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는 다는 것은 기력이 쇠하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
봄이 되면 풀리는 날씨와 같이 몸도 풀어져서 피곤하기도 하지만 감기 때문인지
아니면 내 주변에서 벌어지는 잘 풀리지 않는 일 때문에 잠을 설치기 때문인지,
어제 아침에 입술부분이 부르튼 것이 보이더니 오늘 아침은 범위를 더 넓힌 것 같다.
일이 없을 때는 심심하다가도 일이 생기면 이중 삼중으로 생기는 것은 내가 내일이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 것인지 사람마다 모두 그런지는 모르겠다.
선유를 기른다고 해보았자 거의 아내가 하는 일이지 내가 하는 일도 별로 없는데.....
선유의 옆자리에는 아내가 누워서 깨려는 기색을 보이면 토닥거려 주는 것은 아내이고,
선유가 울어대야 그제서야 깨어나 우유를 먹이는 것과 기저귀를 갈아 주는 것밖에 없는데,
피곤이 나날이 쌓이는 것은 한번 깨면 다신 잠들기가 어려운 내 잠버릇이
요사이 벌어진 텃밭 구입건이 지적도의 오류로 측량에 문제가 있고,
따라서 등기를 해야 되는 문제에 애로가 있어서 잠이 깨면 잠을 다시 들기 어렵게 하기 때문인 것 같다.
요즘 선유는 우리가 저녁 식사를 마치고 같이 놀아 주면
두시간 정도는 잘 놀다가 꼬박 꼬박 졸다가 30분 정도 자고 나서는 TV를 보면서 아내와 내가 이야기하는 소리에 깨어서 11시가 넘어 우리가 잠들려고 하면 더 놀아 주었으면 한다.
어제는 우리도 오늘 이곳 김포로 아침 일찍 출발하려면 일찍 자야 될것 같아서
선유가 잠이 드는대로 TV를 끄고서 자려고 했다.
그래서 9시를 넘어서 선유가 졸기 시작하자 아예 재워 버리려고 안고 서성이면서 자장가를 불렀다.
내가 불러주는 노래 소리를 무엇으로 구분하는 지는 모르지만 "할베가 선유를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사랑사랑사랑"을 부르자 질색을 하였다. 그래서 "엄마가 섬 그늘에 굴따려 가면" 이란 노래를 부르자 슬며시 듣기만 했다. 그러나 좀처럼 잠은 들지 않았다. 선유를 안고서 수십번 거실을 돌았지만 잘듯 말듯했다.
할 수없이 빈젖꼭지를 물려서 자리에 뉘고서 노래를 계속했다.
아내도 피곤한 모양인지 선유보다 먼저 잠이 둔 후, 선유도 잠이 들었다. 시계를 보니 10시였다.
불을 꺼주고 안방으로 들어 갔다. 정말 몇달 만인지 몇년만인지 모르게 일찍 잠이 든 날이었다.
피곤 때문인지 잠자리에 들자 마자 잠이 왔다. 선유가 우는 소리에 잠이깨서 시계를 보니 1시30분이었다.
선유는 배가 고파서 잠을 깨었지만 곤드레 만드레하였다. 아내가 수유를 끝내고 기저귀를 가는 것을 도와 주고는 안방에 들어 왔지만 이번에는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
이 나라는 어떻게 그렇게 잘못된 지적도를 작성을 하고, 그 피해는 오스란히 국민이 보게 하는지 모르겠다.
땅계약서를 쓰고 인감증명을 주고 받으면 끝나는 매매관계를 그렇게 어렵게 하여 이곳저곳에 합의를 봐야되고, 여러가지 서류를 만들게 하는지 모르겠다. 그저께는 시청게시판에 민원을 올렸다가 퇴근시간도 지난 시간에 측량기사가 찾아와 설명을 하고 원만한 처리를 하겠다고 하기에 지우기도 했다.
그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잠이 들고 선유의 울음소리에 다시 깨어 보니 5시가 넘어있었다.
수유를 끝내고 잠시 누웠으나 이번에는 아들이 출근 준비를 하고 출근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누워있어야 했다. 아들이 출근하고 나서 머리를 감고 밥을 먹고 선유의 살림을 차에 실으니 8시가 넘어 있었다.
잠들지 못하던 새벽에 꽤 세찬 빗소리를 들었는데, 다행이 비는 개어 있었다.
출발하고 나서 찻속에서 응아를 하면 곤혹스러울 것을 염려했으나 선유는 차에 시동을 걸고 들어 오니 응아를 해주었다. 참 신통한 놈이다. 응아를 한 선유는 기분이 좋았고,
금요일 오후에만 다니던 길은 아침에는 쾌속으로 달릴만큼 차가 적었다. 이 곳에 도착하니 10시 20분였다.
