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회원이신 동진보살님이 계신곳은 충북 옥천군 안남면 지수리에 있는 '연관사'였습니다.
활동하신지 얼마되지 않아 과연 어떤 분일까 궁금하여 소엽님과 한걸음에 달려갔습니다.
금강의 상류에 위치하였고 강호동의 1박2일에도 나왔던 곳으로 경치가 좋았습니다.
차를 즐기는 새로운 벗을 만나는 설레임... .
수수하고 소박함이 느껴지는 절의 입구입니다.
무거운 것을 머리에 이고 평생 있어야 하는 사자(?)가 안쓰러워 보입니다.
나는 속박과 억눌림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났을까?
자유롭고 싶어서,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수행의 길을 걷고 있지만 과연 그러한지는 의문입니다.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가지런한 신발.
어디를 가든 문앞에 정리된 신발을 보면 그 사람의 살아온 내역과 집주인의 면모를 엿볼 수 있겠지요.
법당을 지나 차실로 들어가니 낡은 현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마도 연꽃인가 봅니다.
단정하면서도 정교한 꽃잎이 아름답습니다.
차를 내어 주십니다.
저 차가 나오기까지 동진보살님도 즐거운 기다림과 자그마한 흥분을 하였을 것입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설레임, 그리고 어떤 차를 대접할까 하는 고민이야말로 차인의 행복 아닐까요...
찻잔을 앞에 놓고 마주앉았습니다.
초면의 낯설음은 셋째잔을 넘기지 못하고 사라집니다.
한 모금의 따스함에 좋고 나쁨이 녹고,
두 모금의 따스함에 옳고 그름이 녹고,
세 모금의 따스함에 마음과 마음이 오고갑니다.
차를 가까이 함은
결코 향과 맛 때문만이 아니라
사람이 그리워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행용 다구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열어보니 참 아기자기 하네요.
하나 쯤 갖고 싶으시지요? 그럼 찾아가세요.
절대 아무나 안주고 꼭 암호를 말해야 주신답니다.
암호는..... 소엽!
다기를 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지요.
이것은 자사토로 만든 호두입니다. 큰 호두는 강태공님 두 주먹만 합니다.
차실에서 바라본 창밖 풍경.
.....................................
그렇습니다.
동진보살님의 차생활은 저 말이 잘 어울리는 분이었습니다.
우리 카페가 언제든 모임을 해도 좋다고,
공간을 다 허락하신다는 말씀에
소엽님과 저는 미소를 지었습니다.
많은 다우님과 강변을 거닐며 다담을 나눌 생각으로 말입니다.
출처: ♥충청도 = 탄금대의 피리소리 원문보기 글쓴이: 물 흐르듯
첫댓글 아름다운곳이네요 다음에 꼭 불러주세요^^
알았어요, 다음엔 함께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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