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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첫째주 산행후기>
산행일자 : 2010.4.4(일) 북한산 진관사계곡
쨍하니 대지에 내려 쏟아지는 햇살이 부드러운 계절, 이젠 우리들 주변 곳곳에는 완연한 봄의 모습으로 이미 다가와 있었다. 그래서인지 아침에 눈을 뜨자 평소보다 조금 이른 것 같아 한잠을 더 청하고 나니 꽤 오랜 시간을 깜박 꿈속에 빠져 버렸다.
눈을 떳을 때 시각은 이미 8시30분을 지나고 있었다. 초고속으로 식사와 준비물을 챙기고 산행길에 올랐다. 불광역에 도착하니 오늘 등산에 참가한 일행이 모두 모여 있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등산하기 좋은 계절을 맞아 부근일대는 발디딜 틈 없이 수 많은 등산객 행렬로 이어지고 있다.
오늘 산행의 코스는 불광역 -> 족두리봉 -> 향로봉 -> 진관사계곡 -> 연신내역 으로 예정되어 있다.
산행 참가자는 시느로(이태규), jeonghwan(송정환부부), 0.1톤(어원해), 첨지(안석용), 천리향(강상섭), 선녀(최상국), 도옹(이상용),수성(김성수), G.P.S(임석만) 이상 10명이다. 산대장이 행사관계로 불참하여 임시 산대장은 지형을 잘아는 사느로가 맡기로 한다.
09시40분 : 등산로 출발
일행은 대기장소에서 조금 지나 "불광역먹자골목" 이란 아치가 있는 좌측 골목으로 진입하여 500여m를 지난 후, 우측으로 난 길을 올라가서 산동네의 좁은 언덕 골목길을 따라 조금 진행하니 족두리봉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나온다. 이 등산로는 처음부터 암릉으로 시작하고 부근의 지형에 따라 급 경사로 이어지고 있다.
일행은 쾌청한 날씨에 청량감이 깃든 시원한 바람에 오랫만에 맛보는 싱그러운 봄의 향기를 느끼고 있다.
등산로 옆 우거진 숲속에는 어느 듯 진달래가 벌거벗은 나뭇가지에 기대어 수줍던 꽃잎을 펼치며 방긋 웃고 있다. 얼마를 진행하여 어느 시골집 뒷마당 처럼 생긴 안부에 도착하여 일행은 잠시 쉬어 가도록 한다.
10시00분 : 쉼터도착
이곳에 도착하자 일부는 각자 편한 복장으로 갈아 입는다.
등산을 즐기는 도옹은 최근 몇 주 동안 상상산행으로 댓글에 임하다 오늘 산행에 참가하는데 그동안 원인 모를 등산과잉 후유 장해로 양한방을 오가며 치료에 임하다 토요일인 어제 백운대를 거쳐 칼바위능선 일대를 확인 등산을 실시했다고 한다.
오늘은 수성도 오랫만에 참가하였고, 최근 산행에 맛들인 선녀도 유격대 조교 처럼 오늘은 빨간모자를 쓰고 참석했다. 모두가 잠시 쉬는 사이 일부는 벌써 이곳을 떠나 보이지 않는다.
10시15분 : 중간암릉에서
산대장과 jeonghwan부부는 곧장 상승으로 이어지는 울퉁불퉁한 암릉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계속 진행 중이다. 나머지 일행도 곧 뒤따라 오르니 선행팀은 벌써 암릉 중간 언덕에 도착하여 나머지 일행을 기다리고 있다. 이곳에서는 바로 정상 족두리봉 아래 봉우리가 보이는데 이곳은 정상의 바위봉과는 달리 그저 소나무 숲에 뒤덮인 평온한 봉우리다. 족두리봉은 수리봉이라고도 하며, 여자의 유두와 같이 생겼다고 하여 젖꼭지봉이라고도 한다. 멀리서 보면 그모습이 딱이다.
이곳에서 일대를 관망해보니 또 다른 풍광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이 곳은 별로 높진 않지만 주변이 접하고 있는 위치상 시가지와 주변의 산들은 어느 방향으로 바라 보아도 더욱 멋지게 다가온다.
