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신의 움직임을 스스로 통제할 수 없다면 어떨까? 내 의지와 상관없이 누군가에 의해 조종 당한다면?' 근미래를 배경으로 첨단 테크놀로지가 등장하는 액션스릴러 <게이머>는 <아드레날린24>를 통해 폭발적인 액션을 선사했던 콤비 감독 마크 네벨다인과 브라이언 타일러의 이런 질문에서 출발했다. 여기에 <300>의 제라드 버틀러와 미국 드라마 [덱스터]의 마이클 C. 홀, 한국계 배우 아론 유, 드라마 [클로저]의 카이라 세드윅, <드래그 미 투 헬>의 알리슨 로먼 등 쟁쟁한 배우들이 합류한 영화 <게이머>의 제작 과정과 캐릭터를 최초로 소개한다.</SPAN>
자료제공 l 영화사 이슈, 쌈지 아이비젼 영상사업단 구성 | 네이버영화
SF 액션 <게이머>, 제작과정 최초 공개
1. 차세대 액션 블록버스터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밀리언 달러 베이비>에서 <언더월드> 시리즈까지 할리우드의 유명 제작자 톰 로젠버그. 시나리오를 읽고 독특한 세계관에 매료된 그는 <스파이더맨>, <나는 전설이다>, <원티드>, <스타트렉> 등의 작품에 참여한 바 있는 경험 높은 제작진들과 함께 강렬한 비주얼의 <게이머>를 만들어 냈다.
<게이머>의 한 장면. '슬레이어즈' 속에서 '사이먼'(로건 레먼)이 '케이블'(제라드 버틀러)을 조종하고 있다. 이 장면을 촬영 후 로건 레먼은 제라드 버틀러가 직접 펼치는 액션을 보고 그를 존경하게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2. 실제 연구사례 바탕으로 리얼리티에 기반한 스토리 완성
미래를 다루는 영화들 중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작품들처럼 <게이머>의 미래관도 현재의 리얼리티에 충실히 기반하고 있다. 프로듀서인 톰 로젠버그에 따르면, 리얼리티는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 중 하나이다. "스토리는 먼 미래의 이야기를 하더라도 리얼리티에 기반해 있어야 한다. 사실 극중의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요소들은 현재에도 존재한다"는 것.
영화 <게이머>는 가까운 미래, 전세계인들이 열광하는 온라인 FPS 게임 '슬레이어즈'를 소재로 하고 있다. 이 게임은 가상의 공간에서 가상의 캐릭터를 플레이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공간에서 사형수와 무기징역수들이 고도로 진보된 마인드 컨트롤 시스템에 의해 마치 게임 속 캐릭터처럼 게이머들의 조종을 당하며 전투를 벌이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는 놀랍고도 잔인한 게임이다.
<게이머>의 시나리오까지 함께 작업한 감독 마크 네벨다인과 브라이언 타일러는 이번 영화를 만들기 위해 철저한 조사를 거쳤다. 그들은 나노테크놀러지와 관련한 책을 읽고 연구를 하던 중 "곧 우리 인간들도 컴퓨터처럼 IP주소를 갖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라고 말하며 <게이머>의 소재가 실제 우리 생활에 사용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기술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게이머>는 정보를 독점하는 큰 권력집단에 우리가 어떻게 조종당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영화"라고 말하는 두 감독은 머리 속에 나노칩을 삽입 당한 사형수와 무기징역수들을 마인드 컨트롤 시스템을 이용해 조종하며 전투를 벌이게 하는 잔인한 게임을 소재로 설정함으로써 이렇게 연구되고 있는 기술이 미래에 얼마만큼 악용될 수 있는지 보여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도쿄 신주쿠 시내를 뒤덮은 게임 '슬레이어즈'의 화면. 화면 가운데 있는 것이 '케이블' 역의 제라드 버틀러.
영화 속의 3가지 세계: '슬레이어즈', '소사이어티', 그리고 게임 밖의 진짜 세상
마크 네벨다인과 브라이언 타일러 감독은 <게이머>에서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3가지의 독특한 세계를 창조했다. "전세계가 열광하는 '슬레이어즈'는 수많은 플레이어들이 전장에서 목숨을 걸고 싸우는 거대한 게임이고, '소사이어티'는 물질 만능주의적인 온라인 공동체이며, 세번째는 게임 밖의 진짜 세상이다" 라는 것이 네벨다인 감독의 설명이다. 각각의 세계는 고유의 느낌과 외관을 지니고 있으며, 색상에서 카메라 움직임과 비주얼 이펙트, 그리고 세트 디자인까지 각각의 비주얼 공식을 따로 가지고 있다.
3. RED 카메라를 도입한 최첨단 촬영 기법
'슬레이어즈' 플레이 화면. 가상의 게임 속 캐릭터가 아니라 실제 살아있는 사람을 조종한다는 '슬레이어즈'의 컨셉을 표현해내고 있다
언제나 촬영장에 첨단 기술을 도입하려 노력하는 마크 네벨다인과 브라이언 타일러 감독은 하이 퀄러티의 비주얼을 위해 격렬한 액션씬이 있는 영화로는 최초로 레드(RED)HD 카메라를 도입, 1인칭 슈팅게임이 선사하는 현장감과 사실적이고 스타일리쉬한 액션을 구현해내며 화려한 영상을 선사한다.
