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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 in Cinema┨ 케네스 로노건의 <맨체스터 바이 더 씨> 에 깃든 레슬리 바버의 맨체스터 바이 더 씨 코럴, 알비노니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 그리고 헨델과 마스네...
이충식 추천 0 조회 407 19.10.28 19:23 댓글 8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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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9.10.28 19:56

    첫댓글 상처와 절망, 아픔과 단절에 대해
    정면으로 부딪힘으로써 오히려 치유와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아이러니...

    그렇게, 가슴을 파고드는 울림으로
    당신을 따스하게 보듬어주는
    < 맨체스터 바이 더 씨 >.

    (영화 제목 '맨체스터 바이 더 씨' 는
    실제로 미국 메사추세츠 주에 있는
    인구 5천의 조그마한 항구도시이지요)

    영화는 플래시백의 교차편집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단란했던 한 가족이 무엇때문에
    송두리째 무너지고 깊은 슬픔과 상처
    아래 놓이게 되었는지를 세심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 작성자 19.10.28 21:23

    < 맨체스터 바이 더 씨 >는 인물 투 샷의
    활용이 돋보이는 영화이지요.

    주인공 리는 철저한 시선 회피로
    일관하는데 이는 불안감과 초조함의
    심리 표현으로,

    그가 유일하게 눈을 마주보는 대상은
    조카 패트릭 뿐입니다.

    패트릭 또한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작은아버지와 함께 상처를 극복하는
    법을 배워가는 캐릭터이지요.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의 상처를
    보듬게 되는 리와 패트릭, 두 사람...

    이들은 그렇게 서툴지만
    천천이 가족이 되어갑니다.

  • 작성자 19.10.29 09:11

    자신을 용서할 수 없기에 자포자기식으로
    고독과 자학적 고통 속에 자기 자신을
    유배시켜 버린 리...

    그의 흔들리는 마음 속 풍경은 늘 황량하기
    이를데 없는 겨울 빛입니다.

    억지로 참고 있는 트라우마...

    하지만 상실감을 비워내는 게 아닌,
    터트리지 않게 최대한 억누르고 있는 것,

    바로 이게 리의 무기력과 무표정으로
    연결되는 게지요.

    하지만 추운 겨울이 지나고 얼었던 땅이
    녹듯,

    시간이 흐르고 계절이 바뀌면 버티기 힘든
    세월의 무게도 서서히 가벼워질 터,

    리 또한 꽁꽁 얼어붙었던 가슴이 따스한
    온기를 되찾아 상처가 아물고 새 살이 돋는,

    그런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 작성자 19.10.31 15:22

    삼촌을 '소 닭 보듯' 대하는 고교생 패트릭은
    철부지의 조건을 두루 갖췄지요.

    공부는 일치감치 포기했고,

    아버지의 죽음을 맞았어도 눈물은 커녕
    밴드의 보컬 소녀와 뒹굴고 싶은 궁리만
    합니다.(그의 말로는 '비지니스 진행' 중
    이랍니다만)

    또래끼리 결성한 밴드 이름은
    스텐토리안(Stentorian)...

    그리스 신화의 ‘목소리 큰’ 전쟁 영웅
    ‘스텐토르’에서 파생된 말입니다만,

    이들의 연주 실력은 그저 아우성치는
    수준에 그치죠.

    패트릭 역의 루카스 헤지스는 말합니다.

    "리와 패트릭 사이엔 불가피한 거리감이
    있었고,

    그 감정을 갖출만큼 충분한 리허설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래서 반대로 리허설을 작게 했죠.

  • 작성자 19.10.31 15:31

    어렸을 때는 삼촌을 잘 알고 있었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간 후에는 그가 어떤
    인물인지 잘 모르게 된 거죠.

    케네스 로노건의 사나리오가 훌륭했던
    것은 그의 이야기를 전적으로 믿으면
    됐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그 안에서 연기만 하면
    됐습니다."

  • 작성자 19.11.01 09:31

    영화 < 맨체스터 바이 더 씨 > 의 말미...

    리가 조카 패트릭과 야구공으로 장난을
    치다가,

    보스톤에 방 두개짜리 집을 구할테니
    나중에 놀러오라고 말하는 시퀀스에서는,

    마스네의 오페라 < 세뤼뱅 - Cherubin >
    중 오바드 '꿈꾸는 사랑 영원하라
    (Vive amour qui rêve')' 가 함께 하지요.

    " 태양의 여인, 꿈꾸는 사랑 영원하라

    너울거리다 키스하고 이내 사라져 버리는,
    하룻밤이면 죽어버리는 사랑 영원하라

    울어라 아가씨들아
    하지만 눈물이 메말랐구나!

    꿈꾸는 사랑 영원하라

    사랑에 날개가 있다면
    그이도 날개가 있어 날아가 버릴테니

    태양의 여인은 아름다움으로 다스린다 "

  • 작성자 19.11.01 09:34

    영화 < 맨체스터 바이 더 씨 > 에는
    헨델의 음악 3곡이 장중 배경음악으로
    활용되고 있지요.

    영화 초반부에 등장하는 첫번째 곡으로는,

    보스톤의 한 아파트 잡역부로 눈을
    치우던 리가,

    형의 위독 상황 전화를 받고
    고향 멘체스타로 달려갈 때 흐르는,

    오라트리오 < 메시아 > 중 '전원교향악
    (Pastoral Sympony)' 이지요.

    - 대전시향과 대덕한빛교회연합찬양대
    https://youtu.be/WLIZ7l7ehrw

    이어 두번째 곡으론,

    교회에서 형 조의 장례식 시퀀스에
    의미있는 처연함으로 품어지는,

    오라트리오 < 메시아 > 20번째 곡
    '주는 참 목자이시니(He shall feed his
    flock like a sheperd ; come unto him)' 입니다.

    - 김윤희와 이윤주

  • 작성자 19.11.01 09:38

    : 서광태 지휘 칸티쿰합창단
    https://youtu.be/feEsGZcFYDI

    마지막 곡으로는,
    리가 깜박 잠이 들어 딸의 환영이 나오는
    꿈을 꾼 후,

    조지에게 패트릭을 맡아달라고 부탁할 때
    흐르는,

    '오보에와 콘티누오를 위한 소나타 c단조,
    Op.1 8번, HWV 366' 중 '1악장 Largo'
    이지요.

    - 세인트 마틴 아카데미 인 더 필즈
    챔버 앙상블
    https://youtu.be/viIJvkFF438

    그렇게...

    화면 속 헨델의 음악들은 처절한 상실의
    기억을 잊고자 몸부림치는 리에게 진정한
    치유의 선율로 울려오는 거 같습니다.

    "애통하는 자는...
    저희가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수고하는 자,
    무거운 짐을 진 자,
    모두 그에게 오라

    너희를 쉬게 하리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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