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 넘었다면 점검해야 할 생활습관 4
◆ 낮잠 금지, 치킨도 끊어야
나이가 들면 얼굴에 주름만 생기는 게 아니다. 몸의 상태도 변한다.
소화 능력이나 속도에 맞춰 식단을 점검하고, 운동 종목이나 시간도 조절해야 한다. 그밖에 점검이 필요한 습관들, 미국 '잇디스낫댓'이 정리했다.
◆ 아스피린 = 아스피린은 혈소판 활성을 억제해 피를 묽게 한다.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매일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이들이 있는 까닭이다. 하지만 나이 오십을 넘었다면 조심해야 한다. 출혈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막기 위해 아스피린을 장복할 필요는 없다. 그래도 아스피린을 먹길 원한다면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 탄수화물 = 무조건 탄수화물을 멀리하는 건 현명하지 못하다. 탄수화물은 두뇌 활동에 필수적인 영양소. 운동, 특히 고강도 운동을 할 때 가장 중요한 연료이기도 하다. 라면, 과자, 냉동 피자 같은 초가공 탄수화물은 끊으려고 애쓰되 현미, 통밀, 귀리처럼 건강한 탄수화물은 챙겨 먹어야 한다. 지방도 마찬가지. 마가린, 도넛, 치킨, 감자튀김 등 트랜스 지방 섭취는 줄여야 하지만 고등어를 비롯한 등 푸른 생선, 올리브 오일, 견과류 등 불포화 지방은 챙겨 먹는 게 좋다.
◆ 낮잠 = 낮에는 절대 눕지 말 것. 나이가 들면 불면에 시달리기 쉽다. 그럼 낮에 꾸벅꾸벅 졸게 된다. 그리고 밤에는 다시 잠을 설친다. 악순환이다. 브리검 여성병원의 수잔 베르티쉬 박사에 따르면, 밤잠을 푹 자기 위해서는 우선 낮잠을 자지 말아야 한다.
◆ 보충제 = 나이가 들수록 삼시 세끼가 중요하다. 비타민이나 각종 보충제로 식단의 구멍을 메우려 들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건강의 기본은 균형 잡힌 식단을 짜고, 실천하는 것. 하버드대 의대 피터 코엔 교수는 "비타민 혹은 보충제가 건강을 증진하거나 질병을 예방할 수는 없다"고 단언한다.
뱃살 뺄 때는 호박… 못생겨도 실속 최고
못생긴 사람을 비유할 때 ‘호박처럼 생겼다’는 말을 흔히 쓴다. 울퉁불퉁한 생김새를 놓고 하는 말이다. 하지만 가장 실속 있는 식품이 바로 호박이다.
호박의 열매는 식용으로 쓰고 씨앗이나 기름은 약용으로 이용한다.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는 유용한 작물 중의 하나다. 과거 호박의 대명사는 ‘늙은 호박’이었지만 요즘은 애호박, 주키니, 단호박 등 종류가 많아 쓰임새가 다양하다.
호박은 소화가 잘 되는 탄수화물이 많고 강력한 항산화물질인 카로티노이드 함량이 매우 높다. 호박의 황색을 나타내는 카로티노이드는 베타카로틴, 루테인, 크산토필 등의 성분으로 이뤄졌다.
베타카로틴은 항암, 피부미용, 체내 활성산소 제거 기능이 있고 루테인은 눈을 건강하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일본에서 흰쌀 위주의 식단으로 인해 야맹증과 각기증 환자가 많이 발생하자 호박 재배를 적극적으로 권장했을 정도다.
농촌진흥청은 “호박에는 신체 에너지의 근원인 당질이 많고 식이섬유도 풍부해 장내에 유용한 미생물의 성장을 돕는 효능도 있다”고 했다. 호박은 식감이 부드러울 뿐 아니라 소화흡수가 뛰어나 노약자, 위장이 약한 사람들에게 권장된다.
