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기 2장
모세의 발견
니콜라 푸생
니콜라 푸생(Nicolas Poussin, 1594-1665) 1624년 이후 로마에 체류하면서
동시대의 다른 화가들과는 다른 길을 추구했다.
그는 주로 중간 크기의 작품을 그리는데 몰두했는데,
주제는 신화, 성경, 고대의 역사 등
그 내용에 상관없이 인간의 운명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다.
특히 성경 중에서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집트 종살이에서 해방시키고자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던 모세 이야기에 큰 관심을 가졌고,
<모세의 발견>을 주제로 적어도 세 개 이상의 작품을 그렸는데,
두 개는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있고,
다른 한 개는 영국 런던 국립미술관에 있다.
루브르 박물관에 있고 1638년에 완성된 이 작품은
누구에게서 의뢰를 받아 제작된 작품인지는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
루브르에 있는 또 다른 작품은 1647년에 친구인 푸앙텔의 의뢰로 그렸고,
런던 국립미술관에 있는 1651년 작품은 레이농의 주문으로 그렸다.
<모세의 발견>의 배경은 탈출기 2장 1-10절이며,
이 작품은 모세를 발견한 후의 장면을 묘사한 것이다.
야곱의 아들 요셉 덕분에 이집트에 정착한 이스라엘 자손들이 불어나자,
파라오 임금은 두려움을 느껴 마침내 온 백성에게 명령을 내렸다.
“히브리인들에게서 태어나는 아들은 모두 강에 던져 버리라.”(탈출 1,22)
레위 집안의 어떤 부부에게서 태어난 모세는
당시 파라오에 의해 공표된 히브리인 남자 아이 말살정책 때문에,
왕골 상자에 담겨 나일 강에 버려졌다.
그러나 아기의 누이는 멀찍이 서서 아기가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고 있었고,
마침 파라오의 딸이 목욕하러 강으로 내려왔다가 갈대 사이에 있는 상자를 보고,
여종 하나를 보내어 그것을 가져오게 하였고,
그것을 열어 보니 아기가 울고 있었다.
공주는 그 아기를 불쌍히 여기며,
“이 아기는 히브리인들의 아이 가운데 하나로구나.” 하였다.
그러자 아기의 누이가 나서서 파라오의 딸에게 말하였다.
“제가 가서, 공주님 대신 아기에게 젖을 먹일
히브리인 유모를 하나 불러다 드릴까요?”
파라오의 딸이 “그래, 가거라.” 하였고,
공주는 그 아이를 아들로 삼고,
“내가 그를 물에서 건져 냈다.” 하면서 그 이름을 모세라 하였다.
파라오의 딸은 시종의 어깨에 왼쪽 팔을 올리고 기대어 서 있다.
공주는 미소를 띠며 손가락으로 아기를 가리키고 있다.
그녀의 위엄 있는 태도는 모세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세의 운명을 암시한다.
파라오의 딸은 여종 하나를 보내어 모세를 물에서 건지게 했고,
아기의 누이 미르얌에게 지시하여 젖을 먹일 히브리인 유모를 불러오게 했으며,
유다인의 교육을 받은 모세를 아들로 삼아 이집트 왕자가 되게 했기 때문이다.
공주의 여종 하나가 강가로 가서 시종이 강에서 건진 아기를 받고 있다.
잘생긴 히브리인 아기는 공주에게 손을 들어 올리며
구원을 요청하는 동시에 축복을 내리고 있다.
공주의 오른쪽 곁에 있는 사람이 모세의 누이 미르얌이다.
그녀는 멀찍이 서서 아기가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고 있다가,
마침 공주가 여종 하나를 보내어 왕골 상자를 가져오게 하고,
상자 안에서 울고 있는 아기를 불쌍히 여기자,
파라오의 딸에게 다가가서
공주 대신 아기에게 젖을 먹일 히브리인 유모를 불러다 주겠다고 제안했기 때문이다.
배경에 사람들을 등지고 꽃이 가득 든 뿔을 들고 있는 풍요를 상징하는 강의 신과
강 건너에 있는 피라미드가 없다면 이집트라고 말할 수도 없다.
배경으로 그려져 있는 나일 강은 로마의 테베레 강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다리, 피라미드, 낚시꾼과 바위, 식물 등에서 세부 묘사가 훌륭하게 처리되어 있는데,
이 모든 것은 푸생이 자연을 직접 관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청명한 풍경 속에서 푸생은 고대 그리스 로마의 조각에서 차용한
인물의 모습을 이용해 성경 속 등장인물을 표현했는데,
당시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고대 조각상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좀 더 친숙한 느낌을 줄 수 있었으며,
나아가 견고한 분위기까지도 담을 수 있었다.
그래서 등장인물들의 모습에서 고대 그리스 로마의 조각상을 느낄 수 있다.
-그림 출처 말씀과 성화 블로그
본문
탈출기 2장
모세의 탄생
1 레위 집안의 어떤 남자가 레위의 딸을 아내로 맞이하였다.
2 그 여자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았는데, 그 아기가 잘생긴 것을 보고 석 달 동안 그를 숨겨 길렀다.
3 그러나 더 숨겨 둘 수가 없게 되자, 왕골 상자를 가져다 역청과 송진을 바르고 그 안에 아기를 뉘어 강가 갈대 사이에 놓아두었다.
4 그리고 아기의 누이가 멀찍이 서서 아기가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고 있었다.
5 마침 파라오의 딸이 목욕하러 강으로 내려왔다. 시녀들은 강가를 거닐고 있었는데, 공주가 갈대 사이에 있는 상자를 보고, 여종 하나를 보내어 그것을 가져오게 하였다.
