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10중대는 81년 가을 시작되는 9월 어느날 대대에서 가장 먼저
고량포 오메리OP밑 수색중대CP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해룡에서 잔류한 3명의 운전병, 5명의 군견병과 군견들...
그리고, 군단 심리전중대의 병사들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하고 있었다.
중대본부인원이 1개소대 병력으로 늘어났던 것이 였다.
그러니까 증편된 행정요원과 운전병, 군견병, 심리전요원들로 구성된
본부소대와 3개 GP에서 경계 임무을 수행할 3개소대와
중대CP에서 수색과 매복을 수행할 2개소대로 6개소대의 대규모 병력이 였다.
어두운 새벽에 장현리를 출발하여 이른 아침에 중대CP로 도착했는데
해룡부대원들과 운전병과 군견병이 도열하여 우리를 맛이하고 있었다.
영리하게 훈련된 수색견이 차렷자세로 중대장님께 인사를 했던
처음 접하는 광경에 매우 신기했던 기억들...
그 군견은 군견병 휴가때는 몇일 전부터 우리 중대행정요원들에게 인수인계를 했음에도
군견병이 아닌 우리가 주는 군견사료를 잘 먹지 않던 매우 똑똑한 군견이였다.
그 당시 고량포를 스케치하면
북으로 부터 붉게 타내려와 남으로 이어지던 형형색색의 단풍들,
가을바람에 한들거리던 가냘픈 몸짓을 하던 코스모스들,
녹빛을 뿜어내고 갈색빛으로 옷을 갈아 입고 있던 갈대들,
높이 나는 자랑이라도 하는 듯 바쁜 날개짓을 헤대던 고추잠자리들,
OP남쪽 하단 계곡 여기 저기에는 시추하는 시추차들의
굉음과 시커면 연기를 토해내는 풍경들,
OP에는 북쪽을 향해 밝혀줄 탐차의 한가한 모습들이 였었다.
그렇게 중대본부는 해룡으로 부터 상황실을 인수받아
중대본부는 근무조를 편성하고 24시간 좌우측의 측방부대와 연대,사단,...등의
상급부대와의 무선통신과 유선교환을 하는 중대상황실에서 SB-22 상황근무를 서야 했다.
[사진1] 수색중대행정반
바로 밑의 화학병 허ㅈ기병장
그렇게 우리는 민정경찰명찰, 수색마크, 거기에다 받지 않은 공수마크까지 달고
헌병완장을 차고 근무했다.
여기서 아쉬움하나
전역 4개월여를 남기고 말년에 고량포에서 똥폼잡고 필름 두통을 찍었는데
전역하면서 향토 50사단에서 3년만에 만난 친구들과
3년 동안의 회포물면서 과음한 나머지 파손되어 집에 와보니 필름에 빛이 들어가
인화할 수 없다는 사진관 아저씨의 청천벽력같은 선고에 망연자실했다.
그놈의 술이 원수지만 너무 아깝다.ㅎㅎ
수색중대라는 증언을 해줄 사진은 이렇게 내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바로밑 쫄병이 자기를 영원히 기억해 달라면서 준 딸랑~ 쫄병 사진하나가
겨우 당시 70연대 10중대가 수색중대의 임무를 수행 했음을 증언해 줄 뿐이다.
[사진2] 수색마크
그래도 수색마크는 전역하면서 해룡에서 잔류한 밀양産 운전병이 준
비록 해룡이긴 하지만 수색마크 하나는 31년전의 추억록 속에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
3개소대는 GP에 투입됐고, 2개소대는 CP주둔하면서
비무장지대에서 낮에는 수색작전을 밤에는 매복작전을 수행하고 있었다.
이자리를 빌어 자랑일 수는 없고 단연 부끄러운 고백을 한다.
몇십명의 중대본부요원의 왕고참으로 병으로써 누리지 말아야할 특권(?)까지
누리면서 그냥 내무반에서 이리 뒹굴 저리 뒹굴하면서 지루하면
가끔씩 상황근무를 대신 써주기도 하고 중대CP를 배회하면서 4개월을 소일했다.
