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입차 시장은 혼전 양상을 보였다. 아우디 A6가 물량 부족을 겪고 있는 BMW 5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를 제치고 오랜만에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여기에 한 동안 잠잠했던 벤츠 S클래스는 물량이 풀리면서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또, 렉서스와 도요타는 각각 주력 모델인 ES와 캠리를 앞세워 10위권에 들었고 올해 꾸준히 인기를 얻은 디스커버리 스포츠도 순위권에 포함됐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는 6일, 지난달 수입차 신규등록대수가 전년 대비 3.5% 줄어든 2만3435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상반기(1~6월) 누적등록대수는 11만6749대로 작년에 비해 2.6% 감소했다.
브랜드별로는 BMW가 4820대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지난 4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4535대로 전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주력 모델인 신형 E클래스가 본격적으로 출고되면서 1위와의 격차를 줄였지만, 신차임에 따라 비공식 할인 등의 프로모션이 적어 예전만큼 폭발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지는 않다. 다만, 사전계약 등을 통해 접수된 출고 대기 물량이 8000여대에 달하는 만큼 실적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디젤게이트’ 여파에도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각각 2812대, 1834대씩 팔아 3위와 4위를 기록했다. 특히, 폭스바겐의 실적은 작년(4321대) 대비 크게 줄어든 반면 아우디는 30.8%나 늘었고, 전달(2336대)과 비교해도 증가했다.
일본 브랜드의 약진도 돋보인다. 렉서스와 도요타가 1276대, 1165대로 나란히 5~6위를 차지했다. 그 중 렉서스 ES300h와 캠리는 각각 800대와 500대 넘는 판매대수를 기록해 베스트셀링카 6위와 8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다음으로는 랜드로버가 1140대, 포드·링컨 1077대, 미니 858대, 혼다 688대, 볼보 556대, 크라이슬러 514대, 닛산 505대, 재규어 464대, 푸조 360대, 포르쉐 342대, 인피니티 295대, 캐딜락 60대, 피아트 60대, 시트로엥 34대, 벤틀리 31대, 롤스로이스 6대, 람보르기니 3대 순이다.
베스트셀링카 TOP50…아우디 A6의 틈새 공략, 벤츠 S클래스의 저력, 일본차의 반란
아우디 A6가 BMW 5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의 공백을 틈타 오랜만에 베스트셀링카 자리에 올랐다. 5시리즈는 여전히 많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수입 물량이 부족해 지난달 1위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BMW는 5시리즈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3시리즈 판매에 집중했으며 공격적인 비공식 프로모션 등을 통해 판매량을 2위까지 끌어올렸다.
이어 한 동안 순위권에서 멀어지던 벤츠 S클래스가 4위에 올랐다. 그 동안 공급량이 부족해 판매량이 하락세였지만 지난달 물량 부족이 해소되면서 전달에 비해 무려 1.5배 많이 팔렸다. 또, C클래스는 S클래스의 뒤를 이어 5위를 기록했다. 렉서스 ES와 도요타 캠리는 각각 6위와 8위에 올라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 브랜드의 상승세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7위는 폭스바겐 티구안이, 9위와 10위는 각각 포드 익스플로러와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가 차지했다.
국가별로는 독일차가 1~5위에 이름을 올렸고, 50위권에 총 28개 모델이 포함됐다. 유럽차와 일본차는 각각 11대, 9대씩 순위에 올랐고, 미국차는 2대에 불과했다.
아우디 A6 전달에 비해 20.9% 증가한 1612대로 1위를 기록했다. BMW 5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의 공백이 주효했고, 여기에 비공식 파격할인도 실적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가장 많이 판매된 트림은 35 TDI 모델로 689대 팔렸다. 35 TDI 콰트로는 435대, 40 TDI 콰트로는 388대 판매됐다. 가솔린 모델은 50 TFSI 콰트로가 37대, 40 TFSI 콰트로가 8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왜건 모델인 아반트 35 TDI 콰트로는 4대, 고성능 S6는 2대에 불과했다. 상반기 누적등록대수는 6823대다.
2위는 1470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BMW 3시리즈다. 전달에 비해 79.5% 증가한 것으로 5시리즈의 공백을 메우면서 5위에서 2위로 순위가 세 단계 올랐다. 모델별로는 320d가 895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다음으로는 320i가 257대를 기록했고, 328i는 74대다. 왜건 버전인 320d 투어링은 7대 판매됐고, 그란투리스모는 158대다. 고성능 버전인 M3는 26대를 기록했다.
3위는 BMW 5시리즈가 차지했다. 1374대로 32.1% 감소한 판매량이다. 모델별로는 가솔린 모델이 강세였다. 가장 많이 팔린 트림은 316대 팔린 528i였으며, 528i xDrive는 305대로 뒤를 이었다. 디젤 모델은 520d가 235대, 520d xDrive가 229대 판매됐다. GT의 경우 GT ED가 179대, GT 3.0d xDrive 46대, GT 35 xDrive 등 총 246대 팔렸다. 고성능 모델인 M5의 판매대수는 5대다. 상반기 누적등록대수는 8719대로 집계됐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는 오랜만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전달에 비해 무려 163.5%나 증가한 1344대로 4위를 차지했다. 모델별로는 S350d 4매틱이 727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246대를 기록한 S400 4매틱 뒤를 이었다. S500 4매틱은 135대, S400은 43대의 판매대수를 기록했다. 마이바흐의 경우 마이바흐 S500 4매틱과 S600이 각각 59대, 25대씩 판매됐고, S클래스 쿠페는 S63 AMG 4매틱 쿠페가 10대, S65 쿠페는 2대다. 상반기 누적판매량은 4020대다.
5위는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다. 세단을 비롯해 쿠페와 C450 AMG 등 라인업 다변화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컨버터블 모델까지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1043대 판매됐다. 모델별로는 C220d가 384대, C200은 350대 팔렸고, C220d 4매틱은 62대 판매됐다. 왜건 모델인 C220d 4매틱 에스테이트는 68대를 기록했고, C220 쿠페는 67대다. 고성능 모델인 C450 AMG와 C63 AMG는 각각 11대, 6대씩 팔렸다. 상반기 누적등록대수는 3990대다.
판매량이 전달에 비해 152.7% 늘어난 렉서스 ES는 834대로 6위에 올랐고, 640대 팔린 폭스바겐 티구안은 7위에 이름을 올렸다. 도요타 캠리는 572대로 8위, 포드 익스플로러는 521대로 9위,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486대로 10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메르세데브-벤츠 CLS(480대), BMW 1시리즈(459대), 폭스바겐 골프(437대), 혼다 어코드(423대), 폭스바겐 파사트(364대), 닛산 알티마(358대), 메르세데스-벤츠 GLA(352대), CLA(336대), BMW 4시리즈(308대), 미니 쿠퍼(304대) 순이다.
상반기 누적판매대수는 BMW 5시리즈가 8719대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아우디 A6는 6823대로 6597대를 기록한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4위는 5106대 팔린 BMW 3시리즈가 차지했고, 폭스바겐 티구안은 4164대로 5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