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는 문학, 종교에 관한 탁월한 저작을 내놓았지만 조이와 사별한 후 <헤아려 본 슬픔>을 통해 삶과 신앙의 문제에 대해 다시금 질문한다. 미국의 동화작가 매들린 렝글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루이스가 성난 목소리로 하나님께 고함지르고 회의하고 발버둥 치며 대들 용기가 있었던 사실에 감사한다. 이는 그다지 자주 권장되지는 않지만 건강한 슬픔의 일부이다. 루이스처럼 저명한 기독교 변증론자가 그토록 탁월하게 주장해 온 믿음을 의심할 용기를 가졌기 때문에 더욱 도움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도 우리 자신의 회의와 분노와 고뇌를 터놓을 수 있게 되며, 그렇게 하는 것이 영적 성장의 일부임을 알게 되는 것이다.”
<헤아려 본 슬픔>을 통해 루이스는 인간의 사랑은 물론이고 신과의 사랑에 대해서 깊이 회의하며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성숙으로 가는 도정이다. 참고 삼아 언급하자면, 루이스와 조이의 사랑은 <쉐도우랜드>(shodowland, 1993)라는 영화로 만들어질 만큼 유명한 것이었다. 리처드 아텐보로 감독이 만든 영화 속의 루이스와 조이는 각각 안소니 홉킨스와 데보라 윙거가 맡았다. 아마도 루이스가 20세기 판타지 작가를 넘어서 오늘날에도 이처럼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는 자신의 힘든 삶에 대한 솔직한 고백과 회의를 통해 더욱 성숙해 지기를 갈망했기 때문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