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의 동남쪽에 우뚝 솟은 북병산(北屛山·472m)은
거제지맥 11개 명산 중 하나로 꼽힌다.
북측을 병풍처럼 둘러치고 있다 해서 북병산이다.
초승달 같은 해변의 선과 병풍처럼 둘러친 산줄기가
쌍둥이처럼 나란히 굽어 내달린다.
북병산 산행은 일운면 망치리 망양마을에서
시작해 망치마을에서 끝이 난다.
바다를 조망하는 산세 때문에 붙은 이름으로 망치(望峙)
즉 예전에 망골, 망티라 불렀다.
망을 보는 고개라는 말이고,
망치의 동편인 망양(望洋)에서는 큰 바다를 바라봤단다.
왜구의 출몰을 감시하기 위해
바다의 망을 봤을 것인데
지금 그 바다는 포근하고 낭만적이다.
북병산 정상에 올랐을 때
실제 병풍 위에 걸터앉은 고도감으로 짜릿하다.
그리고 구조라, 망치몽돌해수욕장이 내려다보이고,
거제 해금강과 대마도까지 손에 잡힐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