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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전라도여행 원문보기 글쓴이: 마리니
선조들의 풍류가 담긴 소쇄원이나 그림자도 쉬어간다는 식영정, 정철의 송강정 등 가사문학의 산실인 정자의 고장. 들판 사이로 메타세콰이어가 근위병 호위하듯 도열해 있는 신작로. 산그늘 짙은 마을마다 병풍처럼 드리우고 있는 대숲 등 둘러볼 만한 명소가 많은 담양이 유혹한다
<대나무골테마공원>
대나무는 사시사철 푸른빛을 띠고 있어 올곧은 선비정신을 상징한다.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대나무를 유난히 소중히 여겼다. 까닭에 우리 선조들은 대나무를 귀히 여겨 사군자와 십장생의 하나로 삼았다. 또한 대나무는 먹거리로도 우리 민족의 사랑을 받았다. 죽순이 바로 그것이다. 이처럼 대나무는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어 뗄내야 뗄 수 없게 되었다.
최근에 거세게 불고 있는 웰빙 바람은 대나무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켰다. 그러다 보니 대나무숲에서 산책을 하고, 대나무통 음식을 먹으며, 대나무잎을 넣은 물에서 목욕하는 등 대나무로 할 수 있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담양을 대표하는 대나무를 보존하고 알리려고 만든 곳이 바로 대나무골 테마공원이다.
담양읍에서 전라북도 순창쪽으로 24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 보면 우리나라 최고의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을 만나게 되는데 금성중학교와 금성면사무소를 지나 석현교라는 작은 다리가 나오면 우측에 대나무골 테마공원이라는 입간판이 보인다.
대나무골 테마공원은 담양 출신의 사진작가인 신복진 선생이 23년간 가꾸어온 대나무밭을 소재로 만든 공원이다. 대나무숲으로 들어가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높은 대나무들이 죽죽 뻩어 있어 신비감마저 드는 곳이다. 대나무숲 사이로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이 길을 따라 대나무숲을 지나면 다시 소나무숲으로 이어져 산책로를 따라 대나무숲과 소나무숲을 모두 돌아볼 수 있다.
입구에서 맨 처음 만나게 되는 것은 '죽로천'이란 샘이다. 대나무 향기가 물씬 풍기는 이 샘물에서 이곳이 대나무골이란 것을 깨닫게 된다.
30년 넘은 대나무가 하늘로 치솟아 있는 대나무숲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자연과 하나 되는 느림의 미학을 배울 수 있다. 또한 대나무숲 여기저기에서 수줍은 듯 고개를 내미는 죽순이 보인다. 말로만 듣던 우후죽순을 바로 이곳에서 볼 수 있다.
이 내나무골 테마공원은 이런 울창한 대나무숲으로 이미 영화나 드라마가 많이 촬영되었던 곳이다. 영화 흑수선, 청풍명월 등이 이곳에서 촬영되었으며 드라마 여름향기의 대나무숲 장면도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
광주에서 29번 국도를 따라 담양군으로 넘어오면서부터 도로 양편으로 60~70m 높이로 쭉쭉 뻗은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을 만날 수 있다.
무성한 잎들이 하늘을 가려 마치 산중 숲 터널을 연상시키는 이 길은 담양읍을 거쳐 순창-남원 방면의 24번 국도로 이어지며 순창군 경계까지 계속된다.
광주~29번 국도~담양~24번 국도~순창간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은 지난 74년 행정자치부(당시 내무부)로부터 전국 시범 가로수로 지정받은 전국 제일의 가로수길이다
동광주 인터체인지를 지나 쭉 뻗은 고속도로를 20분 정도 시원스럽게 달리다 보면 죽제품으로 유명한 담양이 나온다. 이제 이곳에서 순창방면으로 가다보면 메타세콰이어라는 가로수로 펼쳐진 멋진 가로수길이 나온다. 이곳이 유명한 담양의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이다.
오래전 고속도로 개발계획이 발표되었을때 이 도로가 사라질 위험에 처했었지만 많은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도로가 비켜날 만큼 세인들에게 중요한 곳으로 인식되어있다.
가로수길을 지나 추월산이 보이는 담양호 방면으로 빠지면 오른쪽 산 중턱에 조선왕조 태종때 수축된 금성산성이 그 거대한 위용을 자랑하며 우뚝 서 있다.
