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설명: 지난 19일 강화 적석사에서 봉행된 신묘장구대다라니 독송 법회에서 정진하고 있는 모습. |
|
|
불교에서 수행으로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는 다양한 수행법이 동원된다. 참선을 통한 화두타파로 부처님의 경지에 이르기도 하고 오로지 일념으로 부처님의 명호를 염송하는 염불로 깨달음을 얻기도 한다.
신라 경덕왕 때 발징(發徵)스님은 만일염불회를 결성하기도 했다. 만일염불회의 동참대중은 승려 31인, 신도 1,828인이었다. 경덕왕은 재위 17년인 758년에 극락왕생을 발원하고 만일 염불정진을 시작해 29년 만인 786년에 만일이 되었다.
회향날에는 찬란한 금빛 아미타부처님이 나타나 염불대중을 차례로 극락으로 인도하였다고 〈삼국유사〉는 전하고 있다. 염불만일회는 고성 건봉사에서 시작돼 근 현대에도 계속되고 있는 신행결사운동이 되고 있다.
만일염불회의 신행결사 운동의 맥과 같이 〈천수경〉의 ‘신묘장구대다라니’를 대중들과 함께 1만회를 독송하며 관세음보살님의 가피력으로 현세와 내세를 형통하는 기도원력을 세우고 정진하는 스님이 있어 화제다.
서울 서초동 우면산에 위치한 대성사 주지 법안스님이 그 주인공이다. 스님은 신묘장구대다라니 주력정진을 지난해부터 시작해 매월 1, 2회씩 불교방송 청취자들을 비롯한 전국의 불자들과 함께 전국의 유명사찰을 순례하고 있다.
스님이 ‘신묘장구대다라니’를 1만 독송 원력을 세운 시기는 1991년이다. 우리나라의 많은 불자들이 신앙하는 대상중의 한 분이 관세음보살님이고 그 가피력을 받기위해 염송하는 경전이 〈천수경〉이다.
관세음보살님은 서방극락정토 세계에 상주하는 아미타부처님의 좌측에 위치하는 보살님이지만 현세의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주는 동시에 ‘천개의 손과 눈’으로 현세의 어려움을 보살펴주는 위신력을 가지고 있다.
스님이 ‘신묘장구대다라니’ 1만독송 원력을 세운 계기는 은사스님의 법맥인 용성 진종스님의 가르침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서다. 어릴 때부터 출가하겠다는 마음을 먹었을 만큼 일찍이 사문의 길을 준비했던 스님은 은사인 용성 진종-동헌 완규-불심 도문스님으로 이어지는 법맥을 잇고 있다. 법안스님은 용성스님이 어린나이에 고운사를 찾아가 수월스님에게 생사초월에 대해 묻는 여록을 큰 발심을 했다고 한다.
“여기에서 수월스님은 용성스님에게 신묘장구대다라니로 업장을 녹이라고 하는 가르침을 내립니다. 그 맥을 이어야 한다는 생각에 소납은 대중들과 함께 다라니 독송기도를 해야하겠다는 원을 세웠습니다.”
중앙승가대학교 재학시절부터 범패를 공부한 스님은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인 영산재의 이수자로 지정됐을 만큼 불교의식을 정통으로 집전하는 스님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스님의 원력은 지난해부터 불교방송과 연계돼 매월 1~2회 철야용맹정진 법회가 봉행되면서 대 사회적으로 반향을 불어 일으키기 시작했다.
BBS 불교방송 포교사업팀과 함께
15년째 대중과 함께 독송운동 펼쳐
영산재 이수자인 스님이 직접 집전
매월 1~2회 전국 유명사찰 돌며 정진
많은 동참자, 뜻한 바 기도 성취해
불과 1년 3개월여가 지난 현재 동참인원은 계속 늘어나 연인원 2000명이 넘는 불자들이 동참하고 있다. 매회 동참인원은 초기에는 100여명에 달했으나 요즘은 200명이 훌쩍 넘기도 해 당해 순례사찰의 수요인원을 살펴 제한하기도 한다.
법안스님은 신묘장구대다라니를 독송할 때는 항상 ‘고성염불’을 권한다. “사람은 누구나 중생심을 가지고 있어 일념에 들기 위해서는 높은 소리로 독송하면 효과가 큽니다. 그러면 상근기는 상근기대로 하근기는 하근기대로 향상일로의 성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1차부터 14차까지 동참한 김미선(46, 법명 환희심, 서울 면목동거주)불자는 “처음 동참할 때는 경제적으로 어려워 마음을 다스리려고 동참했는데 다라니기도에 동참하면서
마음의 평화는 물론 경제적인 어려움을 극복할 수도 있었다”며 “이렇게 기도에 동참해 가피력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해 준 불교방송 이성언사장님을 위시한 임직원 관계자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신묘장구대다라니’ 독송 정진법회를 주관하고 있는 불교방송 안병록 포교팀장은 “염불 CD를 준비할 만큼 정통 불교의식에 근거한 법안스님의 독송은 동참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여 숙세의 업장을 녹이는 듯할 정도로 감동을 준다”며 “80세가 넘는 할머니도 계속 동참할 정도로 신심이 넘치는 법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관세음보살님의 위신력을 몸소 체험하는 ‘신묘장구대다라니 1만송 독송법회’는 이제 신행결사운동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다라니 독송은 결국 자아발견 함께 정진하면 가피력은 더해”
인터뷰/ 대성사 주지 법안스님
“참선을 할 때도 여러 대중들이 선방에서 함께 모여 행주좌와(行柱坐臥) 어묵동정(語動靜)간에 정진하는 것처럼 ‘신묘장구대다라니’도 많은 대중들이 함께 모여 큰소리로 주력하면 큰 효과가 있습니다. 개인이 아니고 정진대중이 함께 한다는데 큰 의의가 있습니다. 함께 정진하면 정진도 잘 되고 가피력도 그만큼 더해지게 됩니다.”
