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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년 새해 첫날.
일어나자마자 '아이고,밀린 숙제해야겠다.'는 생각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컴퓨터 앞에 앉았다.
사실 그냥 사진만 올리면 진작에 올릴 수 있었지만 우리 카페에 품위(?)를 생각해서 그냥 사진만 올리는 건
직무유기라는 쓸데있는 사명감에 새해 첫날부터 사진가지고 씨름을 하게되었다.
우리 모임 스케치 사진은 일단, 모임에 나오는 친구들은 모두 단독 컷을 올리는 걸 원칙으로 삼고있다.
두달에 한번이라고는 하지만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친구들을 보기위해 시간을 내서 나오는 모든 친구들이
한명 한명 소중하고 모임의 주인공이기 때문에 모임 스케치를 올리기 시작한 이후로 줄곧 지켜온 원칙이다.
이 원칙은 앞으로도 계속될거라는 것은 변함이 없을거다.
문제는 어떻게 올리느냐 인데..
이건 없는 실력이지만 그때그때 컨셉을 잡아 올리도록 하고있다.사실 이게 여간 고민스러운 게 아니다.ㅠ
고민은 되고 바로바로 올리지는 못해도 소중한 모임 스케치를 그냥 평범한 사진을 쭉 나열하는 건
왠지 모임 자체도 식상해지고 지루한 모임 같아서 조금은 신경쓰이고 귀찮은 작업일지라도 컨셉을 잡아 올리는 게
내 소임인 듯하다.
지금까지 장황하게 넋두리한 건 일주일(햇수론 일년만에)이나 지난 다음 송년모임 스케치를 올리는 것에 대한
친구들에 대한 내 변명을 하기 위해서 였다.사실 지난 주에 뒤늦은 송년모임이 이어졌고
햇수를 넘기지않고 어제(12월 31일)올리려 했으나 북한산행 후에 이어지는 뒷풀이를 작년 마지막 날인지라
늦게까지 이어져서 이렇게 새해 첫날 아침 자판을 두드리고있다.
변명아닌 변명은 이쯤해두고..
2011년 12월 26일 월요일.
호종 회장의 영도 아래 20명의 친구들이 역삼동 고향마을에서 함께 했다.
즐거운 친구들과의 만남에 인원이 많고 적음이 뭐 그리 중요하겠냐만,
참석인원이 적으면 왠지 쓸쓸한 뒷 맛이 남는 건 어쩔 수 없고
인원이 많아지면 잔치분위기도 나고 흥이 저절로 나서 엔돌핀이 더욱 샘솟는 건 나만이 아닐거다.
이번 송년모임에서 보듯 우리 모임의 엔돌핀은 20명전후에 있는 것 같다.
올해도 이 엔돌핀 지수는 쭈욱 유지되고 더 나아가 금년 상반기내에 엔돌핀 지수를 30까지 올렸으면 하는 게 내 바람이다.
일년이 지나 사진 올리려니 오래된 일인 듯 하기도 해서 이 기분을 흑백으로 표현했다.
근데,이상타.분명 20명이 참석한 걸로 기억하고 승국이도 1차 모임보고에서 20명이라고 한 걸 보면 분명 20명이 맞는데 단체사진을 보니 19명이다.우리 소중한 한명은 어디 가셨을까,도대체 누가 빠졌을까를 확실히 알기위해 원판을 다시 봤다.
원판을 다시봐도 누가 빠졌는지 알 수가 없다.
한명 한명 참석인원과 얼굴을 대조해보다 인내에 한계를 느껴 그냥 진행하겠다.누가 빠졌는지 댓글로 알켜주기 바란다.
김진연이다.
진연이는 재작년에 어머님을 편안한 곳에 모시고 허전하고 지친 마음을 그럭저럭 추스렸다.그래서 모임에도 처음 참석했다.
그래도 금년엔 아들이 미국 최고의 대학인 브라운대에 어얼리로 합격해서 기운을 되찾은 듯하다.축하,축하하고 언제 한번 소주로 축하답례주는 사야 쓰겄다.^^
김 병태다.
병태도 모임에 처음 나왔다.몇년 전에 잘 운영되던 여행사를 건강상의 이유로 정리하고 심신수양차 오페라 관련 일을 하다가
최근에 건강이 좋아져 군산과 포항에 중저가 호텔을 짓고 새로운 사업에 열중하면서 여행사도 새롭게 시작했다.병태는 참 부러운 친구다.내년 삼월에는 본인의 자서전도 출간한다고 한다.대단하다.
김 유수다.