중대장 딲가리 조ㅎ영병장에게 끼니때마다 중대장과 행정관 사식외에
내것까지도 주문하는 파렴치(?)한 고참사병이 되어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중대장과 행정관의 일거수 일투족을 챙기면서 힘들어 했을
당번병에게 고참병사의 삼시 세끼와 가끔씩 안주까지 대령해야 했으니
얼마나 꼴사나운 고참(?)이 였겠나?ㅋㅋ
그때는 무었을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특히 말년의 무료함을 틈만 나면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편지질을 하며 보냈다.
무슨 이상이 있든 없든 의례적으로 라마르크의 소설 "서부전선 이상없다"처럼
그렇게 서부전선 최전방에서 "서부전선 이상없음"을 전해야만 했다.
다음은 "사미천에서 장현리 그리고 수색중대-[29] 사나이 한 목숨 무었이 두려우랴"편으로
몇일간의 해룡과의 인수인계가 끝나고 첨으로 어둠이 내려앉을 때의 중대장에게 했던
매복군장검열이라는 이름의 매복조에 대한 매복투입직전의 의식이 있었다.
첫댓글
ㅎㅎ 수색 흉장
무척 간지 납니다 ㅎㅎ
GOP로 시집간후 마이가리 일뵹달고
첫 친정(?) 나들이....
고참들이 주렁주렁 달아서 보냈던 장식(?)중 하나가
이 흉장이었답니다 ㅋㅋ
무어 그리 폼난다고 공수마크,수색 마크 주렁주렁
......ㅎㅎ
아무도 쳐다봐 주지 않더군요..이런 제엔장 ㅋㅋ
선배님 포스는 여전하군요
수십년 전의 추억들을 무척 리얼하게 현재 진행형으루다~~ㅎㅎ
단결!!
마지리 마크사 아저씨가 수여해준 것들을 나열하면
수색흉장,
시커면 "민정경찰 DMZ POLICE"마크,
구경도 못해본 공수마크,
태극1장도 잘못하면서 유단자 주먹 마크 휴~~~많기도 많다.ㅋ
만약에 말년 4개월간 찍은 비무장지대와 RB, GOP에 있는 중대CP의 삶을 담은 필름이 온전했다면 아마도 지난 세기의 최전방 군인들의 애환을 더 맛갈나게 그려낼 수 있었는데...ㅎ
아~~~속스려!!!!!
@뚜루기 ㅎㅎ 그땐 장식 주렁 주렁 달고 휴가...
자기 만족+ 과시효과(?) 의미도 있었던것 같기도
합니다---ㅋㅋ단결!!
단~결
81년도 10월초 훈련소 훈련끝나고 70연대 배치받아 전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소속은 1대대본부중대 수색소대이고 1중대가 GP를 담당하여 1중대에 배속되어 근무하였습니다
자대에 들어가니 수색마크와, 공수마크,유격마크 등 주렁주렁 달아주더군요
모자도 해병대 같이 8각모를 쓰고 있고요
얼마후 82년 2월 첫휴가를 나와서 전주로 집합당하여 가는데(80년 2월 군번 왕고참이 전주로 집합시킴)
군산 여객터미널에서 7공수 무리들과 조우를 했습니다
개네들 보기가 얼마나 쪽팔리는지 여객선 화장실 근처에서만 배회 했습니다
말년이 되어보니 너무 창피한 거랄걸 알게 됬습니다 단~결
맞아요.
추억의 팔각모도 있었네요.ㅋ
흘러가는 물결~T.T 임진강물 그늘아래서~¿ 사랑하는 님이 보고프면~=.=
이런 개병대(?) 폼도 내었었다.ㅎ
아~이~ 쪽팔려.ㅋ
ㅎㅎ 그땐 나름대로 간지 났죠(방위병사 앞에서만..^^)
사회 나오면 완죤 뱀다리(?) 무용지물 이었지만..@
1본중에 81년10월말 군번 경북 어딘가가 고향인 정용운 이란 동기가
통신병으로 있었습니다.. 지킴이 벵장님혹시 기억 나실지 ㅎㅎ
단결!!
