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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옥: 바로 여태까지 노자라는 사람은 중국 역사를 통해서 이게 2500년 충분히 그 이상 가겠지만 2500년 최소한 된 사상인데 2500년 동안 노자는 한 번도 제대로 대접을 못 받았어요. 우리나라 조선왕조에서도 노자 보면 적으로 몰리고 박세당 같은 사람들은 아주 그거 때문에 죽음을 맞이하기까지 되는데 하여튼 이 노자는 우리 조선왕조에서도 완전히 이단서 취급 됐을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2500년 동안 노자를 대접한 적이 없어요.
◇주진우: 통치자에 대한 좀 일갈이 있어서 그런가요?
◆김용옥: 그것도 있죠. 그것도 있고 이 노자는 문명의 화려한 인간의 문명의 건설이라는 거 자체를 거부하는 아주 본질적인 반문명적인 사회가 있어요. 그러니까 문명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노자는 항상 걸림돌이 되고 이게 반역의 사상이고 뭐든지 역방향의 사상이니까 그래서 노자는 대접을 못 받았으나 지금 오늘 21세기야말로 이 우리 한국 땅에서 가장 대접 받을 수 있는 사상이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내가 노자를 갖고 나오게 됐죠.
◇주진우: 그렇죠. 문명이 이렇게 발전하고 이렇게 사회가 세계가 하나로 묶였는데 코로나가 딱 터지면서 이게 아닌가봐 이렇게 사는 게 아닌가봐 이런 생각은 누구나 합니다. 누구나 하는데 그래서 노자인데 노자는 코로나 시대에 뭐 어떤 이야기를 해 줍니까? 그래서 코로나 시대에 도올은 어떤 점에 주목하라고 이야기하는 겁니까?
◆김용옥: 그러니까 노자는 우리가 지금 건설하고 있는 문명 세계, 지금도 말씀하셨지만 거기에 뭐 자본주의라든가 국가주의 그리고 과학만능주의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 생각하는 모든 것이 그냥 문명이라고 마음 놓고 진보시켜라. 진보라는 이름 아래 해놓고 나서 문제가 생기면 이거 과학이 다 해결해줄 거다. 걱정 마라.
◇주진우: 그렇게 생각했죠?
◆김용옥: 네. 농촌도 싸그리 뭉개놓고 걱정마라 한다면 그 다른 거 팔아서 그거 다 사다줄 테니 걱정 마라. 이런 식으로 이걸 노자로 말하면 ‘유위’가 ‘유위’를 계속 낳는다고 그러는데 이 ‘유위’적인 인간의 조작적인 문명의 운영 방식이 인간에게 더없는 피폐한 결과를 가져다준다는 걸 옛날부터 이야기했던 사람이 노자예요.
◇주진우: 그래요?
◆김용옥: 문명의 문제. 유위의 문제는 무위로 해결해야지 그 유위를 유위로 해결하려고 하지 마라. 이런 끊임없는 그런 문명에 대한 반성을 촉구했는데 21세기 지금 우리에게 있어서는 그런 이야기를 중국 사람, 일본 사람 다 소용없어요. 한국 사람은 아주 heartly 정말 진심으로 받아들여요. 그리고 반성할 줄 알고. 우리가 가는 이런 모든 이 문명의 길이 반드시 옳은 게 아니다. 우리가 여기에 대해서도 반성을 해봐야겠다. 이 분위기가 우리 민족의 도덕성에는 깔려 있죠.
◇주진우: 도덕성에는 깔려 있는데요. 문명, 과학 이게 다 해결될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가 돈, 돈 하면서 경제 너무 이렇게 매달렸어요. 그렇죠? 선생님, 선생님 왜 공자도 맹자도 아니고 노자입니까? 노자에 이렇게 천착하게 된 계기가 있습니까?
