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으로 살아가기
2021. 4 .평신도설교
1.
집 거실에서 물고기 기른지 2년 됐습니다. 가로2자 세로1자 높이1.5자 작은 수족관에 약100마리정도 살고 있는데 지금까지 4세대정도 번식한 것 같습니다. 구피 수명이 평균 2년이라고 하는데 우리집 구피는 그렇게 못사는 것 같습니다. 나서 죽을 때까지 작은 수족관이 구피 세상의 전부입니다. 물론 구피도 어항 바깥에 뭔가 있다는 건 압니다. 사료 주러 다가가면 몰려들고 멀리서 얼쩡거려도 움직임을 알아보니까요. 다만 물고기는 물 밖으로 나오지 못할 뿐, 죽지 않으면...
저도 우리집 구피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인류는 지금까지 지구라는 어항에 갇혀 지내고 있습니다. 지구밖으로 나간 인간은 몇 명 안 됩니다. 현대과학으로 태양계 밖으로는 나갈 수도 없습니다. 태양계를 벗어나는 데만 수만 년이 걸리니...,어쨌던 지구 밖에는 상상조차 못 할 넓은 공간이 있다는 것을 인간이 알게 된 것은 불과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여담이지만 지금까지 관측 가능한 우주의 나이는 138억년, 크기는 460억광년쯤 된다고 하네요. 그리고 하늘에 있는 별들이 우리 지구상에 있는 모든 해변의 모든 모래알 숫자를 더한 것 보다 많다고 합니다. 성인 손으로 양손 가득 모래를 담으면 알갱이가 약 800만개 정되 되고, 지구상 모든 해변의 부피를 계산하면 전체 모래알 개수가 나옵니다. 우리가 사는 지구가 얼마나 작은지 우리 인간의 생이 얼마나 짧은지...그냥 그렇다네요.
2.
지난주는 부활 주일이었습니다.
사실 지금 기독교를 믿는 사람들은 부활만 생각하지 고난과 죽음은 잘 생각하지 안는것 같습니다. 뭐 잘 생각하지 안는다기보다 생각하고 싶지 않겠죠.
불편한 진실?... 또는 외면하고 싶은 현실이라고나 할까?...
그러나 예수의 부활에 동참하려면 반드시 고난을 겪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가 그렇게 말했습니다.
누구든 나를 따르려거든 자기 십자가를 져라!
십자가 형벌의 끔찍한 잔혹성에 대해서는 새삼스럽게 언급하진 않겠습니다. 사람을 말려 죽이는 거죠. 주로 반란을 일으킨 노예들이나 중죄를 지은 자를 처벌하는데 집행한 형벌입니다. 많은 사람이 보고 감히 저항하려는 생각조차 품지 못하도록 공포와 두려움을 극대화시키게 고안됐습니다.
예수는 군중들에 의해 십자가에 달렸습니다.
빌라도는 사실 채찍이나 몇 대 쳐 그를 내쫓으려 했는데, 성난 군중들이 예수에 대한 십자가형을 요구했고, 덜컥 겁이 난 그는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고 말았습니다. 예수는 그렇게 죽었습니다.
3.
성난 군중들 또는 선동된 군중들은 이천년전 그때나 지금이나 인간사에서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며칠 전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박형준이 각각 서울, 부산에서 시장에 당선됐습니다. 이런 상황을 보노라면 뭐 부활은 예수만 하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이명박으로 대표되는 거짓의 영 또한 부활했습니다.
“다스가 어떻다고요,BBK가 어떻다고요? 이거다 새빨간 거짓말인 거 아시죠 여러분~” 삶 자체가 온통 거짓인 이명박의 부활은 화려합니다. 이명박의 새끼들...,
강남 그린벨트 해제에 관여한 증거가 분명하고, 내곡동 측량시 오세훈이 현장에 있었다는 것을 본 사람들- 측량기사,소작인들,생태탕집주인과 아들 등- 이들의 진술이 명백한데도 가지 않았다며 기억앞에 겸손이라는 주어 없이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하는 모습을 보면 빼박, 이명박입니다. 부산 엘시티 고급아파트 특혜분양 의혹에, 국회사무총장시절 국회식당 특혜임대, 미등기건물 공직자 재산신고 누락, 민간인 불법사찰등을 지시한 박형준은 당시 민정수석으로 본인이 결재한 문서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황당무계한 말장난으로 진실을 희롱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재산이 엄청나고 온갖 특혜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것은 역시 빼박 이명박입니다. 조국과 그 가족을 탈탈 털며 온갖 조리돌림을 하던 언론과 군중들은 빼박 이명박새끼들에겐 그저 조용합니다
그리고 결국 서울시민과 부산시민들은 이들의 거짓에 눈감고 귀멀어 자신들의 대표로 이들을 선택했습니다. 뭐 이런 상황에서는 예수가 다시 살아 돌아온다 해도 한 백번쯤은 더 십자가형에 처해질 겁니다. 신이라 생각되던 예수가 그렇게 볼품없이 죽는데 하물며 조국같은 인간 따위야!..
노무현 대통령은 자기 죽음을 통해 문재인으로 부활했다고 할 수 있으나, 이명박은 죽지 않고서도 부활했습니다. 대단하죠. 여러분 부럽지 않으십니까?
4.
오늘 평신도설교는 주인으로 살아가기란 주제입니다.
주인은 종 또는 노예의 상대적인 개념입니다.
주로 소유관계를 나타낼 때 사용합니다.
성경에서 제자들이 예수를 주님으로 부릅니다. 그리고 예수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했던 많은 사람들도 예수를 주님으로 부르네요.
우리가 부르는 찬송에 주님이란 단어는 예수와 같은 말처럼 사용됩니다.
