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에 비가 내리는군요.
이 비 그치면, 우리의 마음도 겨울맞이를 예감하며 더욱 분주해지겠지요만.
어제 가을학기 개강식을 치루었습니다.
새로 꾸며진 은퇴자마을, 곡성 강빛마을에서 여러 님들과 함께요.
개강식 장소를 내어주신 강빛마을 고현석 촌장님께 감사의 말씀 먼저 전합니다.
기실, 우리가 살면서 어떤 일들을 만들어가고 참여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자기자신일 겁니다.
저 일이 나에게 어떤 도움이 될까.
저 모임이 나에게 어떤 정치경제사회문화적인 이로움을 가져다 줄 것인가.
하지만, 죄송스럽게도 지리산과 섬진강은 그렇게 하진 않아요.
그저 자신이 지리와 섬진에 든 시간만큼의 느낌과 감동을 선사할 뿐이지요.
그건 지리와 섬진이 능동적으로 움직여서가 아니라, 여러분 자신이 움직인 결과일 거예요.
산에 들고 강을 따라 걸은만큼, 꼭 그만큼의 합일감을 님들이 느끼실 뿐인 거죠.
지리산학교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가진 재능을 함께 나누는 꼭 그만큼, 님들이 함께 배우고 느끼시는 그만큼
우리의 영혼은 더욱 깊어지고 생각은 맑아지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어제, 음향과 자막 때문에 '후쿠시마의 거짓말' 고통스럽게 보여드려 죄송스럽고요.
비님 오시는 덕에 바베큐 못 해드려 미안합니다.
개강식을 준비하신 님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 뒷풀이에 함께 해주신 님들과 청냥이, 꽁냥이까지
모두모두 감사드립니다.
오늘 하루도 평화로운 하루 되십시오. ^ ^*
- 섬진강에서, 대숲 드림.
첫댓글 함께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입니다.
준비하시고 애쓰신 여러분들 노고가 많으셨습니다~
판소리의 매력에 빠져들게 하는 개강식이었습니다. 그리고 희망을 갖게하는 멋진 소리 감사합니다.
맛난 밥 또한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