◆김용옥: 그러니까 노자는 우선 사람을 키워줘요. 이렇게 사람을 크게 만들어. 노자를 읽으면 가슴이 넓어져요. 공자를 읽으면 내가 이렇게 도덕적으로 참 잘 살아야겠다. 이런 생각이 들지만 노자를 읽으면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모든 편견에서부터 우선 해방되어야겠다. 이런 사람을 키워줘요. 그래서 노자를 내가 처음 만났을 때 가장 충격을 받았던 게 인간이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는 거구나, 하는 충격이 있었어요. 나는 그 사고 충격이 있었다고. 그러면서 이 노자의 매력이라는 것은 계속 공부하고 또 공부하고 공부해도 회의감이 안 와요. 이 기독교라든가 모든 철학적 사회라는 것도 계속 하다 보면 회의가 오고 거기에 대해서 우리가 과연 예수에 대해서 이렇게만 이야기해야 되는 거냐. 과연 인류에게 종말이 오는가. 모든 거 항상 회의감이 찾아와요. 그런데 노자는 항상 회의를 나에게 주지를 않아요.
◇주진우: 그래요?
◆김용옥: 그게 왜 그러냐 하면 노자사상 자체가 완전히 개방되어 있기 때문에. 어떤 것만을 우리한테 가르치지 않기 때문에.
◇주진우: 공부도 많이 하지 말라고 했던 구절이 저는 가슴에 남습니다.
◆김용옥: 맞아요.
◇주진우: 걱정이 많이 생긴다고.
◆김용옥: 공부 같은 게 지식을 너무 추구하면 너는 바보가 된다. 이런 논의가 있죠.
◇주진우: 저는 그런 것만 가슴에 와닿아서요.
◆김용옥: 그러니까 철학 배움을 끊어라. 그러면 근심이 없을 것이다.
◇주진우: 2329님이 “자연으로 돌아가려고 해도 돌아갈 자연이 없어요. 그리고 코로나 때문에 어디 갈 수도 없습니다.” 이런 저기 의견을 주셨고요. 4797님은 “인간의 욕심이 오늘날 지구를 화나게 만든 것 같습니다. 코로나 이후 인간은 반성할 수 없을까요? 선생님께 여쭤보고 싶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지금 반성하라고 코로나가 저희한테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거지 않습니까? 우리는 여기서 배우고 반성하고 깨어날 수 있을까요?
◆김용옥: 이거는 지금 우리가 2500년 동안 노자가 2500년 전에 이야기한 것을 2500년 동안 아무도 안 들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거든요. 그만큼 노자는 아웃사이더로 취급됐어요. 그런데 그 노자를 우리 삶의 중심으로 갖고 온 게 코로나예요. 그러니까 코로나라는 거는 결국은 코로나라는 게 바이러스라기보다는 이 인간이 우주에 대해서 이 자연환경에 대해서 너무도 나쁜 짓을 많이 했기 때문에 그것이 뒤틀어지고 언밸런스가 되어버렸단 말이에요, 그 구조 자체가. 그러니까 이 언밸런스를 밸런스로 맞추려고 하는 자체의 노력에 우리가 거꾸로 당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구조 속에서는 코로나는 박멸의 대상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반성의 대상입니다. 우리 스스로를 반성해야 하는데 뭐 거기에서 과연 뭘 배울까요. 그러지만 배우지 않을 수 없고 반성하지 않을 수 없어요. 왜냐하면 이게 어떤 의미에서 자연이 주는 강압적인 수단이거든요. 그러니까 코로나는 회피할 길이 없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최초로 인류 전체가 인류의 공동 운명을 놓고 반성하지 아니 하면 안 되는, 반성을 강요당하는 그러한 절묘한 시기에 우리가 와 있다.
◇주진우: 그런 절묘한 시기에 선생님께서 노자에서 한편 우리가 코로나 시대에 이 말씀은 좀 새겼으면 좋겠다 하는 구절 하나 읽어주십시오.
◆김용옥: 노자에게 있어서?
◇주진우: 네, 갑작스럽게 말씀드리니까.
◆김용옥: 노자는 하여간 첫 구절 하나만.
◇주진우: 아니, 읽어달라는데 왜 이렇게 당황하세요, 선생님?
