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없이 지금까지도 온돌방에서 잘 잠을 자고 지낸 두딸에게
침대를 사주게 된 그런 사건이 2013년 1월에 있었다
그러면서도 어머님의 먼저 사드려야 될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나이가 들수록 다리 허리 꾸부리고 일어나실때 마다
아이구 하는 소리를 전보다 자주 듣는 나로써는
어머님 침대가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었다
어머님께 말씀을 드려드니
절대로 침대는 싫다고 하시면서 아이들이나 사주라시면서
난 침대사다 놓아도 안 잔다 하시는 것이었다
34년이 넘은 주택이다 보니 방의 구조도 문제가 되었다
딸 둘 누구것을 먼저 사 해더니 형만한 아우없다고 하더니
민희것 사주라고 하길래 하나만 사기로 결정했다
퇴근하고 온 큰딸
동생 침대를 사온것 까지 좋았는데
방에 침대를 놓고 보니 방바닥에 이불이 너무 자리를 많이 차지하길래
물어보지도 않고 미싱할 줄 안다고 잘라서 2인용 요를 1인용으로 만들어 놓고
난 잘했다고 할 줄 알았는데
엄마 마음대로 잘랐다고 난리 난리가 나는 바람에
나도 얼떨결에 큰딸하고 한바탕 싸우는 일이 벌어지면서 울 큰딸 닭똥같은 눈물이 뚝뚝 흘리면서
왜 엄마 생각대로만 하는냐고 하는데
나도 모르게 이게 뭐야
엄마도 너어 둘다 이뿐 침대에 자는것 보고 싶은 엄마다
이런 저런 이유 때문에 못해 준 것이 한이 되어서 공돈 생긴것도 아니고
표시나게 한번 할려다가 20년만에 딸 침대 하나 사는데
서로의 마음을 상하게도 했지만
아이들의 마음을 더 알게 된 사건
3월 동서네 아파트 리모델링 하면서
동서네 돌침대로 다 바꾼다고 하길래
이 참에 어머님 침대를~~~같이 살까한 내마음이 문제 동서네 3개를 사니까
하나더 하면 4개 싸게 사겠지 하고
청원가구마을 가서 골라는데 역시 마음에 없는 것이였음을 알게 한 어머님의 침대 무효
시간이 지나서도 내마음은 아닌것 같다는 생각은 떠나지 않았고
한여름이 지나갈 무렵
우리동네 통장님 황토집 명경이 엄마가 커피 마시려 왔는데
침대에 자야 지네한테 안 물리려나
우리 어머님 방에서만 지네가 나와서 얼마전에도 손가락 물였다니까 해더니
명경이 엄마말 친정 남동생이 제일 가구백화점에서 일을 하는데 한번 가볼래요
그럴까 아무리 싫다고 해도 좋아하시겠지 우스게 소리까지 쇼핑
보는김에 길건너 장수 옥돌침대 매장에 한번 가보자 하고 갔더니
한 백만원 생각했는데
보는 눈은 있어 가지고 사백만원짜리가 눈에 들어오니
여기 저기 간들 무엇하랴
눈에 들어온것하고 비교를 해버리는 내마음이 문제지
할수없이 명함을 건네 받고
아무리 생각해도 어머님 방에 들어가면 장농문이 반도 안 열릴것 같았다
침대 태두리가 자리를 더 많이 차지 치수가 더 있었기에
전화하면 배달을 해달라고 하면서 침대를 정해놓고 왔다
와서 보니
침대가 들어오기 전에 장농을 슬라이드 문으로 바꾸지 않고는
장농을 반만 놓고 쓰야하는 문제점이 먼저 발생
그래서 저녁에 들어온 남편한테
이런 사정을 이야기해더니
싫다는 소리는 커녕 다른 곳에 덜 쓰고 내마음에 드는걸로 하든가
어라 ~~ 한소리 할줄 알았더니만
그렇게 잠시 침대는 보루 에라 모르겠다 장농부터 해야 침대가 들어오니께
순서가 바꾸어지고
이제 이런 생각 저런 생각하지 말고
다른곳에 덜 쓰자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때 구입하자
이제부터는 원할때 적절한 시기에 해주자
주부가 집안에 살림한번 바꾸려면 이리도 많은 생각을 해야하나
이제부터 좀 단순해져야지 하면서 혼자서 신이난 나였다
2013년9월15일 일요일
수줍은듯 살포시 내린대청호수로 안개 자욱한 아침
춘이와 밤새워 나눈 순수하고 가슴 떨리는 사랑이야기 담은 마음으로 나간 제14호 대전마라톤
반가움에 많이 웃고 천천히 뛰어야지
여명의 단체복 입은 부담도 살짝 있었는데
난 행운권 한번도 안되하고는 시끌벅적 우리들만의 이야기로 웃으면 출발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구만
추첨은 별 관심도 없이
일등 번호를 듣지도 못하고
내번호가 몇인지도 모르고
오늘 1등 번호 가진사람 참가 안했나봐요 일등 번호없나봐요 샘 그죠
가슴에 달고 이러고 있는 사람은 어떤사람일까요?
엄청 어리버리한 아줌마
시장님께서 다시 뽑겠습니다
당첨 번호가 없다고 하나 둘 셋 다른 번호 추첨을 한다는 말까지 나오는데
이때 옆인지 앞인지
어떤 쌤이~~ 잠깐만요 진선씨 번호 아니여 어 몇번인데요 맞다 여기요
손을 높이 들고 다른 샘이 여기 있어요 소리쳐든 순간
내번호예요 진짜로샘 등 떠밀려
당첨 얼떨결에 시상대에 올라가서
대전여명달리기 백진선이라는 말은 한것 같은디
내려와 상품이 뭐예요 물으니 돌침대입니다
나도 모르게 어 울어머님 침대다
너무 좋아서 세상에 나에게도 이런일이 ... 있을수 있구나
어떻게 이런일이
이게 무슨일
1등 번호를 내가슴에 달고 있었다니
하늘도 알고 있다는게 이런것이구나
내마음을 알고 있었구나
그 기분 하늘을 날아 올랐다
그기분으로 남편한테 전화를 했다
왜냐면 계산맨 카드가 필요해서리 멀리 있다고 하니
다른 방법으로
대전마라톤 여명 참가 선수님들 둔산동 감자탕집으로 전원 참석 축하 억수로 받고 감자탕 맛있게 먹고
다정언니 카드 빌려서 결제하고요
안되는게 뭐가 있겠는가
마음과 마음이 하는 일인데 하면서

