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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경산에 올라 보현기맥을 찜하다.
▲문암산 갈림지점 근처에서 바라본 장자봉.
◐ 프롤로그 ◑
아직은 설운이 분분한 엄동설한의 계절이지만
머잖아 매화가 방긋 봄을 암시할 즈음이면
복사꽃 살구꽃 진달래가 꽃대궐을 이루겠지요.
따뜻한 희망봉이 어찌 먼 곳 케이프타운 뿐이리.
산과 숲 조화로운 우리 땅 천지가 희망봉인 것을.
송이송이 시대 영혼이 올래자를 앞세워 피어나면
산의 영혼은 눈꽃으로 승화하여 사랑이 되리니
오늘도 마음밭 일구러 무명의 산마루로 달려갑니다.
◐ 산행 얼개 ◑
▶어디 : 땅재-청화산-갈현-장자봉-열재-만경산-주선고개.
▶언제 : 2017년 1월 21일.
▶누구랑 : 대전한겨레산악회 여러분과 함께.
▲출발선의 아침은 아직 온전히 깨어나지 않은 날 것의 느낌.
▲삶의 모퉁이를 돌아가듯, 마루금의 모퉁이를 돌아갑니다.
▲'청화산 정상 4.2km'라는 글자가
급히 전해야 할 전보처럼 가슴에 날아들었습니다.
▲눈 앞의 봉우리가 닿지 못할 환상처럼 다가옵니다.
▲환상을 현실 영역으로 끌어내려, 현실의 지지부진을 땀으로 수용합니다.
▲돌아보면, 지난 구간의 냉산 산줄기가 추억처럼 눈부십니다.
▲한걸음 한걸음 오르다 보면,
열정과 기쁨, 힘듬과 슬픔 등 폭넓은 스펙트럼이 산에 존재함을 느낍니다.
▲ 밝은 햇살 받으면서 산을 오르는 마음은,
어떠한 불순물도 섞이지 않는 순수한 감정들입니다.
▲몸이 데워져 땀이 스며들면,
볼트와 너트처럼, 산꾼과 산은 빈틈없이 맞물리는 느낌이 듭니다.
▲왼쪽으로, 멀리 청화산 고스락 부근이 눈에 들어옵니다.
▲엘리베이터처럼 위로만 오르던 산길이 잠시 멈추는 지점.
거기에, 산 열정으로 똘똘 뭉친 순백의 눈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마루금에 새겨진' H'를 'Happiness'로 아전인수합니다.
▲마루금은 버릇처럼 오르내림의 반복을 선물로 준비했습니다.
첫 헬기장까지 그렇게 가파른 오르막이더니, 이렇게 내리막 안부도 차려놓았네요.
▲힐링을 부르는 올곧은 숲.
걸음 멈추고 단전 깊숙이 숲의 숨결을 빨아들입니다.
▲ 부드러운 산의 곡선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산행의 재미가 솔찮게 깊어집니다.
▲빛은 부닥치는 데가 없으면 보이지 않는 법.
햇빛은 산길에 부닥치면서 내려앉아 우리의 눈과 조우합니다.
▲산길에 하얀 눈이 적당한 량으로 내려앉아,
적당한 마찰력과 적당한 뽀드득으로 재미를 더해 줍니다.
▲우리는 산에 대한 중독상태임을 즐거운 마음으로 자각합니다.
▲하얗게 덮인 눈이, 마루금의 힘찬 기운을 실감나게 증명하고 있습니다.
▲햇살이 웃음꽃처럼 내리 비치고,
그 틈새로 청화산 꼭지가 신기루처럼 나타났습니다.
▲청화산 고스락에 발을 디디는 이 기분!
마늘과 쑥으로 100일을 견딘 웅녀가 굴 밖으로 나왔을 때의 기분이 이럴까.
▲두 팔 벌려, 청화산을 감듯이 안아봅니다.
▲산의 정점에서 하루의 절정을 만끽합니다.
▲산과 하늘과 바람, 이 모든 게 다 우리 마음에 약입니다.
▲(청화산 조망 1).
▲(청화산 조망2). 지나온 마루금이 벌써 기억의 타래를 풀고 있습니다.
▲(청화산 조망3). 땅재와 냉산이 만들어 내는 굴곡진 환타지.
▲(청화산 조망4). 냉산(태조산).
▲잠시나마 마음을 붙였던 청화산.
정을 떼어내려고 발걸음을 떼어 놓습니다.
▲마루금을 덮고 있는 순백의 눈 카펫을 졸졸 따라 갑니다.
▲장자봉, 만경산 쪽으로 흘러내린 능선을 따라 마음과 몸이 움직입니다.
▲하늘은 맑은데, '미세먼지 나쁨' 단계가 너무 지독하게 퍼졌습니다.
그 지독한 미세먼지를 뚫고 만경산이 멀리 몸부림치듯 솟아있습니다.
