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매끄럽지 못한 진행부분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다문화 역사에 거대한 발자국을 남긴 "2011 동서한베가정 한마음대축제"가 끝나고 2주가 지났습니다...
늘 최선을 다하겠다고 스스로 다짐하며 노력했지만, 행사 진행에 있어 가장 큰 문제가 되었던 숙소배정에서의 흠집이 제 마음 깊숙히 상처로 남아 자책과 근신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행사를 마치고 돌아왔던 날 밤...
이번 축제의 총담당자이셨던 인천 하이퐁 사랑님께 전화를 걸어 "제가 표현할 수 있는 최고 수준으로 사죄의 글을 까페에 올리고 용서를 구하겠습니다."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러나 하이퐁 사랑님께서는 "아우가 최선을 다 한 것을 알고있다. 아우의 잘못이 아니다.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그리고 우리가 처음해본 대규모 행사에서 이 정도면 훌륭히 해냈다고 본다. 큰 경험을 했고,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다. 당분간 잊고 푹 쉬어라. 정말 수고 많았다. 회원분들께대한 사죄문은 독수리 아우가 아닌 내가 올리겠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이퐁 사랑 형님의 그 너그러움과 큰 그릇으로서의 자질을 뼛 속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회원 여러분들에 대한 죄송함과 두려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스스로에 대해 부끄러움과 수치심으로 엉킨 실타래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또 하나...
아내에 대한 미안함...
선발대로 내려간 첫날 밤, 아내와 떨어져 저는 사무실에서 마지막 명찰과 방 배정 업무에 정신을 못차리고 시간만 하염없이 흘러가고 있었는데...
혼자서 다른 분들과 낮선 방에 섞여, 밤을 보내던 아내가 저를 보자마자 서럽게 울며 집에 가고싶다고 하던 그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축제의 행사장에서 외톨이처럼 혼자 수련회장 여기저기를 배회하던 쓸쓸했던 아내의 모습...
다른 가족들이 웃고 떠들며 행복한 순간을 보낼 때, 혼자서 돌아다니다가 빈 방에 들어가 숙소에서 시간을 보낸 아내, 그래서 제 마음이 너무나 아팠습니다...
이런 미안함은 다른 모든 추진위원분들께서 공통적으로 겪은 상황일 것입니다...
추진위원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이번 축제에 오히려 소외되었던 가족에 대한 미안함을 어떻게 풀 것인가가 숙제로 남아있었습니다...
"아우야... 이번 모임은 우리가 앞으로 지향해야 할 자조모임 활성화에 대한 이야기와 지난 축제에서 아내에게 소홀했던 우리 추진위원들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아내에게 대접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주자...어차피 체육개발원, 행복세상과는 별도의 모임에서 평가회를 하게 될 것이니까 오늘만은 우리 아내들에게 충실하자..."
하이퐁 사랑님의 따뜻한 음성에서, 축제를 준비하던 때와는 또 다른 흥분이 느껴졌습니다...
2개월 여의 준비기간...
추진위원의 참여 시기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10 여 번의 모임...
한 번 모일 때마다 최소 2만원 이상의 회비...
매주 토요일이나 일요일 오후에 만나 밤까지 지속된 모임...
답사를 갈 때에도 스스로의 회비를 모아서 사용하고...
모란님 등 뜻있는 추진위원님은 회식비 등으로 큰 비용도 주저없이 지불하시고...
그러한 많은 동서까페 추진위원님들의 땀과 정성이 녹아져 만들어진 대회가 이번 한베가정 한마음 대축제였습니다...
그 가운데 자비로 여행상품권 등의 상품을 내놓으시고, 쉴새없는 강행군을 진두지휘하신 하이퐁 사랑 형님의 노고야말로 정말, 이루 말 할 수 없는 것이었죠...
그렇게 그 뜨거웠던 여름의 기억을 가지고, 다시 모였습니다...
수원서 미농만사모님 가족, 감자바위님 가족과 함께 저와 제 아내가 같이 갔구요...도착한 곤지암 계곡에는 부지런한 당미래님께서 도착하셔서 벌써 준비를 하고 계시더군요...