10시33분 : 정상입구에서
일행은 거친 바위 언덕을 릿지를 하며 오른다. 이곳의 바위는 거칠고 울퉁불퉁하여 눈이나 비가오면 상당히 위험할 것 같다. 개활지형의 암릉이 비스듬한 벽처럼 되어 있어 피할 곳도 없는 듯 하여 특히 낙뢰도 조심해야 할 것 같다.
바위를 기어오르다 때로는 푸샵 자세로 때로는 치질환자 처럼 꽁무니를 뒤로하며 상승기어를 넣고 액셀을 밟아 연료를 태우면서 일행은 정상입구 안부에 도착한다. 여기서 정상까지는 바로 우측 50여m다.
이곳에 모여 일행은 철망으로 된 펜스 길을 따라 "불광공원지킴센터" 방향으로 갈 예정이다.
G.P.S는 족두리봉에는 처음이므로 일행에게 양해를 구하고 정상으로 향한다.
10시37분 : 족두리봉에서
우측으로 이동하여 정상을 오른다. 오늘 따라 이곳을 오르는 인파는 줄을 잇는다.
지난 겨울엔 이곳이 눈과 얼음이 오랫동안 덮여 있어 무척 오르기 어려운 곳이 었는데 이제는 평온하기만 하다. 이곳의 높이는 370m, 기념사진을 찍고, 주변을 돌아 보면서 동영상을 촬영한다.
주변의 시가지와 이곳에서 바라보는 또다른 산봉을 바라보며 360도 돌며 일대를 조망에 본다.
"추락주위" 경고판이 세워져 있고, 맞은편 아래를 바라보니 까마득한 절벽으로 아찔하여 현기증을 느끼게 한다. 정상에는 통신중계안테나를 겸한 피뢰침이 장치되어 있고, 이곳 조금 아래 쪽에도 조그마한 바위 봉우리가 또 있다. 이곳 구경을 마치고 일행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가 합류한 후 족두리봉 좌측 아랫길로 향한다.
10시45분 : 족두리봉 좌측길
이곳에서 향로봉으로 가는 길은 족두리봉 좌측으로 난 길로 계속 진행하다 돌아나와 향로봉으로 가는 능선으로 합류하는 길이다. 일행은 향림담으로 가는 길로 가다 대슬랩이 있는 산을 바라보며 우측길로 접어들어 족두리봉을 돌아 나온다. 이곳에서 보니 로프를 걸고 아까 그 아찔한 절벽을 타는 사람들이 눈에 보인다. 상부에 도착하여 익숙한 길로 향로봉으로 가는 능선에 합류한다.
11시10분 : 향로봉입구 갈림길
향로봉 입구 갈림길에서 "불광공원지킴터" 방향으로 내려간다. 이곳에서 향로봉을 돌아나와 진관계곡능선을 타고 갈 예정이다. 산대장은 불광계곡과 이어지는 곳으로 곧장 내려가다 우측으로 난 산길로 안내한다.
봄은 이제 북한산 곳곳에 배어 있다. 여기서도 노란 산수유 꽃이 개화하여 일행을 맞고 있다.
곳곳에 널려져 있는 조그마한 바윗길을 따라 이제 향로봉 뒷편의 산 봉우리를 향하여 가고 있다.
여기서 부터는 본격적인 급 경사 부분으로 일행도 차츰 지치기 시작한다. 이때 빨간모자 아저씨 선녀가 뒷쪽에 쳐진 첨지, 도옹, 천리향을 마치 토끼몰이 하듯이 후려치기 시작한다. 중간에 위치에 진행하는 G.P.S와 바로 앞 0.1톤이 바라보니 안스럽기까지 하다. 마치 유격대 조교가 특별 임무를 띠고 작전을 수행하는 것 처럼... 이바람에 나중에 안 사실은 도옹이 발에 물집이 생겼다는 첩보가 들어온다. 요즘 선녀는 산에서 강한 정기를 많이 받았는가 보다. 사느로와 선행팀은 벌써 상부의 V계곡을 넘어 가고 있다.
11시50분 : 진관계곡능선 진입(V계곡)
이렇게 고행을 맛본 일행은 향로봉과 진관계곡으로 이어지는 V계곡 능선에 도착한다. 우측으로 난 길을 따라 상부로 올라가 우측 맞은편의 향로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에는 많은 인파로 출렁이고, 정상부에는 자신의 키 높이를 더한 등산객들의 움직임이 전해온다.
