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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10일
드디어 한글을 시작했습니다.
일러주신대로 "아" 를 동그라미"ㅇ" 인정이"ㅣ " 배꼽"-" 이렇게 가르쳐줬어요.
전에 아이한테 카드를 보여주며 아버지할 때 "아"라고 말해 준 적이 있어서 아플때 나는 소리 "아" 라고 일러줘도
멈짓하다가 아버지할때 아 라고 했다가... "아니"..하면 그냥 "아" 라고 합니다.
그러나 아플때 나는 소리 "아"를 써 볼까 하면 이응만 그리고 인정이배꼽은.. 사람그리듯이 이응 아래로 선을 찍~~ 그어 버리네요.
컨닝할 수 있게 아를 옆에 써 주면 따라서 그리거나 쓰거나 하는데... "아" 써 보자 하면..못하네요.
5살된 아이이구요. 담달이면 6세네요.
상호작용이 더뎌서 놀이치료와 언어치료를 받았는데... 놀이치료는 얼마전에 종결통보를 받았고..
현재 언어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센터원장님 말씀이 장애는 아닌데.. 일반 아이로 보기엔 뭔가 부족한 듯한 느낌이 있다고해요.
작년 10월부터 특수치료를 받았는데... 일단 모방과 지각능력이 많이 좋아져서... 얼마전 발달검사에서 또래보다 늦긴 하지만..
싹반응은 또래 나이로 나왔다고 하더라구요.
어느 선생님의 말씀이 한글을 깨우치면 인지적인 면과 언어적인 측면의 표현력과 이해력이 향상되니까 꼭 한글을 빨리 떼라고 하더라구요.
헌데 기존의 한글떼기는... 아이가 너무 산만하다보니.. 곁에서 지켜보기도 힘들고... 제가 하자니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이 아닌지라.. 시행착오를 반복하게 되더라구요.
제가 잘은 모르겠지만... 가에서 까따빠싸짜를 하루에 한글자씩만 알아도 20일이면 몇 단어는 알게 되겠더라구요.
(바다, 바나나, 가자, 아빠 등등)
물론 하루에 한자 외우는 것이 그리 쉬운 건 아니겠지만... 해 보려구요.
한글을 조금이라도 알게 되고... 자신감을 갖게 되는 아이의 얼굴을 상상만해도 기분이 좋습니다.
현재 아이는 글자는 하나도 모르는 상태구요.
대신 자음에서 ㄴ, ㅂ,ㅈ,ㅊ글자를 제외하고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상태이며.... 쌍자음의 경우 완전히는 모르지만..잘 할때도 있고 헷갈려 할 때도 있습니다.
아이에게 기역 니은... 그리고 글자의 소리값으로 가르쳤구요.
모음은 ㅣ 정도만 아는 것 같아요.
제가 포기하지 않고 아이에게 한글을 가르쳐 줄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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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11일
양쪽 하단에 작은 글자로 '아'를 써 놓고 물어보니 ^^;; 모르더라구요.
"어"라고 얘기하길래.. 다시 물어보니 그냥 홱~ 가 버리더라구요.
해서 다시 카드를 보여줬더니 "아"라고 제대로 말을 했습니다.
"마"자도 역시 빨간 ㅁ 파란 ㅣ에 검정색-를 그려서 보여줬습니다.
일단 마라고 얘기하고 잠시 후 다시 물어보니 제대로 대답하긴 하는데... ^^;; 내일 되면 잊어버릴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전에 한글카드를 사서 한 적이 있어서 그런지 한글 공부한다면서 자꾸 전에 쓰던 카드를 자꾸 꺼내오네요.
기본은 선생님께서 일러 주신대로 했고 아이가 전에 쓰던 카드를 보여 달라기에 한번씩 읽어 주듯이 보여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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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2일
오전에 어린이집에 갔다가 하원을 한 후에 다른 곳을 들렀다가 좀전에야 집에 들어왔답니다.
"마"자와 "아"자를 잊어버렸을지도 모르겠다 생각하면서 종이를 길게 접어서 작게 "마"자와 "아"자를 써 놓고 읽어 보라했더니..
확실히 잘 읽었습니다.
"마"자는 그냥 "마~"라고 읽는데 "아"자는 여전히 "아버지할 때 아"라고 합니다.
뒤늦게야 a4용지에 "아"와 "마"자를 써서 붙여 놓았는데... 막 달라들어서 읽어볼 줄 알았는데... 시큰둥하네요.
해서 이따가 아빠 오시면 자랑하자고 일러두긴 했습니다.
내일은 무슨 글자를 배우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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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3일
나 글자를 들어가는데... 역시나 ㄴ을 보고 기린할 때 기역이라고 하더라구요.
해서 이건 니은이야. 니은 느~ 라고 얘기하고 니은, 인정이, 배꼽~ 하면서 설명을 풀어서 해 줬습니다.
원체 학습하는 시간이 무척 짧습니다.
측정해 보진 않았지만 10분도 훨씬 안 되는 것 같아요.