유수는 작년에 합창단 활동을 하면서 무대에도 섰다.꼭 가봤어야 하는 데 일정이 맞지 않아 유수의 합창 솜씨를 들어보지 못했다.
언제 노래방이라도 가서 노래 솜씨를 듣고싶다.작년 정년 퇴직하고 출판사를 운영할 생각을 갖고있단다.새로운 사업 번창하길 바라지만 너무 무리는 하지말고 놀면서 해라.^^
전 준영이다.
준영이는 넉넉한 마음을 가져서인지 사업도 넉넉하게 잘 되는 것 같고 인생도 넉넉하게 사는 것 같다.그래서인지 사진 포즈도 막걸리 잔을 권하는 편안한 모습이다.준영이의 한잔을 마시지 못한 참석 못한 친구들은 신년 첫 모임을 놓치지마라.소문에 준영이가 권하는 술 한잔 마시면 운수대통한단다.2월에는 고3되는 늦둥이 아들 데리고(외고다니는 엄친아다) 에베레스트에 간단다.정말 대단하다.아마도 준영이 아들은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맞이할 것이고 꿈도 에베레스트만큼이나 커질거다.정말 훌륭한 결정을 했다.
송 병철이다.
ROTC일이라면 중앙회든 성대든 열성으로 한 친구다.근데 요즘은 계리사 일로 무쟈게 바쁘단다.남들은 슬슬 일을 놓는 시기가 된 게
요즘 우리 또래 친구들의 일상인데 병철이는 반대다.부럽기도 하고 아니기도하다.일을 많이 하니 돈 많이 벌테니 부럽기도 하지만 힘들 거 같다.난 노는 게 더 좋을 거 같다.^^
바쁜 와중에도 모임에는 빠지지않으려 노력하는 병철이는 멋있다.
임 헌규다.
헌규는 얼마전에 사위를 봤다.사위는 서울대 물리학과를 나온 수재다.헌규도 물리학과를 나왔으니 장인 사위가 만나면 의사소통이 잘 될 거 같다.요즘 기초과학에 필요성이 커지고있으니 사위도 좋은 기회를 많이 가질 거 같다.부럽다.
결혼식에 우리 성대ROTC 동기들이 많이 와줘서 고맙단다.우리 모두 친구들 경조사는 반드시 챙기자.그게 복쌓는 일이 된다.
이 정복이다.
정복이는 오랜만에 나왔다.지금은 코트라에 고문으로 있다.대단하다.
6개월전에 금연을 시작했다.정말 잘한 일이다.앞으로도 쭈욱 금연하길 바란다.냄새없고 머리 안 아프고 무엇보다도 건강에 금연만한 게 없는 거 같다.참고로 난 무지 골초였는 데 금연한 지 4년 됐다.정말 좋다.금연하니 산에도 쑥쑥 잘 올라간다.
아참,그리고 아들이 3월엔가 결혼한단다.많이들 참석해서 축하 해주자.
박 신한이다.
우리 103학군단의 유일한 현역이며 대통령과도 함께 사진 찍은 게 대문짝만하게 신문에 나오는 대단한 친구다.
국군 유해 발굴단 단장으로 있고 금년에는 1321구의 유해를 찾아냈단다.항상 누군가는 반드시 할 일을 내가 한다는 신념으로 일하고있는 멋진 친구다.우리 모임에도 정말 열성이어서 더욱 멋지다.최근에는 하와이,아프리카등을 수시로 들락날락하는 듯하다.무슨 일인지 물어봐도 말이 없다.뭔지 몰라도 알면 다치는 중대한 일 임에 틀림없을 듯 하다.
사무총장 김승국이다.
한마디하라니까 우리 친구들 한테 감사한다고 허고는 땡이다.말은 없지만 우리 모임엔 승국이 힘이 절대적이다.초유의 최대 클릭수를 자랑하는 일본발 보약한첩은 정말 베스트였다.지금도 여전히 보약 먹는 친구들이 많은 걸 보면 정말 대단하다.어디가 소스인지는 몰라도 최신 유행 동영상들은 죄다 보유하고있는 듯 하다.출석율 좋은 친구들 한테만 뮤료로 보내주고 있다는 사실을 귀뜸해준다.
승국아,작년 한해 수고 많았고 올해도 계속 수고해줘라~~
수석부회장 이 종석이다.
