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에게는 술이 특히 좋지 않다.
[한 잔의 술도 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The 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 : IARC)는 술의 주성분인 ‘알코올’ 을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술은 암 발병과 관련이 높은 물질입니다. 구강암·인후두암·식도암·대장암·직장암·간암·유방암은 IARC에서 술과 직접 관련이 있다고 제시하였으며, 위암·폐암·난소암·전립선암도 술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렇다면 술을 얼마나 마셔야 암발생에 영향을 미칠까요?
모든 암을 총괄하여 조사해 보니 하루 1잔 정도를 마시는 경우, 암 발생 위험을 9% 정도 낮출 수 있지만 1잔을 초과하는 음주는 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래 그림에서 암 발생 위험은 2~3잔(20~30g)일 때부터 높아지기 시작하여 4~5잔(50g 정도) 이상 마시면 31% 정도 증가합니다.

그런데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암종에 따라 음주량과 암 발생 위험의 관계에 차이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하루 1잔의 음주는 암 발생 위험을 낮추지만, 특정 암은 음주를 전혀 하지 않을 때보다 소량의 음주를 지속하는 경우에 오히려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간암에서 그 위험도는 더 심각하게 증가하는데, 매일 4~5잔씩 술을 마시면 간암의 발생 위험은 약 2배, 9~10잔씩 마시면 3배 정도 높아졌습니다. 간암의 원인이 되는 간경화의 경우 4~5잔씩 마시면 약 7배, 9~10잔씩 마시면 26배까지 발생률이 치솟았습니다. 따라서 하루 1~2잔의 음주는 심혈관계 질환의 보호 효과는 있지만, 자칫하면 암 발생의 위험성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1잔의 술도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특정 암경험자에게는 금주가 필수다]
암 치료를 위해서는 금주가 필수적입니다. 암 치료 전이나 치료 중에 음주를 지속하면 어떤 경우에도 계획대로 치료를 진행하기 어려워집니다. 특히 항암치료를 받으면 구강점막과 위장점막이 손상돼, 술을 마시면 심한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방사선치료, 그 중에서도 두경부 및 흉부 방사선치료를 받는 경우 구강부에 점막염이 발생하기 쉬우며, 이때는 소량의 술이라도 점막을 자극하여 치료를 중단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매일 1~2잔의 낮은 도수의 술을 즐겼던 사람들도 이 시기에는 음주를 해서는 안 됩니다.
암 치료 직후에도 음주를 제한해야 합니다. 치료 후유증으로 구강, 위장관 점막이 회복되지 않고 쉽게 피로해지므로 음주를 하면 그 피해는 일반인에 비해 매우 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재발에 대한 불안으로 잠을 잘 이루지 못해 음주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술의 진정작용 때문에 약간의 불안감도 해소되고 잠도 잘 유도되는 것 같지만, 모두 술의 함정일 뿐입니다. 술을 마시면 수면을 시작하는 수면유도는 잘될지 모르지만, 수면의 유지가 어려우므로 오랜 시간을 자더라도 수면의 질이 떨어져 낮 시간에 피곤해집니다. 자칫 잘못하면 수면습관이 파괴되어 불안감과 피곤함이 더 심해질 수 있지요. 따라서 술의 도움을 받아 잠을 자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암 치료 이후 충분한 기간이 지나 몸 상태가 회복되면 소량의 음주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구강암, 인후두암, 식도암, 대장암, 유방암, 간암 등 음주로 인해 잘 발생하는 암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또한 특정 암경험자에 대해서는 음주로 인한 이차암 발생과 원발암의 재발 등의 위험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암경험자와 음주의 영향에 대한 연구는 아직 진행 중이지만,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를 보면 두경부암(구강암, 인두암, 후두암 등) 경험자가 음주를 지속하면 기대 수명이 단축될 수 있습니다. 또한 유방암 경험자의 경우,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음주가 혈중 여성호르몬의 순환을 증가시켜 이론적으로는 유방암(특히 호르몬 수용체 양상 유방암)의 재발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드시 금주해야 하는 암경험자 : 간암, 두경부암(구강암, 인두암, 후두암), 식도암, 유방암
[술은 끊는 게 최선이다]
사회생활을 하며 회식자리에서 가끔씩 술을 마시는 정도라면 금주가 그렇게 힘들지 않을 것입니다. 문제는 치료 전에 이미 과음 또는 폭음을 하였고, 이로 인하여 암까지 걸린 경우입니다. 이런 사람들의 상당수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알코올 남용 또는 중독 상태에 이른 것일 수 있습니다. 끊고는 싶지만 금단 증상과 불안 증세 때문에 암 치료를 앞두고 있음에도 쉽게 끊지를 못합니다. 이때는 주위와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서 금주 치료를 하면 금단증상을 최소화하면서 안전하게 술을 끊을 수 있습니다.
암경험자는 기본적으로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최선입니다. 단번에 금주하는 것이 쉽지 않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절주해 나가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절주하는 법>
-음주 일기를 적는다
-음주량을 정확히 측정한다
-목표를 설정한다
-술을 마실 때 속도를 조절한다
-빈 속에 술을 마시지 않는다
-음주 유발요인을 피한다
-갑자기 술을 마시고 싶을 때 어떻게 할지 미리 계획을 세워둔다
-술을 권할 때 거절하는 방법을 확보한다
금주가 기본이긴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피치 못하게 술자리에 참석해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건강한 음주 습관을 지키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건강한 음주 습관>
-도수가 낮은 술을 선택해 마신다
-빈속에 술을 마시지 않는다(식사와 함께하는 술이 조금 더 안전하다)
-한 번에 들이키지 않는다(‘원샷’ 보다는 조금씩 즐기면서 마신다)
-물을 자주 마시면 알코올 대사와 배출을 촉진시킬 수 있다
-술자리에서 절대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미리 정해둔 양의 술을 마시게 되면 술자리를 끝내거나 더 이상 마시지 않는다
[끝맺으며]
암경험자는 금주가 최선입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며 가끔 소량의 음주를 해야 한다고 해도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도수가 낮은 술을 1~2잔 마셨다면 며칠간 휴지기를 두면 됩니다. 금주하는 습관을 기본으로 갖되, 피치 못할 술자리라면 건강한 음주 습관을 지키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어떤이는 술끊기가 더 힘들다고하고 어떤이는 
끊기가 더 힘들다고하고...물론 두가지 다 끊어야겠죠
한잔의 술은 혈액순환을 돕는다 하지만 마시던 사람들이 입에대면 한잔으로 끝나지 못하니 담배나 술은 끊어야겠지요.
향기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암환자는 술도 담배도 좋지 않지만 술보다는 담배가 더 나쁘다고 합니다. 담배는 꼭 끊어야만 하는데 실제 조사해보면 암환자의 절반도 못 끊는다고 합니다. 죽을 때 까지 담배를 피우다 간다고 하니 안타까울 따름 입니다.
술도 담배도 안하시기 때문에 병마와 싸워 이기셨네요.
환우님들의 모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