정보, 작전, 정훈권은 대대에 있고,
인사와 군수권은 연대있어 서무계와 보급병은 연대에 공용가면 각 대대 계원들과 교류가 있었지만 교육계는 오직 대대상황실은 거의 매일갑니다만 타대대나 연대갈 일은 없습니다.
쫄다구때 보급품 수령갈때 상하차 짐꾼 몇번 불려갔었지요.ㅋ
나중에는 행정관이 가라고 해도 중대장 팔면 끝~~~ㅎㅎㅎ
@뽀로로 아 정용운 병장님 기억이 납니다
키가 작은편 이엇으며 얼굴이 좀 예쁘장하게 생기고 경상도 사투리를 썻엇습니다
본부 통신대 근무했구요
아마도 늦게 입대를 햇다하여 나보다 졸병이지만 개인적으로 만날때는 "정형" 이라고 부르곤 했습니다
고향이 경상도 어딘지는 잘모르겠네요.....
2대대 본부중대에 근무했으면 혹시 박준형 병장을 아는지요?
아마도 대대장 당번병 였엇다고 들엇습니다
내 동기 녀석입니다 단~결
헐~~ 요로꼬롬 반가운일이 ㅎㅎ
온몸에 전율이 찌르르 전해 집니다
정용운 병장은 경북 영덕 축산면이 고향 이랬던것 같고
동기분 되신 박준형님은 충청도가 고향 이셨던걸로 기억됩니다
몸이 약간 빵빵 하셔서 대대장님 당번병 포스가 진즉
느껴지곤 했던 분이었습니다 ㅎㅎ
그분들 다시 만난양 반갑습니다 ~~~단결!!
박준형 병장은 고교동창이며 군대동기 입니다
몸이 빵빵한게 아니고 돼지 였엇습니다
약간 느린게 전형적인 멍청도(나도 멍청도지만) 스타일 입니다
8월22일 신교대 내부반 배정받고 첫날 점호시간입니다
조교들 전부 몽둥이 가지고 들어와서 군기 잡기 일보직전에 박준형이가 타케트로 걸렸습니다
이유인 즉 똥배가 나왓다는 겁니다--- 타작은 생략
후방 철수후 바로 옆 대대였지만 한번도 볼수가 없엇고
제대후에 몇번 만낫었습니다
지금은 인천쪽에서 당구장 한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단~결
@지킴이 아~~그러셨군요 ㅎㅎ
오만촉광 이등병달고 어리버리 햇병아리모양에금상첨화(?)
난생처음 발디딘 GOP 생활에--
요기서 멍~조기서 멍~
한참 헤멜때 박병장님이 많이 위로하고
휴식같은 힘이 되어 주셨죠ㅎㅎ
저희벙커에서 이십여미터 떨어진 대대장님 숙소에서
생활하시곤 가끔씩 저희벙커에 다녀가시곤 했죠 ㅋㅋ
힘든 새내기 생활에 많은 힘을 실어 주신 고마운 분으로
기억 됩니다--^^
반가운 소식 감사만땅 입니다
단결!!
후배님들 이야기라서 내가 끼어들 공간이 없네..... ㅎㅎ 역시 같은 시기에 군대생활을 해야 공감도 같이 느낄 수 있는가 봅니다.ㅋ
ㅎㅎ 선배님들께서 깔아 놓으신 멍석(?)위에서
후배들이 재잘거리며 울지도 않고
잘 놀고 있습니다~~ㅋㅋ
감사 만땅입니다---단결!!
에~이~~~
선뱃님도 몰라도 아는 척 맞장구 좀 처주시지.ㅋㅋㅋ
오랜 가뭄끝에 메마른 카페를 촉촉하게 적시는
뽀후배님의 장단에 같이 좀 놀아줍시다.ㅎㅎㅎ
@뚜루기 알겠습니다. 그냥 해 본 야급니다.ㅎㅎ
단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