다음날 아침 권석기 선생님께서 이사진을 보내주셨다

축하하다는 메세지와 함께
사진도 찍어셨나보다 난 뵙지도 못했는데
길을 가다
어디에서든지
누군가는 보고 듣고 적고 찍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면서

행운의 상품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받아 들고 인사를 한것 같다
그 어떤 이유가 6개월을 돌아가게 했지만
참으로 희안한 감정이 맴돌았다
당첨만 되면 뭐하노 할 만큼
2주가 지나가도 전화도 없는 선물
훈련단장님의 카톡 돌침대 도착했어요
그때 증서 같은것 받았나요
아니요 정제철샘이 그냥 가면 배번 있으서리 연락 온다고 해는데요
바로
육상경기연맹에 전화를 하신 훈련단장님 파워
아마도 울어머님 침대 반은 훈련단장님을 주어야 될것 같은 생각이 듬
언제고 주겠지 하고 있었는데ㅋㅋㅋ
내밥그릇을 못 찾아 먹어도 이렇게 찾아서 갔다 주시는 훈련단장님이 계시니 ㅎㅎ
이렇게 하여
우리 어머님이 새롭게 봄 맞이 단장이 시작되었다
이 장농도 환갑때 선물해드린 장농 아직도 새것이긴 했지만
어쩔수 없는 상황
돈드려서 뭐할려고 바꾸시냐고 하시는 어머님
그럼 어머님 당청된 그 침대 누구 줘요해더니
그러게 말이다 농을 반쪽만 쓰든가
하여간 아무말 마시고 어머님 방 이뿌게 꾸면 드릴께요
큰아들이 인테리하는데 무슨 걱정이세요
내마음대로 할거예요 해더니
싫어하시지 않은듯 느꼈다 그래서 행동개시