▲동요를 응얼거리게 하는 표지판.
▲심마니 움막처럼 생긴 옹달샘 보호시설.
▲식수금지!!! 쓰잘데 없는 친절.
먹을 물이 있어야 금지를 하든지 말든지 하지.
▲펼쳐진 산자락에 부드러움이 보입니다. 유혹과 다독거림의 낌새가 느껴집니다.
▲마루금 왼쪽 아래 풍경. 미세먼지만 아니라면 낙동강이 꿈틀댈 텐데.
▲소박하게 쌓인 돌탑을 바라보노라면, 입꼬리로 빙긋 웃음이 지나갑니다.
▲하얀 뱀이 꼬리를 감추는 듯, 마루금이 꼬리를 칩니다.
▲낙동강을 향해 흘러내리는 능선을 따라 마음도 주책없이 흘러내립니다.
▲하늘만 보면 구름 한 점 없이 맑은데, 그 놈의 미세먼지가 세상을 삼켜버렸습니다.
▲미세먼지가 자욱한 날에는, 멀리 보지말고 눈 앞의 풍경만 볼 일입니다.
▲산길을 하염없이 걷다보면,
전봇대처럼 우두커니 서 있는 그리움과 마주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감전된 떨림 같은 열망에 사로잡힐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속절없이 산에 의탁하고 하염없이 걷는 수밖에 없습니다.
▲구김살 하나 없는 맑은 웃음. 산이 주는 선물입니다.
▲햇살에 비치는 나무의 프로필을 쓰다듬듯이 바라봅니다.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응달에 들러붙은 눈의 흔적들이 온몸에 신경을 곤두서게 합니다.
▲산 속에 들면 사람이 그립고 귀하게 느껴지는 법.
▲도시에서는 물질 속에 내 마음이 없어지는데,
산에서는 자연 속에 내 마음이 한층 되살아납니다.
▲문득 돌아보면, 맑은 샘물같이 깨끗하던 童顔의 시절이 있었지요.
▲무한히 사는 바람은 유한한 생을 사는 것들의 절박함을 모를 겁니다.
유한해서, 절박해서, 우리네 생이 더 의미있고 짜릿한 건지도 모를 일입니다.
▲제일 앞에 가는 사람이 이야기합니다.
내가 앞에 가니 모두 다 따라온다고.
틀린 말은 아닙니다. 같은 길을 가는 사람들이니까.
▲ 출발선에서 그렸던 그림은 종일 머리 안에 담겨 따라 다닙니다.
팔공기맥의 끝자락에서, 그 그림은 희망의 물결로 굽이치고 있습니다.
▲산행은 그런 거.
제일 앞에 가던 사람이 제일 뒤로 빠지고, 또 섞이고.
내가 앞에 가니 다른 사람이 따라오고,
다른 사람이 앞에 가니 내가 그 뒤를 따라가기도 하고.
▲고개 턱에서 올려다 보니,
오를 산의 거대함이 숨을 턱턱 막히게 합니다.
▲갈현.
▲숨이 막힐 듯 하던 '바라보던 산'도,
부대끼다 보면 금방 '편안한 산'으로 발아래 밟힙니다.
▲342.7m은 장자봉을 오르기 위한 징검다리.
▲좋은 산, 좋은 사람, 좋은 만남.
▲손을 내밀면 베일 것 같은, 투명한 겨울의 한 때입니다.
▲장자봉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길어진 목, 텅빈 동굴 같은 눈빛.
그것으로 상징되는 기다림을, 산에서 달랩니다.
▲청화산 돌아보기.
▲이렇게 가까이 내려앉은 햇살만 보면, 미세먼지는 물러간 듯 하지만....
▲ 산길의 정서에 취하면, 온몸이 나른한 꿈에 젖는 듯 편안해집니다.
▲소나무들은 햇볕에 전신을 담근 채,
지나가는 사람들의 기척을 엿듣고 있습니다.
▲바위는 어깨를 펴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어루만지고 있습니다.
▲문암산 갈림봉.
▲그물처럼 단단한 밧줄로 둘러쳐진 산길의 안전판.
▲ 산세의 아기자기함으로만 본다면,
저 장자봉이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가 아닐까.
▲ 그물처럼 얽힌 내리막의 동아줄들을 부여잡고서,
그물로 건져 올릴 수 없는 삶의 알토란 건더기들을 생각합니다.
▲ 어느 작가는 이야기합니다.
인간의 으뜸 히트 발명품은 '사랑'이라고.
두 번째 히트 발명품은 '유토피아'라고 말입니다.
▲ 쓰러져 앙상해진 저 고목이, 세월의 소중함과 덧없음을 일깨워줍니다.
▲ 만 가지 풍경이 보인다는 만경산이,
자신도 만 가지 경치의 일부분일 뿐이라고 항변하는 듯합니다.
