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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강정책방송연설
“청년의 정치참여가 미래를 바꿉니다”
- 방송일시 : KBS1TV, 1월 26일(목),17:20
- 연설원 : 박소희 (숙명여대 행정학과 1학년)
안녕하십니까? 저는 숙명여대 행정학과 1학년 박소희라고 합니다.
첫 대학생활 1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정신없이 보냈는데
벌써 신입생 후배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올해엔 또 어떤 사람들을 만나고 어떤 경험을 하게 될 지
벌써부터 설렘과 기대가 교차합니다.
새해 들어 저를 설레게 하는 일이 또 있는데,
그건 바로 태어나서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모두 아시겠지만,
금년에는 국회의원과 대통령을 뽑는 두 차례의 선거가 있습니다.
학교 선배님들이나 어른들이 두 번의 선거에 대해서
이런저런 말씀을 많이 하시지만,
저에게는 무엇보다 태어나서 처음 치루는 선거라는
의미가 가장 큽니다.
투표권 한 두 번 행사한다고 해서 꼬마 아이가
어느 날 갑자기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어쨌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첫 번째 권리 행사이니만큼
신중하고 꼼꼼히 살펴서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되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저의 전공이 행정학이다 보니
정치에 관심이 많다고 하면
이제 막 개론서 한 권이나 간신히 읽은 주제에
너무 건방지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치나 행정에 대한 지식이나 생각의 깊이에 관한 이야기라면
그런 지적이 틀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정치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것이
중학교 2학년 때 국사선생님을 만나면서부터 였으니까,
오는 4월이면 만 스무 살이 되는
저의 삶 전체를 놓고 보면
그리 짧은 기간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당시 저는 학급의 임원을 맡고 있었는데,
반 아이들과 함께 이런저런 학급의 일들을
원만하게 꾸려가는 걸 좋게 보셨는지,
선생님께서는 앞으로 제가 살아가면서
소중한 재산이 될만한 조언들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좋은 책들을 많이 읽어라,
될 수 있으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머릿속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직접 몸으로 부딪치면서 해결책을 찾아가라...
이런 말씀들은 지금까지 저에게 깊은 영향을 미쳐왔고,
앞으로도 저의 마음속에 잊혀지지 않는 교훈으로
영원히 남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중학교 3학년 때는 사진에 관심이 있던 제가
잠시 예술고등학교 진학을 고심하고 있었는데,
선생님께서 제가 가지고 있던 소양이나 자질을 높게 평가해주시면서 적극적으로 설득하시는 바람에
마음을 고쳐먹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저는 장래에 정치나 행정에 관계된 일을 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족한 지식이지만,
제가 알고 있기에 정치나 행정은
다른 사람의 생활에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꿈은 단순하고 소박합니다.
제가 하는 일로 인해서
다른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것을 보면서
저 자신도 행복해지고 싶습니다.
그런 꿈을 이루는데
정치나 행정만큼 적절한 분야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만든 정책이나 행정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삶의 희망이 되고,
고통을 겪고 있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는 또 다른 기회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저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분야의 책을 보려고 노력하며,
가능하면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기보다는
직접 몸으로 부딪쳐서 제 앞에 닥친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합니다.
당연히 학과공부도 열심히 해야 되겠죠.
물론 그런 노력의 댓가가
반드시 원하던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경우에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오해로
쓸데없는 곤욕을 겪을 때도 있고,
아무리 노력해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
좌절을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마음껏 자신의 미래를 꿈꾸고,
그것을 향해 얼마든지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는 것이
청년의 특권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일이 벌어지더라도
결코 두려워하거나 절망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저는 요즘 겨울방학 중임에도 불구하고 매일 학교에 나옵니다.