게다가 나 글자는 ㄴ에 대해서 헷갈려해서 금새 잊어버리겠지 하고 외출 후 오후에 다시 물어봤더니..
기억을 하고 있었습니다.
해서 기다랗게 종이를 접어서 양쪽에 작게 나 글자를 써 놓고 물어보니 대답을 했었구요.
내친김에 마와 아자도 작게 써 놓고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역시나 아직은 아를 볼때마다 아버지의 아를 언급합니다.
그러다가 귀 잡아당기는 시늉하며 아!라고 하더라구요.
카페를 닫고 나가면 벽에 나 글자를 써서 붙여 놓을까 합니다.
아!! 그리구요. 어젯밤에 아이가 자꾸 기존에 있는 카드를 보여 달라고 해서 일단은 보여줬습니다.
대신에 아이한테 미리 일러줬습니다.
"인정아 가~할때 위에 있는 그림을 보는 건 좋은데... 가방할때 가~ 이렇게 하지 말고 그냥 가~ 라고 하자"
이렇게 두어개 예를 들어 설명을 해 줬더니 가나다라마바사아자까지 술술 얘기를 하더라구요.
물론 아와 마자를 제외하고는 그림을 보고 그림을 나타내는 단어의 첫음절을 그냥 말한 거지 글자를 아는 건 아니구요.
그런데 아이가 기존의 플래시 카드를 보여 달라고 할때 이렇게 가나다~라고만 말하자고 한 후 그렇게 말을 하면 계속 보여줘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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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4일
오늘은 음~~ 나자를 살짝 헷갈려 하더라구요.
어제 저녁만해도 잘 대답하더니..아침에 물어보니까 기역이라고 했다가.... 아니지.. 잘 생각해 보자 했더니 그제서야 대답을 했답니다.
그리고 일단은 사 글자를 들어갔는데... 숫자 4를 보이게 하면 사라고 읽는데 4를 손가락으로 가리고 얘기하면 시옷이라고만 말하거나... 멈짓멈짓 어려워합니다.
그리고 사 발음이 정확하지 않아서 하에 가까운 발음을 내는데... 쓰~~~나 스~~~ 발음을 연습시켰는데...역시 정확치 않습니다.
쉬~~~~밞음을 시킬때와 1234까지 나열해서 얘기할땐 발음이 정확한데... 그 외에는 하~ 혹은 타~에 가까운 발음으로 내네요.
며칠간 짧게... 금방 글자를 익힌다 싶었는데.... 오늘은 제동이 걸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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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5일
일단 아마나사 어느 정도 인지를 하고 있긴 합니다.
하지만.. 역시 나와 사는 그때그때의 집중도나 아이 기분에 따라 제대로 말을 하기도 하고 헷갈려 하기도 합니다.
그게 오늘은 기복이 있는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나자와 사자를 술술 얘기하면 아마나사가 줄줄인데.. 나자에서 헷갈려서(기역이라고 하진 않아요) 사~라고 말을 하기도 해서요.
나를 사라고 하면 그 다음에 사도... 그냥 시옷이라고 하기도 해요.
그러다가 마자를 물어보면 마를 나라고 하고 아 글자도 살짝 고민하다가 얘기해요.
그때 제 느낌은 아이가 한글은 어렵다라고 느끼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아이가 완전히 나와 사를 인지 할 때까지 몇일이고 반복을 해야 하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중에 다시 물어봤을땐 제대로 대답을 해서 일단은 사 글자를 크게 써서 붙여 놓고 글자 밑에 작게 숫자 4를 써 넣었어요.
나자와 사자를 몇일간 반복해야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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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20일
글자 가는 익히는데 시간이 걸리거라 생각했는데..의외로 금방 익혔어요.
아이가 좋아하는 인형 브라운을 가지고 브라운 가!! 하면서 인형 등이나 배에다가 글자 가를 붙여 놓고 보여줬더니
흥미로워하더라구요.
해서 의외로 빨리 가라는 글자를 알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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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23일
아이가 열이 심하게 나고 아파요.
해서 찰흙으로 글자를 만들며 학습을 진행하는 것은 못했습니다.
그래도 간간히 해열제를 먹고 좀 기운이 있다 싶을 땐 인형을 데리고 인형 자~ 하면서 잠자는 시늉과 함께 글자 자자를 내밀었습니다.
그렇게 아는가 싶었는데... 다시 물어 보니 사라고 말을 했어요.
찰흙 놀이에 별 흥미를 갖지 않길래... 좀 미뤘는데... 아무래도 찰흙 놀이를 유도해서 글자를 익히게 해야겠다 싶었는데...
계속 누워만 있어서요.^^;;
처음에 글자 익힘에 대한 진도가 잘 나가는 것 같아서 신이 났는데... 이래저래.... 진도가 늦어지니 점점 조급해지는 것 같아요.
하지만 선생님 말씀대로 글자당 백만원의 가치가 있는 어려운 글자라는 것을 늘 염두해 두며 천천히 진행해 나가려고 합니다.
요즘 감기는 한번 걸리면 열이 오래가고 병원 신세까지 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교장선생님도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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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26일
선생님..글자 자는 역시나 습득이 어려운가봐요.
