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의 거리46회입니다. 기억을 잃어가는 도끼 영감에게 이웃들의 따뜻한
손길이 모아졌습니다. 어느덧 또렷하게 돌아온 기억을 붙들고 도끼 영감님은
마지막 춤을 추는데 들러리로 가득채운 스테이지는 맞춤 환상입니다.
“오빠, 이제 나랑 춤추는 거 마지막이야 내 발등 밟지 말고 정신 바짝 차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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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춰야 돼 대답만 응 하지 말고. 우리네 한평생 춤 생 춤 사야 멋지게 추고
가야 돼(짱구 엄마)“ 제가 아는 가장 아름답고 슬픈 라스트 댄스입니다.
헬스클럽에서 만난 엄마는 유나에게 세 가지를 요구합니다.
“1. 꽃뱀 언니를 들이지 말라 2. 소매치기와 단절하라 3. 착하게 살아라(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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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는 이제 제 갈길을 가겠답니다. 엄마를 만난 게 자랑스럽지만 자신들이
알고지낸 사람들을 버릴 수 없다며 자동차도 아파트도 다 놓고 나갑니다.
창만도 허전하긴 매한가지입니다. 나는 또 왜 기분이이리도 쓸쓸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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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밤 중에 깨어 장 노인의 방을 확인한 맘보가 놀란 가슴을 안고 창만에게
전화를 했는데 아닌 밤중 홍두께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을 줄 몰랐을 것입니다.
“유나는 낄 때 안 낄 대 모르고 다 끼는 애에요(홍)” 이젠 일장춘몽을 끝났으니
귀가할 시간입니다. 짱구 엄마가 쌈짓돈을 구깃구깃 꺼내 창만에게 건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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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촌으로 들어가는데 눈물이 핑 돌더이다. “할아버지 참 착하게 주무신다(유)”
누구나 착하게 자는 건 아닙니다. 착하게 안 자는 저는 착하게 잔다는 유나의
말 속에 착하게 살고 싶은 유나의 예쁜 마음씨가 보입니다. 이제 둘만 남았고
둘도 떠나야 합니다. “엄마한테 아파트 안 들어간다고 했다며?(창)”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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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사실 엄마한테 가기 싫어. 창만 씨 하고 헤어지기도 싫고(유)“
”나랑 헤어지기 싫다고 말해줘서 고마워. 이 밤하늘을 잊지 못할 거야(창)”
다 영이 창만과의 생일 데이트가 궁금한 홍 여사가 다 영에게 선물(반지)을
받았냐고 물었는데 뜻밖의 다 영의 반응에 사태의 추이를 감 잡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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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못 보는 시골에서 자라서 그런지 여자 보는 안목이 없어(홍)”
“제 눈에 안경이란 말이 있잖아요. 그 오빠가 여자를 어떻게 보든지 우리가
섭섭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다)“ ”섭섭하기보다 안타깝지(홍)“
“창만 오빠에 대해 엄마도 미련 갖지 마세요(다)” “그래, 너만 괜찮으면 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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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홍)“ ”엄마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이번에 알았어요. 근데 엄마가
나보다 더 가슴 아파하는 건 싫어요. 창만 오빤 김 먹을 줄은 몰라도 참 좋은
오빠예요(다)“ 이 일이 맘보에게 전해지고 맘보는 머리끝까지 화가 나 창만을
두들겨 팹니다. 저는 맘보를 충분히 이해합니다. 물론 저는 이런 식으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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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리를 하지는 않지만 말입니다.
“넌 오늘부로 콜라텍 지배인 해고야!” 혹시 해고 당해본 경험이 있나요?
공교롭게도 제가 며칠 전에 해고통고를 받았습니다. 기분 더럽습니다.
권고사직을 먼저 받았는데 징계위원회가 무산되자 하루 만에 해고통지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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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낸 것입니다. 해고 사유는 이렇습니다.
