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알마티의 건축현장 탐사에 나섰습니다. ㅋ
슬슬 여행의 본색이 드러나고있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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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가만 보시면
안전 시설이 전혀 없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것도 그렇고 공정 자체 또한 영 재래식 임을 알 수 있습니다.
건축의 기본을 생각컨대,
H 빔으로 빌딩의 골조를 세우는 것은 설계 도면에 의해 재단되고 용접되어
볼트와 너트로 조립 가능토록 만던 다음,
현장에서는 하루나 이틀이면 어셈블리,
그 다음 외벽재가 공정에 의해 장난감 블록처럼 붙혀져야 할 텐데.....
사진 이외의 건축물 축조 과정에서도 빔을 세우면서 용접기로 공중에서 절단하고,
이어 붙이고, 동일한 규격의 외벽체가 일사분란하게 동시에 부착되지 못하는 모습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대형 건물조차 인력에 의지해 수공으로 처리되는 과정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물론, 한국 기업과 터키,또는 유럽의 시공사는
확연히 다른 느낌으로 시공하고 있었고요.
분명한 것은 현지의 전반적인 건축 시공 기술이 낮다는 것이죠.
기술뿐 아니라,
건축의 전반적인 시스템이 약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 개인이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아파트 현장으로 가는 벽돌을 덤프 트럭으로 배달하여
입구에 산더미처럼 쏟아두면, 질통으로 지고 2층, 3층으로 올리거나,
건물 외벽에 임시 가설한 리프트로 올리는 방법이죠.
제가 집을 짓는다고 가정할 때,
현장에 능률적인 시설을 갖추고, 지게차를 준비하고 있는데,
벽돌을 파레트에 올리지 않고 덤프에 싣고 와서 입구에 우르르 쏟아 놓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이 깊어 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 않은 곳도 있으리라 믿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
알마티는 무언가 상승하는 분위기에,
분주하고 활기찬 기운이 있습니다
좋게 말하면, 욱일 승천하는 세계 4 대 고 경기, 고 성장의 기회의 땅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건축업을 하는 한 개인의 시각으로 보면,
현장에서 포크레인 유압호스가 터졌을때, 전화 한통에
즉시 호스를 찍어 교체해서, 능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연관된 기계 산업이 전무한 상태에서 건축 건설이 홀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인가?
분명 건축물은 엄청나게 필요하고, 세워지고, 시내 모습은 하루하루 달라집니다.
기회는 있으되 쉽게 달려들 수 없는 그것......
그러면 기다리면 될까?.....
흐르는 물, 달리는 물고기를
언덕위에서 보고 작전만 짜야하나?
무조건 물속에 풍덩! 뛰어 들어야 할까?
역시 벌어먹고 사는 얘기는 골머리 아픕니다.
돈 쓰고, 관광지 둘러보고,
남의 나라 문화가 이렇네,저렇네 하고...
살 수만 있으면 좋으련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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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통나무 건축물도 한번 찾아봐야할 텐데....
온시내 다 다녀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외곽으로 한번 나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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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알마티 공항도 보이네요.
어디가 어딘지 모르고 다닌 여행이라, 지명도 방향도 모릅니다.
언젠가 다시 여행기 올릴 때면 자세하게 설명해 올리겠습니다.
어쩌면 러시어말이나 카작어로 쓸지 모르니 공부 많이 해 두시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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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티에서 삼십 분 정도 벗어났습니다.
이제 제가 생각하던 이미지가 보이네요.
넓디 넓은 초원에 소와 말을 방목하고 있었습니다.
저 끝에 눈 덛힌 텐산 보이죠?.
알마티 어디에 가도 보이는 텐산!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텐산 하나만으로도 알마티는 존재의 가치를 충분히 지녔습니다.
신의 축복이라 할만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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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설로 눈부신....
텐산의 신령한 기운을 받으며,
넓은 초원위에 소떼 풀어 놓고,
자그마한 통나무집도 한 채 지어놓고..... ( 밑줄 쫘~악! )
사랑하는 사람과 책도 읽고, 그림도 그리면서,
톨스토이와 부활을 얘기하고,
푸쉬킨과 삶이 뭔지 한번 따져보고,
알라 뿌카초바에게는 "백만송이 의장미"를 부르라 하고......
아! 인생 살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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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티와서 처음으로 본 통나무 집 현장!
하도 반가워서 두 편 동시 상영했습니다.
"아저씨! 반갑습니다.저도 통나무 집 짓는 목수입니다.
얼치기 목순데 아저씨들은 잘 하시네요?"
"우리야 잘하지. 그런데 목재도 남 쓰던 것 뜯어 오고 전기톱도 영 시원찮아서리....."
"맞아요 연장만 좋으면 잘 하실 분 같애요"
"예전에 한때 이름 좀 날렸지...지금은 내공이 빠져서리...."
"그러신 것 같애요.
그래도 연장은 나무라지 마시구요"
잠시 커피 한잔 하려고 인근에 있는 타우호텔에 들렀다.
"환경 친화적 자연호텔"이라고 간판에 씌여 졌다.
다 읽을수 있냐구요?
그럼요! 이제 알마티 사람 다 되었습니다.
"타우호텔" 정확히 읽었습니다.
그 나머지는 제가 피곤해서 K 더러 읽어 보라고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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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부스러기를 들고 "노루야" 부르면 달려오는 노루 한 쌍...
멋져 보였습니다.
깔끔하게 꾸며진 정원이며, 목재를 많이 사용한 실내 분위기 하며 분명 친환경적 호텔이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하루에 12만 원 정도....
석 달 전에 예약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확인 사살 들어갑니다.
"오늘 여그서 하루 유하고 갈려 하는디.. 방 하나 주실라우?"
"오늘은 이미 다 예약되었습니다"
"ㅠㅠ"
계곡에 만들어진 "타우호텔"
마당 한가운데로 계류가 흐르고 담양 소쇄원처럼...
지배인의 휘파람소리에 달려오는 노루 한 쌍
머리를 쓰다듬어도 가만있었다.
두바이에 칠성급 호텔이 있다면, 알마티에 9성급 호텔로 타우호텔이 있음을 증거할 수 있겠다.
후론트 배면에 전시된 방문객 사인이 호텔의 명예를 증명하고 있다.
대영제국 공주, 아라비아 왕자, IOC 위원, 하원의원 등등 저명인사들과
소설가, 시인, 음악가, 미술가, 영화배우 등등의 이름을 볼 수 있었다.
역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예쁜 것에 대한 가치는 같다는 것을 실감한다.
첫댓글 미국을 여행할래....러샤를 여행할래? 라고 하면 전 당연히 러시아입니다....^^
영하 사십 도의 모스크바. ㅋ
매운맛 한번 보고싶어요. ㅎ
러시아는 낚시도 대단하다던네... ㅎㅎ~
재미있는 글 잘 읽었어요.
최근 꺼부터 거꾸로 읽는 중...
그만 읽고 일해야 하는데 멈출 수가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