◆김용옥: 아니요. ‘도를 도라고 말하면 그것은 항상 그러한 도가 아니다’ 이 말이 첫 마디로 나오는데 결국 그걸 내가 해설할 필요는 없고 노자의 첫 마디가 뭐냐 하면 인간은 모든, 여기 노자를 이야기한다고 그러니까 여기 노자를 읽으면 자유롭다고 말씀하셨는데 그게 뭐냐 나한테 이런 질문이 왔는데 결국은 자유라는 것은 우리가 쉽게 이야기해서 구속이 없다는 거 아니에요? 청춘들이 우리 사회에 대해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건 뭔가 구속이 많다는 거 아니에요. 그런데 그 구속이라는 게 돈의 구속, 도덕의 구속 여러 가지 구속이 있겠지만 제일 무서운 구속은 관념의 구속이에요. 우리가 생각하는 모든 관념. 하나님 뭐 자본주의 뭐 진리 뭐든지 다 좋아요. 그런 것들이 우리를 구속시키는 게 이게 제일 무서운 구속이에요. 노자는 도가도비상도라는 말은 일체의 관념적 폭력에서 벗어나라. 그런 게 있어요. 그러니까 첫마디부터 노자는 진정한 자유를 가르쳐 준다.
◇주진우: 저 노자 선생님이 읽으라고 해서 읽었는데요.
◆김용옥: 대단해요.
◇주진우: 그리스인 조르바도 떠오르고요. 카잔 차키스가 계속 떠오르고요. 그렇기도 하고 이대로 하면 그렇게 큰 구속, 아니 크게 잘할 필요 없이 그렇게 노력하지 말라, 이런 것도 저한테는 오더라고요. 그리고 속박하지 말고 그렇게 열심히 살 필요 없다, 이런 메시지도 저는 그렇게 받아들여요. 제가 좀.
◆김용옥: 주진우가 그런 말을 하면 노자적이에요.
◇주진우: 그래요?
◆김용옥: 왜냐하면 열심히 살고 있기 때문에. 열심히 살고 있으면서도 열심히 살 필요 없다는 생각을 그런 반어적인 삶의 이중적 가치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것 이게 노자의 매력이에요.
◇주진우: 그래요?
◆김용옥: 네. 그러니까 이 사람이 이야기하는 게 아니, 인의예지 뭐 이런 거라는데 그거는 대도폐유인의 그랬잖아요. 대도가 사라지니까 인의예지니 이런 도덕적인 구속이 생겨나는 거다. 그거 자체로 아름다운 게 아니다. 이거 불쌍한 위대한 사람을 숭상하지 마라. 위대한 사람을 왜 숭상하냐. 그거 숭상. 위대하다고 숭상해놓고 거짓말 속에서 전부 인간들이 스펙 쌓고 다 경쟁하면서. 그래서 엉터리 디그리 얻고 이래서 나와서 세상 망치는 놈들 아니냐. 그러니까 이런 위선에서 우리 지적인 활동도 이런 위선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게 노자죠.
◇주진우: 그래도 도올 선생은 숭상해야죠.
◆김용옥: 아니, 나도 숭상하면 안 되죠.
◇주진우: 안 됩니까?
◆김용옥: 누구든지 숭상하면 안 되죠.
◇주진우: 그러면요. 그냥 존경만 하면 됩니까?
◆김용옥: 그냥 인간적으로 존경할 수는 있지만 근본적으로 도올이 이야기하는 것은 여기서 포인트가 있어요. 도올이 이야기하는 것은 하나의 진리 체계로서 그것은 그들의 삶에 비춰 검토의 대상이 된다 이거지 그거를 말하고 있는 도올을 숭배하면 안 되죠.
◇주진우: 잘 알아들었습니다. 명확하게 알아들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우리 인류가 문명을 만들어놓고 사회적 시스템을 지금까지 만들었지 않습니까, 하나씩, 둘씩. 불합리하더라도 지금 코로나가 왔다고 해서 한 번에 놔버릴 수는 없지 않습니까?
◆김용옥: 그렇죠, 그렇죠.
◇주진우: 이제 코로나 시대에 우리가 깨달아서 삶에 적용시킬 수 있도록 이렇게 방법론을 찾아야 하는데 노자라면 어떤 방법론을 찾았을까요?
◆김용옥: 아주 역시 뭐 대단하시네요. 주진우 기자가 뭐 하여튼 이 시대의 대사상가예요. 그런 질문을 한다는 게.
◇주진우: 제가요? 그건 잘못 보셨고요.