▲ 장자봉 오르는 산길 주변에는
자기만의 빛깔을 얹으려는 풍경들이 즐비합니다.
▲ 그저 자기들만의 사랑에 몰두해 있는,
나무들의 뜨거움에 생뚱맞게도 시샘이 돋아납니다.
▲ 옹종한 표지석이 도드라지게 보입니다.
더 돋보이는 점은, 설치한 주체가 표기되지 않은 익명성입니다.
▲ 장자봉에다 다섯 봉우리의 명산들이 함께 솟구쳤으니,
가히 국립공원으로의 지정을 건의해도 손색이 없겠습니다.
▲ 포토라인에 선, 멋진 만경산.
▲ 마루금의 내밀한 기운이,
들숨과 날숨의 깊은 호흡 속으로 스며듭니다.
▲ 나무 삶의 모진 굴곡일까, 별난 재주 있음을 자랑하는 뻐김일까.
▲ 열재(十嶺)의 고즈넉한 풍경 속으로 두 산꾼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 나무들 맨살이 서로 비벼지는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 소나무야, 해바라기를 하다가 목이 타서 그만 쓰러진 거냐,
▲ 만경산 만나러가는 오름길은 만만치 않은 형국.
긴 오름길 여정에 멋진 눈요기거리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 오랜 시간 풍화의 흔적이, 소소한 미물들의 安家가 될 수도 있겠구나 싶고,
▲ 어떤 바위들은 오랜 풍화의 시련을 통해,
인간들의 눈요기 거리로 거듭 태어나기도 하고....
▲ 갈림길, 오른쪽 길이 만경산 오름길.
왼쪽길 끝자락에는,
밀양 영남루, 안동 영호루와 함께 낙동강 3대누각인 觀水樓가 있습니다.
▲ 왼쪽 뒤의 봉우리가 만경산 고스락.
▲ 겨울 같지않은 포근한 날씨에 몸을 맡기고서, 편안하게 오릅니다.
▲ 만 가지 풍경이 보인다는 만경산에 닿았습니다.
▲ 햇살은 따뜻해서 마음은 더없이 푸근.
▲펼쳐진 풍경을 구경하라고 전망데크도 마련해 놓았는데,
이놈의 고약한 훼방꾼 미세먼지가 모든 풍경을 잠식해 버렸습니다.
▲(만경산 조망1). 낙동강 건너 삼봉산, 그 뒤에는 갑장산이 숨어 있을테고.
▲ (만경산 조망2). 나각산의 정자도, 구름다리도,
무시무시한 미세먼지 아가리에 잡아 먹히고 말았습니다.
▲ (만경산 조망3). 팔공기맥 마지막 봉우리 兎峰.
▲ (만경산 조망4).
날머리 주선리고개(돌고개)로 흘러가는 마루금이 일목요연합니다.
▲ 서두를 이유가 없습니다.
이제는 내려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 그저 바람처럼 덤덤하게,
산자락에 몸을 맡기고 가볍게 내려갑니다.
▲ 나무의 그림자가 길어진 것을 보니, 오후가 깊어졌나 봅니다.
▲ 내림길 모퉁이마다 애살맞은 풍경들이 스쳐갑니다.
▲ 참한 산길에 사로잡혀, 발걸음은 점점 느려지기만 합니다.
▲술은 입으로 들어오고, 산길 풍경은 눈으로 들어오나니....
▲산길은 S라인을 그리며 산꾼의 마음을 녹입니다.
▲살다보면, 가지 않은 길들에 대한 아쉬움이 짙게 배입니다.
가지 않은 '길들'이 늘어가면서 절제된 삶에 대한 고민이 깊어집니다.
▲날머리로 향하는 길목.
왼쪽으로 , 팔공기맥 끝자락이 펼쳐져 있습니다.
▲토봉 클로즈업.
▲내내 길을 따라오다가, 길을 가로질러 건너갑니다.
▲'제일 높은 꼭대기들의 연결점'이라는 '마루금'의 의미를 되새깁니다.
▲수렵장이라는 표현이, 주위를 한 번 더 두리번거리게 만드네요.
▲포수의 총구를 떠난 총알은?
새들은 저 날아가고 싶은 데로 날아가 좋고, 포수는 다음 새를 기다리면 되는 것.
▲날아간 총알은? 그게 마지막 총알이면 어쩌지?
포수가 아닌 산꾼의 입장에선, 마음 편히 산을 활보할 수 있어서 좋은 거지 뭐.
▲ 미세먼지의 포화 속에서도, 만경산이 의연히 뒤를 봐주고 있습니다.
▲헛돌이 주의지점.
▲마루금의 맛있는 고갱이를 맛보기 위해, 저 언덕을 올라섭니다.