부족했던 학과공부 보충하고
다른 교양을 배우기 위해서 도서관을 찾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
가정형편이 어려운 수험생들을 위한
멘토링 동아리 만드는 일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시험성적 향상에도 도움을 주고,
실질적인 진학상담을 해주는 일이야말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얼마 안 되는
저희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봉사활동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로지 나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닌
누군가 다른 사람의 성장을 돕는 일에 참여한다는 사실에,
함께하는 친구들 모두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위를 돌아보면 선배들은 물론이고,
같은 학년의 친구들도 학교에 나오기는 하지만,
대부분 저와는 조금 다른 이유로
모두 정신없이 생활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취업을 위한
스펙쌓기에 모든 관심이 쏠려있고,
다른 쪽에서는 등록금까지는 아니어도
최소한 생활비와 용돈이라도
부모님에게 손 안 벌리고 살아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학교 도서관은 언제나 만원이고,
학교에서 모집하는 ‘꿀알바’로 불리는
편한 아르바이트 자리는 순식간에
마감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합니다.
얼마 전 커피숍과 편의점 등에서 하루 알바를 두 탕 뛰고,
나머지 시간은 도서관에서 파묻혀 지내는 친구에게
모임에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가 들은 이야기는
절로 저의 고개를 숙이게 했습니다.
“미안해. 나도 하고 싶은데 그러면 우리 부모님이 더 힘들어져.”
왠지 미안하고, 죄스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나의 모습이 사치스럽게 생각되었습니다.
풍요롭지는 않지만,
부모님 덕에 등록금과 하숙비 걱정없이 살아가는
나 자신이 어린애 같은 철부지라는 자책도 들었습니다.
저는 한 학기에 360만원씩 1년에 720만원을 등록금으로 냅니다.
다행히 아버지가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시기 때문에
등록금이 없어서 학교를 못 다닐 정도는 아닙니다.
하지만 생활비가 만만치 않게 들어서
부모님 뵙기가 민망할 때가 많습니다.
또 집이 시흥이라서
밤늦은 시간에 학교를 오가는 딸이 걱정스러워
부모님이 하숙집을 얻어주셨는데,
그 비용으로도 50만원 정도가 들어갑니다.
이런 여유가 저의 꿈을 지탱해주는 기반이라고 생각하면
저 자신이 한없이 부끄럽기도 합니다.
취업을 앞둔 선배들에게 가면 상황은 훨씬 더 심각해진다고 합니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취업하는 것이고,
그것만큼 중요한 문제는 비정규직을 면하는 것이다.’라는 것이
전쟁터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는 선배들의 다짐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야 대출받은 학자금이라도 갚아나가면서
생활인으로 기본 조건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야말로 다시는 회복하기 어려운 나락으로 떨어지는 거죠.
하지만 저는 이 모든 문제가
우리 젊은이들이 책임져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옛날에는 ‘못 먹고 못 사는 것’이 빈곤이었다면
지금은 ‘자기가 가진 잠재력을 발휘할 기회를 박탈당한 것’을
빈곤이라고 합니다.
인간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면
그것이야말로 치유가 힘든 치명적인 빈곤이며,
그렇기에 국가는
국민 개개인이 능력을 개발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그런데 지금 20대 청년은 물론이고
우리 국민 모두가 이런 빈곤 상태에 놓여있습니다.
집이 있어도 집 때문에 가난한 ‘하우스푸어’,
일이 있어도 저임금 비정규직인 ‘워킹푸어’,
자식 교육에 노후를 준비하지 못한 ‘리타이어푸어’,
그리고 얼마 전 T.V 시사프로그램에 소개되어
수많은 신혼부부들의 공감을 일으켰던 ‘허니문푸어’까지.
이것은 한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 사회의 잘못입니다.
갈수록 심해지는 빈곤의 악순환,
기회의 불평등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저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제가 비정규직으로 워킹푸어가 되고 하우스푸어가 되어
헤어나지 못할 빚더미에 허덕이기 전에
지금부터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디도스, 1%대 99%, 반값등록금, 그리고 청년들의 정치참여...
이런 말들은 스펙이나 취업난처럼 일상화된 용어 이외에
요즘 대학가에 많이 흘러 다니는 대화의 주제들입니다.
굳이 구분하자면 정치적인 내용에 관한 것들이고,
이런 이야기들이 대학생들의 관심사로 떠오르게 된 계기는
아마도 박원순 시장이 당선됐던
작년의 서울시장 보궐선거였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선거를 통해 한 번의 투표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 너무나 기분 좋았다고 합니다.