두시간이 약간 덜 걸린 것 같다. 오는 동안 선유가 잘 놀아 주어서 다행이었다.
11시50분의 예방접종 시간이 여유가 있어서 조금 쉬고서 병원에 갔다.
미즈메디 병원엔 참 아기들이 많다. 전국의 산부인과 병원이 페업 위기라지만 그 병원만은 아기들이 넘친다. 나는 선유가 머리가 크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으나 그것은 아기의 특성이었을 뿐. 다른 아기들 보다 작은 편이
었고, 발육은 빠른 편이고 몸무게도 우량한 8.5키로였다.
밖에서 기다리는 동안 잠깐 울음 소리가 들렸지만 선유는 바로 평상의 얼굴로 나왔다.
그리고 딸의 직장 부근에서 점심을 먹는 동안도 잘 놀았다. 이번이 3차접종이라고 했다.
지금 시간은 오후 5시. 선유는 3시간 정도 자고 나서 수유를 했다.
지난 번에 곤욕을 치뤄서 얼음까지 준비하고 있다.
오늘 밤 무사히 지났으면 좋겠다.
첫댓글 아기를 키우는 건 정말 힘들어요. 젊은 엄마들도 힘든다는데 이젠 좀 쉬기 시작할 나이인데 아기를 전적으로 맡아서 키우는건 얼마나 힘들까요? 그래도 할머니 할아버지가 안 계셔서 낯선 사람의 손에서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커야하는 아이들 입장을 생각하면 그래도 어른들이 힘든게 낫겠죠? 힘내세요. 우리 모두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습니다.
정말 힘들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예쁜 선유를 볼때마다. 어려운 것을 잊습니다.
선유를 보면서 가만히 생각해 봅니다.
"너를 위해서라면, 너를 위해서라면.."
그 다음 말은 공개하지 않겠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오늘은 별 탈 없기를 저도 빌어 봅니다.
이 곳에 오시는 분들 또한 모두 빌어주실테니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거라는 믿음도 있구요.^^
작은 일들이 일어나고 (큰 일 말구요) 또 그럭저럭 해결되면서 살아가는게 행복이지 싶습니다.
선유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런 생각을 더 자주 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아직까지는 열이 오르지 않고 잘 놀고 있군요.
딸부부오 우리부부가 저녁식사를 할동안 쇼파위에 누워서 혼자 놀았습니다.
선유는 어리지만 이 세상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엄마아빠란 것을 알고 있지요.
그 네 사람이 함게 있으니 좋은가 봅니다.
늘 관심 주셔서 감사합니다.
현황이 맞지않아도 지적도상으로 확인되면 바로 계약하는데 그 지적도가 맞지않다니.... 그러고도 뒷감당은 힘없는국민이 해야된다니... 참.
다행히 원만하게 해결되나보군요....
선유.....고민거리가 아직은 배고픈것과 놀고싶은것... 이 두가지겠지요...
점점 고민거리가 늘고 좌절감을 느끼는 날도 많아질텐데...빨리 크는 것이 그렇게 반가운 일인가도 생각해봅니다.
딸아이를 키우면서 딱 요대로.. 그대로만 있었으면 하던때가 있었던 게 기억납니다.
그냥 등기를 내려면 문제가 없는데, 분할 등기를 내려니 문제가 되는 가 봅니다.
더구나 이제까지 온 측량기사들이 잘 맞지 않으니까 적당히 맞추어 놓고 간 것이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선유만한 때가 인생의 가장 행복한 때인지도 모릅니다.
커갈수록 해야 되는 것이 많으니까요.
나이를 먹고 발전하는 기기들에 적응하려니 문명인 노릇하기도 어렵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선유도 문명인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보다는 훨씬더 알아야 될것이 많겠지요.
아무 것도 몰라도 되는 시기. 선유는 행복한 시기 같아요.
늘 주시는 관심 감사합니다.
할아버지 역활하시랴 집안일 하시랴 예사일이 아니실것 같네요
갓난이 보는게 정신적인 에너지를 요하는 것이잖아요
일이 잘 되시길 바랍니다^^
내 세울 일은 없으면서도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입술이 부르트는 것은 단순히 나이와 봄 때문은 아닌 것 같네요.
늘 감사합니다.
지금 대학 다니는 아들녀석 어릴 때 뇌경색으로 불편하신 몸에
침 마저 흘리시며 손자가 귀여워 따라 다니시던 아버지 모습이 그려지며
저도 손자가 태어나면 선유만큼이나 사랑스러울겁니다.