우리가 처음 맞이하는 이봉우리 정상에서 바라보니 이전에 지나왔던 주변의 능선과 수 많은 봉우리 들이 동맥처럼 확연하게 식별된다. 우측으로는 비봉능선의 향로봉에서 비봉 사모바위 승가봉 문수봉으로 이어지고, 바로 앞에는 응봉능선, 그리고 뒷쪽으로 지난 주에 다녀왔던 의상능선, 그 뒤쪽은 북한산의 고봉인 백운대,노적봉,만경대가 우뚝 솟아 있다.
다른 곳에선 느낄 수 없었던 또 다른 산세와 풍광을 접하니 정말 입이 딱 벌어진다. 한 마디로 굳이다.
이렇게 넋을 잃고 있을 때 일행은 오늘의 식사를 위한 장소를 탐색에 바쁘다. 이미 좋은 곳은 선점당하여 용무가 끝날때 까지 마냥 기다릴 수도 없다. 부근에서 조금 우측으로 길을 열자 드디어 우리가 바라던 장소를 찾았다. 10명쯤은 충분이 수용할 만한....
12시10분 : 식사시간
오늘의 만찬을 위한 명당을 확보한 일행은 각자 준비해온 먹거리를 내려 놓는다. 족발아재 천리향이 오늘도 한셋트를 내려 놓는다. 0.1톤이 알타리 열무 김치와 쑥떡을 - 드디어 떡집아재 푸르른날의 대행사가 나타났다. 그리고 우리가 이때쯤이면 항상 바라던 산상 식당아재들 즉 WG,수성,도옹의 참석을 ....
수성은 오늘도 배낭 가득히 가져왔다. 자칭 맛있고 영양가 만점이라는 강원도메밀버섯전, 감자떡 등을...
도옹은 메추알을 까서 보온통에 담아왔다.
김밥을 꺼내 놓고 나눠 먹고나니 이제 모두가 배가 부른 모양이다. 막걸리 한 잔씩 돌려가며 차려진 밥상엔 수저들은 나들이에 신이 난다. 아직도 배낭엔 재고품이 남아 있는 듯하다. 천리향 성수 도옹 선녀 등이 오늘은 빵으로 승부를 걸려는 태세로 가져온 빵 들을 다투어 내려 놓고 있다. 단팥빵, 밤빵, 보름달 등 익숙했던 빵 종류가 나오니 하나씩 나눠 가진다. 그리고 수성이 아까 족두리봉에 올라갈때 대기중 쉼터에서 먹고 G.P.S 몫으로 남겨 놓은 호떡을 넘겨준다. 어느 듯 반상위의 음식이 줄어 들 즈음, 옆 쪽에 한팀이 자리를 탐방하러 우리 주위를 서성거리며 자리를 예약한다.
배가 고픈 탓인지 참지 못하고 바닥에 모래가 퍼석대는 곳에 자리를 깔고 식단을 차린다. 상차림을 보기위해 그곳에 이동하여 그림을 한 컷 잡았다. 부부인지 남자 3명 여자4명으로 온 팀인데 밑반찬이 화려하다.
"맛있겠네요"라고 하니 횃불로 들어 오라고한다. 이제 마지막으로 사과, 한라봉, 커피를 디저트로 마무리하고, 자리를 정리하고 짐을 꾸린 다음 기념사진을 찍고 이곳을 떠난다.
12시50분 : 하산
일행은 즐거운 식사를 마치고 진관계곡으로 이어지는 하산로를 따라 계속 이동중이다. 중간쯤 내려오자 우리가 식사시간을 가졌던 곳은 이름은 모르지만 이곳에서 보니 쌍봉우리로 보이는 산이다. 좌측엔 대머리봉이 아랫쪽엔 마치 채석장 처럼 쩍쩍 갈라져 내려 뻗은 모양을 하고 있다.
내려 가는 길은 일행이 서로 경쟁이라도 하는 듯 날라 가는 듯하다. 때로는 암벽으로, 때로는 모래바닥길로 엉덩방아를 찧으며, 안내로프를 따라 한참을 내려오니 풍물패소리가 들려온다. 나중에 보니 진관사 입구 넓은 공터에서 학생들이 사물놀이를 배우고 있는 중이다.
