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사진을 찍는가?" 스스로에게 물어본 적이 있나요?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지만 왜 사진을 찍는지 명확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사진이 좋아서, 재미가 있어서, 추억을 남기기 위해서, 사진가가 되기 위해서 등 사진을 찍는 이유는 사람마다 각양각색입니다. 무엇이든 좋습니다. 나의 열정과 노력을 쏟아부을 그 무엇을 찾는다면 이미 반은 성공한 셈입니다. 뚜렷한 목적의식은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한 긴 여정에 지치지않는 에너지가 되어 줄 것입니다. 그 때부터는 열심히 즐기기만 하면 됩니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 한 발, 한 발 내딛다보면 어느새 정상에 올라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사진에도 다양한 분야가 있습니다. 누구나 손 쉽게 시작할 수 있는 가족사진에서부터 풍경사진, 여행사진, 생태사진, 접사사진 등 사진의 세계는 무궁무진합니다. 그 속에서도 내 마음을 붙잡는 분야가 한 두개 쯤을 있을 겁니다. 멋진 풍경사진에 매료돼 풍경사진에 관심을 가질 수도 있고 갖 태어난 아기를 위해 멋진 인물사진을 찍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나는 어떤 분야의 사진에 특히 끌리는지 곰곰히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그 사진부터 연구하는 겁니다. 풍경사진에 관심이 있다면 풍경사진만 열심히 찍어 보세요. 풍경사진만 해도 배워야할 세부 분야가 얼마나 많습니까. 이왕이면 일출사진, 일몰사진 등 특정 분야를 콕 찝어서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을 때까지 도전해봅시다. 그렇게 한 분야에 노력을 집중하다보면 사진실력은 저절로 늘 수밖에 없습니다. 사진을 잘 찍고 싶다면서 카메라를 늘 집에 두고 다니시는 분들 많으시지요? 사진을 찍으려면 당연히 카메라가 손에 있어야합니다. 항상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면서 하루에 한 장이라도 사진을 찍어야 실력이 늡니다. 한 달에 한 두 번 사진을 찍어서는 기본기 유지도 힘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DSLR 카메라라서 너무 무겁다는 핑계는 통하지 않습니다. 카메라가 무겁다면 똑딱이 카메라로 바꾸세요. 쓰지도 않을 DSLR 카메라보다는 매일 가지고 다닐 수 있는 똑딱이 카메라가 100배 1000배 낫습니다.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좋은 사진을 많이 봐야합니다. 하지만 의외로 많은 사진가들이 사진 보기에 인색합니다. 내 사진 외에는 안 본다는 분들, 제 주위에도 아주 많습니다. 죄송한 말씀이지만, 백날 찍어봐야 그 나물에 그 밥일 가능성 99.99%입니다. 천재적인 재능을 갖고 태어났다고 해도 공부를 게을리한다면 결코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없습니다. 다행히 세상이 좋아져서 컴퓨터만 켜면 사진 작품들을 원없이 볼 수 있습니다. 사진 동호회도 좋고, 전문 사진작가의 홈페이지도 좋습니다. 소위 좋은 사진으로 칭해지는 사진들을 자주 보면서 끊임없이 공부해야합니다. 왜 좋은 사진인지 스스로 되묻고 철저하게 분석해보는 습관은 그대로 사진 촬영 실력으로 이어집니다. 무엇이 좋은 사진인지도 모르면서 좋은 사진을 찍겠다는 건 다섯살짜리 아이가 대통령이 되겠다고 떠드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분석한 사진을 그대로 따라해보는 과정을 몇 달만 거치면 구도나 빛, 색감 등이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 했습니다. 부지런히 따라해보시고 연구하시기 바랍니다. 열심히 사진을 찍어서 혼자 관람하는 분들이 간혹 있습니다. 하드 디스크에 잔뜩 쌓인 사진들이 빛도 못 본채 사장되고 있는 게지요. 사진 실력이 변변치 않아서 그렇다는 말씀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만, 그래서는 사진 실력이 결코 늘 수 없습니다. 좋든 나쁘든, 일단 사진을 공개하세요. 개인 블로그도 좋고 사진 커뮤니티도 좋습니다. 다른 사람의 평가를 두려워해서는 발전할 수 없습니다. 댓글이 없으면 왜 없는지, 많으면 왜 많은지, 연구해보세요. 그런 피드백을 통해 내 사진실력을 어느 정도 검증해볼 수 있습니다. 그런 과정을 반복하면서 자신감을 갖기도 하고 사진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기도 합니다. 혼자 방안에 웅크리고만 있지 말고 세상 밖으로 나와서 사람들과 소통하시기 바랍니다. 큰 깨달음을 얻게 되실 겁니다. 사진 공개에 이어 한 발 더 나아가자면 멘토가 필요합니다. 내 사진을 객관적으로 평가해줄 선생님을 구하시기 바랍니다. 사실 그 게 사진 실력을 가장 빨리 높이는 방법입니다. 혼자서 가기엔 너무나 험하고 힘든 길이지만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면 한결 수월하게, 또 빨리 달려갈 수 있습니다. 주변에 사진을 잘 찍는 사람이 있다면 무조건 멘토로 삼으시고 많은 질문을 던지세요. 진정으로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런 질문들을 결코 그냥 지나치지 않을 겁니다. 아는 사람이 없다고 해도 우리 주변에는 멘토로 삼을 사진 고수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블로그 이웃도 좋고 사진 커뮤니티에서 만난 사진가도 좋습니다. 