금성산성의 멋진 모습을 보고있노라면 어느새 담양호에 도착하게 된다.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들이 서식하고 있어 낚시 애호가들에게도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깊이를 짐작할 수 없는 검푸른 물과 물속에 아랫도리가 잠긴 초록의 산 호수에 바짝 붙어 탑처럼 높이 솟은 추월산의 웅장함... 그리고 까마득한 절벽위에 올라앉은 보리암까지가 함폭의 산수화를 연상시키는 곳이다.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은 가을에는 갈색낙엽과 굵직한 가로수 몸통의 나열이 동화 속 병정들의 열병식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가던 길을 멈추어 잠시 영화의 한 장면을 연출하고 싶은 욕망이 생긴다.
<추월산>
추월산은 1972년 1월 29일 전라남도기념물 제4호로 지정되었다. 담양읍에서 북쪽으로 14km 정도에 위치한 전라남도 5대 명산 중의 하나이다. 담양군 용면과 전라북도 순창군 복흥면을 가로질러 있는 해발고도 731m의 산으로, 옆에는 방장산, 금성산이 있고 북으로는 노령산맥의 지맥에 속한 소주령이 있어서 노령의 맥이 여기에서 중추를 이룬다. 아름다운 경치와 울창한 수림에 약초가 많이 나 예로부터 명산으로 불렸으며 진귀종의 추월난이 자생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산 정상에서 65m 정도 아래 지점에 보리암(菩提庵)이 있는데 이곳 주변 절벽은 임진왜란 때의 의병장 김덕령(金德齡) 장군의 부인 이씨가 순절한 곳이기도 하다. 그 건너편 전라북도 순창을 경계로 한 산록에는 용추사가 있다.
용추사는 임진왜란 때 휴정 서산대사의 법도를 계승한 담양 출신의 소요대사가 노년에 머물렀던 사찰이다.
또한 추월산은 가까이 있는 금성산성과 함께 임진왜란 때 치열한 격전지였으며 동학농민운동 때에도 동학군이 마지막으로 항거했던 곳이기도 하다. 산 하부는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노송이 빽빽이 들어차 있다. 산 중부의 울창한 숲을 지나 추월산 정상에 오르면 기암절벽이 장관을 이루고 산 중부는 산 아래에 널찍하게 펼쳐지는 담양호가 한데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추월산과 담양호가 만나는 지점에 국민관광단지가 조성되어 각종 편익시설을 갖추고 있다.
추월산은 말 그대로 가을산이다.
담양호를 끼고 있는 추월산은 기암괴석과 호수, 관목숲이 어우러져 있어 아름답기 그지없다. 숲이 유난히 깊고, 골마다 약수와 맑은 물줄기가 솟는다. 가을이 되면 숲이 온통 붉은 색을 띠기 시작한다.
등산로를 따라 올라 가다보면 기암절벽에 걸친 절경과 처마 끝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자리잡은 보리암이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이곳 보리암 바로 윗쪽에 자리한 697봉 천길 낭떠러지 절벽에서 바라보는 담양호와 어우러진 모습은 가을뿐만 아니라 사시사철 등산객들의 발길을 불러모으는 것이 아닐까?
특히 이곳에서 바라보는 새벽의 담양호 물안개와 금성산성 너머로 솟아오르는 해돋이는 추월산에서만 맛볼 수 있는 가을산의 백미이다.
한적한 가을 햇살 받으며 형형색색의 모습으로 단장한 추월산으로 올라 산행의 즐거움을 만끽해보는 것도 요즘 뜨고 있는 Well-Being과도 무관하지 않을 듯 하다. 눈으로 , 가슴으로 느끼는 추월산으로 올라보자.
등산Tip
주차장에서 자연동굴→보리암→신선대를 거쳐 상봉에 오르면 한눈에 담양호가 보이고 멀리 무등산과 강천산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찾아가는길
1. 88고속도로방면-순창IC-순창읍-담양국도 24번-담양, 원율-우회전- 담양호-월계리-추월산주차장
2. 호남고속도로방면 - 정읍IC-국도29번-담양방면-쌍치면-추월산주차장
<금성산성>
산성산은 용면 도림리와 금성면 금성리, 전라북도 순창군의 도계를 이루는 산으로 높이가 605m이며 담양읍에서 북동쪽으로 약 6Km 떨어져있다. 호남 3대 산성으로서 주변에 담양호와 추월산, 가마골 등 아름다운 풍광을 감싸 안은 산성산에 자리한 금성산성 이 성곽에 걸터앉아 담양평야를 둘러보노라면 그 순간만큼은 만석꾼이 부럽지 않 을 정도다. 특히 가을에 오르는 금성산성은 천고라는 말답게 높은 하늘 안의 성 같 다. 구름 한 점 없는 가을하늘에 촘촘히 쌓아올린 돌 성. 오르는 길목이 조금은 가팔라 금새 땀방울이 이마를 채울 때쯤 빽빽히 들어선 소 나무 사이로 솔 냄새를 물씬 풍기는 제법 찬기가 서린 바람이 반갑다.