레드 카메라는 국내에서도 <국가대표>를 촬영할 때 최초로 사용되어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킨 카메라. 기존의 필름 카메라보다 가볍고 작아 핸드 헬드 촬영이나 스태디 캠 촬영에 유리한 이 카메라로 두 감독은 자동차 추격장면이나 전투 장면에서 사실적인 화면을 잡기 위해 직접 트럭의 뒷부분에 매달려 롤러 블레이드를 타고 촬영을 했을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
제라드 버틀러 또한 편집된 화면을 본 뒤 "영상이 정말 훌륭해요. 정말 모두들 처음 보는 영상일 겁니다. 누구든 딱 2초만 영화를 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거예요. 정말 아름답습니다."라고 밝혔다.
역동적인 장면을 얻기 위해 제라드 버틀러와 함께 뛰며 촬영하는 마크 네벨다인 감독과(좌) 레일 위에서 화면 모니터를 하고 있는 브라이언 타일러 감독(우)
4. 스턴트 없이 모든 액션 연기를 소화한 제라드 버틀러
탄탄한 근육을 가진 전사들의 등장으로 여성 관객마저 사로잡았던 <300>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스파르타의 왕을 연기해 깊은 인상을 남긴 제라드 버틀러는 그의 폭발하는 남성미와 컴퓨터 그래픽이라는 논란까지 가져올 정도로 완벽했던 근육질 몸매로 <게이머>의 주연을 맡았다. <게이머>의 감독인 마크 네벨다인과 브라이언 타일러는 <300>에서 새롭게 조명된 그의 모습을 보고 '케이블'을 연기할 사람은 제라드 버틀러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두 사람은 "지구 상에 진정한 액션 스타라고 불릴 수 있는 배우는 얼마 남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 중 제라드 버틀러가 단연 최고"라고 말하며 "그는 액션 장면을 리얼하게 만들기 위해 끝없는 준비를 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타고난 액션 배우이다. 게다가 영혼과 휴머니즘을 지닌 연기를 통해 관객을 흡입하는 능력까지 가지고 있다."라고 말하며 찬사를 보냈다.
마크 네벨다인, 브라이언 타일러 감독과 현장에서 액션 리허설을 위해 회의를 하고 있는 제라드 버틀러
제라드 버틀러는 두 감독의 강한 신뢰에 보답하기 위해 강도 높은 장면들을 소화하기에 무리 없도록 규칙적이고 체계적인 근육강화훈련을 받으며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완성한다.
특히, 2초에 한 번 꼴로 폭발장면이 들어갈 정도로 위험했던 배틀 필드 촬영 현장에서 제라드는 직접 와이어를 달고 점프하며 탈출하는 장면을 NG없이 한 번에 찍어냈다.
<게이머>의 촬영을 끝낸 이후, 제라드 버틀러는 인터뷰에서 "<게이머>의 액션에 비하면 <300>은 정원에서 산책을 한 듯한 경험이었다."라고 밝혔을 정도로 액션 강도가 혹독했다는 것을 털어놓았다. 리얼하고 강도 높은 액션은 노스턴트를 고집한 제라드 버틀러의 열정이 더해져 <게이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폭발에 휩싸이며 탈출하기 위해 점프하는 위험천만한 장면을, 직접 와이어를 달고 연기하고 있는 제라드 버틀러
5. 뉴맥시코 두 달간 점령, 80개 이상의 세트 제작
감독과 프로덕션 디자이너인 제리 플레밍은 영화 <게이머> 안의 미래 세계를 창조하는데 있어 혁신적인 방법을 사용하는데 동의했다. 일반적인 할리우드 영화처럼 세트장에 전체 세트를 짓는 게 아니라, 실제 장소를 찾아내 그곳을 전혀 새로운 환경으로 재창조해내는 방법을 쓴 것이다.
"우리는 영화 속 미래의 모습이 정말 실제로 존재하는 장소처럼 보이길 원했어요. 책상머리에서 상상해낸 꿈 같은 모습이 되지 않길 원했죠." 타일러 감독이 말한다. "그래서 실제 장소를 섭외해 그곳들을 재창조했죠. 극중의 감옥 장면은 지금도 현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광산에서 촬영한 거예요. 그런 방식을 통해 그 장소가 정말 사람이 존재하고 있는 곳처럼 보이는 효과를 낸 거죠."
뉴맥시코 시내에서 자동차 추격장면과 폭발장면을 촬영하고 있다.
'슬레이어즈' 필드 중 하나에서 전투 장면을 촬영하고 있다.
이렇게 다채롭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로케이션을 활용한 것은 배우인 제라드 버틀러에게도 매우 즐거운 일이었다고 한다. "거의 블루스크린에서만 촬영했던 <300>에서와는 달리, 이 영화에서는 수많은 실제 장소에서 촬영을 했죠. 감옥에도 가고, 해발 2000m도 넘는 광산에까지 갔으니까요. 촬영 기간 중 2달을 뉴맥시코 시내에서 촬영했는데, 매일 아침 시민들은 교통 방송을 들으며 우리의 촬영현장을 비켜가야 했어요. 협조가 정말 대단했죠." 다양한 장소에서 미래의 모습을 재창조한 <게이머>는 색다른 볼거리로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