◆김용옥: 그런데 이 노자사상의 핵심이 무위라는 건데 무위. 그러니까 함이 없음이에요. 무위라는 건 무는 부정사니까. 그런데 무위가 그러면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냥 땡땡 놀라는 거냐. 무위라는 게 지금 그런 의미가 아니고 무위 앞에 위가 붙었거든. 위의. 무위를 위하면 무불치라. 이 세상 문제가 다 다스려질 것이다 그러니까 무위가 그것이 위가 없는 게 아니라 무위 자체가 하나의 위예요. 우리 함이라고. 결국은 문명이랑은 우리가 하는 거고 지금 갑자기 아무것도 안 하고 뭐 코로나 해결되는 건 있을 수가 없다는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우리가 여태까지 건설을 해온 문명의 방향이 뭔가 그러한 부작용이 날 것까지도 걱정하면서 했어야 하는데 예를 들면 문명을 건설해서 자연에서 나오는 이자만 가지고 얼마든지 건설했으면 되는데 자연 그 자체의 원금을 막 반씩 까먹고 들어갔단 말이에요, 지금. 그러니까 자연이 이자를 낼 수가 없어요, 지금. 이자 선출이 안 돼요. 은행 자체가 지금 망가진 거예요. 그러니까 이러한 상황에서 이 노자가 이야기를 하는 것은 무위. 내가 말하는 무위라는 거는 위를 하지 말라는 게 아니고 무적인 위를 하라. 무적인 위를 하라 그거예요. 유적인 위가 아니라 무적인 위다. 그러면 무적인 위라는 건 뭐냐. 무라는 것이 노자에게서는 허예요, 허. 여백을 가져야 한다는 겁니다. 모든 게 여백을 가져야 한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지금 우리는 너무 꽉 찼어요, 모든 게. 뭐 때문에 그렇게 여행을 모든 사람이 돈 좀 벌면 나가서 그냥 여행을 나갑니까? 그것도 옛날 같으면 한 열 사람 갈 걸 막 1만 명이 가잖아요, 같은 시간대에. 그러니까 이런 이게 일종의 광란이죠. 여행도 병적으로 가는. 그러니까 모든 것을 줄이기는 줄여야 해요. 그래서 허를 만들어야 돌아간다는 거죠. 냉장고도 속을 비워서 좀 적당히 넣어야지 이걸 꽉 채워놓으면 속에서 순환이 안 되니까 냉장고에 들어가면 다 썩어요. 냉장 보존이 안 돼요. 그러니까 사람 몸무게도 그렇고 왜 그렇게 살을 쪄서 돌아다녀. 좀 빼서 헐겁게 해서 편하게. 맨날 그냥 완전무장. 한 10kg만 빼도 완전무장을 안 하는 거거든요.
◇주진우: 선생님 그거는 되게 어려워요. 그거는 먹는 거를 참는 거는 그 도인들이나 할 수 있는 거지 않습니까? 선생님처럼 나는 적게 먹고 나는 머리를 맑게 만들겠다 이런 거는 굉장히 높은 수준의 성인들의.
◆김용옥: 그러니까 지금 코로나의 해결도 그만큼 어려운 거죠. 몸 빼기 어려운 것처럼 사람들이 내가 말하는 무위를 실천한다는 것이 쉬운 문제는 아니나 코로나는 강압적이에요. 니들이 여태까지 우리한테 강압적으로 문명질을 해왔으니까 우리가 이제 너희들한테 강압적으로 반문명질을 한다. 정신차려라. 너희들 이 상태로 나가다가 고치지 않고 이 상태로 나가다가는 더 심해진다 이런 거거든요.
◇주진우: 그렇죠. 너무 달려오기만 했어요. 너무 열심히 하는 것만. 그리고 항상 그렇게 열심히 달리다 보니까 잠깐 멈추잖아요. 그러면 달리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조바심이 듭니다.
◆김용옥: 그렇죠. 교회 나가는 사람이 교회 안 나가면 찜찜한 거랑 똑같은 말이에요.
