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서울에 와, ‘닭 한 마리집’을 통 째로 빌려 먹었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종로 6가에 그 닭한마리집을 저도 몇 번 간 적이 있어서 새롭습니다.
한 때, 등산을 가는 사람들이 대거 동대문 운동장 부근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갔다가 다시 거기서 내려 우루루 몰려가는 곳이 닭한마리집이었습니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맛도 좋아서 많은 서민들이 그곳을 찾았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니까 근처가 다 닭 한 마리를 하는 집으로 바뀐 지가 오래 되었습니다.
거기 원조라고 하는 집은 건물을 새로 지어서 지금도 성업 중이지만 사람이 너무 많이 오다보니 친절하지도 않고 깨끗한 느낌도 안 들어서 저는 그 집보다 그 근처 다른 집을 다닙니다. 사실 닭 한 마리 요리는 무슨 요리 솜씨가 필요한 것도 아닌 것 같은데 다들 종로6가로 몰리는 것을 보면 무슨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고별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10일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닭한마리 만찬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만찬은 비건 부장관이 한국에 올 때마다 찾는 시내 단골식당에서 진행됐으며, 외교부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필요한 충분한 공간 확보를 위해 식당을 통째로 빌렸다.
미측에서는 알렉스 웡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 외교부에서는 고윤주 북미국장과 이태우 심의관 등이 참석했다.
비건 부장관은 폴란드계로 현지의 '치킨 수프'와 유사한 닭한마리 사랑은 유별나다. 그는 이 식당에서 비법을 받아 지난 5월 미국 어머니의 날에 아내를 위해 닭한마리를 직접 요리하기도 했다.
비건 부장관은 만찬 자리에서 모교인 미시간대학교 셔츠를 최 차관에 선물했다. 미시간대는 최 차관이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오하이오주립대와 미식축구 라이벌 관계로 유명하다.
비건 부장관은 11일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및 켄트 해슈테트 스웨덴 한반도특사와 오찬할 예정이다. 서울에서 마지막 저녁은 한남동 외교장관 공관에서 강경화 장관과 함께하고 12일 오전 일찍 출국한다.>연합뉴스,
이 닭한마리가 지금은 종로6가 말고도 많은 곳에 생겼습니다. 그런데 다 비슷한 것 같아도 그게 똑같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에도 두어 곳이 생겼는데 영 맛이 달라서 다니지 않고 꼭 종로 6가로 가게 됩니다.
종로 2가 제일은행 본점 부근에도 ‘백부장’이라고 하는 집이 유명한데 이 집은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서 편안하게 앉아서 먹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이젠 닭한마리도 가격이 점점 올라서 예전같지 않습니다.
종로6가 닭한마리집들에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미국의 국무부부장관이 찾아와서 통 째로 빌려 먹었다는 뉴스가 나갔으니 앞으로 더더욱 사람들이 많이 모일 것 같습니다.
코로나가 아니라면 저도 몇 번은 갔을 것인데 조금 아쉽습니다.
그런데 집에서 닭을 사다가 거기 하는 대로 해보면 거기 맛이 전혀 아니라서 어쩔 수 없이 가서 먹는 게 낫습니다.
2회 영주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