곤지암 계곡에서 자리를 잡고 닭 10 마리를 엄나무, 오가피 등과 함께 익히기 시작했습니다...
닭이 익어갈 무렵 위스키들 ( 조니워커 블루와 시바스리갈 로얄살루트, 제가 두 눈으로 직접 확인했습니다...^^ )를을 무더기로 들고 먼길 찾아오신 하이퐁 사랑님 내외분, 그리고 함께 오신 인천지역 족구팀 감독님이신 서창님 내외분이 도착하셨습니다...
이어서 인천별님 가족과 안산해소년님 내외분이 오시고, 인천 거시기님 가족, 성남 모란님 가족도 도착하셨습니다...
술과 닭으로 요기를 하고, 아내분들께 닭 죽을 대접하면서 지난 축제에서 소외된 아내분들께 용서를 구했고...^^;;
하이퐁 사랑님과 참석하신 분들의 대화는 지난 축제를 뛰어넘어, 앞으로 우리가 나아갈 길에 대한 심도깊은 토론이 계속 되었습니다...
"자조모임을 더욱 활성화 시키자...그리고 오늘 모인 분들은 인천, 성남, 수원을 대표하는 분들이라고 보고, 우리가 힘을 합쳐 경인지역에서 한베모임을 오프라인 모임으로 강화시킴과 동시에 상호 유대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아가자..."는 하이퐁 사랑님의 의견에 모두 뜻을 같이했습니다...
이 자조모임이 힘을 합쳐 경인지역에서 한베 바자회, 한베 체육 축제, 한베 송년 행사 등을 연이어 기획하고 추진하며, 대내외적으로 단결된 면모를 보여주고, 스스로의 권익을 향상시켜 나아가는데 역점을 둘 것에 대해 결의를 다졌습니다...
정말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비가 올 것이라던 일기예보와는 반대로 날씨가 너무 화창했고, 계곡에서 물놀이하기에 최적의 하루였습니다...
이어 족구장으로 이동하여...
하이퐁 사랑님, 미농만사모님, 거시기님 그리고 저가 한팀이 되고, 당미래님, 모란님, 감자바위님, 인천 족구팀 감독님이신 서창님께서 또 한팀이 되어 친선 족구게임이 펼쳐졌습니다...
초반 저의 멍멍발 때문에 하이퐁 형님팀이 압도적으로 수세에 몰리다가 심기일전하여 2라운드를 승리하여 세트스코어 1: 1로 마감하고...
3세트 들어 엎치락 뒷치락 접전을 펼친 끝에 당미래님 팀이 승리를 했습니다...
이어 숙소인 산방산장에서 짐을 풀고, 저녁을 먹는데 메뉴는 닭도리탕이었습니다...
식당에서 솥뚜껑을 열어보고 닭이 익어가는 모습을 확인한 제 아내가 그러더군요...
"오늘은 아내의 날이라고 하더니, 닭고기 날이네..."
점심은 닭백숙, 새참은 닭죽, 저녁은 닭도리탕....
정말 온몸에 닭냄새가 진동하는 하루였습니다...
모두 한자리에 모여 웃고 떠들면서, 술을 마시고 흥겨워하는 시간이 계속되었습니다...그리고 이맘때 쯤 용인에서 골드님이 오셨습니다...
유쾌한 분위기는 방으로 이어져, 노래방 기계 앞에서 노래와 댄스가 계속 되었습니다...
밤 10시가 되어가던 무렵...
뜨거운 열기가 서서히 소진되어가는가 싶더니...
수원 입실론님 내외분이 오시면서 다시 열기가 훨훨 타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나...
통큰 모란님께서 손수 준비해오신 여주삼합...
그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밤 10시가 넘은 시간에...
삼겹살 포식~!! ^^
저는 여주가 뭔지 몰랐습니다...
아내는 그게 베트남어로 코와라고 하는 열매라고 하더군요...
삼겹살과 여주 그리고 두부...