◇주진우: 죄 받을 것 같고요. 벌 받을 것만 같고 해서. 그런데 여백을 갖자. 가다가 쉬어야 한다. 이거 참 그 메시지가 결코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인류가 많은 고난이 있었습니다. 전쟁도 오고 고난이 있을 때는 내가 다음 번에 이 고난만 넘으면 고비만 넘으면 잘 살겠다, 잘 하겠다 이렇게 이야기하면서도 다시 이제 그 고난 환난이 지나가면 또 똑같이 또 똑같아집니다. 인류가 삶의 방향을 바꿀 수 있을까요? 이 코로나로부터 배우고 반성하고.
◆김용옥: 그러니까 그 사실은 과거에는 전쟁이라든가 과거에도 한 세기마다 패스트류가 계속 덮쳤어요, 인류를. 스페인 독감만 해도 엄청난 사람들이 죽었다고 그러는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인류는 계속 이렇게 문명에 줄달음을 쳤다지만 사실은 우리가 이렇게 문명의 줄달음 치기가 불과 한 100년밖에 안 돼요. 우리 문명의 역사는 최소한 5000년을 잡아야 하는데 5000년 내내 사실 우리의 삶은 노자적이었어요.
◇주진우: 자연과 더불어서.
◆김용옥: 더불어서 살았고 농촌이 이렇게 망가진 적도 없었고 이렇게 엉터리 자본주의라는 게 인류 모든 거를 시스템 속에 녹인 유례가 없었어요. 교육도 이렇게 획일적인 공공교육에 모든 인간이 동일한 가치관을 가지고 희롱 당하는 이런 체제가 없었어요. 그러니까 지금 한 1세기 동안에 인류의 벌어진 죄악상은 과거에 5000년의 어떤 시기하고도 비교가 안 돼요. 그렇기 때문에 오늘 현대인들은 아주 철저하게 반성해야 해요.
◇주진우: 프란치스코 교황도 이번에 회칙을 발표하면서 지금 시장 경제주의로는 이거는 대안이 될 수 없다. 실패했다. 그리고 낙수효과도 거의 마술 같은 이야기다. 이렇게 이야기했는데 이게 같은 궤군요?
◆김용옥: 같은 궤를 이야기하고 있는 거고 그분은 아주 기독교인이라도 그 사람 사는 인생을 봐도 그렇고 완전히 노자적이에요.
◇주진우: 그러니까요. 지금 교황도 노자적이고 도올도 노자적이네요.
◆김용옥: 같은 노자적이죠. 우리 주진우도 노자적이잖아요.
◇주진우: 저는 아니에요. 저는 놀자적입니다. 9707님이 “노자의 가치를 가장 잘 실현한 민족이 북미 원주민 아닐까 싶습니다. 노자를 읽으며 마음이 커집니다. 동양 최고의 사상가라고 생각합니다.” 하면서 노자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게 보통 사람한테도 큰 메시지를 던져주는데 지도자한테도 항상 이렇게 메시지가 커요. 조금 회사를 경영한다든가 아니면 사회의 지도층에 있다는 분들은 꼭 읽었으면 합니다, 가슴에 새기고요. 그렇죠?
◆김용옥: 맞아요. 노자는 특히 우리나라의 모든 지도급 인사들이나 하여튼 젊은이들도 이거 한번 읽으면 인생이 비전이 생겨요, 이거는.
◇주진우: 읽으면요?
◆김용옥: 읽으면.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비로소 내가 철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거든요, 지금.
◇주진우: 선생님도 어렸을 때 노자를 접했군요.
◆김용옥: 그렇죠. 내가 접한 게 20살 때 접했으니까 꼭 50년이에요. 그래서 50년 동안 노자한테서 진 빚을 그 감사를 우리 국민에게 공유라 그럴까. 우리 국민에게 되갚아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50주년에 나의 노자 탐색 50주년에 이 책을 쓰게 된 거예요.
◇주진우: 이 코로나 시대에.
◆김용옥: 이 코로나 시대에.
◇주진우: 2329님이 이런 질문했습니다. “인류의 집단지성이 돈의 힘을 이길 수 있을까요? 상실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못 이길 것 같은데.” 이 질문 또 폐부를 찌릅니다.
◆김용옥: 폐부를 찌르는 거예요. 나보다 낫네. 그런데 사실은 지금 제일 무서운 거는 자본의 횡포죠. 그리고 이 자본주의가 국가 권력과 결탁을 해서 국가 권력이나 사법 권력 가지고도 모두 이 자본의 논리의 노예가 되어 있다는 거예요.