기독교인들이 흔히 자신을 주의 종, 또는 하나님의 종이라 스스로 칭하기도 합니다만,
사실 예수는 하나님을 자신의 아바, 즉 아버지로 불렀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자신의 형제자매이자 하나님의 자녀임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제가 믿는 기독교의 진리는 이것이 핵심입니다.
나는 하나님의 자녀다.
5.
그러나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를 종으로 만들고자하는 세력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를 종으로 만들고자 하는 세력, 이들은 악의 세력입니다! 사탄입니다.
자신이 하나님의 사자임을 주장하며 사람을 미혹하여 자신의 종으로 만드는 악귀들,
슬픈것은 이런 악귀들을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따른다는 것입니다. 어리석게도...
그 악귀들은 오늘도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고 있습니다.
자신들에게 하나님의 자녀라는 파격적인 선언을 한 예수,
잡아 죽이라고 목이 터져라 외쳤던 자들,
예수가 그토록 불쌍히 여겼던 바로 그들이었습니다.
국민이 대통령이라 선언한 노무현,
그런 대통령을 조리돌림한 국민들,
그런 국민들을 원망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어간 바보.
그리고 또다시 거짓된 영들에 미혹된 군중들...
6.
주인으로 살아가기의 시작은 먼저 자유로와져야 한다는 건데,
문제는 자유로움이 모든 것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노예생활을 청산하고 자유롭게 출애굽했지만 그들은 40년에 이르는 광야에서의 고달픈 생활에 자신들을 노예에서 해방시켜준 모세를 원망했습니다.
사실 어찌보면 주인의 생활은 노예생활보다 좀 더 힘들지도 모릅니다.
여러 가지 해야 할 것들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는 격언이 있는데, 이 농부에게는 그 밭이 자신의 전부이기 때문입니다. 밭이 좋든 나쁘든 그는 자신의 밭에서 뭔가를 해야 합니다. 자신이 손님이거나 종이거나 또는 도둑이라면 땡볕에 가물 때 폭우에 홍수질 때 쉽게 외면해 버릴겁니다. 그러나 자신의 땅을 포기 할 수 없는 주인이라면 자신의 목숨을 걸고서라도 땅을 지키고 일구고자 할 것입니다.
예수는 자신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주인이기 때문입니다.
양들을 버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세계, 자신에게 주어진 시대를 외면하지 않는 이가 주인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시대는 한번도 나를 비켜가지 않았다고 한 노무현대통령은 주인입니다.
자유로운데 자신의 자유로 고난을 택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
미국의 횡포에 맞서 소성리에서 어린나귀를 타고 전투중인 강형구장로님,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의인이라 부릅니다.
의인의 피가 땅을 적신 후에야 생명이 움트는 역설...
오 하나님 의인의 피가 얼마나 뿌려져야만 당신의 뜻이 이루어질까요?..
미얀마 사태를 접하면서 의인이 흘린 피로 울부짖는 소리가 우리를 아프게 합니다.
한편, 주인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세상에 속한 이기적 욕망으로부터 해방, 즉 노예상태에서도 풀려나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 안에는 늘 무한히 용솟음치는 물질에 대한 욕구가 가득 있습니다. 인류의 오랜 진화의 과정에서 자신의 생명을 존속하기 위한 본능이 다양한 방식의 욕망으로 나타난 것이라 여기서 벗어나는 것은 무척 어렵습니다. 주인으로 살아가기는 정말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아무나 천국 들어가기 어렵다고 예수가 한탄한 것이 아닐까요?..
7.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경험과 소감을 들려드리면서 얘기를 마무리 할까 합니다. 저는 작년부터 계속 놀다가 올해 1월에 푸드퀵, 음식배달대행을 했습니다. 대표적인 배달앱은 배달의민족,여기요등이있는데 저는배달앱 부릉에서 딱 일주일 했습니다. 사실은 하루 해보고 답이 나왔습니다. 그래도 한달은 해봐야지 했지만 일주일되던날 이건 좀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만 두었습니다. (배달시스템설명)
느낀점은 첫째,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인간이 해야하는 3D(더럽고,위험하고,힘든)업종이 있다. 둘째, 당연히 이런 일들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셋째,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사회는 절대 충분한 노임을 주진 않는다. 라는 것입니다.
과학,기술의 발달은 작업의 효율을 높이지만 효율이 높아진다고 해서 그 높아진 효율의 열매가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가는 것은 아닙니다. 높은 일처리의 효율로 발생한 이익은 결국 사업자와 사업자에게 투자한 투자자 그리고 소수의 개발자들에게 돌아갈 뿐, 그 맨 밑바닥에서 손발이 되어주는 사람들은 여전히 최저의 노동임금과 열악한 노동시간, 최악의 노동강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쿠팡,당근,네이버,다음,아마존,우버,타다,유튜브,구글,페이스북,..수많은 IT기업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이제 사회 모든 분야에서 절대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전성시대입니다. 각각의 분야에서 먼저 플랫폼을 만들고 물량을 투입하면 사업자들은 거의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게 됩니다. 일단 플랫폼은 한번 만들어 놓으면 사람들은 거기에 들어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들어가지 않으면 도태되니까요. 그러나 과연 수많은 플랫폼들이 우리 인간에게 자유를 줄까요? 플랫폼안에서 우리가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앞으로 함께 고민해보고 토론해보면 좋겠습니다.
결론.
예수는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간 사람입니다.
그리고 자기 삶의 주인으로서의 댓가, 십자가를 피하지 않았던 사람입니다.
그리하여 자기 세상을 이룬 사람입니다.
오늘 여러분은 자신의 세상의 주인으로 살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