‘신묘장구대다라니’ 1만 독송 원력을 세워 정진하고 있는 서초동 우면산 대성사주지 법안스님의 지론이다. 법안스님은 “대중들이 함께 정진하면 부처님이 대중들이 공동체를 이루어 승가를 이루어 정진해 깨달음을 얻듯이 불자들도 여럿이 함께 정진하며 더 많은 정진력이 생기고 가피력도 성취할 수 있다는 시너지(상승)효과가 있다”는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스님은 “〈금강경〉이 한국불교에서 교과서와 같은 경전이라면 〈천수경〉은 그 교과서를 배우기 위한 기초에 해당되는 경전”이며 “누구나 항상 독송하는 〈천수경〉에서 관세음보살님의 위신력을 확인하는 수행이 ‘신묘장구대다라니’ 독송”이라고 강조했다.
“신묘장구대다라니 독송은 궁극적으로 잃어버렸던 자아를 발견하는 것으로 귀결됩니다. 처음에는 내가 다라니를 독송하는 모습을 보게 되다가 차차 대중과 내가 일체가 되는 삼매에 도달하게 됩니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환희심이 생겨나고 결국 일상사에서 잃어버린 자신을 찾을 수 있게 됩니다.”
스님은 “결국 자신의 참모습을 찾게 되면 ‘거짓된 나’를 타파하는 아상에서 벗어나게 돼 희열감을 느끼며 참회의 눈물을 흘리게 된다”며 “이로 인해 새로운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불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언제 1만독송 정진이 회향되느냐는 질문에 스님은 “원력을 세워 정진할 뿐 언제 회향되는지는 추측할 수 없다”며 “정진에 시작과 끝이 없듯이 회향이 있으면 다시 입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처음 개인원력이 대중들과 함께 힘을 얻어가고 있어 자연스럽게 만일염불회와 같은 신행결사운동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기도동참 불자들에게 이 생에서 사람의 몸 받았을 때 열심히 정진해 관세음보살님의 가피력을 많은 불자들이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용맹정진하겠다”고 말했다.
‘신묘장구대다라니’ 1만 독송 발원문
다겁생래 지은 모든 죄업
마른풀 태우듯 사라지길
시방삼세 부처님께 귀명정례 하옵나이다. 정법 받들어 믿고 배우고 실천하며 증득하길 발원하는 저희들은 고뇌에 억눌린 업보의 무거운 짐을 벗고 구원의 밝은 빛을 찾아 금일 불기0000년 0월 0일 제 00차 신묘장구대다라니 주력 용맹정진 서원을 00사에서 이루어 물러남이없는 정진으로 원만회향하여 자비의 품으로 돌아가고자 하옵나이다.
손잡아 이끌어 감응하옵소서. 인드라 그물처럼 중중무진하여 곳을 따라 자비와 위신력을 나투옵시는 부처님이시여! 저희가 감로의 법을 생명으로 무한한 생애를 바꾸어가면서 온 국토를 영원한 복된 삶으로 장엄하기를 원하옵나이다. 억겁죄업을 소멸하시고 무한청정의 감로를 햇살처럼 부어주옵소서.
중생의 소망 따라 다함없이 거두어주시는 부처님이시여. 그동안 지극한 신행으로 당신의 법을 따라 살고자 노력하는 법우들을 섭수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건강한 몸으로 육근이 청정하여 뜻하는 모든 일이 이루어지고 우리 앞에 있는 일체의 마장과 액난이 스스로 소멸하도록 저희들은 지극한 정성으로 기도 올리옵나이다.
구원의 화신이신 부처님이시여! 병든 이에게 양약이 되어 주시옵고, 무명업보의 어두움에는 지혜의 밝은 빛이 되어, 일체처, 일체시, 일체중생의 번민과 고뇌를 씻어 주시옵고, 사랑과 평화를 갖게 하옵소서.
자비하신 부처님이시여! 오늘 저희 발원이 모든 이의 가슴에 전달되고, 위로는 33천 하늘에 이르고, 아래로는 저 육도중에 미치어 이 인연공덕으로 저희들의 마음이 밝아지고, 다겁생래 지은 모든 죄업 마른풀 불태우듯 사라지고 만나는 사람마다 착한 뜻 함께하며 머물고 가는 곳마다 기쁨의노래 이어져 원하는 일마다 걸림이 없으며 고뇌를 떠나 위없는 깨달음을 증득케 하옵소서. 부처님의 크신 자비, 높은 위신력에 정례하옵나이다.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신묘장구대다라니’ 1만독 참여방법
5호선 마포역 4번 출구로 나오면 BBS 불교방송국이 있다. 매월 불교방송 앞에서 월 1~2회 오후 3시30까지 집결하여 4시 출발, 한국의 명찰만 찾아서 오후 6시에 7시까지 해당사찰에 도착한다. 저녁 공양 후 8시경 제1부 행사로 저녁 예불로부터 시작해서 동참하신 신도님들 축원 불공 발원문 순서로 신묘장구대다라니 주력 정진 기도를 시작한다. 12시(자정)에 야참과 휴식을 30분 동안 갖는다. 이어 제2부 행사로 새벽 1시부터 다시 기도에 들어가 선망부모 대 천도제를 봉행한다. 새벽 3시30분 아침종성으로부터 예불을 올리고 서울로 돌아온다.
동참문의 전화 (02)705-5308~9
[불교신문 2214호/ 3월25일자] |
첫댓글 기사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