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모사 >
존경하는 오창유가족, 그리고 오늘 위령제봉행에 참석하신 내외귀빈여러분 !
오늘 한국전쟁이 발발한지 62주년이 되는해입니다.
돌이켜보면 62년이라는 세월이 눈깜짝할사이에 흘러가 어린소년소녀들이 어언 백발이 성한 노년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이곳 오창은 중부내륙지방에 위치한 평화스러운 농촌지방이었습니다. 이승만정권은 국민보도연맹이라는 단체를 조직하기 위하여 주민을 회유하고 권유하여 가입하게 하였습니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전선이 무너지고 국군과 경찰이 후퇴하면서 국가가 조직한 국민보도연맹원을 강제 소집하여오창 양곡창고에 불법감금하고 아무런 법적절차없이 무참히 천인이 공노할 야수적인 살륙행위를 저질러 약 500여명 이상이 학살을 당하였습니다.또한 창고에 기름을 부어 불을 질러 유해마져 알아볼수없을 반인륜적 범죄행위를 서슴치 않고 자행하였습니다.
전쟁이 끝나고도 우리유족들은 말 한마디 하지못하고 숨죽인채 살아오다가 사회의 변혁과 민주화의 열기와 맞물려 유족들의 끊질긴 진상규명 요구와 노력 끝에 겨우 실오라기같은 진실을 캐내기 시작하였습니다.
진실화해위원회는 이곳 오창에서 발생한 국민보도연맹학살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고 결정문을 국가에 권고하였습니다. 국가는 잘못을 유족에게 사과하고 명예를 회복시키고 유족에게 배상조치를 강구하라고 권고하였습니다.
그러나 국가는 아무런 후속조치와 배상조치를 강구하지 않았습니다. 하여 오창유족들은 명예회복의 차원에서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사법적 판단을 요구하기에 이른것입니다.
사법부는 국가의 반인륜적 범죄에 대해서는 공소시효배제라는 새로운 판례를남겼습니다. 그러나 사법부는 유족들에게 터무니없는 배상금액을 선고함으로서 또다시 유족들에게 씻을수없는 상처를 주고 말았습니다. 형평성에 맞지않는 판결에 우리유족들은 인정할수도 동의 할수도 결코 없습니다.
존경하는 오창유가족 여러분 !
우리 백삼십만유족들은 이번 19대국회와 새로운 정부에서 특별법제정을 요구하기에 이른것입니다.
미신고자재조사와 배보상특별법, 유해발굴 특별법을 마련하기위하여 우리 유족들은 국회와 정부를 향하여 투쟁과 협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2012년 9월 27일 민주통합당은 우리백삼심만 유족들의 뜻을 받들어 특별법제정을 당론으로 채택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허나 아직도 새누리당은 확실한 답볍을 우리 유족들에게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유족들은 일치단결하여 반드시 19대국회와 새로운 정부에서 특별법을 관철하여 우리유족 모두의 염원인 특별법제정을 이루기위하여 가열찬 투쟁을 전개합시다.
존경하는 유가족 여러분 !
오늘 제62주기 합동위령제를 맞이하여 구천에서 멤돌고 계시는 원혼들의 영령앞에 맑은술과 향피워 올려 위령의 염을 올리오니 강림하시어 향음하시옵고 편히 잠드시옵소서.
우리는 앞으로 님들의 죽음앞에 경건하고 엄숙한 진실의 문을 열기위해 최선을 다짐하겠습니다. 오늘 위령제봉행준비를 위해 수고를 아끼지않는 최익준오창유족회장님과 유가족 여러분 그리고 내외귀빈여러분꼐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2012년 11월 14일
한국전쟁전후민간인 희생자 전국유족회
상임대표의장 양용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