찰흙을 가지고 해 봤는데도...역시나.. 헷갈려해요.
혼자 만들어 보게도 했는데... 일단 찰흙놀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터라 각인이 되는 것이 쉽지 않은가봅니다.
자 글자가 헷갈려서.... 사라고 했다가... 가라고 했다가... 그러면서 사랑 가도 헷갈려하구요.
처음부터 사랑 가를 물어보면 대답하는데... 자를 물어보면 사 혹은 가 라고 말을 해요.
참고로 아이가 열은 떨어졌어도 계속 감기가 있는 상태라 절대로절대로 강압적이지 않았구요.
자 글자를 가르쳐 준후 자 글자를 어렵게 생각해서 인지 "틀려도 괜찮으니까 크게 말해보자~"라고 해도 다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자~라고 말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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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28일
바 글자도 익혔습니다.
대신 바 글자를 내밀면... 살짝 뜸을 들이다가 바! 하고 외칩니다.
벽에 붙어 있는 글자가 어느 덧 9글자가 됐습니다.
칭찬을 많이 해 주니까... 한글에 약간 의욕을 보이는 듯해요.
그렇다고 엄마가 좋다고 아이에게 과욕을 부리면....울아이의 경우는 체하기 때문에 꾹~~ 눌러줬습니다.
가,나,다,마,바,사,아,자,하 이렇게 9글자를 익혔구요.
내일 한글자를 더 익힌 후에 하루 정도 글자 익히는 걸 쉴까도 생각하고 있어요.
느낌에... 두~세글자를 익히면 살짝 제동이 걸리는 것 같아서요.(아이가 약간 벅차하는 느낌...)
해서 낼 새로운 글자를 익히면 아이의 상태를 봐서 하루 쉬고 다음날 새 글자를 익힐까도 생각 중입니다.
긴가민가하며 시작했는데... 벽에 글자가 제법 붙어 있으니 남편도 은근히 기대가 큰 눈치입니다.
계속 기본에 충실하며 선생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아이를 지도하려고 해요.
계속해서... 내년에도 도움을 기대해도 되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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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2일
참...기분좋은 일이 생겼어요.
오늘 처음으로 인정이가 "나~글자 읽어야지~~" 하면서 글자가 붙어 있는 곳에 가서 "이건 자 ,이건 아..."하면서 13글자를
줄줄 읽었습니다.
아!! 물론 한두개는 잠시 뜸을 들여서 제가 제스쳐를 취해주면 바로 글자를 읽어내곤 했어요.
예를 들어 "차"는 잠시 뜸을 들여서 발로 뻥~차는 제스쳐를 취했더니 "차!!" 하고 외치더라구요.
그래서 엄청 칭찬을 해 줬더니만.. 3시간 사이에 벌써 다섯번은 가서 "글자 읽어야지 " 하면서 읽어댄 것 같아요.
오늘 익혀서 벽에 붙인 파 글자도 술술 읽어대더라구요.
파는 알듯말듯 했는데...오늘 잠깐 해 줬더니 금새 각인이 된 것 같습니다.
해서 인정이가 아는 글자는 "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파하싸" 로 늘어났어요.
일전에 교장선생님께서 말씀을 해 주셨듯이... 지금 울인정이는 자기가 한글을 대단히 잘 아는 줄 압니다.ㅋㅋㅋ
아이가 한글에 대해서 자신감을 갖기 시작한 것 같아서... 아이도 기쁘고 저도 기쁘고... 남편도 기뻐합니다.
다~ 교장선생님 덕분입니다.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선생님의 가르침대로 아이를 지도해서 꼭 한글을 떼게 해야 겠다는 새해 다짐을 해 봅니다.
교장선생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근데... 다음 글자로 뭘 가르칠까요??
다음 글자는 뭘로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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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6일
카를 의외로 잘 못하더라구요.
음료수 마시며 카~해서 잘 할 줄 알았는데... 타라고 발음을 해서..
아빠 차에 오르기 전에 타 글자를 보여주며 타를 먼저 익혔습니다.
그리고 물을 마실때나 음료수를 마실 때 카를 보여 주고 있구요.
보여 주면서 하면 바로 하는데... 저녁에 물어보면 타라고 발음을 해요.
아무래도 헷갈리는 듯합니다.
자석으로 이용을 하려 했더니...싫다고 가 버려서 일단은 다시 자석으로 가에다가 막대를 하나 덧붙여서 카를
만들어서 익히게 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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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9일
카와 타를 성공했습니다.
한쪽 벽면에 15글자가 붙어 있는 걸 보니... 계속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생깁니다.
내일은 따를 할까봐요.
전 나팔 불듯이... 두 손을 가지고 따따따 따따따(따따따 따따따 주먹 손으로...그 동요 가사와 음대로..) 하면서 글자 따를 보여 주려구요.
아님... 교장선생님께서 지시하시는 글자를 하는 먼저 하는 것이 나을까요??
아직 먹글자로는 안 해 봤지만... 19음절을 읽을 수 있는 날이 머지 않았어요. 화이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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