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우영이가 연구실 진샘을 찾아와 진지한 표정으로 말합니다.
"진샘.. 교실에.. 앉는 자리를 한번 바꿔보면 좋겠어요."
진샘은 아이의 자발적인 제안에 기뻐하며... "그렇게 하자^^~~".
아이들이 옆으로 한칸씩 옮겨 앉았습니다.
살짝 자리만 바뀌었는데.. 분위기가 좀 달라진듯 합니다.
리코더를 부는데... 우영이 석환이가 다른 방향을 보고 연주하네요. 지금까지..진샘의 손가락을 보면서 따라 연주했는데... 이 두 녀석.. 안봐도 할수 있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주고 싶은가 봅니다. ㅎㅎ
오늘은.. 북유럽신화에서 일어나는 아주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 사건, 사고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지난 월요일 아이들이 내주었던 효과음에 자극 받으셨는지.. 진샘이 평소보다 훨씬 더 실감나게 이야기를 해주십니다. ㅎ
세 개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둔의 젊음의 사과', '스키의 여신 스카데', '프레이르와 게르드의 사랑'.
한시간 동안 진샘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지만, 그냥 흘러가는 법이 없습니다. 아이들은 스토리에 따라 탄성을 내거나 한탄을 하기도 하고.. 결말이 어떻게 될지 서로 예상을 하기도 하고.. 모르는 말이 나오면 질문을 하기도 하고.. 진샘도 중간 중간 호기심을 자극하는 질문을 아이들에게 던지기도 합니다. 이런 활발한 주고받음이 이야기듣는 시간을 활기차고 신나게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어제 '프레이야의 황금목걸이'에 관한 그림을 그리고 글로도 정리를 했지요. 아이들이 스스로 쓴 글이라 진샘이 읽고 개별적으로 아이들마다 보완을 해주셨습니다. 글쓰기 공책에 썼던 그 글을 오늘은 삶교과 공책에 정식으로 예쁘게 옮겨적습니다. 열심히 자기 글을 옮겨쓰고 있는 세욱이 뒷모습이 참 귀엽네요. ㅎ
2교시에는 다음주 쯤 하게될 중1,2반과의 '비석치기 대결'을 위해 또 연습... 땀을 뻘뻘 흘리며 연습을 하네요. 하윤이는 힘들어서 잠시 쉽니다.
교실로 들어와서.. <비석치기 대결 준비>라는 주제로 글쓰기를 합니다.
글을 쓰기 전에 지금까지 스스로 자기 이야기를 글로 써본 경험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영이는 "글을 쓰기 전에 전체적인 스토리를 먼저 짜서 쓰면 글을 더 잘 쓸 수 있는 것 같아요.",
세욱이는 "했던 일을 잘 기억하면 글 쓰는게 더 쉽고 좋은것 같아요."
그동안의 경험으로 아이들이.. 글을 잘 쓸 수 있는 자기나름대로의 방법을 말합니다.
진샘은..세 가지를 주문했습니다.
첫째, 시간 순서대로 적어본다. 둘째, 자세하게 적으려고 노력한다. 셋째, 감정을 포함해서 솔직하게 쓴다.
글쓰는 아이들.. 또 교실이 조용합니다. 오늘은.. 그 고요함 속에서 '사각사각...' 아이들이 글씨를 쓰는 연필 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진샘에게 피드백 받기.. 진환이가 가장 먼저 나왔습니다. 진환이는 진샘 옆에만 가면 저렇게 쑥스러움을 온몸으로 표현합니다. ㅎ
오후에 아이들은 맨발동무도서관에 책읽기 수업을 하러 다녀오고,
진샘은 교육청에 대안학교 등록서류를 (드디어^^) 접수하러 다녀오셨습니다.
출발하기 전에.. 빠진 것이 없는지 다시 한번 꼼꼼히 서류를 살피시네요. ㅎ
맨발동무도서관으로 출발하기 전에.. 아이들이 저런 자세로.. 게임을 하네요.
아이들도 진샘도 없는 사이에.. 옥상 텃밭에 가보았습니다. 상추를 좀 솎아 주었더니.. 상추 잎들이 조금 튼튼해진 것 같습니다. 쓰러졌던 감자 줄기도 어제 오늘 물을 듬뿍 주었더니 다시 조금씩 회복하는 듯하네요.
4층에 내려와 보니.. 초등 아이들이 없는 틈을 타서.. 중1,2 아이들이 '비석치기'연습을 하고 있네요. ㅎㅎ
저도 아이들이 없는 틈을 타 아이들의 공책을 좀 훔쳐보았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