이렇게해서 쌈장과 함께 먹었는데 여주의 떫고 쓴 맛은 없어지고, 기름기 가득한 삼겹살의 느끼함이 부드러움으로 변해 한없이 먹을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야심한 밤에 삼겹살의 느끼함을 잊고 배터지게 먹었습니다...
"야...독수리 정말 잘먹는다..." 라는 하이퐁 사랑님의 감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저도 정말 맛있게 쉴새없이 먹었습니다...^^
시바스리갈 블루와 로얄살루트를 손수 들고다니시며 잔에 부어주시고는, 지난 축제의 수고를 달래주시던 하이퐁 형님은 정말 드넓은 바다의 모습, 그 자체였습니다...
아내분들이 먼저 잠에 취하고...
남자분들은 새벽 3시 반 가까이가 되도록 자조모임, 지난 축제,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토해냈습니다...
다음날 아침, 콩나물 북어 해장국으로 속을 풀고...
헤어지려는 순간...
하이퐁 사랑님이 너무나 그 헤어짐을 아쉬워하셨습니다...
"야..우리 어디 갔다가자...그냥 바로 가기는 너무나 아쉬워 ^^ 에버랜드 갈까?...민속촌?..."
그래서 찾아 간 곳이..
자동차 박물관...
멋진 차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나와서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용인시내를 헤메는데, 쉽게 길을 못찾아 하이퐁 사랑님께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해장국으로 점심식사를하고...
아쉬운 헤어짐의 순간...
그렇게 이번 여름의 마지막 모임은 끝을 맺었습니다...
그 어떤 행사보다 진한 여운을 남기며.......
지난 한마음 축제를 계기로 몇단계를 단숨에 도약시킨 우리 동서까페의 역량을 재 확인하고, 앞으로자조모임을 통해 더욱 발전하며, 뜻깊고 다양한 행사로 한베 및 다문화 사회의 주축이 될 우리 동서까페가 가는 길에 밝은 서광이 함께함을 느낀 자리였습니다...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동서까페라서 행복합니다...
수지에서 알깬독수리...
첫댓글 역시 독수리님이십니다...글을 너무 재미있게 살감나게 현장감있게 아주 잘 표현했네요....하여튼 저만 없으면 너무 재미있게들 노신단 말씀이지요...ㅎㅎㅎ 아내 둘재 출산때문에 참석을 못했습니다 많이 아쉽네요..우리 성식형님 덕분에 인천자조모임이 발전하고 동서카페가 발전하고 한베미래가 발전할수 있습니다 항상 성식 형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득녀를 다시 한번 축하드리구요...^^ 모임에서 뵐 수 없음이 참 아쉬웠습니다...뚜엔님과 잘 통하는 것을 느꼈는데...어쨌거나...부인 많이 사랑해주시구요...^^ 다음 모임에서 뵈요....^^ 아...정말 부러워~!!! 울마눌도 빨리 딸 하나 나아주면 좋겠는데...
울 아내 몸 풀면 함 달리자구요 ㅎㅎㅎ
몸 다 푸시려면 얼마나 기다려야하누.....쩝...
참석하진 못했지만 여러분들이 있어 저는 행복합니다. 회원들의 돈은 마음대로 쓰면 안된다는 여러 추진위원님들의 뜻을 따라, 모일때 마다 회비를 걷는 미안함도 있었지만, 지나고 나니 이해가 됍니다. 자비를 내가면서 봉사와 수고를 해주신 우리 열정적인 추진위원님들 !!! 감사합니다~~
그리고 다음에 자리 마련 하겠습니다. 그땐 모두 모여 즐거운 얘기꽃을 피우자고요!!! 경인연합 화이팅~~
자유인님...일요일 아침에 오는 줄 알았는데 안와서 무지 아쉬웠네요...ㅎㅎㅎ 다음 모임에서 뵈요...
한마음 축제에서 내가 봉사활동한다고 마눌옆을 수호하지 않었다면
울마눌은 걸어서라도 인천에 왔을것입니다
결혼 4년차인데 내공이 신혼부부보다 못하니....ㅠㅠ
암튼
시원한 계곡에서 싸인피로 확 날리셨다니 다행입니다
내년에도 추진위 위원으로 선발되신거죠...?
