반갑게 맞아주신 회원님들과 수고하시었습니다. 인사나누고 버스에 베냥을 내려놓고
맛나는 삼계탕으로 하산주를 들면서 차분히 오늘을 돌아보며 내안에 길이 있는 마음의 산행을 마무리 한다.
2007. 1. 29.
심 술 이.
ps: 시간의 끈을 묶어 함께하신 모든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수고하신 정기사님 집행부회원님, 음료수 올려주신 환상정주님 고맙습니다. 복받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