굽이진 숲길을 돌 때마다 담양호의 푸른 물빛이 나타났다가 사라지지만 하늘 위에 산이 있는 기분, 하늘 위 산을 오르는 기분이 든다. 그러기를 30여분. 갑자기 우뚝 솟은 성곽 위에 자리 한 성문하나, 충용문이다. 그 옆으로 보국문까지 쭉 뻗어나간 성곽의 곡선이 시원하다.
산성 정상에 오르면 앞에는 호남의 명산 무등산과 추월산이 건너다보이고 발 아래 로는 아름다운 담양호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어, 천하절경을 이루며 이 곳에 오른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그러기에 사진작가들의 작품사진 장소로도 널리 이용되고 있지 않는가? 산과 들이 , 하늘과 호수가 함께 어우러진 절경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재촉하기에 충분하다.
금성산성은 가을철 이른 아침이 백미다. 안개인 듯 구름인 듯한 것이 산성을 휘감 고, 올망졸망한 산들이 섬처럼 펼쳐지는 운해와 발 아래로 펼쳐진 담양호와 또 건너 보이는 추월산과 무등산이 한폭의 동양화처럼 절경을 이루기 때문이다.
정확한 축성 시기는 알 수 없으나 고려 말 우왕 6년(1380)에 왜구 침략에 대비해 개축했다는 기록으로 보아 삼국시대 때 이미 존재했던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대부분 성은 평야를 앞에 두고 산자락에 자리잡는 것이 보통인데 금성산성은 직각으로 절벽을 이루며 늘어선 봉우리를 서로 연결했다.
깎아지른 절벽 천혜의 요새 산성 둘레는 약 7.3㎞, 넓이는 36만평으로 호남에서 가장 큰 규모를 뽐내고 있다. 주변은 깎아지른 절벽으로 막혀 있는 데다 주변에 높은 산이 없어 성안을 들여다 볼 수 없는 천혜의 요지다. 지형지세를 완벽히 이용한 금성산성은 외성(6,486m)과 내성(859m) 두 겹으로 쌓아올린 철옹성으로, 적의 침입을 한 발짝도 허용하지 않은 조상들의 지혜가 고스란히 전해온다. 동·서·남·북문의 터가 있는데 이 4개소의 통로 외에는 통행이 불가능해 요새로서는 더할 수 없는 지리적 특성을 갖고 있다. 국내에서 보기드문 웅장함을 지니고 있고 장성 입암산성, 무주 적상산성과 함께 호남 3대 산성으로 손꼽힌다.
산성은 사람 손길을 많이 타 오르기 비교적 수월하다. 관리사무소(매점)에서 산성으로 오르는 숲길은 북적거리지 않아 호젓한 가을을 느끼기에 더 없이 좋다. 20여분 정도 오르면 성곽 출입구인 외남문. 조금 더 오르면 내남문이다. 외남문에서 쭉 뻗어나간 성곽의 곡선이 시원하다. 그리고 깎아지른 듯한 절벽. 이곳까지 어떻게 적들이 올라왔을까 믿어지지 않을 만큼 성 밖은 가파르다. 내남문은 금성산성에서 가장 경관이 좋은 곳 일 뿐 아니라 담양의 아름다움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점점 높아져 가는 파란 하늘이 가을을 얹고 있다. 전면으로 무등산과 호남 명산 추월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손짓하고, 발 아래로는 청명한 담양호가 한폭의 그림 같다. 그 가운데 자리잡은 담양 들판은 여름을 양분삼아 황금빛으로 물들어 가며 수확을 준비하고 있다.
농민군 함성 귓전에 생생 내남문을 지나면 다시 우거진 숲과 산길이 맞는다. 동문과 서문쪽 가는 길엔 지금은 대나무 숲만이 무성해 바람소리를 토해내고 있지만 옛날에는 마을과 관가가 있었다. 대나무 숲이 토해내는 바람소리에 금성산성에서 벌어졌던 격렬한 전투를 떠올려 본다.