종석이는 금속공학과를 나왔다.그래서 본인은 철을 잘 안단다.그런데도 요즘에야 철이 들었단다.그래서 철학을 깊이 알고 싶단다.(말이 되는 지 모르지만 하여간에 그렇단다.) 작년에 우연히 건강에 이상이 온 걸 알고 6시간이 넘는 대 수술 끝에 기적적으로(?)살아나서 생각하니 삶이 별거 아니란 걸 알았단다.그냥 '죽으면 죽고 살면 사는구나'라는 진짜 철학을 배웠단다.공기업 감사도 되고 진짜 철학도 배우고 작년 한해는 종석이 에게 특별한 한해였던 거 같다.
김 기호다.
기호는 한해 소감 발표시간에 길게도 얘기 했다.그리고 참석한 모든 친구들이 즐거워 했다.하지만 이를 글로 중계할 순 없다.그래서
항상 본방사수! 모임에 빠지지않고 나오는 게 중요하다.하여간에 기호는 요즘 즐겁게 사는 것 같다.다음 모임에 그동안 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최 영재다.
미식축구 퀘터백으로 활약하던 영재를 닮아서 아들도 운동을 잘했는 데 그 유명한'군대 축구'를 하다가 다쳐서 정식 제대일을 6개월 남기고 의가사제대를 했단다.아버지로서 얼마나 놀라고 가슴이 아플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건강하게 오래 살아야겠다는 걸 다시한번 깨달았다고한다. 그래, 영재야.항상 건강하게 열심히 운동도 하고 해서 튼튼하게 자주만나며 오래오래 살자꾸나.
임상택이다.
상택이는 매년 강릉으로 가족 모두 여행을 자주 간단다.아이들에게도 우리모임을 늘 자랑하고 있단다.상택이는 화공과를 나왔는데 화공과에서 나오는 친구는 상택이가 유일하단다.다음 모임부터는 여러명 함께 오면 좋겠다.정말 맘씨 좋은 이웃집 아저씨 풍모를 지닌 상택이 미소를 금년에도 자주 봤으면 한다.
유 호식이다.
호식이는 교수다.그래서 앞으로 10년은 꺼떡없다.작년에는 안식년을 가져 즐거운 시간을 보낸 거 같다.투철한 국가관을 갖고있어
남들은 원정 출산한다는 데 호식이는 '역원정 출산'했단다.교환교수로 미국에 있을 때 큰애를 가졌는 데출산 시점에 와이프를 한국으로 보내 한국에서 출산하게해서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청년으로 자라게 했다. 그애가 벌써 커서 군대에 간단다.멋지다.
이 동훈이다.
동훈이도 작년에 자녀들 때문에 행복한 한해를 보낸 거 같다.막내 딸이 시카고대학에 입학하여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다.누구나 그렇지만 자식들이 이런저런 성취를 이루면 본인보다 부모들 마음이 더 흐믓한 거 같다.그래서 요즘말로 동훈이는 '딸 바보'인 거 같다.
둘째도 군대를 제대하게 돼서 이제 큰 걱정들은 없어진 거 같단다.동훈아,이제 자주 얼굴보면서 즐겁게 살아가자꾸나.
임 기현이다.
작년 한해는 기현이 한테는 정신없이 지낸 한해였단다.부모님이 역이민 오셨고 장남이 결혼했다.게다가 오월에는 큰 차사고를 당해서 두달 반 동안 병원에서 고생했다.기현이도 종석이처럼 사고 후에 철학적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인생에 대해 깊이있는 사고는 했으리라 생각된다.올 한해는 건강하게 즐기면서 보내지기를 바란다.
고 창룡이다.
창룡이는 띠 동갑인 아들이 고려대 신방과에 들어갔단다.금년에도 계속 산업은행에서 변함없이 일할 거라고 하니 부럽기만 하다.
그렇지만 늘 세월이 빠르다는 걸 정말 실감한다고 한다.시간이 별로 없다.우리 친구들 자주자주 보면서 즐겁게 살아가도 금방 늙어진다.누구든지 세월을 거역할 순 없지만 세월을 쓰는 건 우리 자신들이니까, 친구들 자주 만나면서 살아가자.
회장 각하 김 호종이다.
작년 한해 회장으로 우리 모임을 이끄느라 고생많았다.모든 모임이 그렇지만 회장이 누구냐가 정말 중요하다.그런면에서 호종이는 우리모임에 큰 대들보역할을 잘 해주고있다.고맙고 앞으로도 계속 수고해주리라 믿는다.금년에는 야외활동도 자주 갖자고한다.좋은 생각이다.교통편이며 여러가지 번거롭지만 준비만 잘 해서 한번 해보면 좋다는 걸 모두 실감할거다.
아참,그리고 지금쯤은 딸이 출산을 했을 거 같다.댓글로 소식 전해다오.