한 번도 만난적 없는 사람이라할지라도 온라인 세상에서는 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지 않습니까? 내가 먼저 용기를 내서 다가가면 분명히 좋은 멘토가 되어 주실 겁니다. 단기간에 사진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진 여행입니다. 물론 사진을 잘 찍는, 소위 고수와 함께하는 여행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피사체를 두고 나와 고수는 어떤 사진을 찍는지 몸소 체험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분명히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있었건만, 나와 다른 고수의 사진을 보면서 참으로 많은 걸 느끼게 됩니다. 이 세상 어떤 책에서도 알려주지 않는 그야말로 깨알같은 실전 경험을 얻을 수 있으니 이 보다 좋은 선생님이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 사진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입니다. 누군가와 함께 사진여행을 떠나보면 혼자 사진을 찍을 때보다 훨씬 많은 사진을 찍게 됩니다. 그들보다 나은 사진을 찍겠다는 일념으로 평소보다 열심히 그리고 집중해서 사진을 찍기 떄문에 결과물도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은근히 경쟁심이 생기면서 목적의식도 더욱 뚜렷해집니다. 기회가 닿는대로 부지런히 사진여행을 떠나시기 바랍니다. 함께 할 사진 고수가 없다구요?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습니다!!! 오랜 세월 사진을 찍어 온 분이 있습니다. 놀랍게도 셔터스피드와 조리개의 상관관계를 전혀 이해하지 못 하고 계시더군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심도를 이해하지 못 한 상태에서 어떻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지...지금도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사진 좀 찍는다는 분들 중에 이처럼 기초가 부실한 분들이 많습니다. 책을 보고 공부를 하는 것 자체를 터부시하는 게 특징이지요. 다 아는데 굳이 책을 볼 필요가 뭐 있느냐는 식입니다. 하다 못 해 메뉴얼이라도 한 번 보셨다면 그나마 다행일테지만 그럴리 만무하지요. 도대체 뭘 알고 계신건지 한 번 물어보고 싶습니다. 카메라도 일종의 기계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기초지식이 필요합니다. 사진을 찍는 원리를 이해하지 못 한다면 결코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없습니다. 조리개와 셔터스피드, 노출과 심도 정도만 이해하면 되니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지만 그 것조차 시도하지 않는 분들이 많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지요. 공부해서 남 줍니까. 열심히 공부합시다. 사진도 공부가 필요합니다. 아직도 후보정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계신분들이 많습니다. 일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후보정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후보정 없이도 물론 좋은 사진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후보정은 100%의 사진을 120%, 130%로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그렇다고 후보정이 50%의 사진을 100%로 만들어주지는 않습니다.) 현상소에 맡긴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내가 직접 현상을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그 과정이 바로 후보정입니다. 포토샵도 좋고 카메라 회사에서 제공하는 자체 프로그램도 좋습니다. 무엇이든 조금만 공부하면 훨씬 좋은 사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왕이면 RAW 포맷으로 촬영하는 것이 후보정에 유리합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무보정은 자랑이 아닙니다. 지금 내가 갖고 있는 카메라가 세상에서 가장 좋다는 믿음이야 말로 사진 실력을 쑥쑥 키우는 가장 좋은 양분입니다. 전문 사진가가 아니라면 카메라 장비는 대부분 거기서 거기입니다. 이 바디 저 바디, 이 렌즈 저 렌즈 아무리 사고 팔고 해봐야 남는 건 마이너스 통장 뿐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카메라를 가져도 사진은 결국 사람이 찍어야 합니다. 저도 진작에 깨달았더라면 돈도 시간도 정력도 그토록 소모하지 않았을텐데 말입니다.
비싸고 좋은 장비는 한 순간입니다. 결국엔 또 구도를 고민하고 색감을 고민하고, 내용을 고민해야합니다. 훌륭한 장비가 그런 고민을 대신해줄 수는 없습니다. 그 보다는 내가 쉽게 사용할 수 있고 잘 쓸 수 있는 카메라가 백 번 낫습니다. 내 생각을 재빨리 구현해낼 수 있는 손에 익은 카메라가 세상에서 가장 좋은 카메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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