아~~
계곡가고싶다...열심히일한 당신만 갈수있다는 계곡...^^
ㅎㅎㅎ 거꾸로님도 부인을 설득하셔서 다음에는 같이 활동을 해보시자구요...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나도 흥도형 따라갈려 .........ㅎㅎㅎ
예...정말 좋은 추억이었습니다...인생에 길이 남을...^^ 덕분에 좋은 분들 참 많이 만났구요...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너무나 행복한 8월 이었습니다.
저두 행복 합니다,,,,,ㅎㅎㅎ
모란 형님...멋진 형님입니다...^^
좋은사람들과 좋은만남.......보기 좋습니다~~~~
저도 그냥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수세미를 여주라고 하나요?
우리나라 수세미하고는 좀 다르던데요....
여주가 코와래요....북부에서는 코꽈라고 한다는거 같던데요..암튼 맛이 떫고 쓰고 그냥 먹기는 정말 힘든 맛이었습니다...근데 삼겹살과 먹으니까 그 특유의 역겨운 맛을 못느끼겠더라구요...삽겹살의 기름과 코와의 역겨운 맛이 서로 중화되는 느낌이었습니다...그 코와가 혈압과 당뇨에 좋다고 하더군요...^^
가고 싶었는데 아쉽네요 형님^^*
수지 어디세요 제가 풍덕천동에 살다가 구미로 왔어요 ^^
구미사는 울 친구가 안내려 온다고 난린데...함 내려갈까? ㅎㅎㅎ
아..제가 수지 상현동에 살아요...^^ 풍덕천이면 엎어지면 코 닿을 곳인데...ㅎㅎㅎ 그랬군요...어쩐지 어딘가 통하는 구석이 있는 느낌이었어....ㅋㅋㅋ 빨리 기회 만들어서 담에 함 뵈요...ㅎㅎㅎ
답글 다신 세분 구미로 오세요 ^^
쿠폰 유효기간은 3일 .맛난거 사드립니다.^^*
역시~~ 만나면 또 만나고 싶은 분들이 있어 행복합니다.~~~
맞습니다....^^ 입실론님 오늘 밤에 봐여~~~
내차가 와 저기있노?^^ 자조 모임 축하 드립니다
니날리네님...같이 한잔 하고싶었는데 축제때 제가 거의 혼비백산 상태라 말도 몇마디 못했습니다...아쉽네요...다음에 뵐땐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니날리네님...
알깬독수리님 ! 글 너무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반가운 얼굴들 보니까 축제때 고생하신 분들 다시한번 고맙게 생각 합니다. 그리고 축제를 줄기기만 한것 같아서 미안 하기도 하고요 , 여러분들에 드러나지않은 어려움이 있었기에 훌륭한 축제가 되었던것겉아요 추진위원 여러분! 좋은일만있으세요..............................
눈물나도록 감사합니다....
제와이프가 다음달에 출산이라 베트남에 있습니다. 와이프도 한국에 없어 참석할 생각을 못했는데 저라도 가서 스탭으로 작은 도움으라도 보태야 했을걸 잘못했네요. 괜히 스탭분들 가족들이 마음이 상하는 일이 생기셨네요. 집사람이 2년후에 한국에 오니 내년하고 내후년에는 제가 가서 돕겠습니다.도울수 있는 기회를 주신다면 말이져...
베트남에서는 여주를 반으로 갈라서 안에 고기완자같은것을 넣고 맑은 국으로 끓여 먹습니다. 그맛이 정말 써요. 제가 알기로는 우리나라사람들이 입맛없을때 씀박이무침을 먹듣이 베트남사람들은 입맛이 없을때 쓴음식을 먹으면서 밥을 먹으면 입맛이 돋는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신챠오님...^^ 근데 빈탄은 호치민 빈탄군인가요?...제가 작년에 거기에 있었습니다..^^;; 바찌우 시장 근처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