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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소련시기 공훈 고려인을 소개하는 조 하리똔 국세이비치. /본사기자 |
본사소식 올해도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공로훈장과 우정훈장을 받은 두 고려인이 있다.
지난 9월 25일, 전러시아고려인련합회는 모스크바에서 푸틴대통령상을 받은 최알렉과 최게르만을 초청해 환영축하행사를 가졌다.
상을 받은 최게르만 알렉세이비치(남, 55세, 사업가)는 러시아 공업분야에서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그래서 올해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국가훈장인 우정훈장을 수여했던것이다. 그는 또 1996년 유엔으로부터 우정훈장을 받은바 있는 고려인으로 현재 러시아 기업순위도 422위에 올라있을만큼 펌프기계 하나로 성공한 사업가다. 그는 우즈베키스탄 출생으로 비쉬켓 공과대학을 나와 1990년부터 '기드로마쉬 서비스'회사에서 펌프기계를 개발한 공학도다. 러시아에서는 그가 개발한 제품을 식수가 부족한 러시아 전 지역과 이라크, 체첸 등 전쟁지역에 대량 납품하면서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쾌거를 안게 되였다.
러시아 전투기 조종사인 최알렉 그레고리(남, 63세, 조종사)는 수호기종을 개발 완수하여 올해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국가훈장인 공로훈장을 수여받았다. 현재 러시아 비행실험 책임자이자 수호기 담당 부위원장직을 맡고있는 그는 우즈베키스탄 타쉬켄트에서 출생했으며 공군학교를 졸업하고 1984년부터 1998년까지 조종사로 근무했다. 1996년 당시 최초 수호기 35기를 실험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직접 수호기 조종 임무중 기체의 큰 결함때문에 조종의식을 거의 상실한 상태로 착륙하는데 어려움을 딛고 수행을 완수한 베테랑급 조종사로 평가받았다. 그는 러시아의 38기종 모두를 조종할수 있으며 새로운 기종 개발시 시험을 통해서 오늘날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수호기를 탄생시킨 유일한 고려인이다.
1937년부터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당한 고려인들은 피눈물의 불운의 력사를 안고있지만 민족정신력과 끈기로 오늘도 이 땅에서 삶을 영위하고있다. 강제이주당한 16만 8000여명의 고려인은 구소련시기 전체 '노력영웅' 1200여명중 750여명을 배출해내는 기적을 일궈냈다. 이런 기적은 오늘날에도 재연되고있다. 물론 고려인들의 높은 교육열풍이 한몫을 감당하고있다.
특히 독립국가련합(CIS) 국가들중 신흥 맹주국으로 부상한 카자흐스탄에서 성공신화가 많이 재연되고있다.
카자흐스탄의 건설과 류통분야는 사실상 고려인들의 '독무대'다. 카자흐스탄의 최대 건설업체 '쿠아트(KUAT)'의 대표 남 올렉, 또 다른 대형 건설사인 '베르텍스' 사장인 오가이 에두아르트, 건설토목회사 '알마틴'의 대표 신 브로니슬라프 등은 모두 고려인이다. 특히 신, 남 대표는 카자흐 옛 수도 겸 최대 도시인 알마티의 시의원도 맡고 있다.
류통분야에서 매출액 기준으로 카자흐스탄에서 1, 2위를 다투는 '술팍'회사의 공동대표 박 안드레이와 '테크노돔 플러스'회사의 대표 김 에두아르트, 그리고 '플라네타 엘렉트로니키'회사의 대표 김 뱌체슬라프 등은 류통분야의 3두마차인 셈이다.
고려인 기업들이 주로 건설과 전자제품 류통을 발판으로 급성장한것은 초기 경제성장과정에서 한국 대기업들의 '노하우'가 전수되였다고 한다.
세계 10위 구리제련업체로 시가총액만 100억달러를 웃도는 '카작무스'회사 회장 김 블라디미르로 고려인 3세로 이 회사는 런던 증시에도 상장했다.
고려인이 20만여명으로 독립국가련합 국가들중 고려인 최다 거주국인 우즈베키스탄의 경제분야에서는 소시지 업계 선두주자인 '테겐'회사의 정 게나지 사장, 국회 등 관공서에 납품하는 최고급 가구공장인 '프로체스(PA)'회사의 김 게오르기사장 등이 활약하고있다.
학계와 문화 등 분야에서도 고려인들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카자흐스탄 국립 법률대 회장을 지낸 한구리 박사를 비롯, 저명한 공학박사인 박이반 박사, 카자흐스탄 헌법위원회회장을 맡고 있는 김 유리, 2005년 제3회 '톨스토이 문학상'을 맡은 카자흐스탄 출신 작가 김 아나톨리 등이 있다.
우즈베키스탄 '권투영웅'인 신 블라디미르 고려인문화협회 회장을 비롯, 고려인 최초의 상원의원인 박 베라, 한국에서도 이미 유명인사가 된 신 이스크라화백 등이 고려인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이같이 비록 현재 독립국가련합 국가들중에서도 수많은 고려인들이 성공신화를 창조하고 있지만 구소련이 해체되면서 고려인들은 또 위기의 직면에 처하고 있다.
오늘날 수많은 유망 고려인 기업인들이 탄생하고 있지만 이들은 포함한 제반 고려인 80%가량이 우리말과 우리글을 알지 못하고 있는것 또한 제반 고려인 자체 현실이다. 이번에 우스리스크에서 우즈베키스탄에서 발행하는 '고려신문'을 봤는데 이 신문은 4면, 이중 3면은 러시아어이고 한면은 조선글, 그것마저 정령 따위들을 번역한것이었고 그마저 한주일에 2기 발간하고있다.
더욱 한심한 일은 구소련이 해체되면서 거의 3분의 1가량되는 고려인들이 무국적자로 전락되여 현지인들이 향수하는 각종 의료혜택 등을 향수하지 못하는것이 큰 문제로 되고 있다. /윤운걸 길림성 특파원 13944391376@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