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 제대로 알고 먹자!
김규남 교수 l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가정의학과
☎02)950-1150
추석 명절 선물로 소고기, 과일, 굴비 등과 함께 무난한 것으로 생각되어, 선물로 많이 주고받는 것이 바로 ‘건강기능식품’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건강기능식품’과 ‘건강식품’을 구별하지 못하고, 그로 인해 소위 건강보조식품이나 건강식품 등 ‘유사 건강기능식품’을 잘못 선물하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더구나 병으로 편찮으신 어르신이 잘못 드시고 고생하신다면, 그야말로 낭패일 것이다.
‘건강기능식품’이란 식품의약품안전청(식약청)으로부터 기능성과 안정성을 인정받은 제품으로, ‘건
강기능식품’이라는 문구와 인정 마크를 부착해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건강기능식품은 제품 뒷면에 식약청으로부터 인정받은 기능성 내용을 반드시 표기하도록 되어 있다. (그림)
따라서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할 때는 식약청 인증을 확인하고, 드실 분의 평소 건강상태를 감안해서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특히, 드실 분이 환자라면 약사나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왜냐하면 일부 성분은 효과가 없거나 정량 복용인데도 약물 상호작용으로 인해 환자에게 심각한 부작용이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올바른 건강기능식품 선택방법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서 소개한 올바른 건강기능식품 선택방법>
1. ‘건강기능식품’ 표시를 반드시 확인한다. 제품을 구입하기 전 포장에 ‘건강기능식품’이란 문구와 함께 인정마크 표시가 있는지 확인한다.
2. 선물을 받을 분의 건강상태를 먼저 체크한다. 특정 질병을 갖고 있거나 약을 복용하고 있는 사람의 경우, 전문가와 상담 후 구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 유통기한을 반드시 확인한다. 무심코 구매했다가 낭패를 볼 수 있으므로 유통기한이 충분하지 확인한다.
4. 허위, 과대광고에 속지 말아야 한다. 건강기능식품은 언론방송매체에 광고할 때도 협회로부터 표시/광고 사전심의를 받도록 되어있기 때문에 광고에 표시/광고 사전 심의필 마크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5. 치료 목적으로 선물하지 않는다. 몸에 좋다고 보조제가 아닌 ‘의약품’이나 ‘치료제’로 생각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건강기능식품은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주고 보조 역할을 하는 식품이라는 인식이 우선되어야 한다.
6. 반품이나 교환하려면 포장 훼손에 주의해야 한다. 대형 마트나 약국에서 구입했을 경우, 개봉 전이면 영수증으로 갖고 가서 반품하면 된다. 방문이나 다단계 채널을 통해 구입했을 경우, 법률에 의해 물품을 구입했거나 받은 날로부터 14일 이내에 해약이 가능하다.
<증례>
55세 여자가 갑자기 하혈을 한다면서 찾아왔다. 몇년째 여성호르몬제를 복용하고 있었는데, 복용 초기에는 약간 비치는 정도의 하혈이 있다가 하혈이 없어진게 1년도 넘었는데, 다시 하혈을 해서 암이 걱정되었던 것이다. 다행히 부인과 검사에 이상 소견이 없었는데, 하혈의 원인은 ‘홍삼’이었다.
실제로 홍삼에 여성호르몬 효과가 있어 유방통이나 하혈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여성 호르몬제 복용이 금기인 분들은 홍삼 복용을 조심해야 한다. 즉, 유방암 환자, 진단되지 않는 비정상적인 하혈 환자, 활동성 혈전정맥염 환자, 임산부에서는 복용을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외에도 홍삼은 피로 회복, 면역력 증진, 혈당 강하, 발기능력 개선의 효과가 있다.
홍삼의 흔한 부작용으로 불면증, 코피, 두통, 신경과민, 구역, 구토가 있는데, 특히 항응고제(와파린, 어린이 아스피린)를 복용하는 심혈관 환자는 복용을 피하거나 부작용을 잘 확인해야 한다. 홍삼이 혈압을 올릴 수도 낮출 수도 있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는 고혈압약과 함께 복용하지 않도록 하며, 혈압을 자주 측정해서 부작용을 확인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도 저혈당의 위험성이 있으므로 혈당 강하제와 함께 복용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홍삼을 복용할 때는 지나친 과량 섭취는 금물이고, 감초나 당귀 같은 여러 한약재와 혼용된 제품(예: 팩)은 피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한약재 복용으로 간기능 수치나 중성 지방 수치가 나빠지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여러 약재가 혼용된 경우, 어느 것이 부작용을 일으켰는지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홍삼만 들어 있는 제품(가루/환/정 등)을 복용해야 부작용이 생기더라도, 원인 파악과 후속 조치가 더 쉬어질 것이다.
아래 내용은 <식품의약품안전청 홈페이지 내 건강기능식품기능정보>에서 확인된 인삼/홍삼 관련 부분이다. 다른 성분에 대한 궁금한 내용은 hfoodi.kfda.go.kr 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