호박은 통증을 가라앉히는 소염작용, 해독작용 등이 있어 신경통, 화상, 당뇨병, 야맹증을 다스린다는 한방 기록이 있다. 농촌진흥청은 “동의보감에 따르면 호박은 맛이 달며 독이 없고 오장을 편하게 해준다”면서 “산후의 혈진통을 낫게 하며 눈을 밝게 하는 기능도 있다”고 했다.
호박은 폐암 예방에 도움을 주는 채소 중의 하나다. 미국 국립암연구소가 뉴저지 주의 오랜 흡연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호박의 베타카로틴이 발암의 원인인 활성산소를 없애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박에는 콩나물에 많은 숙취해소 성분 아스파라긴이 풍부하고 전립선염 발병을 낮추는 셀레늄 성분도 많아 남성에게 좋은 채소다.
전통적인 늙은 호박이 웰빙식으로 각광 받으며 인기를 얻고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단호박을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 늙은 호박은 칼로리는 낮고 영양성분과 기능성물질이 풍부해 죽, 떡, 술 등으로 활용된다. 단호박은 외식 업계에서 주요 재료로 활용하면서 손쉽게 볼 수 있고 일반 가정에서도 간단히 쪄 먹을 수 있다.
매운 음식 효과…“고통은 짧고, 효능은 길다”
미국에서 고추 등이 들어간 매운 음식이 조기 사망 위험을 낮추는 등 건강상 이점이 있다는 연구가 나와 이채롭다. 최근 미국에서도 매운 음식이 유행하고 있어 더욱 관심을 끈다.
미국 유니버시티 호스피탈스 클리블랜드 메디컬센터(University Hospitals Cleveland Medical Center)의 영양 전문가인 자이나 메탈로니스 박사는 “매운 음식은 혀를 화끈거리게 하고 위장에 고통을 유발할 수도 있지만 건강을 증진시키는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몸에 열을 일으키는 고추에서 발견되는 성분인 캡사이신은 혀와 소화관 전체에 있는 통증 수용체에 결합하는 기름과 같은 화학 화합물이다. 할라페뇨(멕시코 요리에 쓰이는 아주 매운 고추)를 씹었을 때 뇌에 불이 붙은 것처럼 느끼게 하는 것이 바로 캡사이신이다.
메탈로니스 박사는 “캡사이신은 실제로 여러분의 몸을 태우지는 않는다”며 “두뇌를 속여 온도 변화가 일어났다고 생각하게 함으로써 열과 통증을 불러일으키는데 콧물, 땀, 눈물 그리고 침을 흘리는 것 등 매운 향신료가 유발하는 증상들은 몸을 식히고 열을 제거하려는 시도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매운 음식을 먹는 동안 실제 몸을 식히기 위한 노력으로 체온이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머리가 떠다니고, 피부에 불이 붙는 느낌이 머릿속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캡사이신은 일반적으로 약 20분 후에는 입 안의 통증 수용체와 결합하지 않지만 소화기관을 통해 이동하기 시작하면 완전히 새로운 증상을 발생시킨다. 캡사이신이 통과하면서 가슴의 화끈거림, 딸꾹질, 목구멍의 붓기, 메스꺼움, 구토, 고통스런 배변 및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단기적인 투쟁이 장기적 이익을 위해 가치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한 연구에 의하면, 매운 음식을 일주일에 여섯 번 먹는 사람들은 매운 음식을 일주일에 한 번 미만으로 먹는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조기 사망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운 음식과 관련된 건강상 이점에는 콜레스테롤 감소, 심장질환 위험 감소, 위장 및 장 건강 개선과 심지어는 체중 감소도 포함된다. 또 캡사이신은 관절염에서 섬유근육통, 두통에 이르기까지 질병을 치료하는 데에 사용되는 여러 가지 통증 완화 약품의 핵심 성분이다.
메탈로니스 박사는 “장 건강이 나쁘거나 민감한 사람들을 빼면 대부분 건강한 사람들은 매운 음식을 먹어도 건강에 심각하거나 지속적인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다”며 “그래도 매운 음식은 적당히 섭취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