▲공간은 트여 시원한데,
미세먼지의 감옥에 갇혀 눈과 호흡기는 생식겁을 하게 됩니다.
▲ 안계평야 건너편으로 보현기맥의 마루금이 올망졸망할 텐데,
미세먼지의 장벽에 막혀 눈과 마음이 모두 청맹과니가 되고 맙니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 사랑하는 사람이 생각난다던데.
이 아름다운 길을 만나, 그래도 생각나는 사람이 있어 다행입니다.
▲나무가 새의 노랫소리 듣는 것을 좋아하듯,
산꾼은 따뜻한 산풍경에서 뿜어져 나오는 바람소리가 참 좋습니다.
▲산길의 아름다움이 漸入佳境입니다.
날머리로 다가갈수록 점입가경의 느낌이 드는 오늘 산행은 참 특별하네요.
▲ 아름다운 산길이 산꾼의 열띤 마음을 다독이는,
완충지대 or 비무장지대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산에 마음 붙이고 살아가는 우리들,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막판에 산은, 눈에 담아도 아프지 않을
기막힌 산길을 선물로 내놓고 마네요.
이러니 우리가 산에 빠지지 않고 배기겠습니까?
▲ 실선이 정확한 마루금, 점선은 편한 임도길.
그래봤자 기껏 10~20m 차이. 오십보백보인 셈.
▲주선리 고개.
'돌고개'라는 시퍼런 글씨가, 고갯마루 전봇대에 칠해져 있습니다.
▲주선고개 풍경. 넓은 주차장이 압권.
▲오늘 날머리와 다음 구간 들머리.
▲오늘 산행의 마무리 담당은 만경산입니다.
♡♡♡ ♡♡♡ ♡♡♡ ♡♡♡ ♡♡♡ ♡♡♡
◐ 에필로그 ◑
마음 비운 무심 산행은 천하 으뜸의 버킷리스트.
따뜻한 손으로, 중요한 가치로, 무한한 호기심으로,
파릇한 싹을 틔우는 봄비 같은 손님으로 오시라.
항시 반겨주는 산지기 같은 의미심장으로 오시라.
때로는 敵將을 희롱하는 을지문덕의 여유로 오시라.
에야디야 마음의 리듬 한가닥 오롯이 건져올려서
방가방가 노래하는 명품 카메오로 변신도 하구요
그 노래 덕에 구만리 같은 인생 웃으면서 가자구요.
여몽은 한치 혀로 관우의 평상심을 동요시켰고
사마기는 蹚螂拒轍, 엄한 캐릭터로 둔갑했나니
허허실실 영화 같고 학의 띁 같은 만화경입니다.
‘放下着 着得去’란 선문답을 아로새기면서
좋은 세상 열어 줄 정도령을 기다려 보려 하오.
상상 밖 엄청 큰 어처구니도 기다려 보려 하오.
이산저산 훑으면서 의미있는 세상을 만나보려 하오.
빈손으로도 떳떳한 松竹之節의 멋진 산벗님들이여.
이제사 용기내어 遇公移山의 깃발을 세우노니
부디 빗장 풀고 범산의 無愧於心을 쓰다듬어 주소서.
첫댓글 멋지네요.
실에 꿰인 진주구슬 처럼 글자 하나하나가 멋진 명품이 되었습니다.
함께 산행을 하는 것이 영광스럽습니다...^^
걸음걸음마다 삶을 녹여서 멋진 산행이 잉태되는가 봅니다.
산에서 서로의 풍경이 되어주는 산벗님들 덕분에 또 하루가 저물었습니다.
열심히 산을 훑으면서 풍진 세상 취해서 통과했으면 좋겠습니다.
동행하는 사마기님이 있어서 참으로 위로가 되고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역시 대문호 이십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느지막이 산행의 재미에 푹 빠지신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습니다.
범산도 덩달아 힘을 내어 한 땀 한 땀 옷감을 짜듯 산을 누비렵니다.
어처구니님의 못말리는 산행 열정이 제 가슴에 전염되어 불이 붙었습니다.
가슴에서 가슴으로 번지는 우리들 산행열정으로 온 산이 환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경황이 없다 보니 이제사 인사 올립니다.
짧으나마 함께 동고동락한 팔공 대원분들이 마지막 글에 다 녹아져 있는것이
대원분들을 향한 범산님의 숭고한 마음이 가슴 깊이 전해옵니다.
읽고 또 읽으면서 천하제일 문필가다운 깊은 풍미를 만끽하고 갑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가슴 뛰게 하는 산이 있어서 살아가는 의미가 깊어지고,
마음 나눌 수 있는 산우님들이 있어서 살아가는 맛이 달콤해지는 것 같습니다.
낙동강을 옆구리에 끼고 하는 팔공기맥 산행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습니다.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진 산행이었습니다. 동행의 기쁨이 얼마나 큰 행복이었는지 절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