6 그것을 열어보니 아기가 울고 있었다. 공주는 그 아기를 불쌍히 여기며, "이 아기는 히브리인들의 아이 가운데 하나로구나." 하였다.
7 그러자 아기의 누이가 나서서 파라오의 딸에게 말하였다. "제가 가서, 공주님 대신 아기에게 젖을 먹일 히브리인 유모를 하나 불러다 드릴까요?"
8 파라오의 딸이 "그래, 가거라." 하자, 그 처녀가 가서 아기의 어머니를 불러왔다.
9 파라오의 딸이 그에게 말하였다. "이 아기를 데려다 나 대신 젖을 먹여 주게. 내가 직접 그대에게 삯을 주겠네." 그리하여 그 여인은 아기를 데려다 젖을 먹였다.
10 아이가 자라자 그 여인은 아이를 파라오의 딸에게 데려갔다. 공주는 그 아이를 아들로 삼고, "내가 그를 물에서 건져냈다." 하면서 그 이름을 모세라 하였다.
모세가 미디안으로 달아나다
11 모세가 자란 뒤 어느 날, 그는 자기 동포들이 있는 데로 나갔다가, 그들이 강제 노동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때 그는 이집트 사람 하나가 자기 동포 히브리 사람을 때리는 것을 보고,
12 이리저리 살펴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에, 그 이집트인을 때려죽이고서 모래 속에 묻어 감추었다.
13 그가 이튿날 다시 나가서 보니, 히브리 사람 둘이 싸우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잘못한 사람에게 "당신은 왜 동족을 때리시오?" 하고 말하였다.
14 그자는 "누가 당신을 우리의 지도자와 판관으로 세우기라도 했소? 당신은 이집트인을 죽였듯이 나도 죽일 작정이오?" 하고 대꾸하였다. 그러자 모세는 "이 일이 정말 탄로 나고야 말았구나." 하면서 두려워하였다.
15 파라오는 그 일을 전해 듣고 모세를 죽이려 하였다. 그래서 모세는 파라오를 피하여 도망쳐서, 미디안 땅에 자리 잡기로 하고 어떤 우물가에 앉아 있었다.
16 그런데 미디안의 사제에게는 딸이 일곱 있었다. 이들이 그곳으로 와서 물을 길어 구유에 채우고서는 아버지의 양 떼에게 물을 먹이려 하였다.
17 그때 목자들이 와서 그들을 쫓아내었다. 그러자 모세가 일어나서 그 딸들을 도와 양 떼에게 물을 먹여주었다.
18 그들이 아버지 르우엘에게 돌아가자, "오늘은 웬일로 일찍 돌아왔느냐?" 하고 그가 물었다.
19 "어떤 이집트 사람이 우리를 목자들의 손에서 구해 주고, 우리 대신 물까지 길어서 양 떼에게 먹여 주었습니다." 하고 그들이 대답하자,
20 그가 딸들에게 말하였다. "그가 어디 있느냐? 어째서 그 사람을 내버려 두었느냐? 그를 불러다 음식을 대접하여라."
21 그 뒤 모세가 그 사람의 청을 받아들여 함께 살기로 하자, 그는 자기 딸 치포라를 모세에게 주었다.
22 그 여자가 아들을 낳자, 모세는 "내가 낯선 땅에서 이방인이 되었구나." 하면서 그 이름을 게르솜이라 하였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생각하시다
23 오랜 세월이 지난 뒤 이집트 임금이 죽었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고역에 짓눌려 탄식하며 부르짖었다. 그러자 고역에 짓눌려 도움을 청하는 그들의 소리가 하느님께 올라갔다.
24 하느님께서 그들의 신음 소리를 들으시고,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맺으신 당신의 계약을 기억하셨다.
25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들을 살펴보시고 그 처지를 알게 되셨다.
첫댓글 12 "이리저리 살펴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에, 그 이집트인을 때려죽이고서 모래 속에 묻어 감추었다."
이리저리 살펴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일을 저질렀으나 완전 범죄란 없다. 동족 가운데 한 사람이 말한다. "이집트인을 죽이고 나도 죽일 작정이오?" 소문은 순식간에 퍼져 파라오 귀에까지 들어가자 죽음을 피해 미디안 땅으로 달아난다. 모세는 정의감에 불타는 혈기왕성한 다혈질의 성격이 아닌가 생각되어진다. 그러나 살인해서는 안 된다. 아마도 혼내주려다 실수한 게 아닐까? 누가 보든 안 보든 나쁜 짓을 해서는 안 된다. 실수라 해도 생명을 상하게 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 한다. 하느님의 선하심에 이끌려 정의롭게!
14 모세는 "이 일이 정말
탄로나고야 말았구나" 하면서
두려워하였다.
묵상 <두려워하였다>
인간의 부족한 면이
두려움 만들어 냄을 본다.
두려울 때마다
두려움의 원인이 무엇인지
잘 성찰해봐야겠다.
그럼,
내가 누구이고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참 나를 볼 수 있으니.
24 하느님께서 그들의 신음 소리를 들으시고,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맺으신 당신의 계약을 기억하셨다.
25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들을 살펴보시고 그 처지를 알게 되셨다.
묵상 :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어려움이나 고통을 다 들어주시고 계시지요. 하느님을 믿고 계속해서 기도하면 언젠가는 들어주심을 믿습니다. 저희가 편안할 때보다는 어려울 때 하느님을 찾지요. 또한 너그러우신 하느님은 언제든지 들어 주시지요.
주님! 힘들 때만 기도하는 저희를 용서하시고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도록 은총 내려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