13시30분 : 진관사 도착
일행은 하천이 있는 다리를 건너 진관사에 도착한다. 불심이 깊은 천리향과 수성 도옹은 대웅전에 들러 보시를 하고 부처님께 삼배를 행한다. 나중에 G.P.S도 들러 부처님께 삼배를 드렸다.
이곳은 일주문 공사로 등산로가 절 뒤쪽으로 "하산길"로 표시되고 있다. 무턱대고 나가다 보니 일행이 안 보인다. 걸음을 재촉하여 앞을 보니 철조망 너머 저편에서 다리를 건너 가고 있다. 길을 찾으니 안내길은 철조망으로 막혀 있는 듯하다. 자세히 보니 틈사이로 출입문이 나 있었다.
13시55분 : 진관공원지킴터 도착
일주문 부근의 도로는 도로 보수 작업을 위해 시멘트 포장로에 촘촘히 구멍을 내어 철거 작업을 진행중에 있다. 이곳을 따라 곧장 내려가니 부근의 뉴타운 공사와 함께 공원 진입 정비로 공사가 한창이다.
진관공원입구에 도착하자 봉은사입구 안내 표시도 보인다. 앞선 일행은 벌써 하나고등학교 입구에서 승합차를 잡아두고 일행이 오기를 기다린다. 후진으로 도착한 수성 도옹 천리향과 G.P.S가 합류한다. 모두 배낭을 승합차 뒤쪽에 싣고 자리를 잡는다. 이 차는 첨지가 부킹하여 조수석에 앉아 거금 일만원으로 연신내역 부근 까지 이동한다.
14시20분 : 연신내역 뒷풀이
일행은 연신내 물빛공원을 지나, 연서시장을 통과한 한 후 길을 건너 부근을 탐색하다.
"배다리생막걸리" 집에 들로 뒷풀이를 한다. 이곳에 도착하여 홍어 삼합과 어묵탕을 시키고, 고 박대통령이 애용하고 정주영회장이 소떼 방북때 가져 갔다는 원당에서 만드는 이름 있는 막걸리란다.
조금 있으니 오늘 사내 마라톤대회 행사관계로 산행에 참석 못한 산대장/패션이 이곳에서 뒷풀이에 참석한다. 이렇게 오늘도 여기서 산행과 뒷풀이를 모두 마무리한다.
(등반시간 : 4시간15분 , 산행시작 :9시40, 하산완료: 13시55, 해산 :16:00)
첫댓글 울긋불긋 산삼들의 얼굴이 번지르르하고 40대초반으로 보이요. G.P.S 아재가 편집을 잘하여 술술 잘 읽어내려갔소... 즐거운 인생, 멋있게 사는 산삼님들...화이팅!!!
매번 산행때마다 출연진이 달라 헷갈리네(우리산악회인지 남의산악회인지?)우짜든지 회원(사공)들이 많아야 산으로 올라갈텐데......금반 특별산행(4/11일요일 수락산)에는 고등학교 봄소풍기분으로 많이들 모이도록 합시다.그늘집에있는 마누라도 일광욕 시키게 모시고 오이소.곰팡이피면 아무작도 못쓰니까.자진,기춘,상필,치헌아재들도 얼굴좀 보여주소!
노란 색깔의 산수유 봉오리를 보이 봄이 왔긴 왔군요. 올 겨울 유난히 춥고 올 3월 유난히
스산하고 일기 불순하더니 찬란한 4월을 잉태하느라고 겪은 産苦인가 ? G 아재의 산행후기
는 한편의 작품이요, 한점의 정물화요, 사진에 동영상에 실로 고맙소, 특히 미국 땅에 있는
SS, 녹슨철인, 샌디애고한테는 정말 매주 귀한 소식을 정하니 얼매나 고마울까요? 이제까지
북한산 정기는 10년간 어지간히 받았으니 다음주에는 수락산과 불암산 정기 좀 받아 마눌님
한테 봉사 좀 합시다 ^^*
"배다리 생막걸리" 칼라가 좋슴다. 족발, 감자떡도 먹음직하고...따끈한 계란도 왔고...무거버서 욕 밨것소.
조만간 개나리,진달래, 목련도 만개 할꺼고. 그림이 최고 입니다~~~
참가 못한게 마이 아쉽네 근데 특별산행도 마산집안일 땜새 어렵게 됐고...
담에 보입시다.
암튼 수락산정기 마이 받고 즐건 산행허소. 산삼아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