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의 혹한이라고 해서 그리고 폭설과 함께 제주도는 비행기 이착륙도 못하여 여행객들의 손발이 묶였다.
전방의 군인들도 체감온도 -30~40°로 내려 가면서 야외훈련을 취소하고 영내에서 훈련하는 것으로 대체되었다고 했다.
그 과정에서 군에 보급된 동계피복이 부족해 야외에서 근무하는 병력들 방한대책이 부실한 것이 아닌가 ? 논란이 있었고 징병제 국가에서 혹한기 피복과 혹서기 피복이 가장 부실한 곳 중에 우리나라가 있다는 불명예에 놀랐다.
과거에도 겨울철 훈련을 할 때 특수방한외피 (스키파카) 가 모자라서 태권도도복을 야전상의 위에 덧되어 입고 훈련을 하고 있는 부대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놀란적이 있었다. 멋지게 보이던 하얀 설상복이 태권도 도복이라는데 놀랐고 야외 근무를 적게 하는 상급부대에 파견을 갔을 때 수명 다한 파카를 돌려가며 입는 것을 보고 놀라기도 했었다.
당시에도 올림픽이니 아시안 게임이니 해서 고어텍스로 만든 가벼운 겨울옷이 사회엔 많았지만 군대는 여전히 무겁고 덜 따뜻한 방한장구를 착용했고 그나마 그것도 숫자가 모자라 외곽근무자에게만 입게 했었다.
겨울이면 난방을 하지만 당시 기름 아낀다고 제한하는 바람에 춥기도 했지만 아침엔 냉수마찰도 하고 야외에 나가 훈련도 하며 잊고 지냈고 밤새 야외에서 철책근무서는 병력에 비하면 천국이고 나름 내가 있던 곳은 병력이 적고 제대한 선배들이 사 놓고 간 국방색 사제 (민간인) 방한복도 있고 스키파커도 충분해 세탁을 해도 여유가 있었다.
옷이란게 여유가 있어야 되는데 딱 한 벌 있는 방한복은 한번 나오면 제대할 때 까지 끝이고 병력이 많은 곳은 빨래건조대에서 옷을 잊어버릴까 감시를 하고 휴가 때는 귀마개나 방한장구를 집에서 준 용돈으로 해결하기도 했었다. 난 당시 후배들에겐 포근한 겨울이 보장 될 것이라 전망했었다.
그러나 그렇게 세월이 흘렀어도 일선의 장병들에게 여전히 겨울은 고난이며 그 좋은 겨울옷이 많은 오늘날도 동계방한피복은 부족하고 그 대책 또한 수익자 부담인 것 같다.
제발 줄건 주고 병력들을 괴롭히자! 그 수많은 군관련 관변 단체는 민간인 상대로 하는 쓸데 없는 사업 좀 정리하고 정권 편드는 시위하지 말고 장군들 골프장 만드는데 돈 쓰지 말고 선배들이면 선배답게 국방의 본질에 신경 좀 썼으면 한다.
아무리 좋아졌어도 군대는 군대이며 전선의 병력들에게 하루 하루는 힘겹고 괴롭다.
모두들 집에선 귀한 자식이고 하나밖에 없는 아들들이다. 제발 군대 보낸 부모가 가족이 그들에 대한 걱정을 덜 하게 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