1.근거 규정“근로기준법 제 26조
2.해고일자(최종근무일):2021년 2월06일
3.해고 사유: 폭행, 업무상 지시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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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30일 오후 대표 유0주가 T-스테이션 1층 창고에 있던 김0석을
발견하고 여긴 창고이니 영업부 사무실에 대기하라는 지시를 하였으나, 김0석은
이 지시에 불복하고 “갑 질 하지 말라”며 대표 유0주의 멱살을 잡아 수차례 흔들고
벽으로 밀치는 폭행으로 풍기 및 위계질서 문란, 작업지시 위반 등을 저지름.
2021.1.7. 코00 대표 이0희, 유0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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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지에 직장을 잃은 창만은 때마침 일거리가 없어 허탕치고 돌아오던 칠복을
만납니다. “예전에도 사장님한테 맞지 않았어?(칠)” “그때는 다 영이를 좋아하지
말라고 때렸고, 이번에는 왜 좋아하지 않느냐고 맞았어요. 이젠 떠날 때가 됐어요(창)“
기사(창만) 없이 출근한 맘보에게 어떻게 된 거냐고 묻는 홍 여사에게도 창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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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소식은 아쉽기만 합니다. 연병, 전 누구하나 아쉬워하는 사람이 없어요?
물론 유통기한 3년을 채웠고, 회사에 미련은 1도 없습니다. 잘 먹고 잘 사시라.
리틀 꽃뱀 진미가 가게 오픈을 하는 날 쓰리 풀 우먼이 떴습니다. 진미와 곽
사장은 각자의 위치에서 놀래는 표정이 아무래도 고름 좀 받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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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는 진미의 천적입니다. 어떻게 이리도 공갈을 실감나게 치는지 제가 다
감동할 지경입니다. 통유리 전용 오함마로 카페 담장을 모조리 깨부숴놓기
전에 미선 언니 돈 2,000만원을 책임지고 받아주라는 내용입니다. 윤지 리스펙트!
“윤지가 저렇게 말하는 걸 보니 모르긴 해도 돈 안 주고는 못 베길 거야(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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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의 손길을 1번으로 잡은 건 밴댕이와 칠복이입니다. 둘이 노래방에서
나오더니 형님동생이 되었네요. 지금은 코로나19 집합금지 명령으로 노래방
경기가 바닥이긴 하지만 10년 전만 해도 방5개로 하루매상 200도 찍었을 것입니다.
물론 이 모든 공은 연상의 여인을 부르던 꼰대들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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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댕이와 칠복이 부르는 ‘연상의 연인’이 반갑습니다. 저는 음치라 부른 건
못해도 듣는 건 좀 합니다. 추억소환을 하는데 가요만금 빠른 것은 없질 않나요?
오해는 마시라. 연상의 연인에 대한 추억은 1도 없습니다. 앗, 미술학원 해숙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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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잊어야 할
당신의 얼굴에서
수~줍던 지난날의
내 모습을 봅니다.
내 젊음을 엮어서
내 영혼을 엮어서
사랑했던 여인
연~상의 여인
못 다한 사~랑~이
못 다한 내 노래가
그~리운 마음에서
당신 곁을 스치네.
내 젊음을 엮어서
내 영혼을 엮어서
사랑했던 여인
연~상의 여인
못 다한 사~랑~이
못 다한
내 노래가
그~리운 마음에서
당신 곁을 스치네.
당신 곁을 스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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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보 통 양순에게 유나가 엄마에게 가지 않겠다며 아파트 키와 자동차 키를
돌려줬다는 말을 듣고 유나에게 전화를 겁니다. 타이밍이 딱 맞은 것 같습니다.
“보고 싶어(유)” 엄마보다 창만을 선택한 유나에게 앞머리가 5:5가 되도록 눈썹
휘날리고 달려가는 창만을 보니 왜 내 다리가 움찔거리는지 아시나요?
2021.1.12.tue.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