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 5기 김나엽입니다. 두서가 없어도 그냥 읽어주세요ㅠㅠ
6학년 때부터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그게 굉장히 막연한 일이라서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고 있다가
학교 앞에서 나눠주는 노트를 보고 학원에 가게 되었습니다. 제 꿈을 알고 계시던 부모님을 설득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지만 담임 선생님을 설득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문학은 예술이 아니고, 아무 과를 나오더라도 작가는 누구나
할 수 있다고만 말씀하시면서 공부해서 전조대나 가라고 했습니다. 저와 부모님은 일주일이 넘도록 선생님과 싸우다가 학원을 다닐 수 없으면 자퇴를 하겠다고 말하자 선생님은 마지못해 허락하셨습니다.
상담을 한 날 학원에 와서 처음 필사라는 것을 알고, 제가 가야할 대학과 과에 대해 정확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9월부터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배우는 것이 재미있기만 했습니다. 가만히 앉아 멍 때리며 듣는 학교 수업과는 차원이 다른 수업이었습니다. 언제나 그냥 지나치기만 했던 작은 사물이나 주변 풍경들, 밑바닥에 잠겨있는 사람들에 관심을 가지면서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문장 4기 선배의 말처럼 그냥 수업이 아니라
인생을 배우고 사람을 배우는 수업이라는 것은 틀린 말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상복이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늦게 들어왔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백일장과 공모전에서 상을 받는 친구들을 보면서 좌절했습니다. 문학이 결코 쉽지 않은 길임을 잘 알고 있었지만 변하지 않는 주변 사람들의 무시와 걱정에 계속
시달리면서 힘들었습니다. 글이 잘 써질 때, 생각처럼 잘 나오지 않을 때에 상관없이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이나 잠을 자려고 누워서도 뒤척거리면서 많이 울었습니다. 올해 일 년동안 끊임없이 흔들리던 저를 선생님께서는 끝까지
지켜봐주시고 용기를 주셨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남쌤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잔인하고 가난한 인간들의 삶을 작품으로 써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작품을 쓸 때 그 주인공의 입장이 되어보라는 여쌤의 말씀대로 하다보니 스스로 힘들어지기도 하고 소설을 쓰기
싫어질 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문학이 이래서 따뜻한 것이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후배들도 '문장'에서 사색하고 글을 쓰고, 꼭 입시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직시하는
삶을 글로 썼으면 좋겠습니다. 대학에 가서 더 넓은 시각으로 문학을 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글을 쓰면서 힘들지 않은
것이 오히려 비정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신 5등급으로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대학에 붙여주신 최금진 선생님, 문지원 선생님, 박경희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1년을 함께 하면서 저희를 응원해주시고, 일일이 챙겨주신 정빈이 언니, 성훈이 언니, 슬기 언니도 그렇고,
문장 5기 친구들에게도 고맙습니다.
학원을 다닌 14개월동안 너무나 소중하고 값진 경험을 했습니다.
크고 작은 트러블을 겪으면서 훌쩍 커버리고.. 제 꿈이 한층 더 가까워진 지금,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들의 가름침대로 더 어두운 삶의 모습을 글에 담아내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첫댓글 여보셔요, 너님은 2011학년도 신입이거덩요!! 2010년도가 아니거덩요.
고쳤어용,,,,,,,,ㅋㅋㅋㅋㅋㅋ
축하한다~ 마냥 놀지만 말고 시도 좀 써보고 교양 도서 좀 많이 읽고 가거라. 대학 가서 후회하지 말고.
깎꿍 말럽소설크루
언니 다시 한번 축하해요 ><
친한척하디마
추카ㅎ ㅐ 융~~~~~~~~~~~~~~그동안 수고 많았옹!!!
나엽이 우수장학금 100만원 받았단다. 오늘 알았네. 역쉬~ 고딩 때랑은 다른 거야. 대학에선 글 실력이 성적이니까. 그런데 실기를 얼마나 잘 봤으면 장학금을 다 받았다냐. 그 실력 쭈욱~~ 유지했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