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결혼하면 평생 짝꿍… 아빠는 육아에 소홀하대요
오리
겨울철만 되면 조류인플루엔자가 유행하여 많은 닭과 오리를 죽여 땅에 묻는 일이 발생합니다.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을 막기 위해 겨울 철새를 향해 소독제를 마구 뿌리고 있지요. 철새는 여러 지역에서 날아오고 무리 지어 몰려 있어 조류인플루엔자에 걸리면 확산을 막기 더 어려워요.
볍씨를 먹는 오리는 농장 근처에 나타나 분변을 흘려 병을 퍼뜨리기도 합니다.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고 나면 가축으로 기르는 집오리가 조류인플루엔자 대량 확산의 주원인이 되기도 해요.
동남아시아에서는 수천 년 전부터 오리를 가축으로 키우기 시작했대요. 가축으로 키우는 오리도 물통에 들어가 물놀이하는 걸 아주 좋아한답니다. 원래 오리는 부리에 있는 빗살 같은 체로 물에 사는 작은 동식물을 걸러 먹는 물새이기 때문이죠. 청둥오리와 원앙, 가창오리처럼 기러기나 고니도 오리류의 물새예요. 낮에는 호수나 연못, 바다에서 쉬다가 아침·저녁으로 논밭이나 풀밭에 날아와 먹이를 찾아 먹어요.
오리는 씨나 풀, 수초를 주로 먹지만 특정 시기마다 먹는 음식이 달라진답니다. 번식기에는 지렁이나 달팽이, 민물 새우와 같은 동물성 먹이를 많이 먹어요. 철새 이동기에는 논밭이나 풀밭에서 곡물이나 풀씨를 마구 먹어 지방을 잔뜩 만들지요. 시속 90㎞로 며칠 만에 수천㎞를 날아가려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이렇게 잘 날다가도 번식기가 끝나고 털갈이를 한 후에는 3~4주 정도 날지 못한답니다. 이 시기에는 털색을 주변 환경과 비슷하게 바꾸어 천적으로부터 몸을 숨겨요. 꽁무니에서 나오는 기름을 부리로 털에 바르는데 기름칠된 털은 차가운 물속에서도 몸이 많이 젖지 않게 해주고 체온이 몸 밖으로 나가는 걸 막아주기도 합니다.
온대에 사는 오리 중에는 텃새가 많아요. 청둥오리와 원앙 중에도 우리나라에 눌러사는 녀석들이 있지요. 서양에서는 연못이나 호수가 있는 도시공원에 사는 오리가 사람을 졸졸 따라다니기도 해요. 오랜 시간 사람이 주는 빵 조각을 받아서 먹다 보니 사람을 친구로 받아들인 것이죠.
오리는 다른 종끼리 짝짓기를 많이 해요. 철새 이동기에 여러 종이 큰 무리로 섞이면 다른 종의 암수 오리가 짝짓기를 한답니다. 짝짓기를 마친 암컷 오리는 한 번에 알을 13개까지 낳는데 3~4주 정도 알을 품으면 새끼가 알에서 깨어나요.
알에서 깨어난 새끼는 온몸에 털이 수북한데 하루 반나절이 지나면 엄마 오리가 가져온 먹이를 혼자서도 챙겨 먹어요. 두 달이 지나면 엄마 오리처럼 하늘을 날 수 있지요. 북극권 아래 넓은 툰드라(북극과 가까운 지대에 얼어 있는 땅)는 날씨가 아주 춥지만 여름에 먹이가 풍부하고 천적이 적어 오리가 번식하기 좋은 곳이에요.
오리는 가을에 짝을 찾고 번식은 봄에 하는 특징이 있답니다. 한번 짝을 맺으면 평생 부부로 살아가는데 아빠 오리들은 가정에 소홀해요. 엄마 오리가 알을 낳아도 알을 품어주는 법이 없고 새끼가 알에서 깨어나도 돌보는 법이 없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