몽골 침입부터 갑오농민전쟁까지 숱한 전란을 거쳤던 금성산성. 임진왜란 때는 남원성과 함께 의병의 거점이 됐고, 고종 31년(1894년) 갑오 동학농민혁명 때는 대혈전이 벌어져 성 내외의 각종 시설물들이 완전히 파괴 또는 소각당했다. 전해오는 말에 의하면 동학혁명 당시 관군과 왜군에 의해 소각된 금성산성의 불길은 석달 열흘동안 계속되었다고 한다. 이 때 성안에 남아있던 대장청을 비롯한 장교청, 동헌 민가등이 모두 불타 없어졌다.
정유재란 때도 우리 의병과 왜병 사이에 치열한 격전으로 피비린내가 진동했다. 격전이 끝난 후 지금의 외남문 오른편 계곡에 치우고 보니 시체는 무려 2천여구에 달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 그 계곡을 `이천골(二千骨)이'라 이름하여 전해오고 있다.
천년 세월 지켜낸 역사현장 외남문을 나오며 금성산성을 뒤돌아 본다. 산성은 수축된지 어언 천년에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숱한 전란 속에서 민중들의 피난처가 되었고, 병사들의 격전지가 되었던 역사의 현장. 세월의 부대낌을 이겨내고 용맹한 장수처럼 서 있는 산성의 모습이 믿음직스럽다. 강대국의 압력에 못이겨 속절없이 젊은이들을 전쟁터로 내몰아야 하고, 핵시설 처리에도 이리저리 휘둘리는 약소국의 비애가 새삼스럽다.
금성산성을 일주하려면 등산복 차림이 좋다. 성곽을 한 바퀴 도는데 4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데다, 대부분 구간은 등산로나 다름없는 산길이기 때문이다. 트레킹을 즐기며 역사현장을 둘러본다는 기분으로 여유있게 오르면 된다. 대부분 성곽이 원형을 유지하고 있어 자녀들과 현장학습으로 함께 하는 것도 좋다.
<강천산>
담양에서 순창 가는 24번 국도는 메타세콰이어 천국이다. 30여년 수령의 메타세쿼이아가 10㎞이상 이어진다. 시리도록 푸르른 가로수터널을 지나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리우는 강천산 입구에 도착한다.
강천산(583.7m)은 전북 순창과 전남 담양군의 접경에 위치해 있으며 백두대간의 호남정맥에 속한다. 호남정맥은 내장산에서부터 요동하면서 동쪽으로 방향을 바꾸는데 백암산·추월산을 거치면서 이 요동은 더욱 심해져 담양호를 사이에 두고 커다란 U자를 그리면서 강천산·산성산·광덕산을 빚어놓는다. 담양호를 기준으로 서쪽에 추월산, 동쪽에 강천산이 있는 셈이다. 강천산은 또 지난 81년 국내에서 최초로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매표소를 지나자마자 “쏴아”하는 소리가 들리고 오른쪽으로 천인단애를 뛰어내리는 폭포가 모습을 나타냈다. 강천산의 첫인상이 강하게 새겨지는 순간이다. 이름하여 `병풍폭포'다. 수량이 많지는 않지만 깎아지는 절벽, 병풍바위를 비단처럼 휘감아 내리는 물줄기가 장관이다. 폭넓게 퍼지는 물방울이 나그네의 머리를 비운다.
절까지 가는 강천산 계곡길은 편안하다. 나뭇가지를 흔들고 지나는 솔바람이 몸을 적신다. 계곡물은 말갛다 못해 빛깔을 잃었다. 빛 좋은 자갈과 푸르러 푸르러 이제는 색깔을 바꿔야 하는 산의 자태만 보일 뿐이다.
행복한 산보길을 반겨 주는 것은 강천사다. 이 절은 작지만 내력이 깊다. 신라 진성여왕 때 도선국사가 창건했으며 고려 충숙왕 때는 불전 3개·승방 12개·암자 12개를 갖춘 대규모 사찰이었다. 임진왜란 때 사찰건물과 연대암 등 12암자가 소실됐다가 선조 37년(1604년)에 소요대사가 재건했으나 다시 6·25동란으로 파괴됐다. 현재의 건물은 1961년에 복원한 것이다.
관음전 앞뜰에 있는 5층석탑은 지방유형 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이 다보탑은 1316년 (고려) 덕현선사가 강천사를 중창할 때 축조한 것이다. 임진왜란 때 강천사 경내의 모든 건물이 완전히 불탔을 때도 이 탑만 유일하게 견뎠으며 6·25동란 때는 갑석과 개석 일부가 총탄으로 파손된 채 오늘에 이르고 있다.
강천사 맞은 편에는 삼인대란 비각이 있다. 조선 중종 10년에 담양부사 박상, 순창군수 김정, 무안현감 유옥이 중종의 폐비 신씨 복위와 박원종의 횡포를 고하는 상소문을 만들기 위해 모인 장소로 전해지고 있다.