도저히 안 될 것 같던
무상급식, 반값등록금,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들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투표 한번 잘 하면 내가 바라는 정책들이 이뤄질 수 있구나 하는 걸 저 역시 놀라운 눈으로 바라봤습니다.
정치는 참여하는 사람만이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간혹 어른들이 우리나라의 정치는
아무리 선거를 많이 해도 달라지지 않는다는
말씀을 하시는 것을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정치인들은 기본적으로 보수든 진보든 다 비슷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한다고 말은 하지만
실제로는 기득권 챙기기 바쁘다는 말이죠.
그러니 한국에서 정치가 변하길 바라는 건,
하늘에서 별이 떨어지는 것을 기대하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말씀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불가능한 절망을
2, 30대 청년들의 에너지가 보기 좋게 가능한 현실로 바꿔놓았습니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한 열정..
그 중심에 청년들의 선거참여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바탕에는 대출을 받지 못하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등록금과 살인적인 취업난 같은
자신들 스스로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가만 두면 안 되겠구나,
이대로 가다간 나의 미래가 흔들리겠구나,
생각했던 거죠.
그래서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너도 나도 투표에 참여하겠다고 나섰습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선관위 홈페이지를 다운시키는
기상천외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서울의 투표소가 예전과는 다른 장소로 이상하리만치 많이 바뀌었는데, 유권자들이 홈페이지에 접속할 것을 예상하고
이걸 막기 위해서 한 일이었죠.
그런데 한나라당 소속의 일개 비서가
투표소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고
그런 사이버공격을 벌였을까요?
그리고 이런 엄청난 일을 과연 비서 몇몇이 모의한 걸까요?
이 사건은 명백히 민주주의의 근간을 위협하는 최악의 범죄행위입니다. 국민의 기본권인 참정권을 방해하는 행위입니다.
그래서 지금 수천 명의 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시국선언문을 채택하고 엄정한 수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진실을 밝히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선거 방해공작마저 뛰어넘고
박원순 시장이 당선됐습니다.
저는 당시 경기도민이라 투표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많은 젊은이들이 투표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며 자랑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저는 청년들의 열정이 단순히 투표에 참여하는 데서
한 발 더 나아가 일상적인 정치참여로까지 이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저에게 많은 가능성을 찾아주시고,
그것을 이룰 수 있는 용기를 주신 중학교 때의 국사선생님께서는
‘다른 사람의 고통은 나누고 기쁨은 더하는 것이 정치의 시작’이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을 당시에도 그렇고,
지금도 선생님의 뜻을 정확히 이해했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얼핏 무슨 의미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알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이제는 정말 나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도
다른 사람의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언젠가 나에게 닥쳐올 지도 모를
고통과 불행을 미리 막으려면
현재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문제에 참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요즘 정치권에서는
2,30대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겠다고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에서는 20대 청년을 비상대책위원으로 뽑았고,
민주통합당에서도 청년들을 비례대표로 뽑는다는 방침을 내세웠죠.
저희 젊은 세대들에게
정치 참여의 기회를 주는 것은 환영할 일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그저 들러리 세우는 일로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청년들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고 소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감히 이런 말씀을 드릴 수 있는 것은
저 역시 학생 대표로 일하면서 크게 깨달은 게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다닌 고등학교는 경기도 시흥에 있는 학교였는데
지역 명문으로 키우기 위해
선생님들과 학부모님들 모두 열성이셨습니다.
그 때문에 두발이나 복장 규정이 매우 까다로웠습니다.
엄격한 생활통제가 명문고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믿으셨던 거죠.
하지만 학생들은 그런 규정들이 너무 가혹하다 느꼈습니다.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친구들의 의견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학생회 임원들에게 제 뜻을 전하고
다른 학교의 사례와 언론자료를 모으는 한편으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직접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이런 조사를 바탕으로
선생님들 앞에서 두발규정 완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반발과 비아냥이었습니다.
‘그게 잘 될 리가 없다’, ‘말도 안 된다’,
‘네가 학교를 망치려고 작정했냐?’ 하는 말씀뿐이었습니다.
상처가 컸습니다.
고 3이었고, 대학입시 준비할 시간도 없는데
이런 욕을 먹으면서까지 해야 하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포기할 순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저를 응원해주는 친구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습니다.