◇주진우: 그러니까요.
◆김용옥: 그러니까 그걸 노자로서 이길 것이다. 생각하지 말고 우리가 항거를 하고 우리가 혁명을 해서라도 국가 권력과 모든 공권력과 자본의 결탁을 끊어버려야 한다고. 그거는 노자의 힘이 아니라 우리의 상식으로 막아야 해요. 그런 거를 우리가 혁명을 해야 한다고.
◇주진우: 지금 삼성이나 재벌한테 들으라는 이야기인가요?
◆김용옥: 모든 재벌에 다 정확하게 이것은 들어가야죠. 재벌이 꼭 우리를 먹여준다, 살릴 것이다 이 생각에서 우리가 벗어나야 합니다.
◇주진우: 벗어나야 합니다. 그리고 돈을 놓고 경쟁하듯 돈을 놓고 전 국민이 달려가지 않습니까? 누구도 행복해질 수 없어요.
◆김용옥: 맞아요, 맞아요.
◇주진우: 그런데 그거를 빨리 놓아야 하는데 선생님 그게 어렵습니다.
◆김용옥: 그런데 그 노자를 읽으면 올 수 있어요.
◇주진우: 그래요?
◆김용옥: 노자를 읽으면.
◇주진우: 놓자.
◆김용옥: 놓자. 맞네. 노자는 놓자예요. 그냥 놔버리자. 인생에 그런 쓸데없는 짐을 지고 가지 말고 벗어버리자. 그러니까 사실은 불교의 모든 논리가 사실은 불교 것이 아니라 불교의 원래 공의 논리를 우리 삶의 철학으로 만든 것은 노자예요. 그러니까 인도 불교가 노자화 된 게 대승불교라는 겁니다.
◇주진우: 그 논리가 중국에서 가장 큰 강력한 이론으로 전개하고 있어요.
◆김용옥: 이론으로 전개가 된 거죠.
◇주진우: 3088님이 “주차장에서 못 들어가고 지금 도올 선생님 강의 청취하고 있습니다.“ 이런 분이 있습니다.
◆김용옥: 감사합니다.
◇주진우: 또 이런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면 노자한테 우리가 희망을 줄 수 있을까요?” 이 억압, 이 속박 그리고 저는 갖지도 못하면서 저걸 갖지 못해서 가슴을 쿵쿵 칩니다. 부동산 아파트 사고 싶은데 아파트 못 사서 가슴 아프고요. 또 올라서 가슴 아프고. 그리고 또 팔면 돈이 떨어질까 봐 가슴 아프고 있는 사람도 가슴 아프고 이거 다 그냥 구속이잖아요.
◆김용옥: 그러니까 지금 주진우 기자가 나한테 하는 얼굴과 그 진정성이 꼭 김정은이 울고 있는 것 같아.
◇주진우: 제가요?
◆김용옥: 인민을 향해서. 인민의 고통을 같이 하면서 지금 이거 과연 노자 가지고 해결될 문제냐.
◇주진우: 아니, 그런데 청취자들이 너무 많이 걱정하고 있고요. 지금 고민하고 있습니다. 대신해서 제가 지금 말씀드리는 거예요.
◆김용옥: 그렇죠. 그러니까 그러한 모든 문제를 결국은 우리가 노자를 노자적 사유를 우선 보편화 시켜서 우리 사회에 새로운 공동체 윤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런 의미에서 이 노자사상의 21세기적 가치가 있는 거죠.
◇주진우: 그런 의미에서 21세기 가치. 도올 선생님의 노자 강좌는 내일로 다시 이어집니다. 선생님 오늘 감사했습니다. 제가 다시 한 번 또 열심히 읽고 와서 선생님한테 배우겠습니다.
◆김용옥: 대답하는 도중에도 살짝 내가 맥락을 놓친 것도 있고 그래서 내일 더 멋있게 강의하도록 하겠습니다.
◇주진우: 감사합니다.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 들으면서 오늘 주진우 라이브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도올특강 3부작 중에 2부는 내일 준비되어 있습니다. 굉장히 기대됩니다. 여러분도 들어와서 같이 자유로워지시죠. 놓자고요. 노자 놀자고요. 지금까지 주진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