10월4일 내마음대로

이렇게 교체했는데

하나 하고 나니
장판도 다시 해야 될것 같아서

2013년10월29일 화요일 오전 10시 드디어 우리집 앞마당에 도착

어머님 방으로

조립이 되고 있는 침대


몸에 좋은 옥돌이라고 하네요


한장

두장

수평을 맞추고

차한잔 하면서 설명 자세히 듣고요

고마움에 인사는 해야 될것 같아서 내가 만든 효소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이렇게

2013년11월17일 일요일
엄마는 할머니 침대
아빠는 할머니 장농 장판 해드려서니
아무리 생각해도 안되겠다
회사에서 성과금이 나왔는데 반만 쓰야겠다
그래 공돈이네 너마음 편하대로 해 뭐할려고
오늘 롯데가는데 보고
할머니 침대 이불도 사드릴까
그래 그럼 좋겠다 엄마가 덮어보니까 너무 좋아 포근하니
알았어
극세사이불 침대 페트 베게까지 사야겠지
그럼 할려면 셋트로해야지
언제 내가 할머니께 이런 선물 할 기회가 있겠어 하길래
아니지 해드릴 기회는 많지 상아야
하지만 어떤 의미를 담아서 마음으로 해주냐에 따라서
해주는 사람도
받는사람도
소중히 여기고 그 가치도 달라지면서 고마움에 마음도 더 커지지 않을까 선물이란 것은 ...
우리 상아 마음 너무 이뿌다
내가 좀 그렇치
또 겸손하라고 했다 ㅎㅎ
엄마 너무 좋다 기분 상아야 너까지 그런 마음 가져주고 고마워
왜 엄마가 고마워 해야되
누가 고마워 하면 어때 좋은 것이면 되지
미술한 경험 살려서 색상까지 고급스러운 걸로 부탁해더니
이걸로

어머님 침대를 먼저 해드릴수 없었던 그 마음을 알았나 봐요 다정 언니해더니
착하게 살지 않았는데 어째 나에게 이런 선물까지 주는거예요
진선씨 마음이 하늘에 닿은 것이라고 강미옥언니가 그랬서는데 그런것 일까
착하게 남을 위해 더 노력하면서 살라고 주신 선물인가 봐요 언니
며느리로
아내로
올케로
아이들 엄마로
형수로
맏형님
큰엄마로으로 지금도 크고 작은 갈등을 겪고 있지만
지금부터 현명하게 지혜롭게 잘 이겨내라고
손바닥으로 가릴수 없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 행운의 선물일까
시집와 살아온 내삶을 되짚어 보게하는 행운의 선물
내생애 두번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2013년 2월에 나를 통해 거쳐간 작은집과의 엄청난 가정사
힘겨움에 정신을 놓아버린 그날
참 우여곡절 많았던 27년의 세월이 헛되지 않았음을
그때는 그리도 길게 느껴진 시간
나열해보면
그래도 좋은날이 더 많았던 나날들
나의 삶을 잘 이겨낸 나에게 주는 오늘같은 선물은
마라톤을 하지 않았다면 받을수 없는 선물이었을까
함께 나누는 기쁨의 크기
말로도 글로도 다 표현 할수 없는 내생에 그날이었음을~~~
첫댓글 우째 비룡동에만 하늘이 내린 선물이 떨어진다요~ 글쵸 옥~이 누님 ㅋ
따뜻한 옥돌처럼 평온한 날 되세요
믿음의 힘일까

리면서 얻은 내삶의 열정일까
함을 담은 일들이 나에게는 
의미을 담고
특
내삶에 활력소가 된것 같아요 길벗님
연습한번 해보고 내몸이 따라 줄것인지 알아보고
뛰면서 걸어서라도 청남대 100킬로 울트라 한번더 도전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