선생님들께는 두발 규정을 완화하기 전에
한 달간 계도기간을 거쳐 아무도 규정을 어기는 사람이 없으면
그때부터 하겠다고 설득했습니다.
그리고 쉬는 시간마다 전 학년을 돌면서 학생들에게 호소했습니다.
앞으로 한 달 동안 염색이나 파마를 하지 말아달라고,
지금보다 더 나은 규정을 위해서 참아달라고 했습니다.
결과는 학생들의 승리였습니다.
단 한 명의 규정위반자도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
학생들은 저보다 더 열성적으로 친구들을 독려했습니다.
‘우리는 바보가 아니다. 우리 권리는 우리 스스로 찾을 테니까 힘내라’라고 하는 친구들의 말 한마디는
저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용기와 힘을 주었습니다.
이 과정을 겪으면서 저는 소통이 무엇인지 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현실 정치도 크게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국민들이 무엇을 고통스러워하는지 귀 기울이고,
그 고통을 내 문제로 여기고 노력하는 것,
거기서부터 소통이 시작되는 것 아닐까요?
제가 세상일에 관심이 많고,
또 사람들 앞에서 입바른 소리를 곧잘 하다 보니
저희 부모님은 걱정이 많습니다.
아마도 딸자식의 앞길에 무슨 잘못이라도 생길까봐
염려가 되시는 거겠죠.
저도 부모님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희 아버지는 어린 나이에 양친을 잃고
오로지 혼자 힘으로 자수성가한 분입니다.
제가 어릴 적에는 사업을 하셨는데
IMF 때 부도가 나서 집에 빨간 딱지까지 붙었던 기억이 납니다.
결국 다시 재기를 하셨는데
그 고생은 제가 감히 짐작조차 하기 어려울 겁니다.
저는 그런 부모님을 세상의 누구보다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부모님이 저에게 화를 내실 때조차 어느 누구도 감당할 수 없는
자식에 대한 진심을 담고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열심히 공부해서 성공하라고 하시는
아버지의 말씀 속에 담긴
애틋한 마음을 단 한 번도 의심해본 적이 없습니다.
다른 어떤 사람보다 당신 딸이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을 저버리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아버지의 마음에 한 가지를 더하고 싶습니다.
주위에 있는 다른 사람의 고통은 외면한 채
나 혼자만 잘 살겠다고, 또 그렇게 해서 행복해질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의 행위로 인해 다른 사람이 행복을 느끼고,
그것으로 인해 저 스스로 행복해지는...
저는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저는 그게 정치고 행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나이가 어려서 철없는 생각이라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지금껏 그런 마음가짐으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제 도전은 변함이 없을 거라 자부합니다.
청년들의 정치 참여가 조금씩 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선진국에 비하면 갈 길이 먼 것 같습니다.
미국이나 유럽 같은 선진국들은
젊은이들이 자발적으로 정당 행사에 참여하고
자원봉사를 하는 일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정치가 깨끗하니까 가능한 일이겠죠.
‘투덜대는 대신 행동하라’,
이 말은 7년 전 세계 최연소 국회의원인 독일의 안나 뤼어만이라는
연방의원이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 했던 말입니다.
기성세대가 해결할 문제라고 체념하거나 불평만 하지 말고
청년세대 스스로 생각하고 실천하라는 조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녀가 한 말처럼
불평하지 않고 행동으로 세상을 바꾸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에게 이런 자리를 마련해준 민주통합당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는 것으로
저의 부족한 말씀을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처음 민주통합당에서 저에게 이런 제안을 해왔을 때,
지지연설을 해달라는 것으로 알고 적잖히 망설였습니다.
그러나 청년들의 고민을
국민들께 직접 전하는 기회로 삼고 싶어 받아들였습니다.
고맙게도 민주통합당은 저의 이런 생각을 흔쾌히 들어주셨습니다.
그래서 민주통합당에 대한 기대가 생겼다는 고백을
솔직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민주통합당이 저와 많은 시민들의 기대를 저버린다면
제가 먼저 나서서 쓴 소리를 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청년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긴 시간 부족한 말씀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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