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냄새, 논지의 불일치, 상대를 위압하려는 태도에서,
신(神)과는 도무지 연(緣)도, 관계도 없는 악마 공통의 성격을 간파해버렸습니다.
“ 너는 누구냐, 본성을 나타내거라,”
싯타르타는 엄한 태도로 그렇게 딱 잘라 말했습니다.
바후라망이라고 칭한 상대는
싯다르타의 어투에 눌렸는지 위압적이었던 그 태도도,
바람 빠진 풍선처럼 갑자기 쑥 들어가고,
완전히 마왕의 정체를 드러내 버렸습니다.
“ 이 숲은 나의 집이나 다름없다.
너희들이 올 곳이 아니다. 냉큼 나가라,
나는 마왕이다. 마왕이다.
너 따위가 깨달을 리 없다.”
그때, 싯다르타는 커다란 빛에 감싸여 있었습니다.
“ 파피아스 마라.
너도 이전에는 인간계에서 생활한 적도 있을 것이다.
그 인생을, 분노와 증오와 교만과 거짓으로 보내고,
사람을 죽이는 것도 태연하게 하고, 지옥의 마왕으로 영락했는가.
불쌍한 마왕이여,
너의 마음속에는 자비도 사랑도 없는가.”
라고 양손바닥을 마왕에게 향함과 동시에,
마왕은 두려움으로 부들부들 떨고,
싯다르타를 감싸는 빛에 의해.
입을 벌린 채, 말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되어버렸습니다.
“ 파피아스 마라여,
나는 이제, 왕의 지위 따위 바라지 않는다.
모든 집착으로부터 떠난 것이다.
악마여,
너는 어두운 세계의 왕자이었어도, 마음속에 평온함 등은 없을 터이다.
부하로부터는 언제 배신을 당하고,
권력의 자리로부터 언제 쫓겨날지도 모른다.
그런 불안한 암흑의 세계에 사는 것보다,
안락하고 평온한 세계를 왜 찾지 않는가.
너도 신의 자식이 아닌가.
지금까지의 잘못을 고치고,
범한 죄를 진심으로 신에게 사죄하는 것이다.“
싯다르타가 이렇게 타이르자, 마왕은 다시 위압적이 되었습니다.
“ 뭐라고 하는거냐,
이 몸은 말이지, 높고 높은 상마왕님이다.
우주에서 제일 위대한 왕인 것이다.
너 같은 자에게, 굴복할 분이라고 생각하고 있는가.
멍청한 놈! 냉큼 이 우르베라에서 나가라.....”
싯다르타에게 완전히 간파당한 파피아스 마라는 본성을 드러내고,
반항하는 것이다.
“ 파피아스 마라여,
이 우르베라에 집착을 가져서는 안 된다.
너희들의 세계는 이 지상계에는 없는 것이다.
화내는 마음은, 스스로를 괴로움으로 떨어뜨리게 되는 것이다.
악마여!
너는 자신의 마음에 거짓을 말할 수 없을 터이다.
너도 신의 자식이 아닌가.
가령, 대마왕이라 하여도,
따로 특별하게 태양의 빛이 주어지고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권력이랑, 폭력으로 지배하려고 해도,
사람의 마음을 지배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다.
사람은 마귀를 무서워한다.
그러나, 그래서 육체적 행동에 제한을 할 수 있어도,
마음속의 자유를 속박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다.
네가 아무리 으스대더라도, 자기만족에 지나지 않고,
마음의 평화와는 너무나 거리가 먼 것이다.
마음의 평화가 찾아오면, 마음의 흐림은 맑아지고,
광명에 감싸여 평온함의 경지에 도달하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
분노를 버려라,
질투심을 버려라.
비난하는 것을 멈춰라,
교만한 마음을 버려라.
지금까지 범한 죄의 용서를, 신에게 사죄하는 것이다.
그때, 너는 구원될 것이다.“
화내는 악마에게 싯다르타는 사람의 길을 온화하게 타일렀습니다.
신의 빛으로 덮여있는 싯다르타에게, 악마는 빈틈을 찾지 못합니다.
게다가, 싯다르타의 빛에 의해,
다시 입을 열어도 말로는 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마왕의 두뇌는, 말하자면,
이 세상의 정신분열처럼,
조리 없는 말을 내뱉고는 득의양양하게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저렇게 말하면 이렇게 말하고, 이렇게 말하면 저렇게 말하는 궤변의 나열인 것입니다.
싯다르타는 계속 말합니다.
“ 파피아스 마라여,
너는 왜 밝은 천국을 싫어하는가.
항상 춥고, 배고픈 세상에서, 혼자 허세를 부리고 있어도,
너의 마음은 쓸쓸하고 불안에 떨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와 같은 허세를 버리고, 권력에 대한 집착, 모양만의 허세를 버려라. “
그러나 파피아스 마라는,
싯다르타의 자비의 말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고,
싯타르타가 앉아있는 피팔라의 주위는,
악마의 부하들에 의해 포위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포위망을 조금씩 좁혀오는 것이었습니다.
가지각색의 그들의 형상은, 보기만 하여도 무섭고,
마치 그것은 요괴의 모임 같았습니다.
싯다르타는, 앉은 채 그들에게 조화의 빛을 주었습니다.
악마를 비롯한 그 부하들은,
그 빛에 의해 어느새 단단히 묶이고,
몸을 꼼짝도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봉인된 것처럼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들로서는 싯다르타가 깨달음을 열면,
사람들의 의식에 붙어 사람들을 미혹시키고 있는 자신들의 부하도 발견되고,
자신들의 거처는 물론, 생활의 장소도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깨달음의 문을 열려고 하는
싯다르타의 수행을 멈추게 하려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마음과 행위가, 정도에 적합하게 맞으면,
그 사람들은 광명으로 가득 채워지고,
악심(惡心)을 가진 사람도 적어지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그들 마왕들은, 지상계의 사람들을 지배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그 때문에. 그들은 필사적으로 반격하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 파피아스 마라와 그 부하들이여.
내가 말하는 것을 순순히 들어라.
너희들도 신의 자식이다.
신의 자식인데도,
생전의 너희들은, 분노, 비난, 원망의 염원이 강하고,
남을 사랑한 적도 사랑을 받은 적도 없다.
그러나 너희들도, 자신의 자식을 키운 적은 있을 것이다.
신의 사랑도, 자비도, 그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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