윤 양섭이다.
헨리 윤은 언제나 처럼 오늘 모임도 분위기가 슬슬 고조되는 순간에 어김없이 마지막으로 나타난다.누군가는 이런 시간을 맞추기 위해 본인은 근처 커피숍에 있고 비서가 우리모임을 염탐해서 등장타이밍을 맞춘다는 말도 있다.하여간에 양섭이는 멋지다.올 한해 소감 한마디 하라는 말에 독일어로 '프라스타!프라스타!'를 외친다.번역하면 너무 반가와서 함께 마시고 죽자는 말이란다.양섭이는 유식하다.
근데 함께 마시기만 하고 죽지는 말자.
대충 송년모임을 빛낸 친구들을 스케치했다.스케치를 하고나니깐 나까지 20명이다.맨처음 단체사진에 누가 빠졌는지는 아직도 모르겠다.빠진 친구는 댓글로 신고하고 어쩌다가 빠졌는지 신고하기 바란다.다음은 모임 스케치 사진을 그냥 올린다.천천히 즐감하면서 지난 송년모임을 즐겁게 반추해보시들 바라고 참석 못한 친구들은 금년 첫 모임에 빠지지 말고 신경써서 참석해주기 바란다.
우리 친구들,모두모두 새해 복많이 받고 다시한번 송년스케치 늦어서 미안하데이~
올해도 우리 103 친구들 건강하고 행복하길 기원하면서 건배!!!!
첫댓글 퀴즈 정답 : 임기현 기현이가 단체 사진때 화장실 다녀왔음
카, 역시 현역이네. 아직 정신이 살아있으이. 영돈아 짜집기 해라.
헨리는 그날 다른 약속 끝네고 우리약속은 잊고 집에 갔다가 내가 전화해서 집에서 왔어.
글구, 이진영이 부탁한데이, 준영아 맥주 잘 먹었어!!!
아하,그렇구나.
기현아,하필 그 때 생리적 현상이...ㅉ
짜집기는 내 실력으로 힘들고 다음 기회에 단체사진에서 널 크게 찍어 줄께.ㅋ
역시 영돈이의 정모 후기는 일관성을 유지하되 매번 새로운 시도가 돋보여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고 있다.
바쁜 와중에도 불구하고 고생해준 한부회장께 감사드린다. 영돈아!!!! 고맙다 수고했다.
한 PD! 여전히 실망시키지 않네...기다린 보람이 있군..ㅎ..헤드라인의 흑백톤.모노톤과 칼라톤의 1.2차 배합과
키피등.역시 수준급이야.새해 복마니 받으시고 건강해,,,고마워.
인터뷰를 마이 하더만...니 얘기는 빠졌네...니 사진을 안찍었던갑네.미안.
한 PD, 진짜 수고 많다. 너의 사진과 글을 보는 맞에 모임을 하는 것 같다. 진짜 수고 많다.
너가 전화 줄때 운전중이여서 즉시 확인을 못했는데 사진을 보더라도 누가빠졌는지 몰랐겠어!
근데, 이누무 손주년이 나오질 않네. 사위는 평생 잔소리 않들을려고 오사카에서 종무식도 빠지고 왔는데 예정일이 작년 12.28일인데 첫얘는 1-2주도 늦게 아올 수도 있데네.
기현아! 헌규야! 참고해라.
과찬의 말씀 고맙고...
할아버지 되면 까페에 신고하고 번개 한번 쳐야 쓰것지.ㅋㅋ
In my guess...호종이는 1월 10일 전후하여 5분 대기조 면할 듯 싶고,,구정전 번개 한번하면 되겠네.ㅎ
영돈아 ~~
참 수고가많네
덕분에 즐겁게 보고간다 ^^*
이제나 저제나 목빠지게(?) 기다려서 올라온 작품을 보니 역시 영돈이구나.기획력,글,모든게 훌륭해. 앞으로도 활약상이 기대가 되네.수고했어 짝 짝 짝....새해에는 모두 건강한 한해가 되기를 빌어보며 103 화이팅!
옛친구들은 역시 흑백표현이 돋보인다. 재룡이를 우연히 그 뒷날 주막에서 만났는데 그날 모임이 두개나 있어 못왔다고 소식 전했다.
정말 멋있다... 영돈아! 고맙다 (눈이~~~ㅋ)
멋지다. 한PD. 그림과 글 책으로 역자. 역사가 되겠다. 정말 잘 보고 갑니다.
카페여! 영원하라! 그럼 책 필요없겠지. 영돈이는 제일 나중에 가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