가을이 익어가면 강천사 앞길은 300여m에 걸쳐 양쪽으로 홍단풍, 수양단풍 등 다양한 단풍나무가 하늘을 덮어 터널을 이룬다. 아쉬운 상상만으로 단풍의 자태를 그려보고 산행을 계속했다.
10여분을 오르자 계곡을 가로지르는 현수교다. 1980년에 설치된 이 다리는 강천산을 두루 볼 수 있는 일종의 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다. 까마득히 아래로 펼쳐지는 계곡과 주변의 산등성이가 다리를 감싸며 서있다.
현수교에서 신성봉(475m) 전망대까지의 거리는 약 500m. 하지만 가파른 길이 험난하기 이를데 없다. 20여분을 오르면 주변이 한눈에 보이지만 노약자는 피해야 할 길이다. 또 신성봉에 오른 등산객은 전망대에서 한참을 쉬었다가 하산하는 것이 좋다. 가파른 산길을 내려와야 하니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상봉에 오르기 전 암벽 위로 보리암이란 암자가 있고, 상봉 바로 밑에는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 약수터가 있다. 산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담양호와 주변 경치가 일대 장관을 이룬다. 또한 추월산은 인근 금성산성과 함께 임진왜란 때 치열한 격전지였으며, 동학란때에도 동학군이 마지막으로 항거했던 곳이기도 하다.
<제일농장>
담양관광시 빼놓지 않고 들려볼 만한 곳이 있다.
대나무골 테마공원에서 나와서 24번 국도를 타고 순창쪽으로 시원한 메타세콰이어길을 따라 3Km정도를 달리다보면 우측에 [토종닭, 청둥오리팝니다]라는 현수막과 함께 제일농장이라는 조그마한 입간판이 보인다.
이곳은 토종닭과 청둥오리를 자연속에서 자유롭게 방목하고 있는 농장이다. 이 농장은 대규모 집단사육농장과는 다르게 가축들을 자연상태로 방목함으로서 담백한 고기맛을 느낄 수가 있을 뿐만 아니라 가축들이 질병에도 강하여 항생제를 별도로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말그대로 요즘 유행하는 웰빙 축산물이다. 최근 연일 메스컴에 오르내리는 항생제 덩어리의 축산물.... 돈만 추구하는 우리의 각박한 현실...
그러나 이곳 제일농장을 방문하면서 내가 느낀점은 [우리 가족들에게 먹일 가축을 기른다는 생각으로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농장을 운영해 오고 있다]는 주인아저씨의 말처럼 자연속에서 자유롭게 가축을 사육하고 있는 농장의 모습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곳에서는 유정란의 달걀과 청둥오리알도 판매하고 있는데 달걀이나 청둥오리알은 물량이 달려서 주문을 감당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농장안으로 들어서면서 부지런한 주인아저씨와 아주머니의 손길을 그대로 느낄 수가 있다. 갖가지 식물과 들꽃들 그리고 깔끔하게 정리된 사과나무와 배나무.... 그 아래서 자유롭게 노닐고 있는 토종닭과 청둥오리.....
[백문이 불여일맛(?)]이라 우리의 주특기 발동. ㅋㅋㅋ... 청둥오리 두 마리를 사와서 집에서 전골을 해먹었다.
자연에서 기른 청둥오리의 쫄깃쫄깃하고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아직까지도 나의 입맛을 다시게 한다. 특히 잘 우러난 국물맛은 일품이었다. 거기다 건강까지 신경을 쓴 웰빙제품이니 여느 유명음식점의 음식맛이 부럽겠는가?
더구나 이곳은 위에 소개한 대로 대나무골테마공원, 메타세콰이어가로수길, 추월산, 금성산성, 순창의 고추장마을, 강천산 등 유명관광지가 가까운 곳에 있어 관광지를 가는 길에 꼭 한번 들려볼 만한 곳이다.
가격은 토종닭이나 청둥오리 구분없이 한 마리당 10,000에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집에가서 바로 조리해 드실 수 있도록 주인아저씨가 깨끗하게 손질해 주며 장거리 손님을 위해서는 별도로 얼음포장까지 해준다고 한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그곳에서 직접 조리를 하여 음식으로 판매하지는 않는 다는 것이다.
제일농장의 위치 : 대나무골테마공원에서 순창쪽(24번국도)으로 약 3Km지점의 우측도로변
전화번호 : 061-381-5369 휴대폰 : 011-608-5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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