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없는 외진 시골 호숫가의 밤 텐트 밖에서는 소리 없는 봄비가 내리고 멀리서는 아득히 더 아득 멀리로 사라지는 찰진 차량들의 바퀴 음 나는 또 한 개비의 담배에 불을 붙인다. 내 가슴에 불을 질러 놓고 사라진 많은 사람, 많은 기억들 그리운 그들의 얼굴이 반은 연기가 되어 떠오르고 반은 재가 되어 흩어진다. 함께 했더라면 어쩌면 인연이 되었을지도 모르는 이름들과 지금은 타인이 되어 있을 이름들 칡흑의 밤으로 내리는 봄비는 싸늘히 가슴을 적시는데 꺼진 기억들이 새삼 불씨 되어 일어서는 오늘 낯선 타향의 외딴 호숫가에서 낚싯대 드리우고 있는 밤 마음 같으면 자그마한 돌 하나 퐁당 던져 먼 세상 불빛이나 바라보고 싶다만 차마 그러지는 못하고 마치 참회의 진언을 외우듯 안으로 안으로 추위를 느끼는 타지의 쓸쓸한 밤 혼자 지난 눈물을 끓이는 밤....
충남 부여 반산저수지에서
초봄의 낚시여행 ( 충남 부여군 반산 저수지(노지낚시)- 편 )
( 충남 부여군 반산 저수지를 찾아서.....)
▲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추스리고 따스한 남쪽을 찾아 초봄 낚시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지난해 2월 중순을 기억하며 찾아간 반산저수지는 이제 막 해빙이 된 상태로 현지 꾼들 외에는 낚시하는 사람도 거의 없는 조용한 시골 호숫가 마을의 분위기만을 보여주고 있었다..
▲ 겨울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지만 부여의 대표적인 초봄 낚시터인 반산지는 해빙되면서 씨알 좋은 붕어를 마릿수로 배출하는 곳이기 때문에 늘 이맘때쯤이면 낚시꾼들의 주목을 받는 곳이다.
▲ 반산지는 초봄과 늦가을에 특히 초강세를 보여주는 충남의 대표적인 낚시터지만, 주변 경관도 뛰어나고 비교적 낚시할 자리가 많고 편안한 편이다. 최상류 유입수로가 있는 수목교 주변은 초봄과 산란기에는 씨알과 마릿수가 보장되는 곳이다.
▲ 저수지 우측 상류의 시목 마을 앞 솔밭 일대와 수목리 소류지 앞 등지도 초봄~산란기 포인트권으로 이 일대에서는 수초가 있는 후미진 논 자리가 좋은 포인트가 된다.
▲ 계절이 교차되는 시기라서 그런지 낮에도 운무가 걷히지 않아 낚시 분위기는 좋은 것 같습니다.
▲ 해마다 가을의 끝에서 초봄까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조황과 입질에 모든 낚시꾼의 관심 속에 있는 반산저수지를 찾아 낚싯대를 담그는 자체로도 마음이 설레입니다.
▲ 새봄이 왔음을 알리는 물닭 가족의 나들이 모습
▲ 물색도 좋은 편입니다.
▲ 저수지 좌측권 하류 일대에는 마름, 말풀 등이 있으며 수심이 1~2m로 다소 깊으며 3월 중순 이후에 진가를 발휘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 들에는 벌써 봄 분위기가 완연합니다.
▲ 아침 시간대가 좀 지나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 분위기는 좋지만 낚시하기에는 불편합니다.
▲ 대물 붕어가 자주 출현하기 때문 자리다툼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있는 상류 포인트 중의 한 곳입니다.
▲ 중류 연밭 포인트에 앉으신 꾼도 내리는 비 때문에 곤혹스러워하고 계십니다.
▲ 봄비가 제법 많이 내려 낚시할 상황이 좋지 않아서인지 대부분 낱마리 조황에 그치고 있었고 일부는 오전인데도 철수를 하고 있는 상황이였다.
▲ 낚싯대를 던지면 금방이라도 슬며시 찌를 올릴 것만 같은 멋진 포인트...이 순간이 제일 행복한 시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풍경입니다.
▲ 완벽한 장비도 없이 우중에 낚시를 계속하시는 꾼들, 대단합니다.
▲ 보이는 곳마다 전부 낚시 포인트로 보일 정도로 반산저수지 초봄은 붕어 카니발 전야제 정도의 분위기입니다.
▲ 뗏장 수초 포인트
▲ 분위기 하나만으로도 꾼들을 설레이게 할 충분한 조건을 갖춘 반산池의 멋진 풍경.
▲ 노지 상황이 너무 좋지 않은 상태라 접근성이 좋은 포인트 몇 곳을 찾아보았는데 하류에 있는 낚시 포장마차 앞 포인트에서 38cm, 붕어와 턱걸이 월척 그리고 준척 몇 마리를 낚아 놓고 있었다.
▲ 낚아놓고 있었는데 그분들의 말씀으로는 날씨가 좋았던 어제까지는 씨알 좋은 붕어가 마릿수로 잡혔다고 한다.
▲ 38cm 이하 준척급 붕어를 여러 마리 잡은 포인트에서 낚시 중인 현지 꾼.
▲ 38cm 대형 붕어 .
▲ 오늘 하루 80mm 이상의 봄비가 내린다는 예보에도 꾼들은 아랑곳없이 찌 톱을 응시합니다.
▲ 대물을 향한 열정과 희망이 이런 난관을 극복하게 하는가 봅니다.
▲ 비에 젖은 단풍잎.