손자에 대한 할아버지의 사랑은 자식에게 못다한
몫도 포함되지 않았나 싶군요.
선유의 아픔이 과정의 거칠 것 없이 가슴으로 오네요.
늘 감사합니다.
다행입니다~~~예방주사 종류도 많지요? 아기 수첩에 기록하셔서(병원에서도 기록해 주지요) 잘 보관해 두시면 선유가 크면~~~선물하세요~~~외국 갈때도 (유학) 요긴하게 쓰이고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사랑과 정성이 담긴 선물이 될거에요~~~*^^*~~~
선유를 낳은 '미즈메디병원'에서 만들어 준 아기수첩을 딸이 가지고 있습니다.
좀 번거로워도 딸이 오라고 하는대로 가서 예방접종을 해야죠.
그런 일 없겠지만 선유가 아프면 이곳에서 병원에 가야 겠지만....
늘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저도 제 사식들에게는 그렇게 하지 못했답니다.
지금도 아내가 다하고 저는 옆에서 지켜 보지만
우리 아이들을 정말 거져 키운 것 같아요.
낚시를 가신다니 그 자유가 부럽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선유와 함께 멋진 주말 보내시기를 ...고맙습니다...
세심한 할아버지를 둔 선유는 너무 행복한 놈이예요.
"할배가 선유를 사랑해!@......"
혹 선유가 흔들의자에 나오는 가락과 다르다고 그런 것은 아닐까요? ㅎㅎ
아닌지 맞는지는 선유안고 부르시는 모습 동영상인증샷을 올려보시면 우리도 알 수 있을테구요.ㅎㅎ
서너살 너댓살의 이하의 아이들은 자기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르게 표현하는 사람을 보면 "틀렸어!"라고 과감하게 말한다거든요. ㅎㅎ
예방접종을 한 선유가 밤을 잘 지냈기를 바랍니다.
도시나들이를 가셨으니 사진촬영이 끝나면 인근에 꽃시장이라도 있다면 함께 가보세요,
냇가나 길가에 살짝씩 터뜨린 꽃망울들만큼이나
푸릇한 봄내음이 느껴지기도 하더라구요.
평안하세요.
그 노래가 아니라 내 자작노래 랍니다.
선유는 그 노래는 내내 좋아 합니다.
그래 잖아도 이틀간 아내와 산책길을 걸어 보았답니다.
봄은 이미 곁에 있더군요.
늘 주시는 관심. 그리고 까페에 대한 헌신 감사합니다.
할아버지가 고생하시네요
항상좋은일만있기를...
아내가 더 고생을 하지요. 저야 말로 말만.....ㅎㅎㅎ
님도 늘 좋은 일만 있으세요. 감사합니다.
손녀 자라는 모습을 이렇게 글로 남겨두면
아이가 자라서 보게되면 할아버지의 사랑을
글속에서 느끼겠네요...
그렇게 되겠지요. 저는 다만 선유를 기르는 기록을 남기려는 것이지만....
감사합니다.
건강하게 잘 자라기를 기원합니다~ ^^
감사합니다.
아이길러본지 하오래돼나서 읽는내내 새삼스러웠습니다
선유는복을 타고 난듯하군요 조부모사랑속에 자랄수있으니요 ..
저흰 손자들 하나 못봐줬습니다 누운자락부터 남에손에 자란 초등6년짜리
손자 보면 늘 미안한 생각이듭니다 그래도 건강히 자라준게 고맙지요
이름도 예쁨니다 "선유"
그 아이가 행복한 아이 같네요.
조부모가 아무리 해보았자
제 엄마아빠가 기르는 만은 못하죠.
서는 다만 선유가 무탈하게 자라는게 고마울 뿐이죠.
감사합니다.
정말 많은 일이 한꺼번에 터진 것 같은네요.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많이 힘드신데
어디하나 손을 놓을 곳이 없네요. 힘내세요. 이 일들도 다 지나가겠지요.
우리 선유도 잘 자라고 있으니 할아버지에게 힘이 되는 날이 오겠지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
얼른 입술을 부르트게 하는 일들이 지나 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중에도 선유는 너무 너무 예쁨니다.
늘 관심 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일들이 한꺼번에 겹쳐 있으시구먼요?
고생은 되지만 아기를 키우는 것은 분명 집안의 기쁨과 행복이요 자랑이고,
또 텃밭 구입 문제, 지적도 문제, 등기 문제 등 복잡한 일들이 많지만
얽힌 실타래를 풀어나가듯이 하나하나 풀다 보면
분명 잘 풀어지리라고 보네요....
몸살이 나실만큼 바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