▲ 씨알 좋은 붕어들.
▲ 비가 많이 내리는 악천후에도 이 정도 조과라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얼음이 해빙된 지 2일밖에 되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올봄 반산지는 붕어 파시가 열릴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 해빙이 된지 이틀 정도 밖에 되지 않아서 인지 겨우내 묶어두었던 좌대 배치도 제대로 안 된 상태.
▲ 두 곳의 좌대에 낚시하시는 꾼들이 있는데 한 곳은 한 분, 다른 곳은 세분이 낚시 중이라고 하십니다.
▲ 혼자 낚시하시는 분의 좌대에 잠시 들려봅니다.
▲ 생각보다 조황이 좋은 것 같습니다.
▲ 월척을 포함한 15수 정도의 조과
▲ 살림망 입자가 고운 것을 쓰면 좋을 듯, 조황은 생각 외로 좋은편입니다.
▲ 세분이 낚시하고 있는 좌대로 가봅니다.
▲ 이 좌대도 조황이 좋은 편입니다.
▲ 반산지는 토종붕어와 떡붕어가 있지만 지금 시기에는 토종 붕어가 우세하다고 합니다 .
▲노지와 좌대, 악천후로 낚시꾼들이 별로 없어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기 어렵지만 몇몇 노지 포인트와 좌대에서 보여 준 붕어의 씨알과 마릿수는 오랜 겨울 동안 물 낚시에 대한 목마름을 해갈시켜 줄 충분한 여건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 이른 아침 해 뜰 무렵에 가장 활발한 입질과 손맛을 즐겨볼 수 있는 반산지 포인트는 새벽녘에는 짝밥 채비에 그리고 아침을 넘기면서부터는 섬유질 계열의 미끼에 반응이 전달되기 때문에 시간이 허락되는 평일과 휴일 세 칸 대 이상의 긴 대를 준비해서 반산지 포인트를 찾는다면 묵직한 월척 붕어와 대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전날 하류 커피포장마차 앞 포인트에서 낚인 반산지의 초붐 붕어들.
▲ 이 시기에는 4짜를 포함한 대물 붕어 구경하기가 어렵지 않다고 합니다.
▲ 반산지 부근 마을은 아직도 옛 모습이 남아 있는 곳이라 낚시와 여행을 겸한 출조도 좋을 듯 합니다.
▲ 충남 부여 반산지의 비 오는 주말 낚시에서 비록 몇 마리 붕어는 못 잡았지만 다른 조사님의 조과에서 희망과 꿈을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반산지 가늘 길은 부여에서 홍산 및 서천 방향으로 백마강을 가로지른 백제교를 건넌다. 백제교에서 3km를 가면 합송리이며, 저수지 우측권으로의 진입은 합송우체국을 끼고 우회전하여 제방 밑을 지나는 방법이 있다. 합송우체국 앞에 이르기 전에 우측으로 저수지로 올라가는 길이 더 있다. 저수지 좌측권이나 좌측 최상류 수목교 일대는 합송초교 앞을 지나 곧이어 우측으로 나오는 길을 따라 우회전하여 진입한다. 상류 수목장로교회가 보이는 삼거리 길에서 우회전하면 수목교가 나온다.
▲ 호수 가득 자욱하게 내린 물안개의 조용한 정적 속, 바람에 날리던 낙엽조차 숨을 죽이고 또 다른 계절을 찾아 봄빛으로 물드는 호수를 바라보는 마음은 알 수 없는 아쉬움과 그리움으로 타들어 갑니다.
▲ 영원한 소유는 간직하지 않는 것이라고 베를렌느가 말했던가.. 그져 인생이란 누리는 것이 아니고 그냥 견디는 것이라는 것, 갖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 모든 것을 버림으로써 자유롭게 얻을 수 있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며 초봄 부여의 반산지로 낚시 여행을 마치고 귀로에 오릅니다.
▲ 충청남도 부여군 규암면의 아름다운 반산저수지로 다녀온 초봄 낚시여행, 동료들과 동반 출조로 따스한 분위기의 가을 낚시체험, 봄 풍경과 추억을 찾아, 주말의 시간을 보낸 조행이 었습니다. 비록 조과는 없었지만, 초봄 호숫가에서 멋진 자연을 벗 삼아 하루를 지낸 것 만으로도 만족한 여행이었습니다. 동행을 해주신 베스트님, 마이카님, 조경님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반산 저수지는 농사를 짓는 농민들의 마을과 인접해 있어 자칫하면 농부들과 마찰을 일으키기 쉬운 곳이므로 주차 문제와 낚시 후 쓰레기 문제는 각별하게 신경을 쓰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 충청남도 부여군 규암면 반산 저수지에서.. E-mail: bungnet@hanmail.net
<< 부여권 및 반산저수지 조황 문의>>
부 여 낚 시 프 라 자 TEL. 041-835-2475 / 휴대폰 : 010-3827-2475
● 낚시점 주소 : 충남 부여군 규암면 규암리 118
반 산 저 수 지 041-835-1997
● 주소 : 충남 부여군 규암면 수목리 274-1
● 가는길 : 천안 - 논산간 고속도로 서논산 IC - 부여를 거쳐 진입 부여에서 서쪽 장항 방면으로 가다 백제교를 건너 직진하면 규암면 면소재지를 거처 약 2 km 지점 우측에 제방이 보인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이용해서 당진-대전간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부여로 진입하는 방법도 있다.
▲ 충청남도 부여군 규암면 반산저수지에서.. E-mail: bungnet@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